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0:42:10

전함소녀/방영실/광활한 바다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전함소녀/방영실
전함소녀R 관련 문서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11px; margin-bottom: -6px"
게임 안내 기본 게임 실행 및 기본 정보 · 팁 및 주의사항 · 스탯 · 상세 공략 · 위키 작성 안내
출정 해역 전체 · 1해역 · 2해역 · 3해역 · 4해역 · 5해역 · 6해역 · 7해역 · 8해역 · 9해역 · 이벤트
연습 · 원정 · 역사전투 · 임무 · 결전
건조 및 개조 건조 안내 · 개발 안내 · 개조 · 스킬
장비 함포 소구경 주포 · 중구경 주포 · 대구경 주포 · 부포 · 대공포
함재기 뇌격기 · 폭격기 · 전투기 · 정찰기
기타 포탄 · 어뢰 · 레이더 · 폭뢰&소나 · 미사일&발사대 · 기타 장비
캐릭터 국가별 파일:미국 국기(1912-1959).svg 미국 파일:영국 국기.svg 영국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000px-War_Ensign_of_Germany_1938-1945.svg.png 독일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900px-Naval_ensign_of_the_Empire_of_Japan.svg.png 일본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00px-Flag_of_Italy_%281861-1946%29_crowned.svg.png 이탈리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900px-Naval_Ensign_of_the_Soviet_Union.svg.png 소련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20px-Naval_Jack_of_the_Republic_of_China.svg.png 중화민국 파일:UN기.svg 기타 국가
함종별 전함 전함 · 순양전함 · 항공전함 · 모니터함 · 미사일전함
항공모함 항공모함 · 장갑항공모함 · 경항공모함
순양함 경순양함 · 중뇌장순양함 · 항공순양함 · 중순양함 · 대형순양함
기타 구축함 · 미사일구축함 · 방공구축함 · 잠수함 · 잠수순양함 · 보급함
기타 함선 목록 · 아이라 · 심해함선 · GALO · 지원소녀 · 용어집
기타 차이점 · 문제점 · 사건 사고 · 전함소녀 갤러리 · 참여 일러스트레이터 · 상점 · 2차 창작 · 참여 성우 · 미사용 컨텐츠
모항 항구 · 제독실 · 보관고 · 학원 · 식당 · 숙소 · 욕실 · 방영실 · 전역지원 · 공학부
}}}}}} ||



1. 메인 스토리

1. 메인 스토리


[Opening]
>심해의 본기지.

Pachina는 기분이 좋은듯이, 석재 탁자에 엎드려 두 발을 살랑거렸다. 그녀의 시선 끝에는, 이곳의 통제권을 되찾은 검은 형체가 있었다.

알아 볼 수 없는 표정, 말투로 판단할 수 없는 심리 상태, 그리고 이치에 맞지 않는 실력- 그 모두가, Pachina를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Pachina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능력으로 엿봤던 '그 비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검은 형체: 기분 좋아보이네, Pachina.

Pachina: Pachina는 그저, 네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검은 형체: 내가 재미있다고? 내 어느 부분이 '재미'있다고 할 수 있지?

Pachina: Pachina가 그냥 한 말이니까, 화낼 필요는 없어~

검은 형체: 그건 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표현이야.

Pachina는 자신의 몸을 받치고, 손을 내밀어 자신의 가슴 부분에 원을 그리더니, 이어서 검은 형체를 가리켰다.

Pachina: 핵심(Core)이 없어도 살 수 있다니! 넌 정말 재미있어!

검은 형체는 잠시 침묵하더니, Pachina의 앞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이목구비가 없는 그 얼굴에 처음으로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마치 모든 것을 밑도 끝도 없는 심연 속으로 빨아들일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검은 형체: 넌 이게【보이는】구나.

Pachina: 으응~? 당연히 볼 수 있지. Pachina는 장님이 아니야.

검은 형체: 이것이 너의 유일무이한 소질——사물의 【본질】을 보는 능력이구나.

Pachina: (고개를 갸웃하며) Pachina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어쨌든 Pachina가 강하다는 말이겠지~!

검은 형체: 그래. 네 힘은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야.

검은 형체: ——계획의 첫 단추를 끼울 시간이 됐어.



해군 본부, 회의실.

회의실 탁자의 상석에는 백발의 중년이 앉아있었다. 그는 바로 이번 회의를 소집한 서반구 연합 해군 사령관- 윌리엄·조세프였다.

그의 좌우 양쪽에는 현재 해군 소속 항구의 정예 지휘관 여섯 명이 앉아있었다.

윌리엄·조세프: ——다들 #제독명# 지휘관의 작전 보고는 봤겠지. 이번 회의의 주제는 본디 그 특수한 적을 어떻게 상대하는가 였지만, 얼마 전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말을 끝내고, 윌리엄은 영사기를 작동시켰다.

회의실 탁자 위로, 거꾸로 뒤집힌 화면 상에 거대한 소용돌이 하나가 투영되었다. 소용돌이치는 바다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카리브해였다.

제독: (손을 들며)

윌리엄·조세프: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

제독: 조세프 사령관님, 이것은 무엇입니까?

윌리엄·조세프: 이건 오늘 아침에 받은 위성 지도다. 이 소용돌이는 점차 느린 속도로 몸을 키우고 있어. 위성의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큰 녀석'은 자연적으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하더군. 과학연구부의 사람들이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니, 결과가 발표되면 모두의 정보 주파수 대역으로 공유하겠다.

윌리엄·조세프: ——그와 동시에, 다른 해역에 주둔하던 심해함대가 갑자기 나타나 소용돌이를 따라 주변을 나아가고 있다.

윌리엄·조세프: #제독명# 지휘관으로부터 받은 작전 보고를 결합한 결과, 우리는 이 현상의 배후가 그 기이한 '검은 형체'라고 의심하고 있다.

윌리엄·조세프: 이것은 해군 정례회의의 참석자가 그대들만 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시선이 여섯 명의 지휘관을 둘러보더니, 양손의 손가락을 붙였다.

다들 이번 정례회의가 실질적으로 작전회의가 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는 그들은 모두가 전선 공략팀의 구성원이었기 때문이다.

제독: 죄송합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이번 전선 공략에서 저희가 파견할 수 있는 함대의 수가 제한되어있습니다.

윌리엄·조세프: (끄덕이며) 알고 있다. 너의 주력 함대는 '검은 형체'와의 조우전에서 큰 피해를 입었지. 본래라면 너는 이번 작전에서 열외가 되어야 했다.

윌리엄·조세프: 하지만 너의 지휘 경험과 현장 임기응변 능력은 이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아델이 네 작전을 보조할 거다.

아델: ……아? 저 말입니까? 아……알겠습니다.

조세프의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아있는 아마빛 머리를 가진 여성이 손을 번쩍 들려다가 다시 내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짙었고, 검은색 겉옷을 반쯤 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녀의 병약한 면모를 부각시켰다.

윌리엄·조세프: 물어볼 것이 또 남았나? #제독명#?

제독: 없습니다.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윌리엄·조세프: 좋아. 다른 사람들은? 이견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말해라.

아델의 오른쪽에 앉은 선글라스를 쓴 흑인이 손을 번쩍 들었다.

윌리엄·조세프: (끄덕이며) 앤서니.

앤서니: 요제프 사령관님, 저희 함대는 아직 심해의 중추를 제거하는 임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선 공략에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윌리엄·조세프: 그래, 알겠어. (잠시 멈추고)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네 항구에 아직 임무에 참여하지 않은 정예 중형함대가 있었지.

앤서니: (끄덕이며) 그렇습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윌리엄·조세프: 좋아. 그렇다면 너는 우선 그 중형함대를 사에의 함대와 합류해서 보조하도록 해라. 네 주력함대가 임무를 완수한 뒤에 다시 그녀의 함대와 연합함대를 결성해서 전선 공략에 나선다.

윌리엄·조세프: 사에, 문제 없나?

그는 왼쪽에 앉은 검은 긴 머리의 여성을 쳐다보았다.

사에: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윌리엄·조세프: 앤서니, 자네는?

앤서니: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윌리엄·조세프: 좋아. 다들 동의한 것 같군. 그럼, 다른 두 명은 할 말이 있나?

그 자리에서 아직 발언을 하지 않은 사람은, 그의 왼쪽에 두 번째, 세 번째에 위치한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올리브색 머리의 여성과 우스꽝스러운 팔자 수염을 가진 붉은 머리의 남성이었다.

