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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어: Убийство Андрея Карлова, Убийство посла России в Турции Андрея Карлова튀르키예어: Andrey Karlov suikastı
사건 당시 예술 전시회에 참여하는 안드레이의 모습. 바로 뒤의 인물이 암살자 메블뤼트. |
많은 사람이 있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회견장에서 특정인을 대놓고 살해한 보기 힘든 사건이다. 다른 사람들이 살해할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도록 대놓고 행동하지 않아서 취재진과 행사 관계자들이 총성이 들리자마자 모두 달아난다. 치밀하게 위장하다가 목표물이 무방비 상태에 놓이자 총격을 가해서 목적을 달성하였다.
2. 피해자 안드레이 카를로프
Андрей Генна́дьевич Карлов (1954~2016) |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국제 대학원을 나와 소련 외교부에 들어가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각각 평양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했고 한소수교 이후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도 근무했으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주북한 러시아대사로 재직했다.# 한국어에 매우 능통한 한국통[1]이었고 외교관답게 영어도 유창했다.
러시아 대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암살당한 것은 1829년 주 페르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그리보예도프 암살[2]을 포함해 이 사건이 세 번째이며 1927년 6월 7일 폴란드 주재 소련 대사 표트르 보이코프[3]가 피살된 지 89년만이다.
시신은 튀르키예 당국에서 예우를 갖추어 러시아 측으로 인계하여 모스크바로 이송되었다.
22일 장례식은 모스크바 시내 러시아 정교회 사원인 '구세주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했다.#
3. 암살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쉬[4]
한국 기사에선 쿠데타 관련이라든지 반정부적인 발언을 해서 경찰관에서 해임당했다고 알려졌지만 1994년생으로 디야르바크르에서 2년 반 동안 경찰에서 근무하던 현직 경찰이었다. 사건 당일에는 비번이었으나 경찰 신분임을 이용해 말을 둘러대 경호원으로 위장하고 경호 위치에 서서 암살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소식에 의하면 사건 당일 현장 바로 옆의 호텔에 투숙했으며 3일 전부터 사전 답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술관으로 출발하기 전 깨끗하게 면도한 뒤 양복에 넥타이까지 말끔하게 차려입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해졌으며 경찰 신분증으로 보안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총기 반입에 관해서는 의문이 드는데 2016년 튀르키예에는 PKK,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등 테러로 인해 주요 장소마다 보안 검색대가 설치되었고 심한 곳은 공항 검색대 수준으로 가방까지 모두 X레이로 투시하기도 했지만 용의자가 현직 경찰이라는 점과 경찰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볼 때 행사 경호측에서 검사를 설렁설렁 했을 가능성이 크다. 검색대가 너무 민감한 나머지 주머니 속의 동전이나 혁대의 버클, 손목시계에도 반응을 일으키는데 서로 불편해지기 싫어서 그냥 통과시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게다가 현직 경찰 신분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쯤 되면 보안검색대 설치는 경호인력 유지를 위한 핑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검색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잠재적 범죄자에게 압박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범죄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용의자가 어떻게 저렇게 좋은 위치에서 저격할 수 있도록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는지는 의문이다. 기자회견하는데 혼자서만 뒤에 있었으며 더군다나 공식 진행자도 아니고 아무리 경찰이라고 하더라도 비번으로 온 이상 단순 참관인이기 때문이다. 단순 참관인이 회견장 뒤에서 어슬렁거리면서 저격하기 전에도 안주머니를 만지는 등 약간 수상한 행동을 하는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경호 당국 내부자의 공모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2016년 튀르키예 쿠데타 미수 사건 당시 메블뤼트는 휴가를 낸 상태였으며 상관이 쿠데타로 인한 모든 공무원의 휴가, 여행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내 주었고 이와 더불어 쿠데타 세력인 페툴라 귈렌의 일원이었음이 발각되어 구속 수사를 받았는데 이후 메블뤼트도 튀르키예 검찰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에서는 막다른 길에 몰린 귈렌 소장파의 소행이라고 봤지만 시리아 반군 중 한 세력인 알누스라 전선과의 연관성도 밝혀지면서 이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가능성이 생겼다. 출처(튀르키예어)
