채의림의 음악 경력 | ||
1990년대 | 2000년대 | 2010년대 |
1. Myself ~ PLAY
2010년 8월 발표한 11집 'Myself'는 발라드곡을 대폭 줄이고 댄스곡 위주로 승부했다. 타이틀곡 '美人計'에서 마돈나가 'Vogue'에서 선보여 유명해진 보깅 댄스를 선보여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곡의 안무는 한국 안무가가, 뮤직비디오는 차은택 감독이 작업했다. 한동안 대만에서 채의림의 보깅 댄스 따라하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여담으로 후속곡 '玩愛之徒'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욕조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야하다는 비판에(목욕 거품 위로 가슴골이 드러난다며) 모자이크 처리를 하게 됐는데, 어째 모자이크 처리가 더 야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2012년 발표한 정규 12집에서는 타이틀부터 당당하게 'Muse'로 정했다. 음악과 예술의 결합을 표방하며 수록곡들의 퀄리티 향상에 많은 곡을 들였고, 무려 8곡을 타이틀곡과 후속곡으로 밀었다. 타이틀곡 '大藝術家'와 수록곡 '迷幻', 'Dr. Jolin' 등 댄스곡과 발라드곡 '詩人漫步' '馬賽克' 등이 인기를 얻었다. 타이틀곡 '大藝術家'는 24회 금곡장에서 올해의 최우수 노래상과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 댄스곡으로 최우수 노래상을 수상한 건 이 곡이 처음이다. 이 앨범 활동을 마치고 시작한 'Myself' 세계투어 콘서트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2013년 1월에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마켓 '미뎀'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 해 금곡장 시상식에서 충공깽스러운 무대를 선보인다.
자신의 히트곡들을 연달아 라이브로 부르는 것도 모자라 공연에 주어진 12분 동안 옷을 갈아 입는다. 곡 순서는 我知道你很难过- Don't Stop - 看我72变 - 野蛮游戏 - 舞娘 - 特务J - 愛無赦 - 花蝴蝶 - 大丈夫 - 美人计- 大艺术家.
1집부터 12집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3집과 4집, 6집 수록곡들은 부르지 않았다. 곡이 바뀔 때마다 옷이 바뀌고, '愛無赦'를 부를 땐 어마어마하게 현란한 LED 퍼포먼스까지 보여준다. 흠좀무.
2014년 발표한 13집 '呸'로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음악과 퍼포먼스의 향상은 물론 수록곡 하나하나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트랩 비트에 화려한 랩 실력을 뽐낸 타이틀곡 '呸'는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풍자적인 메시지가 가득해 화제를 모았다. 또 평소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던 그답게 발라드곡 '不一樣又怎樣'은 동성인 연인과 결혼을 할 수 없는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고, 뮤직비디오에서는 배우 임심여와 동성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담았다. 또 1번 트랙 '第二性'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몬 드 보부아르의 유명한 저작 '제2의 성'에서 모티프를 얻은 곡이다. 수록곡 'I'm Not Yours'에서는 아무로 나미에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26회 금곡장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올해의 최우수앨범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앨범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발표하며 울먹였는데, 함께 후보로 올랐던 주걸륜의 표정이 묘했다(...)
2015년 삼성 갤럭시 노트 5의 대만 내 CF 모델을 맡았고, 삼성전자가 직접 2015년 월드투어의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영상.
정규 앨범이 발매된 지 3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몬스터 헌트 2(捉妖記2) 메인 OST인 '什麽什麽'를 불러 이를 계기로 2018년 저장위성TV 신년 합창 콘서트에서 '大丈夫', 'Mr.Q', '什麽什麽', '舞娘', 'I'm Not Yours' 를 메들리로 불렀다.[1]
2. Ugly Beauty
2014년에 발매한 'Play呸' 활동을 오래 우려먹긴 했지만, 그 사이 채의림은 위장염 투병으로 인해 가수 생활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그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종종 자신의 상태를 인증(?)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초부터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번 앨범에는 채의림 개인적으로 공동작곡 참여에 심혈을 기울였다. 앨범 프로듀서들도 대만에 내로라 하는 싱어송라이터들과 해외 작곡가들을 기용했으며, 앨범 타이틀곡인 <怪美的>는 소타록의 메인보컬인 우칭펑이 작사를 했다. 앨범은 2018년 12월 26일에 발매 되었으며, 발매가 되자마자 평론가들에게 일제히 극찬을 받았다. 제일 강조하는 부분은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통찰력에 있으며, '어글리 뷰티'는 채의림의 데뷔 이후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평점은 거의 모든 매체에서 만점 혹은 4.5/5점을 받고 있다.
