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원제: ДМБ[1]러시아군의 군생활을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로 2000년도에 개봉하였다. 등장인물들의 표정 변화가 하나도 없는데 온갖 아스트랄한 일들이 벌어지고, 군대와 러시아의 부조리를 묘사함과 동시에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그 특유의 무뚝뚝한 매력과 재미 덕분에 러시아 연방 뿐 아니라 비슷하게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넷 상에서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 출연
2.1. 주연
표트르 코르슌코프(Пётр Коршунков)겐나디 로마노비치 밥코프 하급병(рядовой Геннадий Романович Бобков), 별명 "총알"(«Пуля») 役
스타니슬라프 두지니코프(Станислав Дужников)
아나톨리 바실리예비치 페스테메예프 하급병(рядовой Анатолий Васильевич Пестемеев), 별명 "폭탄"(«Бомба») 役
미하일 페트로프스키(Михаил Петровский)
블라디슬라프 미하일로비치 카시르스키 하급병(рядовой Владислав Михайлович Каширский), 별명 "총검"(«Штык») 役[2]
2.2. 조연
세르게이 아르치바셰프(Сергей Арцибашев)니콜라이 카자코프 준위(прапорщик Николай Казаков), 일명 "야생 준위"(«Дикий прапор») 役[3]
세르게이 갈킨(Сергей Галкин)
보충대장(대령) 役
올레크 파셴코(Олег Пащенко)
징집관 役
이반 오흘로비스틴(Иван Охлобыстин)
방첩 장교 役[4][5]
빅토르 파블로프(Виктор Павлов)
탈랄라예프 소장(генерал-майор Талалаев) 役.[6]
로만 카차노프(Роман Качанов)
보급관 게라 리베르만 상사(каптёр Гера Либерман) 役[7]
미하일 블라디미로프(Михаил Владимиров)
라브로프 상사(старший сержант Лавров) 役
세르게이 가브리엘랸(Сергей Габриэлян)
갈라구라 상급병(ефрейтор Галагура) 役
미사크 게보르캰(Мисак Геворкян) 및 블라디미르 마이수라제(Владимир Майсурадзе)
막수드 알리예프(Махсуд Алиев) 및 울루그벡 알리예프(Улугбек Алиев) 형제 役
알렉세이 파닌(Алексей Панин)
별명 "상판때기"(«Пыса») 役[8]
이반 아가포프(Иван Агапов)
빅토르 에드몬도비치 바시마코프(Виктор Эдмондович Башмаков), 일명 "에르덴예보에서 온 삼촌"(«дядя Витя из Ерденьево») 役[9]
드미트리 무하마데예프(Дмитрий Мухамадеев)
"할로페리돌을 복용한 징집병", 혹은 "꼬마" (призывник, употреблявший галоперидол («Малыш»))[10][11]
3. 줄거리
한 사내가 의사에게 할로페리돌[12]을 대량으로 구매하러 가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 약으로 뭐 할거냐는 의사의 질문에 남자가 약을 사고 나서 이 약 다 먹고 정신병 걸려서 군대 빼려고 고백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인공 게냐[13]의 나레이션이 깔린다.
Сложный был год: налоги, катастрофы, проституция, бандитизм и недобор в армию. С последним мириться было нельзя, и за дело принялся знающий человек — наш военком. Он собрал всех тунеядцев, дураков и калек в районе, даже глухих определил в погранотряд «Альпийские тетерева».
