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23:09:38

장미래/작중 행적/겨울

1. 개요2. 상세
2.1. 출판사와의 계약 체결, 최연소 작가 등단
2.1.1. 진재현 작가와의 만남2.1.2. 제목 <여중생A>의 의미
2.2. 진로 결정
2.2.1. 봉사활동2.2.2. 고등학교 진학 준비2.2.3. 이백합과의 교류
2.3. 과거로부터의 탈출
2.3.1. 아버지의 진실, 재진의 위로2.3.2. 아버지의 부고2.3.3. 과거로부터의 치유, 찾아온 평화2.3.4. 장노란과의 신경전2.3.5. 악연의 끝
2.4. 겨울방학 ~ 졸업식2.5. 에필로그

1. 개요

웹툰 여중생A의 주인공 장미래의 2학기 중후반부 작중 행적이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문단이 길어져 문서가 분리되었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상세

2.1. 출판사와의 계약 체결, 최연소 작가 등단

과거 좌우명을 호사다마로 정해놓고 살았던 때를 생각하며 손을 내밀어야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고, 글을 봐달라는 노력을 해야 사람들이 글을 봐주는, 근거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과, 보잘 것 없는 경계심으로 운명을 짚어보려고 했다는 것이 오만한 생각이었을을 느낀다. 바로 출판사로부터 소설 출간과 관련하여 메일을 받음으로써!

미팅 날, 긴장을 가득 품은 맘으로 준비를 하면서 좋아하는 책 빌려간 비디오는 거꾸로 꽂혀있다와 원더링 월드 간담회 때 받았던 피규어를 함께 챙겨 어머니와 함께 출판사에 간다. 그런데 출판사 입구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여자를 보고 처음에는 단순한 예술가라고 생각했으나, 낮익은 듯한 모습에 계속 신경이 쓰여 대화에 집중을 못하고 어느새 긴장을 풀었지만,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출판사 측에서 소설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자 부끄러워 한다.

계약 내용에 관한 대화가 나오면서 긴장을 풀려고 잠시 화장실에 들리고, 진짜 작가가 된 것에 아직도 믿기지 않아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현재희에 대해 갚아야 할 빚도 있기도 하고)이 기회에서 먼저 도망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기로 한다.

화장실에서 나와 잠깐 담당 편집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사실 그녀가 자신의 소설과 글에 꾸준히 댓글과 조언을 해줬던 pizza3이었단 걸 알게 된다! 이에 역시 온라인에서의 인연과 블로그에 남긴 글때문에 신경 써준건가 하는 생각에 민망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글 자체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봐왔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뻐한다.

미팅을 마치고 계약서에 쓸 도장을 새기면서 어머니와 진솔한 대화를 하는데, 어머니가 자신의 글을 칭찬하며 여태껏 가능성을 높게 봐오고 있었단 걸 알게 되자, 조금씩 거리를 허물게 된다. 그렇게 들떠서 어머니와 부적처럼 갖고 왔던 책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때 작가의 사진을 보고 출판사 입구에서 만났던 여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 빌려간 비디오는 거꾸로 꽂혀있다의 작가 진재현이었음을 깨닫는다!

다음 날 학교에서 김유리로부터 일을 잘 풀어준 데에 대한 보답으로 짧은 교복 치마와 분홍색 곰돌이 머리끈을 선물받는다. 처음에는 치마가 너무 짧은거 아니냐며 당황하지만, 감사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란걸 깨닫고 곧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나서 생각보다 귀엽고 좋은 거 같다며 기뻐한다. 이때 김유리가 머리를 단정하게 묶어주면서 표정과 헤어스타일이 너무 음침하고 답답해 보였다는 얘기를 하자, 미처 이를 생각 못했던 걸 깨닫고 양선이에게서 거울을 받아 표정을 살핀 결과 정말 무뚝뚝하고 짜증난 듯한 표정이였던걸 깨닫는다.

직후 끈질기게도 그 모습을 본 장노란이 "장미래가 거울도 보네? 남친 생겼나봐? 근데 우리 학교 색 있는 머리끈 안 되는거 알지?" 라며 또 시비를 걸어오자, 민망해서 머리를 풀고 화장실로 도망치지만 다시금 자신의 표정을 보며 학기초의 모습을 반성한다.

2.1.1. 진재현 작가와의 만남

편집자 pizza3의 소개로 진재현 작가와의 자리를 갖게 되어 성공한 덕후, 그녀의 오피스텔로 가기 전, 재희에게 반묶음머리로 머리 스타일을 코칭받고 미간을 살짝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표정관리가 된다는 조언을 받는다. 더 놀래켜 주려고 재희에게 출판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말하지 않았지만, 재희가 이렇게 꾸미고 남자 만나러 가냐며 놀리자, 욱해서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말한 뒤 재희에게 메롱을 날리며 출발한다.
막상 진재현 작가를 조우하자 떨림을 멈추지 못하는데, 그녀가 미래의 글을 칭찬하자, 잔뜩 긴장해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도 스파게티 먹는 법을 미리 배워두길 잘했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어느정도 긴장이 풀렸을 즈음, 그녀와 같은 라떼를 마시면서 같은 어른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다. 진재현 작가가 공부도 하고 책도 쓰려면 바쁠거라며 격려하자, 공부 안해서 상관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가 그녀가 격한 반응을 보이자 놀라는데, 그녀가 "학교만큼 소재가 넘쳐나는 곳이 없다. 학교생활은 물론이요 선생님 말씀이나 교과서 내용이 다 소재로 쓰일 수 있고, 나이 먹으면 다 까먹어서 소설 쓰기 어렵다."라며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라고 충고하자, 이때쯤 완전히 긴장이 풀려 미소짓는다.

진재현 작가의 거처로 돌아와 갖고 있던 책에 사인을 받는데, 순문학을 쓰는 작가 앞에서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불리는 것에 쑥쓰러워 하다, 정작 진재현 작가가 자신도 필명을 다르게 했을 뿐 인터넷 소설을 많이 썼다고 격려해주며 여태껏 썼던 인소들을 빌려주자 크게 어리둥절한다.

2.1.2. 제목 <여중생A>의 의미

출판 계약 후 계약금을 받자, 재희에게 소식을 알리고 신발을 사주려다가 자신의 것까지 커플 신발로 새로 구입한다. 축하선물로 커플 양말을 재희에게 선물받지만, 비싼 양말이라 특별한 날에만 신기로 맘먹고, 어머니와의 선약이 있었기 때문에 밥까지 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헤어진다.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가는데, 원래 계획은 어머니의 선물로 내복만 사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먼저 겨울에 입을 오리털 파카를 비싼 것으로 사주자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 하며, 어머니의 내복을 사줄 때 점원이 효녀라는 말을 하자 이에 부끄러워한다. 귀가길에 소소한 대화를 나누다가 차가워보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주려 하다가, 작년 겨울방학 중에 자신이 맞고 있던 걸 내버려 둔채 나가서는 일주일동안 한번도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던 걸 기억하고,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 이는 낙관적인 생각이라고 넘겨버리고 뻗었던 손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어머니의 손을 잡지 않는다. 그래도 화기애애하게 출판 계약과, 진재현 작가와 만났던 일, 친구들과의 일을 이야기하며 즐겁게 귀가한다.