에밀리: 요즘 저희 관할 구역의 치안이 좋아서, 아이들이 한창 몸을 풀 기회가 없을까 걱정하고 있었어요. 이번 전선 공략에 저희도 참가할게요.

여성은 그렇게 말하고서, 조세프를 향해 모자의 챙을 눌렀다. 그녀의 움직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그녀의 옆에 있는 빨간 머리의 남성도 소리를 질렀다.

비토: 이런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어떻게 노칠 수 있겠어! 조세프 사령관, 저를 선두에 세워주시죠!

그는 기이한 웃음을 짓어 보였다. 다른 사람이 보면 비웃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웃음을 본 적이 있었기에 웃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조세프는 두 손을 맞잡고, 칭찬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윌리엄·조세프: 아주 좋아. 미들웨이 섬 이후로, 해군은 더 이상 대규모의 합동작전을 하지 않았지. 이번에는 미들웨이 섬 전투 때처럼 서로 양보 없이 대치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윌리엄·조세프: 그 소용돌이가 계속 커지도록 내버려둔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생각해봐라. 지금 우리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육군의 그들도 우리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윌리엄·조세프: 그러니, 모두- 이번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하도록 하라.

모두: 예, 알겠습니다!

윌리엄·조세프: 머지 않아 승전보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함대의 배치와 필요한 물자를 결정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중앙 통제국에 보고서를 제출해라.

모두: 알겠습니다.

윌리엄·조세프: 그럼, 해산.

조세프 사령관이 떠난 뒤, 몇 명의 지휘관들이 서로 간단한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신의 항구로 돌아가 임무를 공략할 준비를 했다.

오직 #제독명#만은 떠나지를 않고, 소용돌이의 윗부분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제독: 박사, 이 소용돌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석할 수 있겠어?

박사의 목소리: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 우리는 과학연구부의 위성을 이용할 방법이 없고, 이 홀로그램으로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어.

제독: 그런가... 알았어.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박사의 목소리: 알았어! 우리 쪽에서 '그것'을 계속하고 있으니, 제독이 돌아오기 전에 해낼 수 있을 거야!

제독: 부탁할게, 박사.

(통신 종료)

#제독명#가 돌아서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일서정연한 발소리가 들렸다. 곧, 헌병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군인들이 회의실로 들어오더니 문을 닫았다.

대오의 맨 앞에는, 다른 헌병들과 전혀 다른 흰색 제복을 입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의 자줏빛 눈동자와 은백색 머리가 그녀의 신비로움을 돋보이게 했다.

#제독명#는 눈 앞에 있는 그 여성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제독 : …일루시아, 여긴 무슨 일이야?

'일루시아'라고 불린 여성은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머리 위의 모자를 벗었다.

일루시아: 아직도 패배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제독명#.

제독 : 무슨 소리하는 거야? 우리는 동창이잖아, 내가 어떻게 네 이름을 모르겠어?

(그녀를 훑어보며) 그 옷은... 헌병대 대장이 된 거야?

일루시아: 네 말이 맞아, 우리의 '유망주' 씨.

제독 : ……그렇게 부르지 마. 그때는 내가 요행히——

일루시아: ——너야말로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옛 동창생.

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눈빛도 차가워졌다.

일루시아: 넌 이겼고, 그것은 사실이야. '요행'이라는 말로 내 자존심을 짓밟지 마.

제독 : 넌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일루시아: 너도. 어디서나 아무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정상에 오르다니.

제독 : 그런 말 마. (잠시 멈추고) 일루시아, 나도 옛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지만, 항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제독명#가 발걸음을 내딛자마자, 일루시아의 뒤에 있던 헌병이 길을 가로막았다.

제독 : 일루시아, 이건 뭐지?

일루시아: 내가 설마 너와 옛이야기를 하기 위해 부하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줄 알아? 옛 동창생.

일루시아: 번호 0920, #제독명# 지휘관. 당신은 해군 대령 두 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며, 당신이 한 발언은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

제독 : ……!

일루시아: 고틀란드, 감금 보안 프로토콜을 실행해.

고틀란드: 네! 대장!

일루시아의 오른편에 서있던 고틀란드가 대열에서 나와 #제독명#의 앞으로 섰다. 그녀는 들고 있는 특수 제작된 수갑은, 두 손을 구속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통신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었다.

고틀란드: 죄송해요, 지휘관님.

제독 : 각자 할 일을 할 뿐이니까, 사과할 필요는 없어.

고틀란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독명#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삐”하는 소리와 함께, 수갑의 표면이 옅은 남색으로 덮여서 작동 상태에 들어갔다.

일루시아: 이곳에서의 임무는 끝났어. 전원, 관할지로 돌아간다.

헌병대: 예, 알겠습니다!

제독 : ……

일루시아: 당황스럽겠지, #제독명#. 안심해, 난 누명을 씌우지 않으니까.

일루시아: ——하지만, 군율을 어기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아.


[Control]
>제001번 항구, 회의실.

회의실 탁자 주위는 비어있고, 양측에는 각 함대의 기함이 앉아있었다. 아직 요양 중인 베네토를 제외한 모두가 모였다.

비서함을 맡은 후드가 자리에서 일어나,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후드: 십 분 전, 지휘관님과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휘관님이 사전에 내린 지시에 따라, 알파 계획의 2단계 시작 신호로 볼 수도 있습니다.

후드: 그 때문에,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았습니다. 알파 계획의 2단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습니다.

회의 석상에 역삼각형 모양의 홀로그램이 투영되더니, 느린 속도로 자전하기 시작했다.

후드: 2단계의 주요 임무는, '심연'이 신형 의장을 침식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임무를 위해, 이미 네 개의 소대가 각기 다른 지점으로 가서 광석을 채집했습니다.

후드: 이변이 없다면 그녀들은 이번 주 내에 항구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 후 박사와 위치토가 신형 의장의 개발을 주도합니다. 신형 의장이 개발되는 동안, 저희는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여 빈틈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후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만, 비서관. '빈틈을 보이다'라는 건 무슨 뜻입니까?

후드: ——저희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연합해군사령부의 감시하에 있습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 역력했다.

후드: 진정하세요, 아직 모든 구역은 아니지만, 항구의 일부 중요 지역은 이미 정보 보안 처리를 해놨습니다- 물론, 이곳을 포함해서.

후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모든 것은 지휘관님이 미들웨이 섬 전투 직후 냈던 추측에서 시작했습니다. 해군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

후드: 안전행정부의 사건과 '심연' 사건 이후, 지휘관님은 추측을 더욱 확신하셨고, 그래서 알파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후드: ——'심연'을 격파하고, 해군 내부의 진상을 파헤치자는 계획.

후드: 다음으로 박사가 '심연'이 무엇인지 설명할 것입니다.

유바리: 오~! 맡겨줘!

후드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유바리: '심연'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이 없겠지! 다들 해군학원에서 공부했을 때, 교과서에는 전쟁 초기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었어. 우리측의 주요 전투원도, 적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특징도 기재하지 않은 채 '미지의 생명체'로만 적혀있었어.

유바리: 하지만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전쟁 초기에 출현했다는 그 '미지의 생명체'는 바로 '심연'이라고 단정할 수 있어. 지난 번 전투에서 우리 함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던 그 미지의 생명체는 '심연' 중 하나야.

유바리: 지금 우리의 적- '심해'와 비교하면, '심연'은 훨씬 호전적이야. 다행히, '심연'은 우리와 마주친 그 한 개체만 남아있어.

유바리: 지난 번 우리 함대가 '심연'과 조우해서 얻은 작전 기록과, 초기의 전쟁을 경험한 생존자의 구술에 따르면, '심연'은 이러한 특징이 있어.

유바리: 첫 번째,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이야. '심연'은 안개 모양으로 이루어진 정체불명의 물질로 싸여있어서,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아.

그녀의 말이 끝난 직후, 회의 석상에 지난번 작전의 영상이 떠올랐다. 함재기와 포탄 등, 모두가 미확인 물질에 흡수되어 공격이 무효화되고 있었다.

유바리: 다들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거야. 이렇게 공격을 무효화하는 방식은 프레이야와 유사해. 하지만 그때 전선에는 내가 없었으니 둘의 원리가 동일한지 판단할 방법은 없어.

유바리: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작정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비축탄만 낭비하게 된다는 거야.

그 후, 회의 석상의 홀로그램이 다시 바뀌어, 지난번 작전에서 '심연'과 접촉했던 의장의 일부가 나타났다.

유바리: ——두 번째, '심연'과의 접촉은 침식성이 있어. 아직 이러한 침식이 능동적인지 수동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심연'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해야 해.