마약, 자연재해, 매춘, 강도 그리고 병사 부족까지 겹치니 정말이지 힘든 한 해였다. 이 중 가장 마지막 문제는 국가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이에 능한 자, 즉슨 징집관에게 일을 맡겼다. 징집관은 이 지역의 모든 잉여들과 천치들 그리고 병신들을 잡아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귀머거리까지 잡아들여 국경 수비대 "꼭대기 우뢰매"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탄 군인 두 명이 징집영장 대신 그물을 던져 조깅하던 청년 하나를 납치하는 것으로 이 막장스러운 나레이션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이 징집병은 장교 앞에 끌려가서 의무고 지랄이고 내는 느그나라에 맹세따위 안할끼요 라고 쏘아붙이지만, 장교는 네가 조국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조국이 널 선택한걸 어쩌겠나고 시크하게 불만을 넘긴다.마약, 자연재해, 매춘, 강도 그리고 병사 부족까지 겹치니 정말이지 힘든 한 해였다. 이 중 가장 마지막 문제는 국가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이에 능한 자, 즉슨 징집관에게 일을 맡겼다. 징집관은 이 지역의 모든 잉여들과 천치들 그리고 병신들을 잡아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귀머거리까지 잡아들여 국경 수비대 "꼭대기 우뢰매"에 집어넣었다.
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시작으로 군대에 끌려갈 운명인 러시아 청년들의 막장스러운 상황이 교차한다. 영화 첫 장면에서 나온 할로페리돌을 잔뜩 먹고 나서 환각 속 인형[14]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을 고쳐먹어서 새벽 한복판에 자원입대하려고 병무청에 쳐들어가는 병역기피자[15], 군대에 가기 싫어하는 얼뜨기와 삼촌의 대화[16], 4시간 동안 징집관 앞에서 크리슈나 영창을 외는 재능의 힌두교 스타일의 징역 기피자들[17], 도박을 하다가 빚을 왕창 지고 쫓겨나서 도망치듯 자원입대하는 게냐[18], 공장에서 일하던 중 사고 거하게 치고[19] 입대하는 톨랴[20], 여자 사귀려고 대학 갔다 교과서 내용을 외워대며 교수의 아내와 그 짓을 하던 중(...) 군대 끌려온 블라딕[21] 등등. 중간중간 이들의 병역 기피 노력을 원천봉쇄하며 온갖 명언(?)을 지껄이며 자신의 부하 소위보[22]에게 받아 적어라 하는 징집관은 덤.
Чао, Буратины! Можете даже писать мне письма "до востребования". Меня зовут Себастьян Перейра, торговец чёрным деревом. Шутка.
작별이라네, 목각 인형 제군. 나에게 우편물 유치[23]로 편지를 쓰게 되면 답해주겠네. 내 이름은 세바스티얀 페레이라, 노예라는 이름의 검은 나무를 파는 상인이라네. 농담이라네.[24]
마지막 연설과 함께 징집관은 징집병들을 '유통장', 즉 부대 전속 전 대기 장소로 보내버린다.[25] 유통장 안은 그아먈로 개판인데[26], 이를 본 주인공 게냐 밥코프는 바로 구토를 해버린다. 그곳에서도 여러 인간군상이 나오는데, 고향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하는 청년[27]이나 술담배를 나누는 이들이 나온다. 이후 술을 가져온 참전용사의[28] 일장연설 이후 방첩장교와 서로 까대는 1:1 면담을 하는데, 게냐 밥코프는 그 사람과 설전을 벌이고는 나와 초반에 나온 약을 먹고 병역기피를 하려던 자에게 할로페리돌을 받아 술과 함께 들이키다 기절한다. 