그러나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집에 있었고, 이때 어머니가 아버지가 보지 못하게 자신을 밀치고 들어가서, 한참 아파트 계단에서 웅크린 채 기다리고 한바탕 지나가고 나서야 겨우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서로가 죄인이 된 것같은 자책감에 제대로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일단 마감을 위해 원고를 쓰려고 하지만 "집에 들어가지 않아서 안도했다. 엄마가 맞는 장면을 보지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맞지 않아서. 나는 쓰레기다 이런 쓰레기가 쓰는 글도 쓰레기다 아무 도움도 안되는..." 라고 적는 등 제대로 집중하지도 못하고 결국 자기 혐오감에 빠져 흐느끼고 만다. 이런데도 어머니가 "내복이 따뜻했다. 해준것도 없는데 고맙다. 대단하다" 고 칭찬해준 뒤 나가자, 결국 편집자에게 내일 오늘 몫까지 두배로 마감하겠다며 사정을 구하고 그날 밤새 울음을 터뜨린다...

다음 날 아침 가뜩이나 엉망인 기분인데 김유리로부터 선도부 검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자, 기분을 전환하려고 일단 새로 산 파카를 입지않고 재희에게 선물받은 양말만 신고 등교길에 나선다. 그래도 내내 우울함에 빠져있다가, 전날 편집자로부터 기사에 실렸다는 문자를 받은 걸 기억하고 지역 신문 하나를 사서 자신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어보는데, 기사에는 아이피녀 사건의 피해자를 인터넷 소설로써 구했다는 호평으로 가득했으나, 정작 미래 자신은 자신의 처지도 바꾸지 못하면서 이런 칭찬을 받고 자신은 전혀 대단하지 않다는 생각에 몸을 떤다.[1]

2.2. 진로 결정

2.2.1. 봉사활동

봉사활동 점수를 채워 놓지 않았던 것이 걸려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이어지면서 봉사활동을 나가게 되는데, 이미 학교 친구들은 봉사활동을 다 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희에게 부탁해 함께 유치원 봉사활동을 나가게 된다.[2] 미래를 배려해서 재희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동안, 미래는 맘편하게 청소를 하고, 그러던 중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던 한 여자아이를 자신과 겹쳐보며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챙겨주기도 한다.

그런데 마침 봉사활동을 온 백합과 태양과 마주하자, 얼떨결에 재희를 아는 오빠라고 소개하며 재희에게도 친구들을 소개한다. 이때 이백합을 따라 같이 봉사활동을 왔다는 태양의 말에 주눅든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할일이 없던 이태양이 다가오면서 같이 청소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게 된 재희와 백합을 보며 은연중에 '공주님과 왕자님'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희를 고깝게 봐오던 태양이 재희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아는 오빠라고 둘러대려다 결국 '게임에서 만났다'고 실토하는데, 이에 태양이 재희를 양아치로 의심하자 취향이 맞아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좋은 사람이라고 둘러대지만, 은근 재희를 견제하는 듯한 태양의 반응에 당황한다.

정리를 끝내고 이백합이 아이들과 놀아주던 원실에 들렀다가 아이들에게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어주는데, 워낙 소심한 성격 탓에 아이들이 흥미를 잃고 금세 떠나가 버리자 '내가 그렇지'라며 살짝 자괴감에 빠지나, 다행히 자신이 이끌어줬던 여자아이가 자신과 같이 어울려 주자 자신은 원래 인기없는 사람이지만 한 사람이나마 선택해준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이백합과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던 중 이백합에게 잘 안먹어서 예쁜거냐고 칭찬했다가, 속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백합이 여자들에게 예쁘다는 칭찬을 듣는 것은 기분 좋지만, 남자들은 예쁘다면서 부담스럽게 잘해주다가 고백을 거절하면 왜 혼자서 드라마를 찍냐며 무섭게 돌변해서, 인기가 많은 게 좋은 줄 알았는데 지금은 싫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이에 미래는 다 그런 사람들은 아니라며 이태양 얘기를 꺼내려 했으나, 오히려 백합이 현재희 얘기를 꺼내며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하자, 역시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을 느낀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재희와 밥을 먹던 중, 재희에게 슬쩍 꿈이 있냐는 질문을 해보는데, 어째선지 재희가 정색하며 '너도 내가 한심해 보이냐'고 묻자, 당황하여 재희를 달래며 '나는 남들 다한 일을 안 해서 지금 이렇게 해야할 일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지만, 이게 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기에 하나도 싫거나 귀찮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렇게 오늘 네가 와준 것처럼 우리 서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친구였으면 좋겠다'며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다.

2.2.2. 고등학교 진학 준비

양선이와 유진이와 대화를 하다가 고등학교 진학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둘이 나누는 진지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이대로 친구들과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고민한다. 하지만 유진이의 "다 같은 고등학교 가면 좋겠다"는 말에 친구들과 같은 여자고등학교로 지망을 결심하고,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한다. 상담을 하면서 내신을 올려야 안정권에 들 수 있으니 2학기 기말고사를 잘 쳐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상담이 끝난후 선생님으로부터 문제집을 빌려가도 좋다는 허락도 받아낸다.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공부 비법과 노하우를 알아가며, 운좋게 성적을 올려 같은 고교에 진학한다 해도 같은 반이 될 확률은 희박하겠지만,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해서 확률을 높이기로 결심한다.

진재현 작가와도 진로에 대해서 상담을 하는데,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법이니 하루에 한 번 영화를 보라'는 계획을 고교 진학을 위해 공부해야 해서 지키기 힘들 것 같다고 어렵게 얘기를 꺼내는데, 다행히도 진재현 작가가 '소설도 쓰고 친구들하고도 노느라고 바쁠텐데 꾸준히 지키다니 대단하다, 되고자 하는 목표를 꼭 이룰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 해주자 안도한다. 귀가하면서 진재현 작가가 '작가 지망생들은 작가 데뷔가 일생의 목표라고 착각하는데, 사실 작가의 본분은 '살아남아 계속 글을 쓰는 것'이고, 그러러면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같은 작가로써 열심히 해보자'고 응원하자, 이에 고마워하며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집에서 예전에 정해뒀던 '지금은 베타 테스터, 어른이 되면 행복하게 살자.'는 결심을 떠올리며 이정도 맛보기는 되어줘야 베타 테스터 할 맛이 나니, 본 게임에 들어갈 때까지 살아남겠다고 결심한다.