비스마르크: 박사, 이 장비들은 어디가 침식된 거지?

홀로그램 상으로는, 장비들의 외관이 갓 생산된 것처럼 말끔했다. 박사가 말했던 '침식성'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바리: 설명하기 어려운데... 원리는 나도 몰라! 쉽게 말해서, 이 장비들은 '내부'만 변화했고, '외관'은 본 모습 그대로야.

후드: ——즉, 제 장비가 더 이상 '제 것'이 아니라는 뜻인가요?

유바리: Bingo! 정답이야!

유바리: 비서관의 보충설명 고마워~! 내가 줄 수 있는 정보는 이게 끝이야!

박사가 진지하게 후드에게 예를 갖추더니, 의자에 앉았다. 회의 석상의 홀로그램 또한 광활한 해역지도로 바뀌었다.

후드: 정보 고마워요, 박사. (잠시 멈추고) 지난 몇 개월 동안, 저희는 '심연'의 파장을 식별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항구, 위성에서도 '심연'을 목격하지 못했죠.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저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후드: 그와 동시에, 한 가지 사건이 저희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후드: ——시리우스, 부탁할게.

탁자 왼쪽에 앉은 시리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움직이더니, 회의 석상의 해역지도를 똑바로 세웠다.

시리우스: 이 해역지도는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해요. 이전에 저희들이 공략했던 심해의 중추 지역이죠. 이 해역의 지도자급 심해함이 아직 살아있기는 하지만, 모두 저희의 감시하에 있어요.

시리우스: 하지만 이 해역지도 상에서, 감시 신호가 사라졌어요.

시리우스: ——이 신호들이 사라진 시간대는 '심연'이 모습을 감춘 시간대와 일치해요.

후드: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전에 발생했던 프레이야의 건을 생각하면, 그때의 상황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어요.

후드: 이 정보들을 토대로 추측하자면- '심연'이 모종의 방법으로 지도자급 심해함들을 격침시켰고, 그녀들의 식별 신호에 영향을 주어 위치 측정 장치가 비활성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위치토: 바다 속에서 또 내분이 일어난 걸까?

후드: 확실치 않아요. Yamato에 대한 '심연'의 태도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은 그녀가 끝내 하지 않은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들의 관점에서, 그것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경우였다.

지도자급 심해함이 가진 특수한 핵심은, 마치 옛날 게임 속 치트키처럼 그들이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특수한 핵심은 파괴할 수 없으며 소체 속 위치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항구에서도, 성립된 이후로 지금까지 확실하게 지도자급 심해함을 파괴한 사례는 없다.

후드: ——지금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카리브 해역으로 가서 전선을 공략하는 것이죠. 대열의 편성 및 주의사항은 암호화된 대역을 통해 모두에게 전달할 테니, 우선——

(통신접속)

알 수 없는 구조 신호:: ——Mayday! Mayday! 현재 위치는 XXX, XXX, 심해함대의 매복 공격을 받고 있다! 지원을 요청한다! 반복한다! 지원을 요청한다! 우리 함선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호송하고 있다! 즉시……

(통신 끊김)

후드: 비상사태! 모두들 예정대로 카리브 해역으로 출발하세요. (잠시 멈추고) 비스마르크, 넌 나와 함께 구조 임무를 수행하자, 서둘러!

비스마르크: 알겠어.

후드: 박사! 지금 당장 지향성 전송 장치를 작동할 수 있나요?

유바리: 안돼! 아직 동력원을 주입하지 않았어, 좌표를 조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려!

후드: ……어쩔 수 없나! S113을 회의실로 보내주세요!

후드: ——회의는 끝입니다! 전원, 즉시 임무를 수행하세요!

전원: 알겠습니다!!



잠시 후, 구조 신호 발원지.

S113: 도착했어.

후드: 포연의 향... 저쪽으로 갔어요!

비스마르크: 서둘러,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세 명은 포연의 냄새와 선체의 조각을 따라, 심해함대의 매복 공격을 받은 구형 구축함과 구조 신호를 보낸 함선소녀를 찾았다.

그녀는 구축함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심해함과 싸우고 있었다.

후드: 진입하자-! S113, 당신은 저 구축함의 보호를 맡아주세요!

비스마르크&S113: 알겠어.


[Deflection]
>후드와 비스마르크가 가세하자, 승리의 기세는 빠르게 인류 쪽으로 기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규모 심해함은 세 명에 의해 순조롭게 섬멸되었다.

소녀: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후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어느 항구의 함선소녀인가요? 왜 여기에 나타난 건가요?

소녀: 어.. 전 서부군의 직속 함선소녀라서 항구의 명부에 들어있지 않아요. 이번에는 이 피난민들을 다싱 대피소로 이송하는 도중에,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방향을 잃는 바람에……

비스마르크: 다싱 대피소?

소녀: 새로 생긴 대피소라서 당신들은 아마 모를 거예요. (둘을 바라보며) 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두 분은 후드 씨와 비스마르크 씨가 맞으시죠?

후드&비스마르크: 맞아요.

소녀: 음... 자료에서 봤던 것과 달리, 두 분은 친해 보이시네요.

후드: 이야기하자면 길어요.

비스마르크: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야. 당신은 수행할 임무가 있고,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어.

소녀: 임무라~ 하지만 제 임무는 이미 끝났는걸요~

후드: 당신은 호송을 하려던 것이 아닌가요——?!

소녀: 언니들~ 너무 오랫동안 평화에 빠져있어서, 육감마저 사라진 건가요~

비스마르크: ?!

소녀의 붉은 눈동자 속, 교활한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두 사람의 의아한 눈빛을 받으며 의장을 벗었다.

Pachina: 이젠~ Pachina와 놀아줄 시간이야~


[Exchange]
>같은 시각, 전장의 반대편.

S113은 저 멀리의 세 사람을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 속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검은 안개 한 덩어리가, 그녀의 뒤에 살그머니 나타났다.

S113: ——?!

가느다란 손이 그녀의 목을 졸랐고, 그녀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녀는 그 손을 붙잡고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가느다란 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손의 주인은, 몇 개월째 모습을 감췄던 검은 형체 - '심연'이었다.

검은 형체: 경계심이 떨어졌구나, 꼬맹아.

S113: ……“죽은 사람”이 말을 하다니

검은 형체: 우리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S113: ……지금의 넌, 누구지?

검은 형체: 골든 하인드, 앤, 간즈, 위더... 나도 내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아. 오히려 너야말로, 꼬맹아, 지금은 어떤 역할을 연기하고 있지?

S113: 닥쳐.

검은 형체: 다른 사람의 그림자 속에서 사는 것은 힘들겠구나. 괜찮아, 이제 내가 해방시켜주마.

검은 형체: ——겸사겸사, 내 것을 다시 가져가야겠어.

S113: 그건 나에게 없어——‼‼

검은 형체가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늘어뜨렸다가, 점차 들어올리며 그녀의 복부에 갖다대었다. 그리고 오른손은 가볍게 그녀의 배를 관통했다.

S113: ……컥……

S113는 바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오른쪽 손바닥에 무지개빛 파편 조각이 빛나자, 그녀는 오른손을 뺀 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S113을 바라보았다.

검은 형체: ——원래 주인에게 돌려줄 때야.

말을 마치고, 검은 형체는 S113을 바다에 떨어뜨렸다. 그녀의 의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S113은 바닷물 속에 가라앉지 않았다.

검은 형체: Pachina, 가자.

Pachina: 어? 끝났어?

Pachina는 공격을 멈추고 재빨리 전투에서 벗어나 검은 형체의 곁으로 돌아왔다.

Pachina: 저 두 사람은 어떻게 할까~? 그녀들은 이 모든 것을 목격해버렸어~

검은 형체: 필요 없어. 그녀들은 아무 위협도 되지 않거든.



한편——

비스마르크: ……내려다보는 듯한 그 태도, 정말 짜증나네.

후드: 경거망동하지 마... S113이 큰 피해를 입었고, 우리도 방금 전 전투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어. 그녀들이 스스로 떠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일이야.

비스마르크: ……나도 알아.

검은 형체: 가자, Pachina。

Pachina: 응~

검은 형체와 Pachina는 그녀들의 앞에서 공간의 틈속으로 사라졌다.

후드와 비스마르크는 S113이 쓰러진 위치로 다가가 그녀를 안아 올렸다.

비스마르크: “……상처가 없어? 하지만 맥박이 너무 약해. 어서 검진을 받아야 해.”

