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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3:22:46

정년이(드라마)/원작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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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년, 매란국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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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례, 매란국극단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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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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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의 차이점 <nopad>

1. 개요2. 권부용의 삭제
2.1. 제작진이 밝힌 이유2.2. 각색의 결과2.3. 팬들이 추측하는 이유 1: 페미니즘2.4. 팬들이 추측하는 이유 2: 동성애
3. 인물별 각색4. 매란국극단5. 그 외 설정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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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vN 토일 드라마정년이〉와 이 드라마의 원작 웹툰 〈정년이〉의 차이점을 서술한 문서이다. 줄거리 요약이 아닌, 원작에서 각색된 점을 서술한다.

여러 가지 차이점이 많지만, 웹툰에서 메인 주인공인 윤정년에 이은 제2주인공인 권부용이 드라마에서 아예 삭제된 부분이 가장 큰 차이이며[1] 이로 인해 다른 차이점들은 소소해 보일 정도이다.

2. 권부용의 삭제

드라마 제작발표를 앞두고 원작의 세 주연의 일각인 권부용드라마에서 삭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작 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권부용은 주인공 윤정년의 1호 팬이자 작품의 서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캐릭터[2]. 원작은 국극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라는 정체성을 가진 작품이며, 윤정년이 얻는 성장의 많은 부분은 권부용으로 인한 것이다. 본작의 양대 축인 국극과 사랑 중 후자를 맡았던 진히로인인 권부용의 삭제는 작품의 양 날개 중 하나를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정년과 부용의 서사 정리)

2.1. 제작진이 밝힌 이유

정지인 감독의 인터뷰에서 권부용의 캐릭터는 삭제되나 그 정서는 다른 캐릭터들에 녹여내기로 했다고 답했다. 삭제의 이유는 각색의 방향을 윤정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과 매란국극단 내부의 서사를 끌고 가는 것으로 잡았고, 〈대장금〉의 장금과 금영의 관계처럼 윤정년허영서의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tablebgcolor=#f5f5f5,#2d2f34><tablebordercolor=#f5f5f5,#2d2f34>
- 드라마 각색 단계에서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무엇인가.
최효비 작가와 여러 차례 대본 회의를 거쳤는데, 최종적인 각색 방향은 작품 제목처럼 정년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과 매란국극단 내부의 서사를 끌고 가야 한다는 거였다. 회차가 더 있었다면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 부용이같이 아직 캐스팅이 공개되지 않은 인물에 관해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다.
부용이는 정말 고심했던 캐릭터다. 하지만 〈대장금〉의 장금과 금영처럼, 〈정년이〉는 정년과 영서의 관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둘의 관계는 매란 국극단 단장인 소복과 정년이의 어머니 용례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기도 하다. 각색 과정에서 부용이는 사라졌지만, 부용이가 갖고 있던 정서는 다른 캐릭터에 녹여 내는 방식으로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드라마를 보고 재미와 호기심을 느낀 시청자들이 원작으로 옮겨 가 원작의 세계관까지 같이 즐겨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


국립극장에서 제작한 창극판에서도 각색 과정 중 서혜랑 등 삭제된 캐릭터들이 나왔듯 드라마에서도 제작진의 주장 그대로 여성국극 이야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하여 윤정년과 허영서 중심으로 서사를 정리했을 가능성도 있다. 원작 팬 입장에선 세 주연 중 한 명을 아예 날려 버리는 선택이 아쉬울 수 있으나, 드라마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 선택이 작품 전체의 일관성 유지와 볼륨 조절을 위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정년이〉는 12부작으로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볼륨이 작은 반면 원작 웹툰은 137화 분량의 장편이기 때문에[3] 각색 과정에서 자연히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야 하고,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모두 다룰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원작에서 주인공 바로 다음가는 비중을 지닌, 서사의 큰 가지를 담당하는 권부용을 단순히 분량 이유로 잘라냈다는 추측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2시간 분량의 창극판에서도 권부용의 서사가 그대로 나왔는데, 드라마는 비교적 화수가 적은 편이지만 12화 분량으로 창극보다 무려 여섯 배가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핑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4]

2.2. 각색의 결과

"각색 과정에서 부용이는 사라졌지만, 부용이가 갖고 있던 정서는 다른 캐릭터에 녹여 내는 방식으로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라는 연출가의 말은 팬들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요했던 부용의 역할은 드라마에서는 허영서홍주란 등의 인물들이 나누어서 수행한다. 이로 인해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인물 간의 감정선과 개연성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많다.