그런데 같이 꿈을 찾아가기로 약속했던 재희가 정작 바라는 장래희망을 하나도 적어오지 못하고, 어째선지 평소와 다르게 자기 비하까지 하는데다 학교 자퇴를 언급하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당황하는데, 마침 메신저에 친구 등록된 수연이와 대화하면서 재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사실 재희가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성격이 아니라, 남이 싫다고 하면 바로 바꿀 정도로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걸 알게 된다.[3]

산 증인이 있음에도 너무나 뜻밖인 재희의 진짜 성격에 여전히 믿지 못하다가, 수연이의 조언을 듣고 재희와 영화관 데이트를 하면서 일부러 재희에게 영화를 고르게 한다. 역시나 재희가 '영화가 재미없으면 날 원망할 것 같다'며 전혀 고르지를 못하자, 그렇게 영화를 많이 봤으면서 자기 취향이 없는 거냐고 떠보는데 재희로부터 "다른 애들은 내가 이러면 '남자가 왜 이리 우유부단 하냐'고 내게 한소리 하지만, 너의 취향을 맞춰주고 싶어서 영화 고르기가 더 힘들었다"는 속마음을 듣는다. 게다가 재희가 다른 애들과 영화 얘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잡지나 TV에서 하는 영화 소개프로를 보고 웬만한 영화 내용은 다 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자, 자신이 시야가 좁았다는 걸 깨닫는다.
지루했던 영화가 끝나고, 영화가 재미없진 않았나 걱정하는 재희를 지루했다고 놀리다가 재미없는 영화라도 같이 본 영화라면 누구와 봤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위로하며, 저녁을 먹으면서 영화의 구린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헤어지면서 재희에게 너무 휘둘리며 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는데, 실상은 "인간관계에서 많이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는 말을 해주며 재희를 북돋아준다.

재희가 걱정되어서 벌인 일이었지만 어찌됐든 공부만 하겠다는 다짐을 깨버린 셈이 되었기에, 진재현 작가에게 결국 다짐을 깨고 영화를 봤으며, 그 영화마저도 분석에 도움도 안될 형편없는 영화였다고 고해성사를 한다. 다행히 그녀로부터 도움이 안되는 영화는 없으며, 형편없는 영화라도 평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분석하면 되는 거고, 영화를 봤다고 자신이 손해본 건 없다는 조언을 듣자 용기를 얻는다.
이때 진재현 작가에게 '나중에 커서 작가님처럼 한 사람의 어른으로써 따뜻한 집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데, 이에 그녀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이라며 충고하고, 싸게 구할 수 있는 월세와 전세, 고시원 등에 대해 알려주자, 여태껏 자유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걸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다가 오늘 난생 처음 알게 됨으로써 금기를 엿본듯한 큰 충격에 빠지고 투지를 불태운다.
진재현 작가가 자고 가도 된다며 권유하지만, 바깥 바람이 너무 차지만, 아침 바람은 이보다 더 차가울 것이라며 정중히 거절하고 나온다.

귀가하다가 어머니에게 식용유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받은 걸 떠올리고 슈퍼에서 식용유를 사다가, 힘들게 돈을 벌었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신의 돈으로 따로 딸기를 산다. 그리고 집에서 어머니와 딸기를 나눠먹고 공부를 하며 이렇게 완벽한 평화는 어디에도 없는데 과연 완벽하고 모두 모인 가족 구성원이 행복한 가정의 조건인가 생각을 하며 잠에 든다.

2.2.3. 이백합과의 교류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중, 이태양과 겨우 헤어진 이백합이 기운없이 도서실로 들어와 자신이 만들어 뒀던 자리에 눕자 담요를 덮어준다.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백합이 최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를 물으며 같은 여고로 가고 싶다는 얘기를 꺼내지만 '너는 외고가 거의 확정된 상황이고 나와는 다른 너만의 길이 있지 않냐'며 넘겨 듣는데, 이에 이백합이 울컥해서 '너는 벌써 그렇게 앞서 나가 있는데, 난 너와 길이 다르면 글도 못 쓴다는 거냐'며 울음을 터뜨리자, '어차피 우리는 살 날도 오래 남았고, 죽을 때까지 글을 쓸 작가라면 언제 시작하든 상관은 없으니 너도 언제 어느 때든 글을 쓸 수 있다.'며 백합을 위로해준다.

등교하던 중, 울먹이던 이백합의 모습을 보고 위로해 주면서 티 안나게 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각을 앞두고 이백합이 이름표를 빌려 주는데, 교문에 들어서자 마자 이름표가 백합의 것이라는 걸 알아본 장노란이 잡아서 넘기려고 하지만, 선도부 선생의 아량으로 무사히 넘어간다.
마침 자리를 바꾸는 날이 되어 양선이의 뒷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좋아하지만, 하필 바로 뒷자리가 장노란으로 바뀌면서 절망, 결국 수업시간 내내 장노란의 갈굼에 시달리며 긴장한 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장노란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할 것 같은 걱정에 가득 차 집에서 재희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하소연 한다. 그런데 이때 재희가 이백합에 대해서 몇가지 물어오자 둘에 대해 여러가지 잡생각이 들다가 결정적으로 재희가 백합이 쓰던 향수의 출처가 궁금해서라고 답하자, 둘이 서로 (여러 의미로) 관심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면서 또 마음의 짐에 짓눌리고 만다...

결국 이때문에 밤잠까지 설친 채 등교하는데, 하필 이백합이 다가오자 향수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얼버무리다가 자리를 피해 버린다. 이도 모자라서 체육시간이 끝나고 반 아이들이 출석부를 보며 '우리반에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름으로 관계를 엮는데, 장노란이 자신과 '노란 장미'로 엮인 것에 짜증을 내며, '꽃 이름만 들어가면 다 꽃인 줄 아냐. 장미래는 같은 꽃인 백합처럼 꽃같이 예쁘지도 않은데.'라며 외모를 디스하자, 자신도 이백합보다 못난거 다 아는데 굳이 그렇게 비교해야 했냐는 불만과 이백합이 이태양을 빼앗아간 전적, 현재희가 백합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질투심이 뒤섞여 울컥해서, 이백합이 자신을 변호해 줬음에도 면전에서 대놓고 외면한다.

결국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울컥한 이백합이 외진 곳으로 불러내어 '안그래도 머리 아파서 컨디션도 안 좋은데 불만이 있다면 그냥 말해 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자, '쓰고 있던 향수에 대해 재희가 물어 봐왔다.'는 사실을 겨우 털어 놓아 향수에 대해 알아내고 재희에게 문자를 보내준다. 하지만 백합이가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얼굴 붉혀야 했냐. 잘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거리를 둬서 나는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별것 아닌 이유라면 얼마나 허망한지 아냐."며 서운함을 토로하자, "네 말대로 넌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내가 네게 질투심 난다는 것만으로 네게 못되게 굴 이유는 없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직후 백합이에게 컨디션이 안 좋았던 이유를 묻는데, 백합이 아버지에게 진로에 대해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서울대에 가면 글쓰게 해주겠다고 했으면서,[4] 왜 글쓸 시간도 없을 의과에 밀어 넣으려고 하는거냐'[5]며 정곡을 찌르고 '꿈을 이루고 싶다면 부모님하고도 맞설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준다.[6]

2.3. 과거로부터의 탈출

2.3.1. 아버지의 진실, 재진의 위로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 수학 시험을 망치기는 했어도 사회 시험 점수를 꽤 높이 올리는 쾌거를 이뤄 기뻐한다. 직후 하늘이가 같이 노래방을 가자고 제안하지만, 시험이 다 끝나고 다 같이 가자는 양선이의 설득으로 일단 참기로 한다. 돌아가면서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즐거워 하며 시험공부에 재미를 느낀다.