이후 4일 정도가 지나서야 누가 찬물을 뿌려 깨워서 자대배치를 담당하는 대령에게 끌려가는데, 대령이 당신 '친구'랑 이미 복무지를 처리했다고 하자 자기를 쫓는 이들인 줄 알고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다. 사실 게냐가 도박으로 날린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차량 판매 및 밀수, 하차푸리 판매(...) 등으로 돈을 벌던 캅카스 출신 범죄자 올루그베드와 막수드 알리예프 형제에게서 투자 명목으로 사기쳐 받아온 돈이었는데, 이 "알리예프 재단의 재산"을 전부 카지노에서 날리게 되자 게냐는 이들을 피하고자 군대로 도피하고 알리예프 형제는 게냐를 추적해 온 것. 게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그 '친구'라는게 맨들맨들한 막수드인지, 털보 올루드베그인지 물어보지만 게냐에겐 다행스럽게도 들어온 '친구'라는건 유통장에 거의 마지막으로 남는 바람에 재수없게 게냐와 엮이게 된 블라딕이다. 블라딕은 대면하자마자 기겁하며 위장 뒤집어진 놈하곤 같이 복무 못한다고 따진다.[29] 그리고 게냐는 그 앞에서 작별이라네, 목각 인형 제군. 나에게 우편물 유치[23]로 편지를 쓰게 되면 답해주겠네. 내 이름은 세바스티얀 페레이라, 노예라는 이름의 검은 나무를 파는 상인이라네. 농담이라네.[24]
그 이후 게냐는 색골 대학생 블라딕, 4급 기술자 증명서를 잃어버린 바람에 대기 중이던 먹보 공돌이 톨랴[30]와 함께 미사일부대로 배치받고, 입영장교와 함께 자대를 향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입영장교도 정상이 아니라서, 밥 먹으러 간 곳[31]에서 술먹고 주정부리다가 헌병한테 끌려갈 뻔하고[32] 오줌 마렵다길래 화장실 갔더니 갑자기 맛이 가버려서 자기를 선장이라 지칭하지 않나, 겨우 끌고가서 배에다 태워놨더니 선박의 방향타를 뜯어가지고 도망다니지를 않나(...) 이때 게냐는 자신을 풀랴(пуля/총알), 블라딕을 시틱(штык/총검), 톨랴를 봄바(бомба/폭탄)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로 한다.[33]
결국 그들은 자대에 도착했고, 자대에 가서야 머리를 깎고 전투복을 지급받는다.[34] 그곳에서 입영장교와 함께 부대를 둘러보고 나서[35] 자대에 배치받는데, 매우 당연하게도 부대는 부조리의 온상이었다.[36] 자대에 배치받은 주인공 3인방은 선임의 발을 씻기라는 명령에 뻗대다가 두들겨맞고 전입 첫날부터 의무대로 실려간다. 그 후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고 오자마자 전역이 다가온 말년 라브로프 상사[37]를 위해 전역기차 놀이[38]를 하다가 너무 세게 흔든 탓에 선임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초특급 하극상을 저지르고 만다.[39] 이에 세 명은 하극상에 대한 처벌 겸 라브로프 병수발 인원 모집용으로 또 두들겨 맞아서 같이 의무대에 후송된 이후, 라브로프 상사의 수발을 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 봄바는 라브로프의 명령에 따라 짬통에 가득한 짬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부대 밖으로 나가서 심부름을 하게 되는데[40], 이 과정에서 게냐 밥코프를 찾아온 두 명의 남자를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게냐를 쫓던 알리예프 형제였다. 이들은 봄바에게 돈을 쥐여주면서 게냐를 찾아다주면 후하게 쳐주겠다고 유혹한다.