후드: (통신 연결) 박사! 지향성 전송 장치를 지금 가동할 수 있나요?

유바리의 목소리: 준비 끝! 언제든지 작동시킬 수 있어!

후드: 즉시 저희를 전송해주세요! 그리고 의료반에게도 연락하세요——


[Forced I]
>헌병대 관할 구역, 지하 구치소.

새하얀 취조실에서, #제독명#는(은) 심문 테이블의 한쪽 끝에 앉아 누군가 방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는 시계가 없었기 때문에 #제독명#는(은) 흘러간 시간을 어림잡아 헤아리며, 고개를 들어 맞은편의 유리를 바라보았다. 그 유리는 거울과 같이 #제독명#의 모습을 비추었다.

그 얼굴에는 불안함도, 놀라움도 없었다.

오히려 은연 중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5분 후, 일루시아가 심문실로 들어와서 #제독명#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자연스레 그 미소를 보게 되었고, 의혹의 눈빛을 드러냈다.

일루시아: 너의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물어봐도 될까? 옛 동창.

제독: 이곳은 '진공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정보가 보호되어있지.

그녀는 그 말을 듣고서 깜짝 놀랐다. #제독명#에 대해 알고 있는 그녀에게, 그 말은 결코 간단한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루시아: 그 비디오 테이프는 네 '계획'의 일환이었나?

제독: (고개를 숙이며) 너를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우리 항구 안의 그 아이들을 제외하면, 넌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어.

일루시아는 #제독명#를(을) 바라보았다. 온갖 감정이 밀려왔기에 그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일루시아: ……경쟁자였던 나를 믿는다고? 넌 역시 재미있는 인간이야.

그녀는 긴장을 풀고 손을 펼쳤다. 말투 또한 부드러워졌다.

일루시아: 좋아, 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려줘.

제독: 내가 이제부터 하는 말에 절대로 놀라지 마.

일루시아: 감정 관리라면 자신있어.

제독: 그럼, 말할게.

제독: 난 누군가 해군 내부에서 전쟁의 흐름을 조종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일루시아는 책상을 치고 몸을 일으켰다.

일루시아: 뭐라고?!

제독: 방금 누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더라?

일루시아: ……실례, 계속 말해 봐.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아,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애써 앞머리를 다듬었다. 그녀의 이런 작은 동작을 본 #제독명#는(은) 자신도 모르게 예전의 해군사관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추억을 회상할 때가 아니었기에, #제독명#는(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다시 말했다.

제독: 일루시아, 해군사관학교에 다닐 적에 교과서에 적혀있던, 지도자급 심해함의 진화 방식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어?

일루시아: 물론 기억하지. 심해함은 동류를 삼켜서 강해져. 어느 정도 강해지면 심해의 소체 내부에는 '핵심'이 탄생하고, 핵심을 가진 심해함을 '지도자급 심해함'이라고 부르잖아.

일루시아: ——이것이 네 추측과 무슨 상관인데?

제독: 맞아. (잠시 멈추고) 확실히 심해함은 동류를 잡아먹고 지도자급 심해함으로 진화하지,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느려. 처음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지도자급 심해함은 총합 이십 체를 넘지 않았어.

제독: 하지만 항구의 수가 증가하면서 지도자급 심해함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어. 미들웨이 섬에서의 연합 작전은 유례없는 공생형 지도자급 심해함도 발견할 수 있었지.

제독: 겨우 몇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심해함이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단계로 진화했다고?

일루시아: 심해함은 원래 도리를 벗어난 존재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어.

제독: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그 후에, 일찍이 초기 전쟁을 경험했던 함선소녀가 나의 항구로 오게 되었어. 그녀의 증거로 인해 내 추측을 확신할 수 있었지.

일루시아: 초기 전쟁... 어떻게 그녀가 일 세대 함선소녀라고 단정할 수 있어? 그것은 교과서에도 나와있지 않은 존재야.

제독: 눈빛.

일루시아: “눈빛”?

제독: 그녀의 눈빛은, 일루시아 네가 나와 처음 만났을 때의 눈빛과 똑같아.

제독: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일루시아 너도 초기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지.

일루시아는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녀의 관자놀이에 핏대가 선 것을 보아, 옛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 그녀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일루시아: ……그녀가 네게 뭐라고 했어?

제독: 그녀들은 초기전쟁의 마지막 전투에서 최후의 '심연'을 꺾었어- 그리고 '심연'의 핵심을 꺼냈지.

일루시아: 제 1세대의 기술은 핵심을 꺼내는 것도 가능했구나……

제독: 나도 놀랐어.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그게 아니었지.

제독: ——그녀들이 꺼낸 핵심에 문제가 있었어.


[Forced II]
>401: 최근, 비정상적인 심해함의 행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Yamato의 목소리" : 그래, 네 말이 맞다. 그 무리에게 연락할 수도 없고, 이상하군.

401: 이런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실 예정이십니까?

Yamato의 목소리" : 나쁜 예감이 들어.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선 내 소체의 회복이 우선이다.

401: ……정말로 Yamato님의 소체를 회복할 방법이 있습니까?

Yamato의 목소리" : 그래, 방법은 있다. 기지 내부의 통제실에 있는 기계로 소체를 재구성할 수 있다.

401: 하지만 저희의 권한이 차단되어있습니다. 즉, 기지는 이미 함락되었다는 뜻입니다.

Yamato의 목소리" : 그렇지... 하지만 그 밖에도 내 모든 정보를 가지고 대체용 소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401: 어디입니까?

Yamato의 목소리: 그곳은——


[Plan I]
>제 001호 항구, 접객실.

아델과 그녀의 비서함인 뉘른베르크는 소파에 앉아서 이 항구의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뉘른베르크: 장관님, 진정하세요.

아델" : ……나, 난 괜찮아.

그녀의 이마는 이미 식은 땀으로 뒤덮였고, 손도 덜덜 떨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뉘른베르크는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 위에 얹었다.

뉘른베르크: 엊그제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회의에서도 잘 버티셨는데, 이제 와서 무엇이 두려운 건가요?

아델" : 이, 이건 달라... 이건 다, 단독 만남이니까, 그리고 그, 그 사람은...

뉘른베르크: 뭐가요? 장관님도 연합 회의에서 그 장관의 모습을 보셨을 텐데, 그런 유언비어를 믿으시는 건가요?

아델" : 미안... 내가 너무 겁이 많아서...

뉘른베르크: 장관님은 겁이 많은 것이 아니에요, 그저——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이어서,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루시아: 어라? 아델 중령이잖아?

아델: ……아, 일루시아.

일루시아: 우리가 만난 지 벌써 육, 칠 년이 흘렀지? 넌 예전 모습 그대로네. 다크서클 외에는 변한 것이 없어.

아델: 너, 너도 마찬가지야.

뉘른베르크는 앞에 있는 인물이 누군지 몰랐으나, 빠르게 해군 정보망을 통해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차렸다.

일루시아——역대 최연소 헌병대장.

그녀는 6년 전 항구 선발 대회에서 #제독명#에게 패하고 2순위에 머물렀다. 항구의 지도자가 되었어야 할 그녀는 그 기회를 놓치고 몇 년 동안 시련을 거친 후, 헌병대 대장직을 이어받았다.

그녀는 해군사관학교 제1기생에 속한 아델과 동창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 대화를 시작하자, 아델은 이전의 겁먹은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뉘른베르크는 재치있게 두 사람을 위해 슬며시 자리를 비우고 접객실의 입구를 지켰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접객실 밖으로 나왔다.

뉘른베르크: 장관님?

아델" : 뉘른베르크, 모의훈련을 하러 갈 거야. 너도 따라 와.

뉘른베르크: 아... 네, 그것은 제 역할이죠. 하지만 저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일루시아" :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어도 소용은 없지, 그렇지 않니?

뉘른베르크: …맞는 말이에요.

일루시아는 앞으로 나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루시아: 긴장 풀어. 나는 지금 공무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친구로서 이곳을 방문했을 뿐이니까.

아델: 너 또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거야? 일루시아.

일루시아: 응? 이것도 괴롭히는 거였나? 어떻게 하면 용서해주려나……

아델: 모의훈련에서 최선을 다해서 나를 이겨봐.

일루시아: (웃으며) 좀 봐줘.

아델: (웃으며) 내게 지더라도 그리 창피한 일은 아닐 거야.

뉘른베르크: (이런, 불이 붙었네요.)


[Plan II]
>VR 전투실.

모의훈련은 아델의 승리로 끝났다.