먼저, 윤정년의 가수 데뷔 에피소드에서 패트리샤 김이 윤정년을 꾸며주며 '흙감자'라고 부르는데, 해당 대사는 윤정년과 권부용의 사랑 서사에서 권부용이 윤정년을 묘사한 매우 중요한 표현이다. 이 표현을 전혀 다른 캐릭터에게 준데다가, 윤정년의 외모를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또한, 권부용과 윤정년이 서로 뺨을 때리며 싸우는 장면을 허영서와 싸우는 것으로 각색해서 넣기도 했는데, 원작에서 이 장면은 목이 부러져(성대가 망가져) 국극을 포기하고 목포로 돌아간 윤정년을 권부용이 직접 찾아가 돌아오라고 설득하다가 싸우는, 스토리상 핵심 장면이다.[5] 이 쌍방 뺨 때리기를 단순히 윤정년, 허영서 두 사람의 갈등을 보여주는 요소로 가져오면서, 원작과는 전혀 상관 없는 장면이 되었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공통으로 작품 속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권부용과 윤정년의 바닷가 장면은, 허영서와 윤정년으로 바뀐다. 윤정년이 다시는 국극을 안한다며 바다에 권부용 어머니가 쓴 대본을 던지는 대신, 허영서가 윤정년 어머니의 음반을 던지는 바람에 바닷가에서 자란 윤정년이 바다에 뛰어들고, 도시소녀 허영서가 바다소녀 윤정년을 구하겠다고 바다에 뛰어드는,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전개가 나왔다. 허영서가 수영을 잘하는 설정은 그렇다 쳐도, 바닷가에서 조개 따다 팔던 윤정년이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황당무계한 설정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원작에서 권부용은 약혼남에게 글을 빼앗기고 이름이 지워지는 서사를 가진 인물인데, 드라마에서도 존재가 지워진 채 그녀가 윤정년을 위해 쓴 극본인 〈쌍탑전설〉만 나오는 블랙코미디적인 결과가 되었다.[6] 윤정년은 부용의 집에서 아직 미완성인 〈쌍탑전설〉 대본을 읽어봤기에 그것이 권부용이 쓴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아사달 역에 지원한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실험정신이 강해서 소화하기 어려운 대본" 정도로 나온다. 당연히 작가도 권부용이 아니고, 윤정년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대본도 아니다. 주인공이 허영서로 거의 정해진 상황에서, 이같은 특별한 이유가 없이 윤정년이 주인공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것은, 단지 배역에 욕심이 많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2.3. 팬들이 추측하는 이유 1: 페미니즘

원작 웹툰의 팬층에선 연출자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이유를 추측하고 있는데, 권부용을 굳이 삭제한 이유가 동성애여성주의에 관련된 캐릭터여서라는 의견이 많다.

이야기의 배경인 1950년대는 여성 인권이 현대에 비해 매우 낮았던 시대이다. 특히, 작품의 소재인 여성국극 자체가 그 태동부터 페미니즘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7] 또한 권부용과 이경자(권부용 모)의 서사 또한 약혼남(이민형), 남편(권영섭)에게 작품을 빼앗기는 내용이 나온다.[8][9] 이처럼 권부용의 서사에는 페미니즘적 요소가 여러 부분에 얽혀 있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것 역시 윤정년과 권부용의 노력에 의한 것으로 원작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권부용은 집안의 뜻에 따라 원치 않는 남성과의 결혼을 강요받는 입장인 데다가, 그 어머니는 남편에게 모든 글을 빼앗긴 고스트 라이터로 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어둠 속에 묻힌 수많은 당대 여성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윤정년과 허영서가 여성 국극에 매진하는 도전자의 여정을 보여준다면 권부용은 모두가 그렇게 나설 수는 없었던 당대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그대로 드러내고, 윤정년과의 만남을 통해 이런 사회적 압박에 저항하며 나아가는 캐릭터가 되는 서사를 보여 준다.[10] 권부용이 윤정년의 1호 팬이 된 이후 윤정년을 위해 ‘쌍탑전설’ 극본을 써내고, 윤정년은 이 극본으로 첫 남역 주연을 맡게 되며, 이 극이 성공을 거두면서 여성국극의 부활의 신호탄이 된다.[11] 권부용의 절망성장을 다루는 서사의 전반은 다분히 여성주의와 맞닿아 있다.