빵 한 무더기 그리고 서점 주인 아주머니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41] 사온 청소년용 과학 잡지와 함께 보드카를 사들고 복귀한 봄바는 선임과 동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되고[42], 그 말을 들은 게냐가 취했는지 "게냐 밥코프가 바로 이 몸이시다!"라며 들고 일어나자, 라브로프는 자기 동생인 의무대 소속 라브로프 하사와 자기 사촌인 갈라구르 페트로프, 부대 창고의 속옷 더미 위에서 탈색제에 취해 늘어지게 자고 있던 행보, "통역을 위해" 한 떡대 하는 제빵병 파루흐 가지모프[43] 등을 죄다 긁어모아서 부대 울타리 개구멍을 넘어 발악하는 게냐를 붙잡고 팔아먹으러 간다(...) 그러나 게냐에게는 아주 다행이게도 두 형제는 이들을 우습게 봤는지 현상금을 후려치려고 말을 바꾸는 등 그들 앞에서 장난질을 했고, 이에 빡이 돈 병사 및 간부들에게 부품 쥔 주먹으로 한 방 맞고 기절하여 값나가는 귀중품과 현금을 '헌납'하게 된다.[44] 선임병들은 앞으로 저 형제들이 계속 올거냐고 게냐에게 묻고, 당연한 거 아니냐는 게냐를 A급으로 추켜세워준다.[45]
그러다 갑자기 "새 소리 하나 안 들릴 만큼" 주변이 조용해지고, 뭔가를 직감한 선임들은 벙 찐 게냐를 붙잡고 근처 차량 아래로 숨는다. 부대의 지휘관인 탈랄라예프("아버지")가 부대에 행차한 것. 탈랄라예프는 네놈들을 싹 다 쏴죽여주겠다고 외치며 죽일 병사들을 찾아다닌다(...) 그 이후 게냐는 상사 라브로프에게 복귀 신고를 하고, 부대원들은 "알리예프 재단의 재산"을 유용하여 부대에 대마와 주류 등을 마구 반입해 술판을 벌이게 된다. 맥주와 보드카를 섞어만든 지대공 칵테일, 지대공 칵테일에 대마즙을 탄 SDI-3 칵테일 등 다양한 것을 마시며 다들 3일 동안 실컷 즐겼고, 행보관 게라 리베르만 상사는 외계인이 나오는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46]
그 후 게라 리베르만 상사는 주인공 3인방을 데리고 탈랄라예프와 친구 장군 분들의 주말 파티를 준비하러 간다. 근처 농장에서 돼지를 받아와서[47] 장군님들 오기만을 기다린다. 시틱은 색골 본능을 발휘해 인근 묘지에서 우연히 마주한 미망인에게 작업을 걸고, 봄바는 먹보 근성을 못 버려서 덫을 놓고 개라도 한마리 걸리길 기다린다. 하지만 봄바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자 급기야 장군님 사격용으로 써야 할 돼지를 잡아먹는다. 행보는 이 광경을 보고 화내기는커녕 부대 지휘관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겠다며 경악한다. 봄바가 이실직고하겠다고 말하자 그러면 총살당하고 이질로 인해 급사했다고 처리될 거라면서 차라리 잡아먹은 돼지를 대신해 풀숲 사이로 총알을 피해다니는 돼지 행세를 하라고 조언한다(...)
사실상 자살하라는 말이나 다름없었고, 풀랴와 시틱은 돼지를 풀라는 탈랄라예프의 명령에 봄바와 작별한다. 그리고 탈랄라예프는 수풀 속에 숨어있는 돼지(행세를 하는 봄바)에게 마구 총을 쏴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봄바는 잘 살아남았다. 그러자 다른 장군이 자기가 칼로 처리하겠다면서 나서고, 이에 게냐는 봄바가 장군의 칼에 담궈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 자기가 직접 돼지를 잡겠다면서 나섰다. 하지만 탈랄라예프는 "장군이 다칠까봐 걱정된다"는 게냐의 말에 저놈이 어찌 되건 상관 없다면서 러시안 룰렛을 제안한다. 장군의 명이니 당연히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냐는 총알을 받고 나서 장전하는 "척"만 하고, 하루 종일 상관과 러시안 룰렛을 한다.
봄바는 자기를 죽이려는 장군한테서 도망치고, 게냐가 가짜 러시안 룰렛을 하는 동안, 시틱은 마을 미망인들과 함께 난교(...)중이었다[48]. 그러다가 묘지기가 나타나서 빨리 나가라고 그들을 쫓아내고, 봄바는 칼을 든 장군을 덮쳐서 칼을 뺏고는 두들겨패서 살아남았다. 게냐와 함께 러시안 룰렛을 즐기던 탈랄라예프는 칼을 잃고 돼지에게 두들겨맞았다는 장군의 말에 한방 제대로 먹었다고 말하고는, 방금까지만 해도 러시안 룰렛에 쓰던 리볼버 총구를 하늘로 향하고 방아쇠를 당겨서 총을 쏴버린다. 그렇다. 게냐가 총알을 안 넣은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 총알 말고도 다른 총알 한 발이 장전되어 있었다. 날이 새도록 장군과 병사가 실탄이 든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을 즐겼던 것.(...) 이에 게냐는 진심으로 기겁하고, 그런 게냐를 탈랄라예프는 "특급 병사(веркут)"라 치켜세우며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황 종료.