뉘른베르크는 전투의 전 과정을 화면으로 지켜봤다.

일루시아의 함선소녀 배치는 학원 시절의 기억에 머물렀기에, 훈련에서 지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그녀는 새로운 지시를 내릴 때 조금씩 망설이고 있었다. 그 망설이는 시간 동안 아델은 배치의 허점을 찾았고, 한번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아델: 넌 아직 부족해, 일루시아.

일루시아: 넌 아직 강하구나, 아델.

뉘른베르크: 두 장관님들 모두 눈부신 활약을 펼치셨어요.

일루시아: 네 비서함이 말을 참 잘 하네.

일루시아는 손에 쥔 VR기기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아델을 바라봤다.

일루시아: 아델, 지금의 정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갑자기 그녀는 생각치도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아델: ……무슨 뜻이야?

뉘른베르크: 일루시아 장관님, 죄송하지만 그것은 적절한 질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루시아: (냉정하게)뉘른베르크 중사, 난 너에게 물은 것이 아니야.

뉘른베르크: ……네.

뉘른베르크는 몇 걸음 물러서며 구개를 숙였다.

일루시아의 차가운 시선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방금 전 던진 질문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아델: ……너무 이상해. '검은 형체'가 나온 후로 지도자급 심해함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이것은 지금까지 발생한 적이 없는 현상이야.

일루시아: 이전에, 지도자급 심햄함의 수가 이렇게나 많았던 적이 있어?

아델: ……무슨 뜻이야?

일루시아: 미들웨이 섬 전투.

아델: ……

그녀의 기억은 일루시아의 말을 듣고서 그 날로 돌아갔다.

모든 것의 전환점, 미들웨이 섬 전투.


[Plan III]
>보름간의 접전 끝에, 연합함대의 주력들은 마침내 Akagi&Kaga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걸린 그 전투는, 최종 단계를 맞이했다.

그때 막 일선에 참여했던 그녀는, 요행히 #제독명#의 함대가 공생형 심해함을 격파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Akagi&Kaga의 마지막 말도 들었다.

Akagi&Kaga: ……이게 끝이라고……생각하지 마라……(너희들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제독: 그런 말은, 이미 너희들에게서 수도 없이 들었어.

제독: 우리는 핵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할 것이고, 너희들이 다시는 창궐할 수 없게 할 거야.

Akagi&Kaga: ……네 녀석은……그것으로……충분하다고 생각하나?(하하하,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장기말이다!)

제독: ……이만 바다 밑바닥으로 돌아가라. 전원, 포격준비.——

연합함대 대원: 예!

Akagi&Kaga: 이……운명은……영원하리라……(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곧, 사방에서 날아온 포화가 Akagi&Kaga의 몸을 덮쳤다.



오랫동안 침묵하던 아델은 천천히 일루시아와 시선을 맞추었다.

아델: ……누군가, 암암리에 심해함을 돕고 있다고?

일루시아: 그래,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는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해.

일루시아: 너는,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 되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일루시아는 손을 내밀었다.

그것은 초대이자, 되돌아 올 수 없는 갈림길이기도 했다.

아델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걸친 외투를 고쳐입었다. 그리고, 그 손을 잡았다.

아델: ——Ja,ich will. 응, 그럴 거야.

일루시아: ——알파 계획에 온 것을 환영해.


[Middlegame]
>하루 뒤.

카리브 해역의 전선 공략대 집합지점.

비토는 항구에서 가져온 소파에 기대어 에스프레소 한 잔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벽에 걸려있는 간이시계의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이전의 통신 후 약속한 합류시간까지 아직 20분도 지나지 않았다. 그는 두 시간 정도 먼저 도착했기 때문에, 30분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성격이 급한 그는 먼저 출격해서 공훈을 쌓으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아델이 함께 싸우자고 연락을 해올 줄 누가 알았을까. 비토는 거절하려고 했으나, 바꿔 생각해보니 #제독명#의 함대가 그녀와 따라온다면 그들의 함대가 전방 수색에 나서고 자신의 함대는 힘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어서 중요한 싸움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그가 많은 공훈을 세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그는 아델의 요청을 즉시 수락했다. 머리 속으로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구상해보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수염을 만지며 소리 높여 웃기 시작했다.

카미차·네라: 장관님, 방금 웃음 완전 악당 같았어요!

아비에레: 조…조금 무서울지도……

그 방에 있던 다른 두 명의 '세입자'들도, 그의 웃음에 대해 저마다 말을 꺼냈다.

비토: 너희 둘! 그게 자신의 장관에게 할 말이야!?

카미차·네라: 어차피 장관은 진짜로 화내는 일이 없으니까~ 괜찮아요~

아비에레: 카미차,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리면 안 돼……

비토: 너희들…… 난 바람 좀 쐬러 가마!

그는 컵에 든 커피를 한 입에 다 마시고 일어서더니 방문을 열고 나갔다.

제 아무리 사나운 그라도, 유독 이 한 쌍의 '천사와 악마'에게는 모질게 마음을 먹을 수 없었다. 본래 그녀들을 비서함으로 만들어 자신의 일 처리를 보고 들으면 그녀들의 성격 또한 맹렬하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왔다.

비토는 걷다보니 해안가에 이르렀다.

비토: ——오!

마침 딱 맞게, 아델의 함대가 의장을 해제하고 해안에 오르고 있었다.

아델: 오래 기다렸지, 비토.

비토: 별로 기다리지도 않았어! 어서 오라고! (사람들을 둘러보며)#제독명#는? 함께 오지 않았나?

아델: #제독명#는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나중에 올 거야. 우리 먼저 출발하자.

비토: 맞는 말이야. 작전 해역은 서남쪽에 있으니 내가 안내할게.

아델: 부탁할게.

비토는 고개를 끄덕이고 임시 지휘실로 돌아가려다가, 저절로 아델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아델: 왜, 왜 그러는데?

비토: 꼬맹이, 너 자신감이 붙었네.

아델: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비토: 잘 됐군! 네 분위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누가 자신의 장관이 처져 있는 것을 보고 싶겠나!

아델: 나도 알아… 그저, 지금은……

비토: 목소리가 작아! 표정도 틀렸어! 다시!!

아델: (애써 웃으며)그래!! 지금은 임무를 우선하자고!! 비토 중령!!

비토: 아주 좋아! 기운이 넘치군! 출발하자!


[Trap]
>비토와 아델이 이끄는 함대는 심해 함대의 대부분을 신속하게 청소했다. 이상하게도, 그 과정에서 지도자급 심해함은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몰트케: (주위를 살피며) 이건 아무래도 너무 이상해요.

카미차·네라: 언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요?

몰트케: 심해함은 모두 지도자급 심해함의 지시를 따라 움직여요. 만약 여러 심해 함대가 존재한다면, 인근에 명령을 내리는 지도자급 심해함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몰트케: 하지만 이번에는 지도자급 심해함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심해함의 모습도 조금 이상하네요……

차라: 저들의 눈에 비치는 붉은 빛을 말하는 건가요?

몰트케: ——뛰어난 관찰력입니다, 차라 씨. 이런 현상은 아직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어요, 장관님에게 알려야 해요.

카미차·네라: 그렇다면, 한 마리 잡아서 돌아간 뒤에 연구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뉘른베르크: 그것은 다소 위험 부담이 있어요. 장관님에게 허가를 받은 뒤 행동해야 해요.

차라: 그 생각에 동의해요, 늬른베르크 씨. 그럼, 잠시 이곳에서 주둔한 뒤, 장관님들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죠.



임시 지휘소.

비토와 아델은 전선에서 전보를 받았다.

비토: ——'붉은 눈'이라고? 개량형이 아닐까?

아델: 내 생각엔 정신지배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

비토: 꼬맹아, 넌 만화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아델: ……! 그, 그다지 많이 보지 않아!

비토: (고개를 저으며)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지. 넌 어떻게 생각해? 심해함을 포획해서 '붉은 눈'의 원인을 알아볼까?

아델: 이건 우리의 주임무가 아니야. 그리고, 우리에게는 안전한 구속구가 없어……

비토: 그건 간단하지! #제독명#가 아직 오지 않았으니, 그 녀석이 오는 길에 하나 보내주면 되잖나!

아델: 어... (머뭇거리며) 안, 안 될 것 없지.

비토: 그렇다면 그렇게 하기로 하지! (통신 연결) 카미차, 마음대로 해라!

카미차·네라: ——장관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몰트케: 다른 사항은 저희의 판단에 맡기는 건가요? 장관님의 신뢰를 저버릴 수는 없어요.