아버지를 피해 밤늦게서야 공부를 시작하던 중, 유진이가 메신저로 기출문제를 집어놓은 카페를 알려주는데, 하필 회원가입을 해야 볼 수 있는 데다가 부모 인증이 필요했고, 설상가상 어머니마저 전화를 받지않자 결국 자고 있는 아버지의 핸드폰을 몰래 갖고 방으로 돌아와 회원가입을 준비한다.[7]
그러나 인증번호를 찍기 위해 연 핸드폰에서 아버지가[8] 낯선 여자와 함께 등산하며 찍은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있는 걸 목격하는데, 설마설마하며 메시지 보관함을 확인한 결과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 엄마에게 회원가입에 대한 일로 전화가 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지만 끝내 아버지의 불륜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결국 이 때 핸드폰을 찾으러 방으로 들어온 아버지에게 소리를 지르고 집을 뛰쳐나와 정처없이 떠돌면서 여태까지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그대', '행복', '사랑'따위의 낭만적인 말을 할줄 아는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역겨워 하며 차라리 괴물이었던 시절이 훨씬 나았다고 느낀다.

잠바도 걸치지 않은 맨몸이라 일단 진재현 작가의 집으로 향해 큰 기대는 안하고 인터폰으로 연락을 취하는데,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놀라며 '금방 나오겠다'는 작가의 말에 결국 울음을 터져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문앞에서 집안에 있던 현재희에게 포옹을 받고(!) 둘이 무슨 사이인 거냐며 얼떨떨해하는데, 이때 현재희와 진재현 작가가 친남매라는 사실과 본명으로 알고 있던 그녀의 이름 진재현 또한 필명이며 본명은 현재진이었음을 알게 된다! 작중에서 진재현 본인이 장미래에게 자신의 작품마다 필명을 다르게 쓴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진재현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본명을 사용한 필명일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고 실제로 둘의 이름에 '현'자와 '재'자가 똑같이 돌림이 된다. 게다가 73화에서 현재희가 진재현의 소설을 읽고나서 재미없다고 평가했다는 점 등을 통해 그녀가 현재희와 가족 관계일 가능성이 있다는 떡밥이 있었는데 모두 들어맞은 것.
다만 남매는 서로가 미래와 아는 사이였을 줄은 몰랐고, 현재희도 누나가 작가 활동 하는 것을 밝히기 싫어했기에, 책을 소개해 줬을 때 일부러 책을 쓴 사람이 누나였다고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남매의 집안에 들어오고 나서, 사정을 이야기하려고 하나 재희가 신경쓰여 섣불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데, 이에 재희가 미래를 배려해 길마의 집에서 자고 오겠다며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앞으로도 친구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미래는 재희가 함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청한다.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하려 했음에도 결국 눈물콧물 다 쏟으면서 집안사정 이야기를 해주다가, 의외로 평소와 달리 심각한 표정을 짓고 들어주던 재희의 모습에 의외라는 생각을 하는데, 집을 나와 볼 생각이 없었냐는 재진의 말에 집을 나오는 문제보다 아버지에 대해 이젠 무서움보다 화가 난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재희가, '네 인생을 망쳐놓고 널 항상 주눅들게 만든 인간에게 이제서야 화를 내며 어떡하냐'고 따져오지만, '나는 비겁해서 화 내는 것보다 자책하면서 다 내 잘못으로 치부하는 것이 편했다'고 밝히면서 다시 울먹이고, 재진으로부터 명백한 잘못이 있는 남대신 자신을 미워하고 그런 자신을 탓했던 것 모두가 오래된 억압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트라우마인 거였다는 위로를 받는다. 이모습을 본 재희은 미래에게 따지듯이 몰아세웠던 것을 사과하고,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다.

재희의 이야기를 듣고난 후, '다른 사람에게 내 얘기를 말한다면 약점이 될 것 같았고, 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9] 무서웠다'고 밝히며 네 이야기를 듣고 안심이 된다면 내가 너무 못된 거냐고 물어보는데, 되려 재희도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가 필요했던 것 같았다는 솔직한 심정과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면서 서로 간에 계속 좋은 친구가 되자고 웃어 넘긴다.

아직 학교에서 치를 시험이 남아 있기에 일단은 현재 남매의 집에서 잠을 청하기로 하는데,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하다가 재진과 좀 더 진솔한 대화를 하게 된다. "지금의 기분으로 시험을 잘 칠 자신이 없으며, 학교도 가기 싫고 이런 건 내가 정신차리면 되는 일인데 다 핑계 대는 것 같아서 나 자신이 한심하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다가 "아직 16살인데 너무 어른을 이해하려고 하지마라. 지금까지 혼자서 열심히 공부해 왔고, 원망받을 사람도 따로 있지 않냐'는 재진의 위로에 "다른 집 애들은 공부 열심히 하면 칭찬해 주는데 왜 내 아빠는 아빠면서 방해만 하는거냐"며 답답한 마음에 또 흐느낀다.
이에 재진이 "나말고 다른 사람에게 화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나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이라는 조언을 해주자, 어른이 되면 다 아는 거냐며 물어보는데 '재희의 일로 사람의 성격은 유년기에 가장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에 의해서 정해져 버린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다'는 사정을 듣게 된다. 이 후에도 더 얘기를 나누다가 다음날 아침, 재진의 차를 타고 집에 귀가한다. 귀가하면서 어머니께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밝혀야 하나 고민하지만, 재진으로부터 어머니도 다 알고 계시겠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말을 아끼신 것일테니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라는 답을 듣는다.

결국 싱숭생숭 했던 마음 때문에 평소라면 잘 봤을 국어 시험도 3개나 틀리는 실책을 하지만, 그나마 시험에 집중해서 안 좋은 생각들을 점수로 남기지 않았다는 생각에 위안을 얻는다. 불편한 마음에 집에 가려고도 생각하지만, 엄마도 다 알텐데 설명해 주지 않았던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몸을 떨며 일단 친구들과 놀면서 이런 생각을 접어두기로 한다.
이때 노래방 기계에 종류가 나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만 홀로 마이너한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신중하게 노래를 고르려고 하다가, 양선이와 노래 코드가 잘 맞는단 점을 알게 되어 양선이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귀가하는 길에도 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 한다.

2.3.2. 아버지의 부고

그러나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경찰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눈치챈다. 민원신고를 받고 왔다는 경찰이 아버지가 손찌검을 하지 않냐고 물어오는데 뒤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어깨의 손을 얹으며 무언의 압박을 주지만, 재진과의 대화로 생각을 정리한 미래는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 경찰에게 일을 설명하기로 한다.

허나 외진 곳에서 경찰에게 상황설명을 했음에도 하필 물증을 갖고 있지 않았기에[10] 경찰은 대충 일을 무마하고 철수해버리고, 결국 집에 끌려 들어와서 또 아버지의 폭력에 당하고 만다. 직후 최근들어 집에서 계속 아무렇지도 않게 불륜을 떠벌리며 추태를 부리는 모습에 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어느새 싸이코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치를 떨며 혼란스러워 한다.

와중에 다음날 확인해 본 시험 결과는 예상보다 더 나빠져서 결국 친구들과 같은 고등학교에 가는 것은 글렀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이날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먼저 귀가 하면서 내내 자신을 방해한 아버지를 탓하고 또 벼락치기를 하려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이런 자신의 처지에 질려 한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기 직전 바람 피던 상대에게 차이고 울먹이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일단 몸을 숨겨 아버지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울먹일 줄도 아는 인간이었냐', '내가 엄마 지키려고 자해 시도로 협박 했을 때는 눈 깜짝 안 했으면서 자기한테 칼 겨누니까 나간 거 보면 자기 아픈 거만 생각하는 인간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역겨워 한다. 아버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보조키까지 잠가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었고, 결국 이 날은 밤 내내 아버지가 잘못되는 상상을 하며 불안함을 없앤다.