이후 상황이 끝나고 나서 셋은 부대에서 총기수여식을 통해 총기를 받고[49] 군대에서의 새 나날을 결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군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 그런데 사실 군바리가 포기할 게 있어야 포기하든 말든 하지... 그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군사기밀인 것이다." 라는
4. 기타
- 러시아에서는 현지 군생활을 코믹하게 그려내서 매우 흥행했다. 이후 TV 영화로 속편이 5편까지 나왔는데, 원작의 이름과 유명세만 빌려왔기에 그리 흥행하지는 못했다.
- 러시아판 푸른거탑이라 볼 수 있다. 그나마 병영부조리 개선이 시작된 이후를 다룬 푸른거탑과 달리, 이 영화의 배경은 소련 붕괴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절 러시아인지라 자세히 뜯어보면 이만한 막장도 없다. 코미디로 점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도브시나와 당시의 엉망진창인 생활상이 그대로 묘사되는데, 진지하게 각잡고 시나리오를 썼으면 용서받지 못한 자가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끔찍하고 삭막한 영화가 튀어나왔을 것이다.
-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여 주인공 게냐와 면접(을 빙자한 농담따먹기)을 하는 방첩장교는 영화의 공동기획자인 오흘로비스틴이며,
휘발유를 코로 빨며 환각을 보는행보관 게라 리베르만 상사는 영화의 감독인 로만 카챠노프다. 하지만 목소리까지 그가 하지는 않았고, 성우를 고용했다고...
[1] 전역/전역병(дембель)의 약자. 영미권에서는 'Demobbed'로 알려져 있다.[2] 작중에서는 부칭과 성씨가 드러나지 않고, 본인 입으로 자신의 이름은 블라디슬라프이며 그냥 애칭인 블라딕으로 불러달라는 언급만 있다.[3] "Дикий"는 "야만스럽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중에서는 본명이 등장하지 않고 그냥 계급으로만 불리며, 별명은 작중 챕터 이름으로 잠시 언급된다.[4] 영화의 공동제작자이다. 일종의 카메오 출연자,[5] 오흘로비스틴은 최근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독려 연설로도 유명한데, 일명 '고이다'(Гойда, 오프리치니크들의 처형 구호이자 전쟁함성) 연설이라고도 불린다.[6] 주인공들이 소속된 전략로켓군 부대의 지휘관으로 별명은 "아빠"(«Батя»). 여담으로 소련 시절 여러 영화에 출연했던 유명 배우로, 특히 정극 전쟁영화에서 장군 역할로 자주 등장했다.[7] 영화의 감독이다. 목소리는 블라디미르 비흐로프(Владимир Вихров)가 맡았다.[8] 작중 초반에 등장해서 군대 가기 싫다며 삼촌과 만담을 찍고 징집관 앞에서 서서 오줌을 싸다가 공수부대로 배정받는 좀 덜떨어진(...) 징집병이다.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게 전부이고, 큰 조명은 되지 않는다. "상판때기"라는 별명은 후속작인 TV 영화 "전역 2편"(ДМБ-002)에서 등장한다.[9] 동물학자이자 위에서 언급된 "상판때기"의 삼촌. 조카에게 병역 피하는 법을 알려주었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고, 어떻게 된 건지 본인도 40줄의 나이에 강제로 징병당하는 결과를 맞이한다.(...)[10] 첫 장면에서 군대 째겠다며 약사에게서 할로페리돌을 다량으로 구입하는 인물.[11] 제9중대에서 아파나시 역을 맡은 걸로 유명하다.