뉘른베르크: 구속장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먼저 이 주변 해역을 통과해서 적들이 우리측 포위망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해요.

차라: 때를 기다리다가 타격을 가하는 건가요? 좋은 계략이군요.

차라: 그렇다면, 우리가 적을 유인하도록 하죠.

아비에레: 또 내가 미끼인거야?!

카미차·네라: 알아서 나서주는 거야?~ 그리고 누가봐도 맛있게 보이는 아비에레의 잘못인걸~

아비에레: 우으... 나는 이런 식으로 칭찬받고 싶지 않았는데……

뉘른베르크: 하하... 그럼 부탁할게요. 우리쪽은 토벌 지점을 정해서 전투 주파수 대역으로 전송할게요.

몰트케: 행운을 빌어요, 통신 유지에 주의하세요.

차라: 당신들도요.


[Threat I]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며, 차라 일행은 성공적으로 부근을 떠돌던 심해함들을 토벌 장소로 유인했다.

뉘른베르크: ——전원, 무장 체계를 가동하고 대기상태로 전환하세요.

함대전원:: 알겠습니다.

몰트케: '원군'은 언제 도착하나요?

뉘른베르크: 십 분 전 그녀가 보낸 좌표로 보아, 5분 내에 도착할 거예요.

몰트케: 그 정도 시간이면, 이곳의 심해함을 섬멸하기에 충분하겠군요.

뉘른베르크: 손속을 두는 것을 기억하세요. 포획할 하나는 남겨두어야 해요.

몰트케: 안심하세요, 분별은 하고 있으니.

뉘른베르크: 그럼, 시작하세요——

몰트케: ——공격 개시.


[Threat II]
>뒤늦게 도착한 미주리와 오배넌이 구속장치를 가져왔고, 심해함 나포 계획이 성공했다. 뒤이어, 현장에 있던 구축함들은 심해함의 행동 불능을 확인한 후 둘러쌌다.

카미차·네라: (심해함의 몸을 찌르며) 인형처럼 생겼네~ 하하~

아비에레: (카미차의 옷자락을 당기며)위험하니까 그만 해.

오배넌: 재밌을 것 같아! 나도 같이 할래!

카미차·네라: 물론이지~! 하하~ 그녀의 머리를 땋아주자~

아비에레: 우으으,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야——

세 개 함대의 기함들은 심해함의 소체를 만지작거리는 구축함들을 바라보며, 머리 속으로 다른 일을 생각했다.

미주리: 구속된 뒤에도 전혀 반항하지 않다니... 이전에 이런 현상은 발생한 적이 없었어요.

뉘른베르크: 이 근처의 심해함들이 전부 이상해요, 그래서 연구가 필요하죠.

차라: 그런데, 왜 당신들 둘만 왔나요?

그녀의 시선은 미주리에게 고정되었다.

미주리는 손에 쥔 서류철을 흔들며 그녀의 서슬퍼런 시선을 강제로 흩트렸다.

미주리: 당신들이 여기 있으니, 저희 비서함은 전력 과잉으로 판단하고 저와 오배넌만 지원을 위해 보냈어요. 다른 사람들은 인근 해역으로 갔고요.

차라: 후드 씨의 결정인가요? (고개를 숙이며) 의심해서 미안해요.

미주리: 괜찮아요,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보통 '지원군'이 두 명뿐이라면 의아해하는 것이 당연하죠~

차라: 아니요, 제 잘못이에요. (미주리를 주시하며) 무례를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

몰트케: (망설이며) 어디선가 본 적이... 미주리 씨 예전에 영화에 출연하신 적이 있지 않나요?

미주리: 네? 아아, 잊을 뻔했네요. 그때는 의장이 완성되지 않아서, 아직 정식으로 함선소녀로 등록하지 않았어요.

미주리: 전——

갑자기, 전투 주파수 대역에서 경고음이 울려서 그녀의 자기소개가 강제로 중단되었다.

뉘른베르크: 고에너지 반응이?!

몰트케: 불가능해... 어디서 온 건가요?

미주리: ——저기!



같은 시각, 멀지 않은 곳.

오배넌은 우연히 카미차의 등에서 피와 같은 액체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오배넌: 으앗! 카미차, 너 다쳤어?!

카미차·네라: 응? 아니, 난 괜찮아.

아비에레: 왜 갑자기... 카미차, 너, 너 등에서 피가?!

카미차·네라: 응? (손으로 만지며) 으악!! 가방에서 석류즙이 샜다!!

오배넌&아비에레: 석류즙?!

카미차·네라: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에구, 또 혼나겠네——

갑자기, 그녀는 '무언가'에 의해 들어올려졌다.

카미차·네라: 뭐야 뭐야——?!

오배넌&아비에레: 카미차!! 뒤에, 뒤에!!

카미차가 고개를 돌리자——

Savoy: ……너에게 '피' 냄새가 난다.



갑자기 나타난 Savoy에 의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무기 체계를 다시 가동했다. 하지만 카미차가 인질로 잡혔기 때문에 모두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고 Savoy의 동작을 관찰하고 있었다.

차라: 카미차, 괜찮나요?

카미차·네라: 아, 아직은 괜찮아요!

Savoy: ……'피'를 내놔라, 인간.

카미차·네라: (당황하며) 그런 말을 해도——

모두가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을 때, 미주리가 말했다.

미주리: 실례지만, 만약 제가 저 아가씨를 던진다면, 받아낼 수 있겠나요?

몰트케: 가능해요. (의심) 아니, 당신은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미주리: 질문은 됐어요~ 기회를 노려서 그녀를 받아내는 것만 기억하세요.

미주리: 그 다음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Quiet move I]
>Savoy: ……네 '피'는 어디있지? 인간.

카미차·네라: 싫어! 카미차는 아픈거 무서워! 피를 빨고 싶으면 아비에레에게 가!

Savoy: ……나는 인간의 피에 관심 없다.

카미차·네라: 그럼 원하는 게 뭔데! 이상한 녀석! 어서 날 놓아줘!

카미차는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Savoy의 속박에는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의 목소리:: 어이! Savoy! 이쪽이다!

소리를 들은 Savoy가 카미차의 몸에서 시선을 떼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보자——

그녀의 시야에, 주포 한 문이 나타났다.

포탄이 아닌, 주포 본체가 등장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그녀는 피할 생각도 하지 못했고, 주포의 직격을 받았다. 충격과 뒤따른 통증에 의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았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카미차는 마수에서 벗어났음을 기뻐하기도 전에, 다른 손에 잡혀 180° 회전해서 공중에 날려졌다.

카미차·네라: 우와아아아아——————



소체의 손상도를 확인한 Savoy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공격한 상대를 바라봤다.

Savoy: ……넌 누구냐?

그녀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이 인간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다. 오직 단편적인 10초 이내의 전투 영상만 있었을 뿐이다. 분명, 이 인간은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미주리: 나? 당신은 제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없어요. 오직, 당신을 패배시킬 사람이라는 것만 기억하세요.

Savoy: ……무례하고 어리석은 인간.

미주리: 헤~ 입으로만 큰소리치는 것이 '지도자'라는 건가요!

Savoy: ……그럼, 결투다.

미주리: 괜찮은 제의군요! (끄덕이며) 초대를 받아들이죠, 레이디——


[Quiet move II]
>전투는 교착상태로 빠졌다.

미주리가 Savoy에게 다가갈 때마다, 그녀는 표면에 '심연' 고유의 안개와 같은 물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미주리는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고 침식을 피해야 했다. 원거리의 포격은 Savoy의 함재기와 의장에 도탄되었기에 미주리는 기존의 공격 수단이 효력을 잃게 되었다.

한편, Savoy의 공격은 미주리의 대공포와 고속기동에 의해 모두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투는 소모전으로 빠져들었다.

미주리: (이러면 곤란한데.)

그녀의 체력은 아직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지만, 이렇게 소모전을 계속한다면 의장이 버틸 수 없을 것이었다.

【전자음:……거리 임계치 180초】

——3분 후, 무장이 해제된다.

Savoy: ……무엇을 망설이나?

미주리: 와우! 아슬아슬하네요!

Savoy: ……너의 속도가 느려졌다.

미주리: 느려진 것은 당신이겠죠, 전 항상 전력이랍니다!

Savoy: ……그런가? 그럼 나도 '전력'을 다하마——

미주리: 농담하는 거죠?!


[Analysis]
>국면이 바뀌었다.