그러나 다음 날, 수업을 듣던 도중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 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고(!) 구역질이 날 정도로 떨면서 병원으로 향하는데, 상태가 더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겨진 아버지 앞에서 별말 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한다. 사람들 앞에서 패륜아로 보이기 싫어 일단 화장실로 피하는데, 이때서야 아버지를 불러도 더이상 아무 감정도 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뒤늦게서야 온 어머니가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면서 밖에 있으라고 말해오지만, 일부러 같이 확인하면서 소리를 지르면 집밖까지 꽝꽝 울리고 집안을 공포로 가득 채웠던 아버지가 죽어서는 이렇게 작고 초라해져서 사진으로 박제된 거냐는 생각에 황당해한다.

장례식을 치르면서 조의를 표하러 온 엄마의 사내 선배와 엄마가 더 해후를 풀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지만, 마침 뒤이어 조문하러온 담임 선생님과 양선이, 유진이를 보게 되고 황급히 몸을 피해 화장실에 숨어버린다. 친구들이 저녁을 다 먹고 귀가한 한밤중이 되어서야 얼굴을 들이밀지만, 아직 남아있었던 선생님에게 들키면서 좀더 대화를 나누게 된다.
유감을 표하는 선생님께 '요 며칠간 아버지가 죽기를 진심으로 저주했기에 내가 싸이코가 된 것 같았고, 사실 선생님을 통해 이 일을 알게 되었을 때 TV에서 많이 본 일이라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내 생각을 알게 된다면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패륜아로 전락할 거 같았다. 아무리 수많은 시간을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 왔다 해도 부모자식이라는 끈이 있는 한 그것들은 면죄부가 되어주지는 못할 것이고, 사회 자체부터가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일과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일에 너무나 극반대로 반응하지 않았냐'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데[11] 이에 담임 선생님으로 부터 '네 고민은 다른 사람이 답을 내려줄 수 없는 숙제이지만 이 시기를 잘 견뎌내서 어른이 되고, 좀더 단단해지면 답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넌 멋진 어른이 될거다'라는 위로를 받자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린다.

2.3.3. 과거로부터의 치유, 찾아온 평화

현재 남매를 마지막으로 장례식을 끝내고 나오는데, 재진이 차로 태워다 주겠다고 하지만 엄마를 위해 일부러 엄마와 함깨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면서 엄마를 위로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어차피 엄마도 남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상한' 아내였고 자신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이상한' 딸이었으니 위로는 필요 없을 것이라며 그만둔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마음 편하게 목욕을 하고[12], 알몸 상태로 이불을 뒤집어 쓴채 잠깐의 선잠을 잔 뒤에 깨어나, 어머니와 저녁을 먹고나서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 장례식장에 왔던 엄마의 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을 비롯한 친구들의 칭찬을 들었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선생님 때문에 같이 와준 것 뿐일거라고 넘기지만, 어른이 되면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엄마에 말에 애써 눈물을 참으며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버지의 일을 티낼 수 없다는 생각에 일부러 일찍 학교에 나가고, 친구들로부터 담임 선생님과 함께 비밀을 보장해줬다는 확답을 듣는다. 뒤늦게서야 장례식에 와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시험을 망쳐서 고등학교도 같이 못 가게 되었으니, 더이상 너희들 같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속마음을 얘기하다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화장실에서 따로 양선이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양선이네가 원래 천성이 착했기에 볼품없는 자신과 놀아준 것 같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지난 체력장 때 자신의 약한 체력에 맞춰서 유일하게 같이 뛰어준 네가 너무 고마워서 그때부터 확실히 좋은 아이라는 걸 알았다는 양선이의 속마음을 알게된다.

하교 후 양선이, 하늘이와 함께 팬시점에 가서 사고 싶었던 세면 도구를 사는데, 하늘이의 말로 자신이 고양이를 좋아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사온 세면도구들로 화장실을 꾸미면서 '더이상의 지진은 없으니 이제 이 물건들은 안전하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재희에게 과거 일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물어보는데, 누나로부터 "주위 아는 사람 10명 중, 1명은 널 좋아할 거고, 2명은 널 싫어할 것이며, 7명은 네가 무슨 짓을 하든 관심을 안 보일 것이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에 좋아해 주는 1명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뒤이어 "널 싫어하는 2명은 네가 어떤 노력을 해도 좋아해 주지 않을 것이기에 굳이 그런 사람한테까지 사랑받으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는 조언을 들었다는 이야기에 장노란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남의 시선에 맞춰 살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자퇴를 하고 자유롭게 살면서 재활치료를 받아 나아졌지만, 학교생활이 여전히 두려워서 친구들을 사귀기 어려웠다는 재희의 말에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잘 놀았으니까 점차 난이도를 높이면 되는거 아니냐고, 넌지시 말을 꺼내지만, 현실에서 안 되니까 안터넷으로 인연을 쌓을 수 밖에 없었으며 그래서인지 자신과 비슷한 사정이 있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고 그런 관계가 편하다고 느꼈다는 대답을 듣고, 밤새 그 이야기를 곱씹으며 현재희의 기준에 맞춰진 사람들 중에 자신도 있었던 것은 아닌가 고민한다.
다음날, 쉬는 시간에 양선이와 잡단을 나누다 장노란의 날선 질타에 움츠러 들지만, 아무리 자신이 눈치를 보고 조심한다 해도 자신을 싫어할 장노란임을 확실히 알았기에 일부러 장노란의 눈앞에서 보란듯이 양선이와 매점으로 간다.

매점에서 간만에 유리와 마주치면서, 양선이가 잠깐 다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유리와 여러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담임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학교에 며칠 안 나왔었던 일에 대해 유리가 물어오자 '유리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부고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히는데, 이에 쿨하게 위로해주면서 자신의 가정사와 가치관[13]에 대해 말해주는 유리에게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직후 유리에게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서도 물어 보는데 딱히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윤지수와 같은 학교를 갈 생각이었다는 유리의 말에, 소문이 안 좋고 막장이라 평가 받는 학교였던 것을 들었기에 이를 걱정한다. 어차피 막장 인생이니 상관 없다며 유리는 넘기려고 하지만, 미래는 어차피 관심없는 계열이고 일진 생활을 청산하고 싶지 않냐며 그럴 거라면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에 가자고 유리를 설득하고, 유리가 이를 받아들이자 아주 좋아하면서, '나중에 공부하고 싶어진다면 노는 분위기에서는 공부하기 더 힘들다'고 조언해주며 대화를 마친다. 그러면서 일진 활동으로 가오를 잡는 송재민의 모습에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를 한심하게 보는 유리의 모습에 공감한다.
대화를 끝내고 양선이와 간식을 고르면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려는데, 먹고나면 입술이 이쁜 색으로 물드니(...) 스크류바를 사먹으라고 종용하는 유리를 따라 스크류바를 먹으며 유리를 귀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2.3.4. 장노란과의 신경전

충고를 듣고나서 장노란을 무시하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재희에게 해주지만, 그 일을 칭찬해주는 재희에게 무섭고 긴장 되어서 적당히 자리를 피해준거라고 둘러댄다. 이에 재희로부터 장노란이 욕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어차피 학교 다닐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번 기회에 맞서 써워보라는 조언을 듣지만, 막상 다음날 등교했을 때 마주친 장노란 앞에서 별다른 말을 꺼내보지도 못한 채 얼어 붙어버려, 이번에도 면전 앞에서 목도리는 꽁꽁 싸맨 주제에 치마는 짧고 스타킹은 왜 안 신고 왔냐는 디스와 함께 스타킹 살 돈도 없었냐는 조롱을 듣고 만다. 하지만 직후에 다음에 있을 소풍을 대비해 친구들과 쇼핑을 가자는 약속을 잡으면서 기분이 풀린다.

