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16:39:39

창세왕(가면라이더 BLACK SUN)

파일:Creation_King_29_29.jpg
1. 개요2. 상세3. 정체4. 평가

1. 개요

가면라이더 BLACK SUN의 등장인물이자 최종 보스. 원본은 가면라이더 BLACK창세왕.

2. 상세

BLACK SUN에서는 '고르곰의 지도자'보다는 괴인의 정점으로 소개되는데, 그 이유는 후반부의 전개와 연관되어 있다.

1화부터 등장하며, 본작의 창세왕은 성인 남성 3배 크기에 메뚜기 괴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1] 몸에서 괴인의 핵이 되는 '스톤'과 '헤븐'의 원재료가 되는 용액을 뿜어낸다. 헤븐은 괴인들에게 생명력을 증폭시켜서 죽기직전까지 간 외상까지도 고쳐지며, 지속적으로 섭취한다면 늙지도 않고 수명이 다해 죽지도 않기 때문에 굉장히 귀중하게 모셔진다. 하지만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쇠약해진 상황이다. 제대로 의지도 표현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기에 고르곰은 섀도우 문 이외에 킹스톤을 가진 괴인을 찾아내 새로운 창세왕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강함을 지니고 있는데, 거체에서 오는 괴력은 물론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초능력 또한 매우 강력해 본작의 상급괴인들조차 제대로 저항하기 힘들어한다. 코타로도 50년 전에 창세왕을 습격했을 때 다리가 부러지면서 실패했고 본편 시점에서도 창세왕의 심장을 뽑아내는데 다리 하나를 희생했어야 할 정도였다.

작품 분위기도 그렇거니와 설정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름만 블랙 원작의 창세왕만 빌려왔고 실재로는 가면라이더 파이즈아크 오르페녹을 모티브로 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3. 정체

파일:Creation_King_29.jpg
50년 후, 거의 죽어가는 창세왕

하지만 창세왕은 외계에서 온 괴인의 근원이나 아키타입 같은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 정체는 제2차 세계 대전 시절 일본 제국이 불특정 다수의 부상병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중에 일식메뚜기떼가 동시에 벌어지는 괴현상 속에서 '우연히' 탄생한 완성형 괴인이었다.[2]

괴인으로서의 이름은 큰 풀무치 괴인(大蝗怪人)

여타 괴인들과 달리 엄청난 괴력에 염동력 능력을 가지는 등 월등한 능력에 괴인을 회복시키거나 체내에 피 대신 개조 없이 괴인화시키는 성분의 엑기스가 흐르는 등, 괴인들 입장에서는 "그는 신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겠지만, 정작 창세왕 본인은 그 반작용으로 점점 의사를 표현할 능력을 잃어갔다.[3] 거기다 적어도 사람의 형태는 유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복부가 비대해진채 하루하루 엑기스를 추출당하는 신세. 이렇다보니 원작과 달리 빌게니아를 비롯해 창세왕을 숭배하는 삼신관들도 킹스톤을 다 모으면 누가 창세왕이 될지에 대해 논할 때 서로 떠넘기는 등, 허울 뿐인 칭호에 불과했다.[4]
파일:흑창세왕.png
흑창세왕(黒創世王) BLACK SUN

작품 중후반 코타로가 심장을 뽑아버려 육체는 완전히 죽어버렸지만 심장만은 여전히 박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블랙 선섀도우 문, 두 세기왕의 결전에서 블랙 선이 결국 승리하고 섀도우문의 킹스톤도 받아내자 심장뿐인 상태에서 블랙 선의 의식을 장악해 두 킹스톤을 심장에 넣도록 유도하면서 블랙 선과 융합, 새로운 창세왕으로 태어나고 만다.

그렇게 과거 창세왕처럼 제대로 의사 표현을 못한 채 용액을 착취당하는 기계가 되어버리지만, 단신으로 고르곰당으로 쳐들어 온 아오이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미약한 의지로나마 아오이의 곁으로 걸어가게 되고, 아오이는 과거 코타로에게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사탄 사벨의 파편으로 블랙 선을 찌름으로서 새로운 창세왕 역시 완전히 소멸한다.

4. 평가

보면 알겠지만 심장만은 여전히 박동하고 있는 것은 본편의 창세왕의 오마주이고 BLACK SUN의 의식을 제압해 버리고 새로운 창세왕으로 태어난 것은 SIC 히어로 사가의 블랙의 설정의 오마주, 블랙 선의 육체가 새로운 창세왕이 된 것은 만화에서 창세왕인 마왕의 정체가 30년 뒤의 미나미 코타로인 것의 오마주, 사탄 사벨의 파편으로 블랙선을 찌름으로서 새로운 창세왕 역시 완전히 소멸한다는 것도 본편에서 블랙이 불러온 사탄 사벨에 창세왕이 꿰뚫려 고르곰 신전과 함께 폭사한 것의 오마주이다.