Savoy는 말 그대로 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방어를 버리고 모든 함재기들이 공격에 나섰다. 힘이 떨어진 미주리에게는 상대가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도 방어하면서 제대로 공격할 겨를이 없었다.

【전자음:……거리임계치 3、2、1——】

무장이 해제되었다. 지금, '비장의 카드'로 여겨지던 것이 오히려 짐으로 작용하는 것이었다.

(암호화된 주파수 통신)

그것을 깨닫고, 미주리는 잠시 멈추었다.

Savoy: ……왜 그러지? 항복하는 건가?

미주리: 누가 항복한다고 했나요? 저는 지지 않는답니다!

Savoy 또한 멈추어 섰다. 그녀의 적홍색 눈동자가 미주리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마치 사색에 잠긴듯 했다.

Savoy: ……네 의장, 불량품이군.

미주리: 어머! 그 말을 박사가 듣지 않아야 할 텐데, 그녀는 자신의 발명품을 다른 사람이 불량품이라고 하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미주리는 손에 쥔 서류철을 기울이며 무언가 쓰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녀는 이어 말했다.

미주리: 하지만 이 의장으로는 제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어요.

Savoy: ……방금 전에, '전력전개'라고 하지 않았나?

미주리: (손사래치며)그건 겉치레로 한 말이죠. 결투하면서 기세에 밀리면 체면이 살지 않잖아요?

미주리는 몰트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쪽은 문제가 없다는 손짓이었다. 그것을 보고있던 Savoy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Savoy: ……그녀들을 속이고 있군.

미주리: 아직 저는 지지 않았어요.

Savoy: ……지금의 너로는, 나를 이길 수 없다.

미주리: 그렇네요... '지금'의 저로는, 당신을 이길 수 없겠죠.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서류철에 또 무언가를 적었다. Savoy는 그녀의 행동이 의심스러우면서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미주리: (웃으며)——하지만, “잠시 후”의 저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거예요.

Savoy: ……?

(암호화된 주파수 통신)

미주리: ——좌표 수정 완료! 박사, '그것'을 전송해주세요!

Savoy: ……‼

미주리는 의장을 해제하고, 제 구실을 못하는 의장을 바닷속으로 빠뜨렸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로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 벽을 뚫고 나오는 듯 했다.

——새로운 의장이 미주리의 뒤에 나타났다.

튜링: THE NEW ARMOUR IS STANDING BY——

미주리: ——Suit up!

그녀의 말에 따라, 강렬한 흰색의 섬광이 의장 위로 쏟아지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빛이 사라진 후, 그곳에 서있는 미주리는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다.

미주리: ——3 라운드!

Savoy: ……시작하지.


[Romantic]
>새로운 의장을 장착한 미주리는 이전에 말했던 대로 열세를 극복하고 우세를 점했다. 그녀가 Savoy를 몰아세우자, Savoy는 어쩔 수 없이 안개를 덧씌웠다.

장갑이 관통될 걱정은 없었지만, 포탄이 가진 운동에너지는 확실하게 그녀의 몸을 덮쳤기 때문에 끊임없이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주리의 공세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폭풍처럼 그녀에게 일방적인 타격을 입혔다.

미주리: 왜 그러죠? 제가 분명 당신이 느려졌다고 했었죠?

Savoy: ……잔말이 많다!

미주리: 오우! 아직 반격할 힘이 남아있었군요! 이것이 바로 '붉은 눈'의 힘인가요?

Savoy: ……네 녀석의 유도탄도, 그 의장의 힘이더냐?

미주리: 이건 본래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할 장비랍니다! 이전에는 재료와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만들 수 없었지만요.

미주리: (그녀의 눈을 가리키며) 반대로, 당신이야말로 컬러렌즈를 낀 것은 아니겠죠? 심해함이 화장을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Savoy: ……'붉은 눈'이라고?

미주리: 응? 모르고 있었어요? 분명히——?!

미주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Savoy의 뒤편에 공간이 갈라지더니 익숙한 두 개의 형체가 나타났다. 그러자, 다시 고에너지 반응 경고가 길게 울렸다.



검은 형체: ——너의 그 힘은, 매우 특이하구나.

Pachina: 우린 널 구하러 왔어~ Savoy!

Savoy: ……쓸데없는 참견이다.

이제, 두 명의 지도자급 심해함과 '심연'이 공존하는 상태가 되었다.

미주리는 조심스럽게 검은 형체가 취할 행동을 주의했다. 후방에서 대기하던 몰트케 일행 또한 미주리의 곁으로 다가와서, 눈 앞에 있는 '비장의 카드'를 보호했다.

검은 형체: 긴장할 필요 없다. 너희들에게 용건은 없으니.

검은 형체: 나는 무의미한 싸움은 좋아하지 않는다.

미주리: 그래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종말의 종소리'를 울리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제와서 착한 척 하는 건가요?

검은 형체: 그것은 너희와 무관하다.

미주리: 여긴 우리의 집이라고요!

검은 형체: 인간, 정말 너희들이 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생각하나?

미주리: 당신이야말로 이 세계의 운명을 제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망상을 꿈꾸고 있겠죠. 우리가 있는 한 당신의 음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어요.

검은 형체: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막아봐라.

검은 형체는 말을 하며 양팔을 벌렸다.

검은 형체: ——여기서 날 막아봐라. 어리석은 네 녀석들의 정의감이라는 것을, 모두 쏟아내라.

미주리: ……잘도 말하는군요.


[Counterplay]
>그때, 암호화된 주파수에서 통신이 연결되었다.

미주리: 당신들은 손대지 말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만약 제 공격이 실패하면 예비 방안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어요.

미주리: 아, 그리고 여기 중에 차멀미하는 사람은 없죠?

몰트케: ……왜 그런 것을 묻나요?

미주리: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잠시 멈추고) 박사, 탄약 교체는 끝났나요?

유바리: 이미 OK지! 실컷 쏟아부어줘!

미주리: 좋아요! 어디 한번 '비장의 무기'의 힘 좀 볼까요!

검은 형체: ——여기서 날 막아봐라. 어리석은 네 녀석들의 정의감이라는 것을, 모두 쏟아내라.

미주리: ……잘도 말하는군요.

미주리는 검은 형체를 향해 주포를 겨누었고, 뒤이어 한 차례 일제사격을 진행했다. -발사된 포탄 중 하나에는, '비장의 무기'가 장전되어있었다. 검은 형체는 다른 점을 깨닫지 못했고, 미주리는 또 추가적으로 몇 발의 유도탄을 발사했다.

——곧, 그것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었다.

검은 형체는 그것들을 피하지 않고 고정된 표적처럼 모든 포탄과 유도탄을 맞이했다. 포탄들과 유도탄은 하나의 예외도 없이 그녀의 몸을 덮고 있는 안개와 같은 물질에 흡수되어, 바다에 가라앉은 돌처럼 어떤 여파도 일으키지 않았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검은 형체의 다음 행보를 주시했다.

검은 형체: 이게 네 전력이- 윽?!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포탄에 맞은 부위를 붙잡았고, 고통에 못 이겨 몸을 비틀었다. 동시에, 그녀의 몸을 덮은 검은 안개가 포탄에 맞은 부위로 빨려들어가더니 이윽고 사라졌다.

모두가 비로소 그녀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검은 형체: 빌어먹을!! 이것을 도대체 어디서 얻은 것이냐?!

그녀의 말에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여유가 없었다. 그 대신, 놀라움과 분노가 가득했다.

미주리: 미안하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빠르게 그녀의 소체는 곧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검은 안개로 몸을 덮지는 않았다. 미주리를 매섭게 노려보면서, 곁에 있는 의장도 미주리가 있는 쪽을 향해 포문을 겨누었다.

검은 형체: 인간!! 넌 네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검은 형체: Pachina!Savoy!

Pachina: 오오~! 드디어 싸울 수 있어!

Savoy: ……분부대로.

미주리: 진짜로 할 생각인가요?! 연합 함대! 응전 태세를 갖추세요!

모두: 예!


[Endgame]
>미주리의 신식 무기에도 불구하고, 판세는 다시 심해 쪽으로 기울었다.

검은 형체가 가진 공격 수단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했지만, 다행히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정예였기 때문에 풍부한 작전 경험으로 인해 빠르게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반격할 수는 있었지만, 미주리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의 공세는 일절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최악의 결말으로 이어질 것이었다……

(암호화된 주파수 통신)

미주리: 박사! 전송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유바리: 한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너무 양이 많아! 조금만 더 버텨!

뉘른베르크: 모두 들으셨죠? 조금만 더 있으면 돼요!