그러나 체육시간 동안 당번으로 있었다가, 아이들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도서실로 간 동안 이백합의 교재비가 없어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장노란으로부터 돈을 훔쳐간 도둑이라는 일방적인 의심을 받게 되었다! 하필 미래는 체육시간이 끝난 직후 바로 도서실로 내려가서 책을 빌리느라 자세한 전말을 알지 못했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김유리가 알아서 해결하라며 자신을 두고 나가 버리면서, 미래는 혼자서 장노란의 일방적인 누명과 아이들의 시선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장노란이 이백합의 교재비가 사라진 일을 언급하면서 가방을 갖고 오라고 명령해오자, 자신에게 쏟아지는 아이들의 의심어린 눈총에 1학년 때 모금함을 쓰레기통에 처박았을 때를 떠올린다.

그러나 가방을 뒤지던 장노란이 여태껏 부적처럼 갖고 다니던 원더링 월드 피규어를 유치하다고 치부하며 던져버리자,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부적을 유치하다고 취급한 것을 포함, 정말 이번에 맞서지 않으면 장노란에게는 평생 우습게 취급 당할 거란 생각에 드디어 분노한다. 가방을 쏟고 옷을 던지며 책상까지 뒤져 보라고 막 나가는데, 장노란이 이를 개의치 않고 책상까지 뒤지려고 하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학기 초부터 왜 자꾸 나를 나쁘게 몰아붙이면서 조롱했냐, 뭔 자격으로 자신에게 심하게 대하냐'며 울먹이면서 억울함을 호소한다.

결국 뒤늦게 들어온 양선이에 의해 생리통 때문에 수업시간 내내 계속 자느라 체육시간만 당번으로 있었다는 결백이 밝혀지면서 누명을 벗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장노란에게 사과를 요구하다가 한번 더 신경전을 벌이려던 찰나에 백합이가 불러온 담임의 중재로 일단락 된다.
교무실로 불려간 후, 담임 선생님께 결백을 주장하고 나온 뒤에야 긴장을 풀고 '울면 지는 건 줄 알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들어줄 줄은 몰랐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도 모르는 새 생긴 변화에 좋아한다. 직후 야단을 맞고 나온 장노란이 자신은 사과를 안할 것이며, 따지고 보면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한 네게도 책임이 있는거 아니냐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자, '네가 내게 사과를 안하려는 이유는 안그래도 넌 처음부터 내가 싫어서 업신여기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지는 느낌 드는거 같아서 겠지'라며 괜한 이유를 붙여서 책임전가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장노란이 '진작 그렇게 잘 나불거렸으면 나도 이렇게 답답해 하지 않았다'며 어깨를 잡고 압박을 넣지만, 미래는 '지금도 이러는데 넌 죽을때까지 네 잘못을 모를 거다'라고 한마디 더 한 다음에 친구도 아니면서 기분 나쁘니까 함부로 잡지 말라고 장노란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간다. 그래도 긴장이 많이 되었는지 화장실에서 심호흡을 하며 사과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사과하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사실에 기뻐하며, 그런 자신에 대해 뿌듯해 한다.

집에 돌아온 후, 생리통의 고통도 불사하고 오늘 자신이 한 일에 매우 즐거워 하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일단 찜질팩을 배 위에 올린 채 누워서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하며 좋은 일이 있었다는 언급만 하는데, 밤이 되어 어머니가 그 좋은 일을 축하해 준다며 치킨을 사오자, 치킨을 먹으면서 어머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자랑한다. 그러다가 어머니와 싫어하는 사람들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사회에서는 피하는 게 가능해도 학교에서는 그게 쉽지 않겠지만, 오늘 한것처럼 하면 된다는 충고를 듣고, 자리에 눕는 동안까지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앞으로 만나게 될 제 2, 3의 장노란에게 맞설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자기전에 재희에게도 충고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지만, 그 일은 내가 도와준게 아니라 오롯이 혼자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말을 듣고, 혼자만의 전쟁에서 승리해 앞으로의 전쟁에서도 닳아 없어지지 않을 무기를 전리품으로 얻었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든다.

2.3.5. 악연의 끝

소풍을 앞두고 친구들과 쇼핑을 가서 옷을 고르는데, 좀더 특별한 옷을 사보고 싶단 생각에 치마를 고르려고 하지만 하늘이의 돌직구(...)와 양선이의 조언으로 포기하고, 재희에게 문자로 SOS를 요청하여 스키니진을 고른다. 직후 쇼핑을 마치고 나오다가 이백합과 쇼핑하러 온 장노란과 마주치지만, 더이상 장노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뒷풀이로 온 카페에서까지 하늘이가 대화를 시도하려던 자신을 무시한 채 약속을 잡고서 나가 버리자, 자신을 대하는 하늘이의 태도에 섭섭해서 친구들에게 일전 도둑 누명을 쓸 뻔 했을 때 적극적으로 변호해 주지 않았던 일까지 꺼내며 하소연을 하지만, 워낙 생각이 짧은 아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이에 대해서 재희를 만나 하소연을 하면서, 원년 멤버인 하늘이로 인해 제일 늦게 합류한 자신이 튕겨져 나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내비치지만, 재희로부터 반 친구는 생각만큼[14]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1년 동안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동맹같은 친구일 뿐이라는 말과 함께, 극과 극으로 달랐던 재희 자신과 길마 이승훈도 만나다 보니 친해진 것처럼 100% 맞아 떨어져서 친구가 되는 건 아니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다음날 있을 소풍 때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아이들의 유형을 알아가다 보면 인간관계를 만렙을 찍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지만, 이는 미래의 큰 오판이었다.

마침내 기대했던 소풍날이 되고, 소풍 장소인 산으로 올라가면서 미래는 뒤에서 말없이 노려보는 장노란도 개의치 않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바로 뒤에서 발을 삐끗해 넘어지던 장노란에게 순간 코트 모자를 잡히면서 장노란과 비탈길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게 되고 이에 분노해서 장노란에게 따진다. 그러나 장노란이 사과를 하지 않고 그냥 넘기려고 하자, 새로 산 바지까지 찢어졌다는 사실까지 분노해서 장노란을 밀치고, 바로 장노란의 행태를 비판하다가 결국 이백합과 자신의 비밀까지 꺼내며 장노란을 몰아 붙인다. 하지만 이 뒤에 둘을 수습하러 내려온 백합이가 상황을 중재하면서 실망한 듯한 기색을 보이자 더이상 말을 꺼내지 못하고, 일단 백합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는 와중에도 장노란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못하고 다시 말싸움을 벌이지만, 이때 장노란에게서 '먼저 무시하고 정색했던 건 너였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기분이 더러웠는지는 너는 아냐'는 속마음을 듣게 되자, 직후 장노란이 진료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대기하는 동안 백합이에게 장노란과 자신의 관계를 알고 있었냐며 넌지시 얘기를 꺼내고, 백합이로부터 '무시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피하고 꺼리는 건 느껴졌으며, 나 역시도 그랬지만 그동안 이를 신경쓰지 않았던 건 그때는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계급 같은 건 친구 사이에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 게 너였지 않았냐'는 속마음과 함께 가벼운 훈계를 듣는다.

