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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시행하는 도덕경찰 제도로 공중 도덕을 장려하고 집행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쿠란에서는 무슬림의 의무로 다른 신자들이 악행을 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권면할 것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으며 종교경찰 제도는 이를 근거로 한다.
본래 20세기 전후로 중동의 무슬림 국가들에는 종교경찰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1970년대 이란 혁명을 비롯한 이슬람 근본주의 열풍에 따라 이슬람 국가들 또는 일부 지역에서 종교경찰 제도들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국가는 아니고 테러조직이지만 알카에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도 점령 지역에서 종교경찰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중동계 유럽 난민 중 근본주의자들은 샤리아 경찰들을 운용했다. 물론 이 경우는 정상적인 경찰이 아니라 샤리아 들먹이는 깡패들이나 다름없다.
2. 국가별 현황
2.1. 사우디아라비아
권선징악위원회의 휘장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경찰은 '권선징악위원회(الرئاسة العامة لهيئة الأمر بالمعروف والنهي عن المنكر) CPVPV: 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the Prevention of Vice)'에 의해 선발되고 관리된다. 위원회의 수장은 장관급 인사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에게 직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권력 기관 중 하나라는 소리다.
무타와(المطوع, 지원자)로 불리며 쿠란 시험을 거친 뒤 선발된다.[2] 무타와들은 대개 사복 차림으로 조를 이루어 다니며 사람들의 종교 교리 준수를 조사하고 감찰, 처벌을 집행한다.
사우디인들 사이에선 이미지가 굉장히 나쁜 조직인데 2002년 3월 메카의 여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들이 대피했는데 무타와들이 '율법을 준수하지 않은 의상'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대피를 막아 1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큰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발렌타인 데이 선물, 매니큐어 조차도 강하게 단속하고 체벌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에서도 비판받은 바가 있었다. 이미지가 얼마나 안 좋으면 2013년에 문화행사장에 난입한 무타와들을 사람들이 강제로 끌어내리자 사우디 민중들이 크게 환호했을 정도였다.
이미지가 계속 나빠지자 빈 살만 왕세자는 결국 2016년에 종교경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해 체포, 구금, 체벌 등의 조치를 금지시키는 칙령을 발표했다.#
사우디 네티즌들 사이에선 일종의 코렁탕 드립과 비슷한 의미로 블랙코미디로 희화화되기도 한다.
2.2. 이란
이란의 지도순찰대(گشت ارشاد)(Gasht-e Ershad)(Guidance Patrol)는 사우디의 무타와와 거의 동일한 임무를 수행한다. 흔히 도덕경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본래 이란 혁명 직후에는 이슬람 혁명위원회에서 전담했지만 2005년에 이 임무를 계승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사우디처럼 도덕경찰의 수장은 라흐바르에게 직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사우디의 무타와만큼이나 병폐가 심한 편이라 2022년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고 2022년 이란 시위로 불만이 폭발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래서 이란 정부에서도 유화정책의 일환으로 해당 제도의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일시적으로 폐지되었고 다시 유지되고 있는 모양. 다만 생각보다 힘을 못쓰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은 최상류층이사는 지역에서는 순찰은 하지 않고 주로 일반국민들이 사는 지역에서만 애먼 사람들을 처벌하는 등 내로남불로 비난받고 있다.
2.3. 수단(폐지됨)
사회봉사경찰(The Community Service Police)오마르 알 바시르 군사정권 시절의 수단[3] 종교경찰도 악명이 높았는데 심지어 투석형까지 집행해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은 바가 있다. 그러나 2019년 수단 쿠데타 이후 바시르 정권이 붕괴되고 헌법에서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 국가'라고 공식 규정하면서 국교가 폐지되었고 종교 경찰도 폐지되었다.
다만 2023년 수단 내전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수단 정국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해졌다.
2.4. 아프가니스탄
2001년 아편을 재배하다가 적발된 농부를 처벌하려는 탈레반 종교경찰 대원.
탈레반 권선징악부(د فضیلت تبلیغاتو او د معاونیت مخنیوي وزارت)의 로고.
1996년부터 시행되었으며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 정권이 붕괴된 후에는 잠시 중단되었지만 하미드 카르자이가 2003년에 알음알음 부활시켜려고하면서 공식적으로는 2006년에 의회 재의로 표결에 붙여서 재부활시키려고 공식화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의회내의 반발[4]로 하지 못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이 부활하면서 탈레반 권선징악부도 함께 부활했다.
2.5. 나이지리아
히스바의 모습
나이지리아에서는 히스바(حسبة)(Hisbah)라는 이름으로 북부 12개 주에서 운용된다. 인권단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은 대다수가 교육 수준이 낮고 법에 대한 배경 지식도 없어서 무리한 체포 및 처벌을 집행한다고 한다.
다만 다른 나라의 종교경찰들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편인데 이들이 직접 사람을 처형하는 등 살인을 하는 사건이 보고된 적은 없다고 휴먼라이츠워치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나이지리아 경찰(NPF)가 이들을 철저히 견제하고 심지어 사유재산 침해 혐의로 히스바 대원들을 체포한 적도 있어서 히스바들의 권위는 제한된 편이다.
히스바에도 여러 그룹이 존재하는데 주 정부에 의해 직접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그룹이 있고 무급의 자원봉사자 그룹, 그리고 서류상에서만 존재하는 그룹(휴면 회원)이 존재한다.
2.6.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 개발부(JAKIM)에서 종교 경찰((JAWI Federal Territories Islamic Religious Department)들을 운영한다. 법적으로 모호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불시에 체포해 징역을 선고한 적이 있어 국내외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2.7. 인도네시아
Wilayatul Hisbah
아체에서 한정적으로 시행된다. 이들은 규율을 위반한 사람에게 태형을 집행하는데 최근에는 완화되어 경미하게 위반한 사람이나 외국인에게는 말로 주의를 해 준다고 한다.#
3. 같이 보기
[1] 이 구절이 종교경찰의 근거가 되기는 하지만 튀르키예 종무부의 해석에 따르면 선을 권하고 악을 금하게 하는 사람은 먼저 선을 행하여야 하며 무자비한 힘으로 남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되고 도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왜냐하면 손으로 악을 막는 것은 결국 또 다른 금기된 파트나(분쟁)이 발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구절의 계시 취지는 무슬림 사회에서 선을 연구하고 진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시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참고로 이렇게 악을 물리치면 적들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예언자는 언급하였다고 보고 있다.[2] 이 때문에 전과자들도 자신의 과거를 세탁하기 위해 쿠란 시험을 거친 뒤 종교 경찰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사우디에서도 크게 비판받는다.[3] 종교를 엄격하게 따르는 군사정권은 사실상 알바시르 외에 찾아보기 힘들다.[4] 특히 여성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는데 이때 한 남성의원이 반대하는 여성의원을 강간하자라고 소리치며 위협할정도로 살벌하게 갈등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