이에 착안해 드라마의 각색 과정에서 권부용의 존재가 지워지고 그 정서를 남들이 나눠 가지게 된 것 자체가 권부용 서사의 연장선이라는, 비꼬는 방식의 드립도 나왔다.

작품 속에서 윤정년과 허영서가 뜨거운 꿈을 보여 준다면 권부용은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캐릭터 삭제에 대해 반발이 커졌다.X(구 트위터) 여성신문 기사

2.4. 팬들이 추측하는 이유 2: 동성애

권부용은 동성애자로 여학교 선배를 짝사랑하고 윤정년과도 로맨스 기류를 형성하는 캐릭터이고, 이는 작중에서 백합 꽃다발, 키스를 암시하는 장면과 권부용의 과거 및 독백 등으로 반복적으로 드러난다.[12] 윤정년은 의지하던 친구 정도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권부용은 윤정년을 확실히 사랑하고 있다.

한편 이에 반하는 의견도 있는데, 삭제되지 않고 주요 인물로 나오는 문옥경서혜랑이 원작에서 서로 로맨틱한 기류가 있는 작가 공인 동성 연인이고, 권부용과 그 가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실 웹툰 〈정년이〉의 모든 요소가 여성 서사에 해당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여성 배우만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개중 동성애 기류가 흐르는 주역도 존재하는 여성주의성 소수자에 친화적인 작품인 점은 변함이 없다. 원작 팬층도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며, 드라마의 주 시청층 또한 원작 팬을 비롯한 여성의 비율이 높으리란 부분은 제작 측에서도 쉬이 짐작이 가능한데, 일부러 동성애와 여성 서사를 배제하기 위한 의도로 원작의 최고 인기 캐릭터인 권부용을 삭제했다는 추측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13]

결국 권부용이 삭제된 이유는 특정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에 대한 의도적인 배제보다는, 국극단과는 따로 노는 서사를 가진 탓에 이야기의 볼륨을 줄이고 가지를 쳐내는 각색 과정에서 잘려 나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역시 진 히로인으로서 윤정년의 성장뿐 아니라 여러모로 원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권부용을 분량 문제로 삭제했다는 것은 다소 억지라는 의견도 있다.[14]

그러나 뉴시스에서 보도한, MBC 측이 제작사에 제기한 가처분신청 인용 기사에서 나온 관계자의 언급 및 각색 정황에 따르면, 권부용이 삭제된 유력한 이유는 동성애 때문이라는 추측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tablebgcolor=#f5f5f5,#2d2f34><tablebordercolor=#f5f5f5,#2d2f34>
다른 관계자도 "몇몇 배우들과 MBC에서 극본 리딩을 진행했고, 원작 웹툰이 GL(Girl Love) 소재라서 민감해 캐릭터 수정도 함께 논의했다"며 (중략) 극본 작업 과정에서 몇 차례 작가가 바뀌었고, GL 소재가 녹아있어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다.
||

3. 인물별 각색

3.1. 허영서

원작에서는 홍주란이 문옥경을 동경하는데, 드라마에서는 허영서가 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또한, 홍주란 대신 윤정년의 룸메이트가 된다.

윤정년이 목이 부러져 좌절하며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강소복권부용이 정년을 데리러 왔으나[15], 드라마에서는 권부용의 역할을 허영서가 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여기에서, 윤정년의 마음을 돌리는 권부용의 역할을 허영서가 대신한다.
다만, 내용 전개에는 차이가 있는데,
  1. 권부용 어머니의 대본을 바다에 던지는 윤정년 → 윤정년 어머니의 음반을 바다에 던지는 허영서
  2. 대본을 건지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권부용 → 음반을 건지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윤정년
  3. 권부용을 구하기 위해 따라서 뛰어드는 윤정년 → 윤정년을 구하기 위해 따라서 뛰어드는 허영서
결과적으로, 어려서부터 바닷가에서 자란 윤정년이 바다에 뛰어들자, 도시에서 자란 허영서가 구하겠다고 뛰어드는 넌센스가 나왔다.