차라: 반격의 기회를 포착하고, 가능한 한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요!

몰트케: 모든 무기를 쏟아부으세요!

신비로운의 목소리: ——도와줄까.

미주리: ……당신은 누구죠?!

신비로운의 목소리: 우리는 전송 장소에서 만날 거야. 그때가 되면, 나에 대해 알게 되겠지.



Pachina: 내가 썼던 방법이잖아~! 저 녀석들 시간을 끌고 있어~

Savoy: ……또 공간으로 전송하는 건가?

검은 형체: 걱정 마라. '그녀'가 있으니, 인류는 옛 기술을 다시 사용할 수 없다.

Pachina: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Pachina는 저 녀석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겠어~

검은 형체: 왜 그러지?

Pachina: 그 녀석~ 가짜 모습을 쓰는 녀석 말이야~

검은 형체: ‼

검은 형체는 흠칫 놀라며 강력한 공격을 준비했다. 바로 그때, 강력한 역장이 그 지역의 일원들을 감싸더니, 장벽을 형성해서 검은 형체와 심해함들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짧은 소강 상태 이후, 역장 내의 모든 사람들은 모습을 감췄다.

검은 형체: ——로키!!!!

Pachina: Pachina는 이럴 줄 알았어~

Savoy: ……

이 전투는, 극적인 방식으로 끝을 냈다.



어딘가의 해역.

401는 눈을 감고서 바다 위에 서 있었다. 그녀는 누군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암호화된 주파수 통신)

401: Yamato님, 그녀들이 올 것 같습니까?

Yamato: 내가 아는 한, 그녀들은 반드시 온다!

401: 전 Yamato의 방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Yamato: 좋아. 401, 내가 질문하마. 넌 우리가 언제까지나 인간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나?

401: 끝없는 전투는 대량의 인명피해를 가져옵니다. 이런 전투는, 한쪽이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Yamato: 401, 나는 지금 데이터베이스의 연산 결과가 아닌, 네 생각을 묻고 있다.

401은 잠시 침묵했다.

401: ……전 싸움이 싫습니다.

Yamato: 왜지?

401: 전투는 좋은 일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Yamato님의 지금 상태는, 전투로 인해 초래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저는 Yamato님이 다치는 것이 싫습니다.

401: 전... 당신을 잃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401: 당신을 잃게 된 저는, 존재의 의의가 없습니다.

401: ……살고자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입니까? Yamato님.

401: 그러니 저는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저희를 찾아내고, 다시 한번, 그리고 그 다음에도 전투가 일어날 것입니다.

Yamato: 네 말이 맞다, 401.

Yamato: 그래! 우리는 모두 살고 싶다! 인류 또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Yamato: (잠시 멈추고) 401, 내가 처음으로 심해에서 바다 위로 나왔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느냐?

401: 모르겠습니다.

Yamato: 나는 생각했다. 이 세상은, 영원히 도움 없는 어둠에만 갇힌 것이 아니었다고!

Yamato: 그래서 나는 마음 속으로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다른 동포들도 푸른 하늘 아래 살 수 있도록 하자고! 심해에 앉아 어둠과 벗 삼는 것이 아니라.

Yamato: 하지만 그 늙은이는 이 세상을 제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 세상을 완전히 바다로 덮어버리려는 것이다! 빌어먹을!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란 말이냐!

401: Yamato님……

Yamato: 그래서 그녀가 인간에게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나는 매우 기뻤다! 마침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Yamato의 웃음 띤 목소리는 갑자기 멈추고, 한참이 지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Yamato: 하지만, 내가 총기함이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Yamato: 나는 단지…… 그 늙은이의 전철을 밟을 뿐이었다…… 내 목표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Yamato: 우리와 인류는... 함께 푸른 하늘을 나눌 수 없다는 말인가?

401: Yamato님……

Yamato는 마음 속 깊이 박혀있던 앙금을 건드린듯,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는 다시 화제를 시작했다.

Yamato: 401, 너는 내가 왜 그녀들에게 연락하는지 아느냐?

401: 저는 모르겠습니다, Yamato님.

Yamato: 그 계집들의 지도자가, 재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401: ……그녀들의, “제독”말입니까?

Yamato: 그래, 그 녀석은 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 놈은 내게 목표를 달성하는 그 날에, 다른 인류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Yamato: 나는 지금이 바로 그 녀석이 말했던 그 기회라고 생각한다!

401: 설마……

Yamato: 그래! 나는 다시 '총기함'이 되어! 인류와 손을 잡고 그 빌어먹을 늙은이를 영영 소멸시킬 것이다!

401: 그건... 정말로 대담한 구상입니다.

401: 이 세상에서, 그런 생각을 하신 것은 당신뿐일 겁니다.

Yamato: 401, 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느냐?

401: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 그것이 바로 저의 Yamato님이십니다.

Yamato: 그러니 계속 기다리도록 하자. 그 녀석의 비서함- 후드라는 계집이 분명 올 것이다!

401: 알겠습니다, Yamato님.

401: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들의 모습이 점점 가까워졌다.

인간의 관점에서, 우호적인 태도란 무엇인가?

401은 고민하다가 그녀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민 손은, 신뢰를 의미한다.

잠시 후, 그녀의 손에 처음으로 인류의 온기가 느껴졌다.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역사는, 이제 새로운 장을 열었다.



헌병대 관할구역, 지하 구치소 입구.

#제독명#가(이) 체포되어 수감된지, 78시간이 지났다.

윌리엄·조세프는 마침내 시간을 내어 이곳까지 찾아왔고, '유망주'를 직접 심문하고자 했다.

일루시아: 조세프 사령관님, 이곳에 오시면 안 됩니다.

일루시아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 해군 사령관의 앞을 막아섰다. 그는 헌병대에 방문을 미리 알리지 않았으며, 수행원도 대동하지 않았다. 그는 단독으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윌리엄·조세프: 이렇게 중요한 일을, 군사재판이 열린 후에야 내게 알릴 셈인가?

그의 어조에 드물게 희미한 노기를 띠었다.

일루시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이것은 공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사령관님이 지금 신경써야 할 것은 분명 카리브 해역의 전보일 것입니다.

윌리엄·조세프: 맞는 말이군. 하지만 난 개입해야겠다.

일루시아: (고개를 저으며) 굳이 바라신다면, 저도 사령관님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럼 이례적으로 지하 구치소에 출입하는 대신, 절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윌리엄·조세프: 무엇인가, 일루시아.

일루시아: 그 녀석의 입이 워낙 무거워서 아무 정보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령관님이라면 분명 그 녀석도 입을 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루시아: 그러니, 모쪼록 부탁합니다.

윌리엄·조세프: 알았다, 일루시아.

일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 앞으로 걸어가서 벽의 감지장치에 자신의 지문을 입력했다. '삐'하는 소리가 나고, 정문이 열렸다.

일루시아: 지하 삼 층에서 끝까지 간 후 우회전하면 #제독명#의 취조실이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윌리엄·조세프는 고개를 끄덕이고 정문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의 모습이 일루시아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잠시 후 문이 닫혔다.

문 밖의 일루시아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일루시아: 이제 네 차례야, 옛 동창.



순백의 취조실에서 #제독명#은(는) 눈을 감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체스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제독명#의 말은 흰색으로, 체스판 위에는 여섯 개의 말이 남았다. F6에 비숍, F5에 폰, A3에 폰, A2에 룩, D2에 퀸, G1에 킹.

다른 편에도 여섯 개의 검은 말이 남아 있었다. A7의 폰, D7의 퀸, F7의 룩, C6의 비숍, H6의 폰과 H7의 킹.

#제독명#는 다음 행동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점차 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빨랐지만, 다가올수록 느려졌다. 발소리의 주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취조실의 문까지 도달했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윌리엄·조세프는 취조실에 들어와 #제독명#의 맞은 편에 앉았다.

제독: 반갑습니다, 조세프 사령관님.

윌리엄·조세프: ……

제독: 궁금한 점이 많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체스 한 판 같이 두시겠습니까?

윌리엄·조세프: ……지난 번에 자네와 함께 체스를 두었는데, 아직도 두고 있었나보군.

그는 옛 생각이 떠오른 듯 했다. 이어서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윌리엄·조세프: 지금은 누구의 차례인가?

제독: 제 차례입니다. 자, 저는……

#제독명#는 눈을 뜨고 흰색 퀸을 잡은 뒤, H6에 있는 검은 색 폰을 잡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제독: ——Check.(장군)

【To be continued……】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