떨어지면서 팔을 다치는 바람에 일단 깁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미래는 그날 밤 잠자리에서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친구 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지만, 엄마로부터 '나이가 먹어서도 불편한 사람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런 사람하고도 잘 지내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해 둥글어 지는 거다'는 말을 듣게 되자, 그제서야 자신이 장노란을 악당으로 치부하고 자신은 힘없고 선량한 시민이라고 단정짓고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람들의 유형을 공략했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큰 오판이었던 걸 깨닫고, 자신에게 제일 필요했던 건 공략이 아니라 아이들과 잘 지내는 법이었는데 오히려 선을 긋고 계급을 나눈 건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각하며 반성한다.

그리고 다음 날 등교했을 때, 전날 장노란과 소동을 벌인 일로 아이들이 전말을 물어오며 걱정하고 그간 장노란이 벌였던 행태를 비난하자, 그나마 도둑으로 몰렸을 때 일은 아이들이 결백을 믿어줬다는 생각에 안심한다. 곧 뒤이어 등교한 장노란에게 아이들이 비난을 쏟아내며 장노란이 자신을 나쁘게 말해온 것에 대해 증언하자, 그제서야 장노란이 1년동안 자신에게 내뱉은 악담을 떠올리고 속쓰려 한다. 이러는 동안에도 장노란은 미래에게 ”니가 먼저 사과를 하면 나도 사과를 하겠다“며 백합이를 따라한다고 막말한 것과 무시한 것에 대해 따지다가 되려 본전도 못찾고 궁지에 몰리자, 소풍 전날 했던 말을 다시 상기시키며 느낀게 없었냐고 되묻지만, 끝끝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장노란의 모습에 허탈해 하면서도 겨우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이후 겨울방학을 앞두고 롤링페이퍼를 쓰면서 장노란에게는 일단 적당히 잘 지내라는 말을 남기지만, 갑자기 장노란이 자신의 롤링 페이퍼를 낚아채자 어이없어하며 다시 받아낸다.[15]

학교를 마친 후, 재희를 만나 오늘 쓴 롤링 페이퍼를 보여주며 1학기 때 보다 친구들을 포함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진 것에 대해 자랑을 하지만, 곧 친구들과 같은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현실에 상심하고, 재희로부터 1학기 때보다 변화한 롤링 페이퍼가 증거이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격려를 받는다. 한편으로 이렇게 성장했을 동안 정작 자신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에 재희가 자책하자, 안그래도 이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고 싶었다며 재희에게 패션디자인 학과가 있는 학교를 추천해주고 같이 검정고시 공부를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자신을 통해 변화함으로써 알게 된 기쁨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헤어지기 전 재희가 '원래 여자와는 친구 안 하는 주의였지만 이는 바보같은 말이었고, 덕분에 진짜 친구가 뭔지 알게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헤어지자, 너무 친구로 단정지으려는 듯한 현재희의 태도에 살짝 아쉬워 하며 여자와 남자는 친구 아니면 연인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귀가한다.

2.4. 겨울방학 ~ 졸업식

방학 동안 <원더링 월드> 제작진들이 모여 만든 후속 신작 3D RPG 게임 <슈퍼액션판타지>를 재희와 함께 도전해 보는데,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았던 여캐를 처음 시도해 보지만 노출도가 심한 복장과 어설픈 그래픽과 스토리에 실망하고 그만둔다. 그런데 귀가길에 재희가 이제부터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통보를 해오자, 여태껏 먼저 놀자고 꼬시던 재희로부터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생각에 벙쪄한다. 그리고 정말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지 재희가 방학 내내 코빼기도 보이지 않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렇게 바쁠텐데 졸업식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재진과 차기작을 구상하면서 은근슬쩍 내비친다 .
졸업식 날, 어머니에게 담임 선생님을 소개하면서 선생님께 집필한 소설을 선물하며 선생님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고 어머니와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이후 마주친 유리에게는 졸업식에 와서까지 행패를 부리는 일진들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들으며, 그 일진들의 행태를 피해 숨어 들어온 재민에게 함께 가벼운 질책을 한다. 이때서야 재민에게 이태양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다시금 물어보는데, 학기 초 부끄럼 많은 재민을 챙겨준 이태양이 재민이 일진이 되자마자 내치고 자신과 임지수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진실을 알게되며, 이 일로 이태양은 사실 친구가 되고 싶어서 소심했던 자신들을 거둬준게 아니라, 동정심에 불쌍해서 거둬주려고 한 위선 떠는 녀석이었다'는 재민의 불만을 듣게 되자, 현재희가 내보인 본심과 학기 초의 이백합을 생각하며, '동정심으로 시작한 관계였다고 해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거였다'고 생각을 정리한다. 그러면서도 이태양을 너무 나쁘게 보지 말라며 재민과 투닥거리고, 직후 졸업식에 와준 재희에게 재민을 소개한 뒤에, 재희와 함께 어머니와 같이 있던 재진과 친구들과 합류해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친구들과 하루종일 실컷 놀기로 약속하던 차에 하늘이가 재희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오며 소개시켜 달라고 조르자, 내가 좋아하고 있어서 안된다고 거절하지만 쿨하게 넘기는 하늘의 태도와 이를 뒤에서 다 듣고 있었을 재희를 생각하고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 현재 남매와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고 나서 그들과 헤어지고, 친구들과 놀러 가려다가 이백합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그동안 서로 마음이 맞았을 거란 생각에 괜히 못되게 말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백합의 외고 합격을 축하해주며 솔직한 마음을 나누고 헤어진다.

그리고 교문 밖을 나서면서 이제 이 교문을 나서면 이 학교에는 영영 발을 들이지 못할 거고 한 때는 그러길 바랐지만, 이 마지막 걸음을 외로이 걷지 않게 해준 친구들과,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는 걸 알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의 앞날에 순수한 축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독백과 함께 어머니와 담임 선생님, 현재 남매와 친구들, 백합이와 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여중생 A는 끝을 맺는다.