[12] Haloperidol. 실존하는 약물이다. 조현병, 투렛 증후군 치료에 동원되지만 그 자체로 환각, 흥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도파민을 억제하기 때문에 과복용시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13] 영화 내에서는 시종일관 '게냐(Гена)'로 불리는데, 게냐는 남성 이름 "겐나디"(Геннадий)의 애칭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본명이 '겐나디 로마노비치 밥코프(Геннадий Романович Бобков)'라고 나온다.[14] 체부라시카(Чебурашка)라는 뽀로로급의 러시아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작중에 나오는 모습은 원본과는 다르게 상당히 삭은 모습이다[15] 당연히 새벽이다보니 문은 닫겨 있었고 이에 남자는 철문을 두들기며 소란을 피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지 경찰 두 명이 무슨 일이냐 묻자 남자는 "저리 꺼저라 이 관료제의 쌍두독수리야(환각에 시달리는 남자의 시야에서 두 명의 경찰은 마치 샴쌍둥이처럼 묘사되고 있다), 체부라시카와 나는 군대에 입대하려고 찾아왔단다"라고 말하고, 이에 경찰들은 "애국자의 대의에 방해 되지 않겠나이다!" 하고 물러간다.[16] 군대에 가기 싫다고 하자 삼촌은 손가락을 자르라고 말하고, 그건 싫다고 말하자 징집관 앞에서 장애인처럼 시원하게 오줌을 갈겨 정신 이상으로 징집을 피하라고 말한다. 엄마도 널 싸지르고 사라진 애비처럼 시원하게 싸버리라고 한다. 중간중간 엄마의 쿠사리가 웃기다 이에 남자는 징집관 앞에서 오줌을 갈기며 발악하지만 수뇌부 장군들은 이불에 전술지도를 그린다면서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같이 오줌을 싸버린다.(...) 그리고는 겨우 그딴 것으로 군대를 빼려 했냐면서 "똥도 시원하게 싸지를 수 있게" 공수부대로 넣어버린다. 여담으로, 이 삼촌과 모친은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최소 4-50대는 되어 보이는 삼촌 또한 징병되었음이 밝혀진다.[17] 장교는 고빈두 신께서 총 쏘는걸 금하신다는 청년의 말을 다 듣자 딱 좋다면서 화학대로 넣어버린다. 러시아는 1993년에 대체복무를 도입하였으나, 인권이 발달한 대한민국에서도 대체복무 신청자가 비폭력 신념을 인정받기 위해 꽤 강도 높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러시아에서는 사실상 있으나마나한 제도였을 가능성이 크다.[18] 이 때 본인의 말이 걸작인데, "수도원에서는 담배를 못 피우고, 감옥에서는 술을 못 마시니" 갈 곳은 한 군데밖에 없다며 이젠 어느 카지노를 가냐는 택시 기사에게 오늘은 병무청으로 가자고 말한다.[19]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무려 인명사고까지 난 것으로 추정된다[20] 아나톨리의 애칭. 작중 4급 기술자이나 증명서를 잃어버려 대기 중이던 신세였고, 다행이 군대 측에서 증명서를 찾아준다. 4급 기술자라고 언급되는데, 러시아에서는 기술자 등급을 1급부터 5급까지 나누고 5급이 최상급이므로 사고와는 별개로 어쨌든 기술이나 실력 자체는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21] 블라디슬라프의 애칭. 그 다음 장면에서 블라디슬라프 들으라는 듯 징집관이 "여자 젖탱이 만지려고 대학갔다가 끌려온 놈은 자대 갈때까지 병사 아니다"라고 말한다.[22] 한국군 계급 중 준위에 해당. 