3.2. 홍주란

원작의 주요 캐릭터였던 권부용이 아예 사라지면서 부용의 역할을 가장 많이 가져온 캐릭터이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의 홍주란보다는 권부용의 캐릭터성이 두드러져 보일 정도.[16]

원작에서는 극단 내에서 윤정년의 룸메이트로[17] 윤정년을 가장 많이 도와주는 역할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단순히 윤정년을 도와주는 정도를 넘어 깊은 친구, 또는 더 깊은 관계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준다. 홍주란이 허영서와 가까워지자, 윤정년이 질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원작의 윤정년-허영서-권부용의 삼각 캐릭터 체제가 윤정년을 중심으로 한 허영서, 홍주란, 문옥경 등 다각 체제로 바뀐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에서 꿈 대신 결혼을 선택하는 권부용의 서사도 대신 가져갔다. 이 때 원작에서 부용은 윤정년에게 "안녕 내 가짜 왕자님"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주란이 정년에게 "잘 있어 내 하나뿐인 왕자님"[18]이라는 대사를 한다.

다만, 여기서 권부용은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선택을 하고, 7년 후에 윤정년 앞에 "1호 팬"으로서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서사는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의 주란은 극단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원작이 의도하던 것과 정 반대의 결말을 냈다.

부용의 서사를 주란에게 덮어 쓰면서 원작의 주란이 가진 고유 서사도 많이 사라졌다. 문옥경을 좋아하는 설정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매란국극단에 입단한 이유가 문옥경을 가까이 보고 싶어서였고, 윤정년이 문옥경의 집을 방문할 때 따라가는 장면에서도 문옥경보다는 그와 함께 사는 서혜랑에 대해 더 언급하는 등, 드라마 상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목표인 여역 주연 서혜랑을 동경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대신, 허영서가 문옥경을 동경하는 설정으로 나온다. 문옥경을 동경한다는 설정도 홍주란을 이루는 큰 축이었기에 삭제된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웹툰에서는 문옥경이 영화계에 뛰어들 때, 문옥경을 따라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문옥경이 홍주란 대신 허영서에게 같이 가자는 제의를 한다. 원작에서 홍주란은 문옥경을 따라 영화계에 뛰어들었다가, 자신에게 생명력을 주었던 것은 문옥경이 아니라 국극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국극단으로 돌아와 영서와 함께 차세대 톱 페어로 성공하지만, 드라마에서 "결혼"으로 떠난 홍주란은 정년에게 마지막 편지만 보내고 그냥 극단을 떠나는 것으로 퇴장한다. 웹툰과 다르게 홍주란이 아예 국극단을 떠나면서 새로운 여역 주연은 박초록이 된다.

3.3. 문옥경

원작에 비해 비중이 매우 커졌다.

목포의 시장판에서 윤정년을 찾아낸 것도 문옥경이며, 목포에서 머물며 윤정년에게 국극 연습을 시키며, 국극에 도전할 것을 권한다. 원작 초반에서 윤정년의 성장을 도와주는 캐릭터는 백도앵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이 서사의 대부분을 문옥경이 가져갔다. 윤정년이 힘들 때 도와주는 모습은 원작에도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모습이 매우 많아졌다.

원작에서는 백도앵과 동기인데, 드라마에서는 도앵이 옥경을 선배라고 부른다. 도앵의 역할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도앵과 옥경의 관계성도 사라졌다. 웹툰에서는 백도앵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혜랑의 농간으로 백도앵이 매란국극단을 떠난 것이[19], 옥경이 국극을 그만두는 가장 큰 계기였다.

성격도 훨씬 직설적으로 바뀌었다. 원작에서의 옥경은 99화까지만 해도 국극을 하는 이유가 재미있어서 라고 답하는 등 처음부터 권태로움을 티내지 않는다. 또한 드라마의 초반부에서 후배 연구생들에게 속되게 말해 국극계의 미래는 예견되어 있으니 영화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는 식의 발언을 한다. 원작의 후반부까지도, 심지어는 국극에 관심을 잃은 뒤에도 영서를 독려하는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더해 원작에서 옥경은 매우 알 수 없는 신비주의적인 성격[20]을 지녔다. 사실상 외적인 설정을 빼면 거의 다른 캐릭터이다.

결말도 원작과 다르다. 원작 작가는 영화계에서는 옥경에게 어울리는 배역이 없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했는데[21], 드라마에서는 에필로그에서 영화배우로서 성공한 모습이 나온다.