4. 국내외 반응 및 사건의 파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두고 안드레이 카틀로프 대사 암살은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관계 개선과 시리아 내전 해결 노력을 저지하기 위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12월 21일 기준으로 18명 규모로 조사관을 파견해 튀르키예와 협동수사에 들어갔다.러시아와 튀르키예 정상의 반응을 보면 러시아-튀르키예 관계의 극적인 악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과 튀르키예 측 정부는 이 사건이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려는 세력의 음모이며 러시아-튀르키예는 서로 협력하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공격을 튀르키예와 러시아의 관계를 겨냥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러시아와의 관계가 훼손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뉴스1
카틀로프 대사 피습 직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외무부부서장이 총격살해된 채 자택에서 발견되었다. 조직적인 러시아 정부요인들에 대한 테러가 아닐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도 애도를 표했다.연합뉴스
페툴라 귈렌이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돌자 튀르키예 경찰은 페툴라 귈렌의 잔당을 체포하는 데 주력했고 12월 21일에 이즈미르에서 페툴라 귈렌측의 자금책 혐의로 악야카 중고등교육 종교재단(Akyaka Orta ve Yüksek Eğitim Vakfı)을 수색해 7명을 체포했는데 이 중에는 이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된 쉴레이만 에르겐의 형제도 포함되었다. 출처 페툴라 귈런은 암살 사주를 직접 부인하면서 튀르키예 정부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시했다.출처
튀르키예 제1야당이었던 공화인민당 대변인 셀린 사옉 뵈케(Selin Sayek Böke)는 이 사건에 대해 페툴라 귈렌을 키우고 알누스라를 지원한 것은 바로 여당인 정의개발당이라며 "본 이데올로기 환경 속에서 알레포로 인해 러시아를 대표하는 사람 앞에서 지하드의 깃발이 나부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중략) 살인자를 생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수치스러운 사건의 고리의 책임자는 단 하나, 정의개발당이다. 테러 조직 페툴라 귈렌도, 알 누스라도 정의개발당이 의도하여 만들어낸 이데올로기 환경이다. 페툴라 귈렌이 방아쇠를 당기면 그 저주는 당신들이 받을 것이다. 알 누스라에, 지하드 조직에 온갖 지원을 제공한 것도 당신들이다. 국경 보안을 허술하게 만든 것도 당신들이다. 모두 당신들의 책임이다."라고 논평했다. 원문 이 사건은 정의개발당이
튀르키예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범인의 가족과 친인척 6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그런데 앙카라법원이 잠정 보도 금지를 내렸으며 방송금지 기간은 경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로 결정되었다.원문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사고 현장 인근의 거리 이름을 카를로프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원문
2018년 11월에 수사가 종료되었다.# 총 28명을 기소하였다.#
5. 기타
텔테일 게임즈의 게임 배트맨: 디 에너미 위딘에서 총격당해 사망한 대사의 모습을 그대로 삽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 배트맨이 고담에서 일어나는 범죄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은행털이 범인 할리 퀸에게 당한 남자의 시신으로 대사가 살해당해서 쓰러진 모습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당연히 텔테일 게임즈는 비난과 비판을 십자포화로 두들겨 맞았다. 영상[5]6. 관련 문서
[1] 다만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배운 한국어다 보니 북한 억양이 강했다. 경제가 빈곤하고 외교관계가 넓지 못한 북한이 친북 세력을 양성하고자 기울인 노력이 북한 주재 외교관들에게 북한말 가르치기였는데 김일성종합대학의 한국어 교육은 이런 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으로 남한과 새로 수교한 옛 공산권 국가들은 북한에 근무하면서 한국어를 배운 외교관을 남한에 파견했는데 안드레이 카를로프도 이런 경우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한국통은 대한민국(남한)만의 한국이 아니라 남북한을 포괄하는 한국을 가리킨다.[2] 그리보예도프는 극작가로 <지혜의 슬픔>은 러시아 희곡 가운데서 손꼽히는 명작이다. 그리보예도프 암살 사건은 암살이라기보단 군중 폭동에 의해 대사관이 습격되어 살해된 것에 가까운데 세계 최초의 대사관 침입사건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보예도프의 아내 니노(조지아인이다)는 임산부였는데 이때의 충격으로 유산했다.[3] 니콜라이 2세 일가 살해에 가담했다가 망명 러시아인 보리스 코베르다의 총격으로 암살되었다.[4] Mevlüt Mert Altıntaş[5] 암살 당시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연설을 위해 준비된 카메라가 촬영한 까닭인지 굉장히 선명하고 깔끔한 화질과 구도의 사진이 촬영되어 유포되어 서구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밈이 되었는데 이것을 무비판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