타이틀곡인 '怪美的'는 우칭펑이 작사를 했으며, 영어 제목은 'Ugly Beauty'다.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은 타인의 겉모습을 조롱하는 이들을 비판하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네티즌들에게 신나게 까였던 채의림의 여러 요소들(뱃살 나온 사진이라든가, 해산물 같은 의상이라든가, 콘서트 장면을 웃기게 편집한 움짤이라든가)을 셀프 디스하며 그간 자신을 힘들게 했던 악플과 조롱을 거부하고 스스로와 화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칭펑이 쓴 곡답게 시적인 가사와 채의림의 격정적인 안무 조화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다.
제2곡인 '腦公'의 뮤직비디오는 80, 90년대 홍콩의 풍경을 담은 영화처럼 만들어졌고, 아주 간만의 밝고 신나는 러브송이어서 채의림의 히트곡 '日不落'를 연상케 한다는 평이 많다.
앨범 활동 중 채의림은 자신의 타이틀곡을 작사한 우칭펑의 가수2019 듀엣 경연 파트너로 선정되어 락으로 편곡된 <怪美的>를 불렀다. 우칭펑은 중국의 대표적인 가수인 양쿤과 그의 파트너인 장걸과 경연에 맞붙었으나, 이날 채의림이 각성(...)하는 덕에 듀엣 경연에서 우승하고 최종 2위까지 타갔다. 그래서인지 이날 경연의 수혜자는 류환의 파트너로 나온 탄웨이웨이[2]와 채의림이라는 평가가 인터넷을 지배했다. 다들 채의림이 노래를 이렇게 잘했었냐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이 앨범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아지는 곡은 '玫瑰少年(Womxnly)'이며, 이 곡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앨범에서 대표적으로 보여지는 LGBTQ 앤썸 곡이다. 실제로 행동이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다 만 15세의 나이에 학교 화장실에서 자살한 소년[3]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곡인 데다 2019년에 대만에서 동성결혼이 아시아 최초로 합법화 된 덕분에 수혜를 받은 곡이다. 차트 순위는 그리 높지 않았어도(그래도 1위는 찍고 내려왔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너를 사랑하라'는 노래 가사 때문에 이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 되었다. 실제로 이 곡은 이런저런 정치적 이슈 + 높은 완성도를 이유로 중화권 최대의 음악 시상식인 금곡장(GMA)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채의림은 이 앨범으로 금곡장 시상식에서 임억련과 더불어 7개의 부문의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둘 다 2개의 상을 받아갔다. 다른 점이라면 채의림은 메인 부문인 올해의 노래상(玫瑰少年)과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아 갔다는 점. 그리고 이번에도 임억련 덕분에 최우수 국어 여자가수상을 놓쳤다(...)[4]
여담으로 당시 금곡장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진산니(陳珊妮)여서 화제가 되었다. 당연히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진산니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졌는데 인터뷰에서 대놓고 딱히 해명할 필요는 없고(그날 일에 대해) 채의림 이번 앨범 엄청 좋았고, 엄청 축하함 그리고(앨범상 받은 것에 대해) 앨범한 혼자서 제작하는 게 아니고 여럿이서 만드는거임.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앨범은 최고라 할만함 이라고 일축했다.
[1] 이렇게 규모가 큰 합동 콘서트는 톱스타가 아니면 참석 자체가 힘들다.[2] 탄웨이웨이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절 시즌 1, 2의 듀엣 가수, 3편에서는 티관 가수로 참여해서 가왕전까지 갔었고, 가수로 개편된 경연에서는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듀엣 가수로 채택되면서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참여도를 자랑한다. 그만큼 실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증거.[3] 이름은 葉永鋕. 2000년 대만 핑동현의 한 중학교 학생이었는데,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동급생들이 바지를 벗기려 하는 등 왕따를 당했다. 학교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조롱을 당해 학교 측은 그에게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허용했다. 어느날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가 한참 뒤 피범벅이 돼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소년은 장미소년(玫瑰少年)으로도 불리며 대만에 성평등교육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는 등 대만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상징이 됐다.[4] 2013년에 나온 'Muse' 앨범으로 노미네이트 되었었는데 임억련에게 몰표가 쏟아져 아쉽게 상을 놓쳤다. 재밌는 점은 2007년에는 채의림이 유일하게 임억련을 이겼다는 점이다. 애초에 상업적인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는 노미네이트조차 해주지 않는 금곡장 특성상 채의림이 최우수 여자 가수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