여자인데, 장교 옆에 딱 붙어 언제든지 장교 말을 받아적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새벽녘 장교의 집 부엌에서조차. 참고로 이 징집관네 집 부엌 문에는 수류탄과 연결된 인계철선이 붙어있다(...)[23] poste restante. 개인이 여행을 가거나 할 때 우편물을 나중에 직접 찾아올 수 있도록 배달을 보류하는 것[24] "15살 선장(Un capitaine de quinze ans)"이라는 쥘 베른의 작품을 번안한 1945년 소련 영화 "15살 선장"(Пятнадцатилетний капитан)에 등장하는 대사. 현지에서는 꽤 유명한 대사였다.[25] 징집병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는데, 전부 기절한 상태라 병사 두 명이 버스 속 징집병들을 하나하나 끌어내 바닥에 그대로 줄줄이 누워 쌓는다.[26] 자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수상한 담배를 나눠주는 아재, 카드놀이 하는 한 패거리, 40-50대 정도 되어 보이는데 징집으로 끌려와 나가려고 하는 사람 등 그야말로 개판 5분 전.[27] 숨소리가 거칠다는 것을 들어볼때 정황상 그새 고무신을 바꿔신은 것으로 추정된다.[28] 2차 세계대전 시절부터 일선에서 뛰어다닌 노인. 하지만 가슴팍에 주렁주렁 달린 훈장에 반비례한 노망난 정신줄이 일품. 하지만 입영대상자들은 술 줘서 좋다고 동상을 만들어 줘야 할 영웅이라면서 추켜세워준다.[29] 참전용사의 술을 받아먹고 자다가 토한 게냐의 옆에 있다는 이유로 게냐의 토사물을 치워야 했기 때문.[30] 대령이 이름을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명단에 '귀요미'로 대충 등록해버렸다.[31] 세 명한테 "너희들 부대 가면 너희 사령에게 '선물' 좀 바쳐야 한다"라고 계속 돈을 졸라대니 블라딕이 아버지 현미경을 몰래 팔아(...) 가져온 돈뭉치를 내민다. 이에 게냐가 이를 압수하고는 이걸 더 잘 쓸 데가 있다며 고급 레스토랑으로 전부 데리고 간다. 레스토랑 씬에서도 각자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데, 블라딕은 그새 유부녀를 꼬셔서 그 남편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춤을 추고 있고, 톨랴는 마요네즈 가득 뿌린 올리비에 샐러드(салат Оливье)를 쉬지도 않고 몇 접시씩 추가해서 흡입하고, 게냐는 신나게 포켓볼을 친다.[32] 주인공 게냐가 이 사람 끌고가면 우리들 다 도망치겠다고 경고해서 풀려났다. 헌병은 수긍하고 끌고 가기 쉬우라고 입영장교에게 보드카 한 잔을 더 먹여 기절시켜버린다.[33] 각자 별명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게냐의 경우 자기 자신이 목표지향적이라며 저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별명은 나중 가서 선임들도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34] 옛날 러시아군 특유의 발싸개를 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익숙하지 않은지 제대로 맨 톨랴를 제외하고는 매면서 이거 고안한 저주받을 놈은 머리에 못을 박아버려야 한다고 욕을 한바가지를 한다. 나머지는 끝까지 못 매서 주머니에 대충 쑤셔박았다.[35] 핵미사일 발사 시설을 들리는데, 명색이 최고 보안시설이어야 할 곳에 뜬금없이 웬 개똥이 있어서 블라딕이 밟는다. 식당에서는 끔찍한 짬밥의 위용에 구운 똥 아니냐며 다들 기겁한다. 하지만 먹보 톨랴는 몇 접시씩 잘만 먹는 것을 보고 블라딕은 너랑은 절대 무인도에 안 떨어져야겠다며 빈정댄다.