3.4. 서혜랑

윤정년이 목이 망가지는 계기는, 웹툰 속에서는 목을 누르는 잘못된 습관으로 오랫동안 노래를 불러왔던 것이 굳어졌고, 이를 간파하여 냉정하게 이 사실을 알려 준 임진의 독설에 동요했기 때문인데, 드라마에서는 서혜랑이 윤정년을 시기해서 계교를 쓴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 함정은 오히려 윤정년에게 득음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22] 왜 서혜랑을 카스썰 악녀로 만들어 놨냐는 드립도 있다. 또한 원작의 서혜랑이 술수를 부려서 국극단에서 도앵을 쫒아내거나 옥경의 과거 아편 흡입 사실을 폭로한 이유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떠나갔다는 트라우마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랑을 받고 가족을 갖고 싶었다는 서혜랑의 복잡한 내면 심리가 숨어있었으나, 실사판에선 해당 묘사들을 빼버리고 그저 단순한 질투심과 경쟁심으로 일축해버렸다. 실제로 웹툰에 비해 혜랑의 악의적인 만행이 더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웹툰에서는 후반부에 개과천선하여 국극단장들을 설득하고 자금을 보태 마지막 합동공연을 올리는데 일조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매란국극단 단독 무대가 마지막 공연이 되고, 혜랑의 개과천선 장면도 굉장히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메인 빌런의 이미지가 더 짙게 남게 되었다.

3.5. 백도앵

삭제되지 않은 원작 캐릭터 중, 가장 비중이 많이 축소된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윤정년의 짝선배로서, 정년의 성장을 조력하는 주요 핵심 캐릭터였으나[23] 이 역할을 문옥경이 소화함에 따라 비중이 대폭 축소되어 비중이 적은 조연 캐릭터가 되었다.

성격 또한 괄괄하고 여장부같았던 원작에 비해 드라마에서는 과묵하고 진중한 면모가 부각된다. 또한 웹툰에서 서혜랑이 주로 맡았던 단장의 비서 역할도 백도앵이 주로 하게 되었다.

과거 아버지와의 서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국극을 하게 된 계기, 기생 시절의 문옥경을 보고 '기생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소리를 배우지 않았지만 옥경에게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사연 등 개인 서사 또한 생략되었다. 하지만 이모 강소복의 권유를 받고 연출자로 진로를 정하는 서사는 유지되었다.

3.6. 고 사장의 삭제

권부용만큼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고 사장도 드라마화되면서 캐릭터 자체가 없어졌다.

원작에서는 정년이가 고 사장에게 남자 연기에 대한 조언을 들은 후 극중 캐릭터 연구를 위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드라마에서는 고 사장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머리카락은 원래부터 짧았던 것으로 묘사되었다. 고 사장이 삭제되면서 윤정년이 자신만의 방자를 찾는 부분은 원작에 잠시 나온 장터 춤꾼의 분량을 더 늘리면서 그 춤꾼과 같이 춤을 추며 깨닫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고 사장의 복잡한 사연이 묘사되어 극중 전개가 옆으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함, 남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장여자였다는 반전을 실사로 구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 어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권부용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페미니즘적인 설정이 캐릭터 삭제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권부용의 삭제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반응은 일절 없다. 원작 팬들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는 상황이다.[24]

3.7. 윤정자

원작 웹툰에서는 윤정년의 둘째 동생이었는데[25], 드라마에서는 언니로 각색되었다. 윤정자 외의 동생들은 나오지 않는다.[26]

원작에서는 거의 역할이 없었으나, 드라마에서는 1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작에서 윤정년의 친구로 등장했던 연실이의 역할도 일부 가져온 듯하다.[27]

설정은 언니로 바뀌었지만, 실제 나이는 해당 역할을 맡은 배우 오경화가 윤정년 역의 김태리보다 한 살 어리다.[28]

3.8. 강소복, 채공선, 한기주

3.9. 패트리샤 김

다방 공연 가수가 아닌 일반 손님으로 나온다. 원작에서는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으나 드라마에서는 남편이 딸뻘인 여자와 바람을 피워 이혼한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3.10. 오리지널 캐릭터

원작에서는 아예 이름조차 없었던, 매란국극단 단원들에게 이름(?)이 생겼다.

기존에 이름을 가지고 있던 박초록, 신원철, 임숙영 등 외에, 서복실, 진연홍, 오필순, 백소향, 조봉선, 김금희 등이 이름을 얻었다.

