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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1-02 13:51:01

즉사

1.
1.1. 게임에서의 즉사
2.

1.

시+죽음(망)(卽時+死). 말 그대로 즉시 사망. 즉 그 자리에서 바로 죽는 것을 뜻한다. 직사(直死)라고도 하는데, 즉사에 밀려 잘 쓰이지는 않는 단어. 동물은 대개 와 척수가 있는 목 위쪽이나 척추가 끊어져서[1] 신경계의 연결이 끊기거나 심장에 손상이 나는 등 준비(마취 등)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 장기가 심한 손상을 입으면 즉사한다.

즉사할 경우 당사자는 자신이 죽는 것을 뚜렷이 인식하지 못하며 고통도 찰나의 순간 짧게 느끼거나 아예 느끼지 못한다[2]. 메시지를 준비할 수 없다는 면에서는 불행하고 공포나 고통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면에서는 다른 죽음보다 차라리 나은 편. 애초에 자연사가 아닌 이상 거의 모두 불행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만 이는 죽는 사람의 입장이고, 사람이라는 생명체가 쉽게 죽는 편은 아니라서 즉사할 정도의 손상을 입은 시신은 오랜 경력의 장의사조차 혀를 찰 정도의 처참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유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다른 죽음보다도 크다. 그중에서도 두개골이 깨져서 즉사한 모습은 장의업자들에게서도 애를 먹는다고 한다.[3]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참수 당하거나 목뼈가 부러져 죽은 시체가 그나마 즉사한 시체들 중에서는 비교적 깔끔하고 덜 충격적인 편이다.

물론 시체가 어느 정도 형태를 유지하면 그걸 보는 사람은 정신적 충격이 크긴 하겠지만, 최소한 망자의 마지막은 정리해줄 수 있다는 점에선 그나마 양반이다. 폭발에 직격으로 휘말리거나 화학 용품을 뒤집어 쓰는 경우에는 시체조차 못 남기는 경우도 있고, 시체가 남긴 남았는데 형체를 못 알아볼 정도로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세포의 구조상, 세포 자체가 파괴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극히 짧은 순간의 생존 시간이 남는다. 따라서 즉사라는 것은 일종의 '소생 불능' 판정점에 가깝다. 생명이라는 건 의외로 질겨서, 몸이 두 동강 나도 살 수 있다. 실제로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몸의 절반이 분리된 채로 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두부가 크게 손상되거나, 목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순식간에 죽는다. 참수형의 경우 수 초, 아무리 길어도 수십 초 내로 사망한다.

간혹 신화나 전설에서 목이 잘렸는데도 살아서 말을 했다거나 상대방을 노려봤다고 하는 내용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당연히 우연을 과장한 것이거나 신화적 허구 또는 정치적 선전이 계속 전해져 온 것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특히 참수를 당했다면 성대도 잘렸다는 이야기라 제대로 된 말을 할 수 없다. 다만 상대방을 노려봤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의식이 남아있기 때문. 물론 이 경우에도 대부분은 최소한 목이 잘리는 그 시점부터 이미 상대방을 노려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을 도축할 때는 즉사가 기본이다. 시간을 오래 끌면 스트레스 때문에 육질이 나빠진다. 물론 어떻게든 죽이나 짧은 시간 안에 도축하는 것은 똑같기에 사실상 별 차이가 없지만 시간이나 생산성면에서 당연히 즉사시키는 게 효율적이고 죽는 입장에서도 고통을 느낄 시간이 매우 짧아지니 윤리적 명분도 챙길 수 있다. 도축하는 입장에서도 아무리 가축이라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무시할 수 없기에 도축하는 사람의 정신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형 집행에도 즉사를 유도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는데, 현대에 들어서 인권의 개념과 윤리 의식이 자리잡힌 이후로는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에서는 최소한 중진국 이상만 되어도 어지간해선 즉사에 가깝게 하여 고통을 최대한 덜, 그리고 짧게 느끼면서 죽게 한다. 단두대도 이러한 목적에서 개발된 것이다. 교수형 역시 대부분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게 만들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질식사하게 하거나(현수식), 아니면 중력과 낙하속도 그리고 줄의 반동을 이용하여 경추를 부러뜨려 순식간에 죽인다(수하식). 물론 수하식 교수형은 엄청나게 고통스럽긴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거나 어마무시하게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닌 이상 그걸 제대로 인식할 시점에선 이미 죽어있으니 큰 의미는 없다.

만약 즉사할 수준의 부상을 입었는데 살아남았다면, 높은 확률로 뇌사 상태가 되어 심장이 멎을 날만을 기다리거나, 식물인간이 되어 깨어나길 기다리며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거나, 전신마비, 지적장애, 지체장애, 사지절단 등의 영구적인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남은 인생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어진다. 이 경우는 오히려 살아남은 것이 되려 재수가 매우 없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1. 게임에서의 즉사

한 번의 피격 만으로 죽거나 잔기를 사용하는 게임이 아닌 체력을 사용하는 게임에서는 즉사라는 말은 체력 여부와 무관하게 한 번의 피격으로 죽는 일을 말한다. 보통은 공격 당해 체력이 감소한 것을 보고 플레이어는 주의하여 몸을 사리게 되지만 즉사를 당하는 경우 눈 깜짝할 새에 사망하게 되므로 게임의 긴장도를 유지시켜주고 난도를 높여준다. 그러나 즉사가 너무 자주 일어나면 상당히 짜증이 나게 된다. 보통 즉사는 다음 경우에 발생한다.

2.

나아가 그 일에 관계한다는 뜻과 눈앞의 사물을 대면한다는 뜻.


[1] 이는 척추 손상보다 더 심각하다. 보통 손상은 금이 가거나 척추의 일부가 망가진 상태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문자 그대로 끊어진 거다. 척추 골절과도 비슷한데, 이렇게 되면 신경계가 손상이 무조건 오기 때문에 하반신마비를 피할 수 없다.[2] 예를 들어 핵폭탄 같은 것이 터질 경우, 화구에 있어서 폭발에 직격으로 휘말린 사람들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소멸해버리는 반면에 애매하게 멀리 있어 살아남은 사람들은 끔찍한 고통 속에 천천히 죽어가거나, 살아남더라도 그 후유증으로 남은 인생을 계속 고통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3]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당시에 발간된 모 월간지 기사에 따르면, 후두부에 외상을 입은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시신을 염습하던 중 심각하게 손상된 두개골에서 과다 출혈이 발생하였으며, 엄청난 양의 피 때문에 장의사가 애를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