한편 창세왕의 존재는 원작과 만화판에서 사상집단과의 싸움에 불과했을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운 상징성을 가진 본작의 최종 보스로 이다보니, 본편에서 사회비판 메시지를 위한 재해석으로 설정과 세계관의 규모를 전반적으로 축소시키면서 그냥 다 죽어가는 덩치 큰 메뚜기 괴물로 격하된 점[5]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팬들 중에는 특촬판에서 부실하게 묘사된 창세왕을 부각시킨 서사나, 만화판의 스케일을 최신 기술로 구현한 것을 기대했기 때문.

이런 스케일은 외계나 이세계의 개입 없이 순수 개조인간들로 구성된 쇼와 라이더악의 조직과 다를바 없지만, 적어도 쇼와 라이더의 적들은 세계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외국 지부의 조력자들을 불러오는 등 나름 스케일은 있었던 데에 비해, 이쪽은 나라 하나에 국한되다보니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다. 무엇보다 본작에선 괴인들에 대해 '초인'보다는 '기형'의 사회적 약자라는 점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위협적이긴 해도 총 맞으면 죽는다. 이건 세기왕(가면라이더)들도 예외는 없다.

원작에서 창세왕과 세기왕의 관계가 고르곰의 선택을 당한 자들이 서로 싸워야하는 비극의 연쇄라는 점과 블랙이 고르곰을 괴멸시키면서 이 연쇄를 끊어낸 결말을 고려해보면, 이번 작의 창세왕은 차별의 연쇄로 인한 폐해로 재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의 창세왕은 신적인 존재이니만큼 빌게니아처럼 창세왕이 되기를 원하는 이도 있고, 섀도우문처럼 인간임을 포기했다면 진작에 될 수도 있었음에도 코타로는 단순히 고르곰을 증오한다는 이유로 이를 부정한 감이 있었다면[6], BLACK SUN의 창세왕은 선택받은 자가 아닌 상징뿐인 존재라는 불명예를 부여함으로서 단순히 사상과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도달하는 말로로 묘사한 것.

코타로가 노부히코와 대립했음에도 창세왕의 세뇌를 이기지 못한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7]을, 그러면서도 '의지가 강하다면 창세왕이 되어도 자아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비슘의 발언과 창세왕이 된 코타로가 아오이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며 저항하지 않은 것과 연결지어보면 개개인의 노력이 비록 약할지라도 그 의지가 타인에게 전해진다면 점차 바꿔나갈 수 있을거라는 나름의 희망론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8][9]


[1] 파일:4684684.png
과거시점에서는 평균적인 성인 남성정도의 크기였던 걸 보면 시간이 지날 수록 커지는 모양.
[2] 창세왕 이전에도 이미 괴인은 여럿 만들어졌기에 최초는 아니며, 그마저도 순 우연으로 탄생한 결과물.[3] 괴인으로 각성한 뒤 자신의 손으로 의사들을 전부 죽인 것을 깨닫고 슬퍼하는 반응이나 본편에서 50년 전 시점의 어린 코타로와 노부히코를 만났을 때는 그들을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 것을 보면 인간성은 어느 정도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4] 작중 그의 모습은 칭호만 여왕인 개미나 벌과 비슷하다.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곤충 세계에서 여왕은 알만 낳는 알 생산기다. 거기다 이 능력마저 떨어지면 새로운 여왕으로 대체되는 등, 인간 사회의 여왕과 완전히 다르다.[5] 실제로 가면라이더 도감에서도 BLACK SUN의 창세왕은 창세왕(큰 풀무치 괴인)이라고 서술했다.[6] 만화판의 결말이 바로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다. 만화판에서는 고르곰이 좀 더 인간사회에 녹아들다보니 인류가 고르곰의 편을 드는 일이 많고, 코타로가 이에 분노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는데, 만일 코타로가 이로 인해 증오의 대상이 인류로 바뀌었다면 마왕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7] 코타로가 노부히코를 쓰러뜨린 당시에는 사실 창세왕을 죽이는게 불가능했다. BLACK SUN에서는 창세왕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탄 사벨인데, 사탄 사벨은 빌게니아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8] 빌게니아는 창세왕의 정체를 알게 된 충격+아오이의 의지에 감화되면서 개심했고, 후에 아오이가 빌게니아의 사탄 사벨을 받으면서 뒤늦게나마 창세왕을 완전히 끝장낼 수 있었다. 이때문에 팬들은 비슘의 말이 단순히 차기 창세왕을 만들기 위한 블러핑이 아니라 진짜로 코타로가 창세왕이 된 뒤에도 자아가 사라지지 않았기에 창세왕을 죽일 수단을 가진 아오이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9] 그래서인지 원작에서 고르곰의 마크는 사과을 상징했지만, 여기서는 끊긴 무한대(∞)를 상징한다. 원래는 차별을 막기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유카리의 의지를 의미했는데, 후반에 아오이는 이 무한대 마크를 중간에 끊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차별로 인해 끊임없이 이어져온(∞) 싸움을 여기서 끝마친다는 의미가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