채공선의 아버지, 즉 윤정년의 외할아버지가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30] 그리고 회상 장면에서 잠깐 동안이지만 피난중에 죽어가던 윤정년의 아버지도 등장한다.[31]

4. 매란국극단

원작에서는 〈쌍탑전설〉의 흥행으로 여성 국극이 마지막 부흥기를 맞이하며 희망적인 결말을 내지만, 드라마는 〈쌍탑전설〉의 피날레와 동시에 막을 내린다. -이후 에필로그에서 정년을 비롯한 매란국극단 단원들이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쌍탑전설〉의 흥행은 실패한 듯하다.[32]

5. 그 외 설정

아무래도 140화 분량의 웹툰을 12화짜리 드라마에 녹여내다 보니 각색된 부분이 매우 많은 편이다.[33] 이 점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의견이 꾸준히 제기 되고 있다. 바뀐 설정들 탓에 드라마를 보지 않겠다는 원작의 팬들도 상당수일 정도다.

6. 관련 문서



[1] 작품은 기본적으로 윤정년, 허영서, 권부용의 3인 주인공 체제로 가고 있지만, 분량, 역할, 내용, 작품의 주제 등 모든 면에서 권부용이 허영서에 비해서 훨씬 비중이 높다. 심지어, 윤정년이 아닌 권부용을 작품의 진히로인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2] 대표적으로 윤정년이 〈자명고〉 이후 무대에서 남들과 어우러지는 능력을 갖게 된 계기는 권부용이 자신의 학교에 윤정년을 데려가면서 합창부 경험을 시켜주고, 이후 권부용의 집에서 자명고의 모든 배역을 권부용과 합을 맞춰 연기해본 것이였고, 윤정년이 목이 부러져 국극을 그만두게 된 것 또한 권부용이 윤정년에게 〈왕자와 공주〉 오디션을 보라고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또 작품의 극후반부 윤정년이 남역 주연인 아사달을 맡게 된 것 역시 그 극이 권부용이 자신을 위해 쓴 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3] 단행본으로는 약 10권 분량.[4] 방영 이후, 윤정년이 고향집을 떠나는 장면으로 1화 전체를 소모하거나(원작 웹툰에서는 갈등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2화만에 국극단을 따라 상경한다), 윤정년의 가수 데뷔 장면에서 원작에서 '옷이 불편하다'는 짧은 언급으로만 나온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하는 장면을 지나치게 길게 묘사하는 등, 빠져도 상관 없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분량을 압축하고 국극 서사에 집중하기 위해 권부용을 삭제했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5] 여기서 그 유명한 "바닷물은… 생각보다 짜구나." 대사가 나온다.[6] 〈쌍탑전설〉의 넘버는 OST로 발매되었는데, 원작 웹툰의 가사를 그대로 썼기 때문에 작사가가 원작의 글 작가인 '서이레'로 등록되어 있다. 원작과 드라마를 별개의 작품으로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이유. 다만, 원작자들이 직접 각색 내용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적은 없다.[7] 당시 국악원에서 여성 명창들의 권리는 그야말로 밑바닥이었다. 1940년대 말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시대였기도 하고, 더불어 지금은 존경을 받는 당시의 여성 명창들이 대개 권번(기생 양성소)를 통해 소리꾼이 되었다는 것 또한 여성 국악인들의 지위를 더욱 낮추는 이유이기도 했다. 초기의 명창들도 1930년대 이전까지는 소리꾼이 아닌 '노래 잘 하는 기생'으로 인식되었고, 그들이 기생이 아닌 소리꾼으로 인식된 후에도, 그들은 국악원 내에서 남성 국악인들만큼의 권리를 누리지 못 했다. 여성국극을 시작한 여성 국악인 30여 명은 당시 국악원과 별도로 1948년 여성국악동호회를 만들고 같은 해 10월 옥중화(춘향전)를 공연함으로써 여성국극이 시작된 것이다. 기존 국악계는 당연히 여성국극을 좋지 않게 보았고, 이는 드라마 내에서도 영서의 어머니 한기주가 정통국악은 좋아하면서도 국극을 은근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원작 웹툰에서 윤정년의 어머니 채공선이 국극은 '악마의 소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8] 이민형이 경우는 실제로는 본인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이민형을 짝사랑한 오은심이 벌인 일이다. 다만 사건 이후에도, 이민형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들지 않는다. 이유는 사건을 해명하면 오히려 두 학교간에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것이 이민형이 밝힌 해명하지 않은 이유이고, 사실 이민형 말처럼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9] 이민형은 원작에서 권부용에게 잘 대해주고, 여러 가지를 도와주기도 했는데, 독자들의 비난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놀랐다고 작가가 후기에서 밝히기도 했다.[10] 작품의 후반부에는 존경하던 극작가 아버지의 실체가 아내가 쓴 글을 훔쳐 명예를 얻은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권부용 자신도 비슷한 사건을 겪는다.