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씨족(氏族, clan) 또는 혈족은 조상이 같은 사람들 중 혈연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말한다. 석기시대에는 씨족사회가 일반적이었다. 근친상간을 피하기 위해 아들이나 딸이 성장하면 다른 씨족으로 보내 결혼시키고, 다른 씨족에서 혼인감을 구해왔다. 같은 부족이라도 험한 오지에서 살아서 씨족별로 떨어져 지낸 경우라면, 이런 식의 혼인이 매우 흔했다[1]. 보통 아들이 남았고, 딸이 떠나는 경우가 흔했지만, 문화권에 따라 반대로 딸이 남고 아들이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씨족은 조상을 공유하는 여러 가족(family)들이 이룬 집단이다. 여러 씨족들이 모인 것을 부족(tribe)이라고 한다.
외부의 씨족이나 부족의 구성원과 혼인하는 방식을 족외혼이라고 부른다. 같은 씨족이나 부족의 구성원과 혼인하는 족내혼도 지역에 따라 존재한다. 같은 씨족인 경우 근친혼인 경우가 많다. 족외혼은 씨족이 부족으로 확대된 직접적인 원인이자, 초기 문명의 근원이 된 잉여생산물이 축적되기 시작한 원인들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씨족들 간 혼인에는 지참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족내혼을 하는 경우는 집안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았다.
사회성이 강하다고 알려진 동물들은 사람을 제외하면 거의 씨족 단계의 사회를 이루고 산다. 하나의 군집이 전부 한 여왕벌이나 여왕개미의 자손들인 벌이나 개미가 대표적이며, 그 이외에도 코끼리나 침팬지, 보노보 등이 있다. 하지만, 씨족을 넘어서서 부족 내지는 그 부족들이 연합한 부족연맹이나 국가를 이루는 동물은 아직은 사람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져있지 않으나 인간 쪽이 다른 영장류 동물에 비해 협동심이 더 강하다는 점이,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학설이 제기된 바 있다. #
2. 관련 문서
[1]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 소개된 바누아투의 말말족이 이런 식으로 족외혼을 치른다. 청소년기의 소녀가 아버지나 친가 쪽 친척의 손을 잡고 정략결혼의 상대로 지정된 씨족으로 시집을 가면, 그 즉시 그 소녀가 시집간 씨족에서 다시 같은 나이대의 소녀가 자기 씨족으로 되돌아가려는 외삼촌의 손을 잡고 외가로 시집을 가는 식으로 씨족간의 결혼동맹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