[36] 데도프시나 참조. 다만 이 영화는 용서받지 못한 자라기보다는 푸른거탑에 더 가까운고로(...) 이러한 폭력이나 그 여파는 코믹하게 묘사된다.[37] 징병으로 들어왔으나 장기 복무를 통해 상사까지 올라간 사람으로 언급된다.[38] 이게 뭔가 하면, 라브로프 상사는 2층 침대의 위에 누워 있고, 한 명은 진짜 기차마냥 기차 소리를 입으로 내며 침대를 기차마냥 흔들고, 한 명은 손으로 플래시와 나뭇가지를 흔들어 대며 실제 열차 창 밖으로 전신주와 가로수를 지나가는 '씬'을 연출하고, 한 명은 라브로프 상사를 위해 찻잔에 차를 채워 승무원마냥 가져다 주는 '놀이'다(...)[39] 하필이면 라브로프가 떨어진 곳에 차를 끓이던 전열기가 있어서 뼈가 부러진 것은 기본에 2도 화상까지 입었다.[40] 라브로프 상사가 돈을 주며 자기 마실 보드카를 사 오라고 했다. 짬을 뒤집어쓰게 한 이유는, 이러면 위병소 애들이 안 건드릴 거라고(...)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41] 빵을 한 무더기 구입한 뒤 봄바가 서점에 들어가 여주인에게 "과학과 삶" 잡지는 있냐고 물어보자 여주인이 "과학은 있지, 그런데 삶은 없어. 내 남편이란 놈이 지난 겨울에 낚시 갔다가 물에 빠져 돌아온 뒤부터 발딱 서는 건 수염밖에 없게 되어버렸거든. 토실토실한 애야, 돈은 안 줘도 되니까 나랑 같이 놀자"라고 말했고, 이에 봄바는 "그냥 청소년 과학 잡지 하나 주십쇼"하고 대답한다.[42] 이때까지 봄바는 자신의 동기가 그 게냐 밥코프라는 걸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43] 무슬림스러운 이름을 가졌는데 아무래도 그쪽 동네 출신이니 통역이랍시고 데려간 듯 하다.[44] 지갑과 주머니에 든 현찰은 물론이요 간식이랑 바꾸겠답시고 소지하고 있던 리볼버 권총도 가져가고 두르고 있던 머플러, 손가락에 주렁주렁 끼고 있던 반지까지 전부 알뜰살뜰 털어갔다. 반지가 빠지지 않아 손가락을 자를 뻔했으나 비누로 어찌저찌 잘 빼냈으며(...) 최후의 양심으로 금니는 남겨 주었다(...)는 게냐의 나레이션이 압권이다.[45] "신병, 너 돈 얼마나 빌렸냐?" "유람선 하나 살 만큼 빌렸슴다." "저 녀석들 앞으로도 올 것 같냐?" "두고 볼 것도 없심다." "신병 너 완전 물건인데. 너랑 같이 있으면 우리 집이 베르사체가 되겠다야." (...)[46] 이 작자는 핵미사일 엔진 기름를 마약 대신 헝겊에 적셔 흡입하는 등 정신나간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나중에 게냐에게는 아내와 장모가 자신을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해서 이를 피하고자 군대에 말뚝을 박았다고 말해준다. 물론 농담일 수도 있고, 러시아 및 유럽 특유의 "장모-사위 관계"를 이용한 농담일 수도 있지만, 여하간 제정신인 인물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고부관계가 악명높지만, 서구의 경우 장모-사위 관계가 악명높다)[47] 농장 주인은 아주 인색하고 영악한 사람으로 언급되며, 그에게서 돼지를 한 마리 받아오면 파티에 앞서 이 사냥감을 근처 풀밭에 풀고, 지휘관 중 하나가 기관총(...)으로 돼지를 쏴서 잡아 구우면 본격적으로 파티가 시작되는 식.[48] 처음엔 묘지에서 만난 한 명과 그렇고 그런 일을 했는데, 이 미망인이 마을에 살던 다른 미망인 대여섯에게 소문을 퍼뜨린 것이었다.[49] "특급 병사" 게냐가 수여문을 읽는다. 허나 수여식 와중 총이 떨어지자 야전삽을 대신 준다(...) 정확히 말하자면, 애초에 부대에서 총기를 가져왔을 때부터 총기와 야전삽이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