[11] 다만, 실제 여성국극은 1950년대 후반 인기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원작에서 '7년 후'라고 말하는 1964년 경에는 거의 명맥이 사라진다.[12]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 네이버 플랫폼에 연재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걱정이 나오기도 했다.[13] 심지어, 드라마에서 권부용의 역할을 나눠가져 비중이 높아진 홍주란은 윤정년과의 공연연습 도중 윤정년의 대사하는 모습에 빠져 대사를 놓치기도 하는 등, 원작웹툰에는 없는 장면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결혼으로 국극단을 떠나는 홍주란이 윤정년이 헤어지는 모습은, 아무리 기준을 낮게 본다고 해도 단순한 우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14] 권부용은 윤정년, 허영서와 함께 원작의 1~3부 표지에 전부 등장한다. 비중 면에서도 사실상 이 3명을 모두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15] 이때 권부용이 바닷가에서 윤정년을 설득하는 장면은 작품 전체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16] 원작과 드라마를 모두 본 팬들 사이에선 이 캐릭터가 주란도 부용도 아닌 '부란이'가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17] 드라마판에서는 룸메이트가 허영서로 바뀌었다.[18] 드라마에서 주란은 정년보다 영서와 더 합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여역 배우로서 남역 배우에게 하는 대사라고 해석하면 감정선이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에 홍주란과 윤정년이 헤어지는 모습은, 아무리 기준을 낮게 본다고 해도 단순한 우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19] 원작에서는 백도앵이 국극단을 떠났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온다.[20] 일부러 숨긴다기 보다는 말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21] 옥경은 남역 전문 배우인데, 영화계에서는 여배우는 여성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현실적인 관점의 답변이다.[22] 국악인들이 동굴이나, 폭포 안쪽에서(시끄러운 곳) 독공을 하면서 피를 토하는 것은 국악인들 사이에는 흔한 얘기다. '아홉 번 피를 토해야 진정한 소리꾼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23] 윤정년, 허영서에 이어 단행본 3권의 표지를 장식할 정조로 초반 비중이 큰 인물이다.[24] -그럴만 했다. 욕 먹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25] 윤정년이 첫째이고, 둘째 딸에 이어 셋째 딸이 윤정자이다. 막내는 아직 어린 아기이며 성별은 불명이다.[26] 또한 웹툰에서 윤정년의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으며 사망 여부도 불확실한 반면, 드라마에서는 6.25 전쟁 당시 가족들과 함께 피난가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27] 연실과 연실의 오빠 연길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28] 물론 두 배우 모두 본인의 실제 나이와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어린 역할을 맡고 있다.[29] 채공선 역시 한기주를 '기주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30] 배우 이덕화[31] 웹툰 속에서 윤정년의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윤정년의 막내 동생이 아직 돌도 되지 않은 아기인 것을 보면,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32] 에필로그의 장면은 윤정년이 방자 연기를 배우러 다니는 장면이다.[33]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각색의 정도가 지나치다.[34] 원작에서는 정년이가 이 때부터 소리를 찾기 위해 국극단을 그만 두고 어머니 채공선 밑에서 1년간 소리를 배우는 것으로 나온다.[35] 웹툰의 1년도 사실 엄청난 과장이다. 채공선은 윤정년을 가르치면서, 떡목으로도 성공한 정정렬 명창의 예를 드는데(실존 인물이다), 그는 피나는 연습으로 자신의 타고난 한계를 극복하고 50세가 넘어서야 소리꾼으로 인정 받는다. 목이 부러진 정년이 갑자기 득음을 하게 되었다는 설정은 사실상 말도 안 된다.[36] 지나친 각색에 속되게 표현해 '배우들의 차력쇼에 가깝다.'라는 의견도 있다.[37] 대사 연습 도중 극적인 장면에서 홍주란이 숨이 막혀서 말을 못하는 장면이나, 그런 홍주란이 본인이 아닌 허영서와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질투하는 윤정년의 모습 등은, 단순한 친구 사이 이상으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럴거면 권부용을 왜 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