2.5. 에필로그

고등학교 입학 날, 새로운 교복을 입으면서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한 예전의 트라우마에 또 구역질을 느끼지만, 지금 입은 교복은 중학교를 무사히 거쳤다는 전리품이라고 생각하며 입학한다. 용기내어 앞자리의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즐거워 하지만 곧 같이 밥먹을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낙심하는데, 뒤이어 뒷자리에서 쭉 자고있던 홍다영이라는 아이를 챙겨주게 된다. 처음에는 홍다영의 매서운 눈매와 큰 키에 겁을 먹지만 막상 대화하면서 의외로 맞는 관심사와 취미를 찾아내면서 친해지는데, 어울리면서 수업중에 계속 자는데다 매일같이 학교 다니기 싫다며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할 때도 있었지만, 말로는 그러면서 정작 학교 행사에 충실히 참여하며 묘하게 즐기는 그녀에게 달관한다. 그리고 홍다영과 어울리는 동안 그녀의 넓은 인맥 덕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며 고3때는 여타 다른 아이들 처럼 살집도 붙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이불을 깔고 누워(...) 체육복 차림으로 빈둥댈 정도로 평범한 일상을 누리게 된다.
한편 중학교 친구들 중 송재민과는 간간히 연락을 나누며, 검정고시 후 대학에 입학한 재희하고는 만날 때마다 그의 대학 얘기를 들어주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수능도 망했고 이미 작가로써 경력을 쌓고 있는데 굳이 취업을 위해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평생의 소원을 더 빨리 이룰 생각으로 몇년간 알바와 작가 일을 병행하다가 어머니로부터 독립한다. 계속 어머니와 살 수도 있었지만, 유년 시절의 우울이 떠올라서 한 선택이었다고. 덤으로 머리도 길렀다.
이때쯤 재희와는 연인 관계로 정식으로 교제를 하게 되었으며 가끔은 같이 자기도 하는 듯 하다.어? 뭔 생각하는거야

몇 년 후, 새 집으로 이사한 날, 이사짐을 정리하던 중에 송재민으로부터 중학교 동창회 소식을 전해듣게 되는데, 하필 동창회 날이 원더링 월드 때 같은 원더피플 길드원이었던 냥이법사얌&얌이법사얌 커플의 결혼식과 겹치면서 굉장히 분주해진다. 동창회를 먼저 준비하면서 전날밤 함께한 재희에게 빨간 베레모로 패션코칭을 받고 재희에게 문단속을 부탁하며[16] 식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
동창회 장소 입구에서 송재민과 만나지만, 담임 선생님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는 소식에 아쉬워하며 그냥 불참하기로 맘먹고, 김유리, 양선이를 비롯한 친구들의 근황에 대해 송재민과 짧은 대화를 나눈다. 직후 자신을 만나기 위해 굳이 찾아온 이백합과 재회하지만 그녀에게 이끌려 장소를 바꾸고 나서야 해후를 풀게 되는데, 이백합이 그간 연락을 해오지 않아온 것에 서운함을 토로하자, SNS로는 꾸준히 소식을 듣고 있었다며 맞팔을 신청하고, 백합에게 본명으로 직접 집필한 소설책을 선물하면서 "많이 저조한 판매량이라 또 책을 내긴 힘들겠지만, 내가 웹소설 쓰는 걸 네가 많이 탐탁지 않게 여겼을 테니, 이 소설을 집필했을 때 연락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후에는 백합의 근황과 지금까지 오게된 과정, 현 처지에 대한 불만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이제부터 먼저 연락을 취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헤어지고, 식장으로 가면서 담임 선생님이 남겨준 숙제와 지금까지도 찾고있는 그 답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식장에 도착하여 재희와 합류하고, 원더링 월드 서비스 종료 이후 슈퍼액션판타지에서 다시 원더피플 길드원들을 재결합시킨 딸기링과 해후를 풀고서 냥이법사얌&얌이법사얌 부부와 사진을 찍는다. 식장을 나오면서 배웅해주는 딸기링과 함께 재희의 철딱서니 없던 희나쨩 시절의 추태를 두고 은근슬쩍 놀려대는데, 이에 삐친 재희가 귀가길에 서운해하자 '지금 이렇게 네 손을 잡고 있는건 나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괜한 의심으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행복할 시간이 아깝지 않겠냐'며 재희를 달래준다. 그러면서 괜스레 들뜬 재희에게 아내와 작가를 병행할 자신은 지금 없으니 결혼은 아직 이르다는 걸 확실히 해두고, 이후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귀가한다. 그리고 미래의 포부담긴 독백을 끝으로 여중생 A는 완전히 끝을 맺는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도 힘겨운 일은 여전히 힘들고, 그럴 때는 습관처럼 해왔던 '죽고 싶다'라는 어두운 생각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내 감정을 숨기지 않고 토해네 버린다. "아, 죽을 만큼 힘드네!" 그러면 힘겨움이 덜어지지 않더라도 어둠은 걷어진다.
나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얻는 행복과 즐거움, 사랑을 어린 날의 나에게 배워서 알고 있다. 그렇게 버텨서 지금의 행복을 알게 해준 '나'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나는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이제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이 두렵지 않다.


[1] 이 내용의 96화에는, 표지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넣어놓았다. 이 표지는 위에 서술한 96화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 여중생A라는 제목도 미래의 필명이였다.[2] 자퇴생이고 양아치스런 외모를 하고 있던 재희를 선생님이 꺼렸으나, 재희가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라 경험을 쌓고 싶으며 아이들도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는 말로 처세를 잘해서 무사히 넘어간다.[3] 이때 지난 여름방학에 재희가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왔다가 당시 자포자기 상태였던 자신이 대충 던진 칭찬에 서운해하며 옷을 갈아입고 왔던 걸 떠올린다.[4] 사실 서울대에 글 쓰는 학과는 있다. 서울대에는 문창과는 없지만 국문과가 있다. 등장인물들이 아직 중학생인데다 미래는 진학에 관심이 없던 터라 잘 몰랐던 듯.[5] 역시 작중 배경이 인터넷이나 포탈 검색이 잘 발달한 시대가 아니라 잘 몰랐던 듯 하나, 사실 작가로 활동하면서 투잡을 뛰는 작가들은 상당히 많다. 작중에 나온 의사로만 예시를 들어도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이 있으며, 최근 페북스타로 인기를 끌며 수필을 투고하고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도 있다. 최종 보스로 일본 만화데즈카 오사무가 있을 정도(물론 데즈카 오사무는 정식 의대가 아닌 약식이라지만 오사카 제국대학의 의학 전문부 출신으로, 서울대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학력이다. 작가적 업적에 대해선 말이 필요없을 듯.)[6] 사실 의사라는 직업은 돈을 좀 포기하면 교사와 더불어 가장 투잡뛰기 좋은 직업 중 하나이다. 우리가 아는 그 바쁜 의사들은 대학병원, 응급실등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이고, 실제로 보건소나 개인의원 등을 차리면 돈은 돈대로 벌면서(공중보건의만 해도 월 200만원대는 되며 특성상 관사가 주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독신여성 혼자사는 것으로 치면 차고 넘치는 돈) 상당히 여유로운 직업이 된다. 의사처럼 점심시간, 칼퇴근이 잘 보장되는 직업이 우리나라에 어디 있는가? 거기에 의사의 직업 특성상 '인간관찰'이 중요하기 때문에 작가적 역량의 성장이나 의학에 관련된 문학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등장인물들이 어려서 잘 모르는 모양.[7] 다만 서사에 약간의 고증오류가 있는데, 작중 배경은 2005년 즈음으로 당시에는 핸드폰 인증이 대중화되어 있던 시기가 아니었다. 웹사이트 가입에 있어 핸드폰 인증이 대중화 된 것은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금지된 2012년 이후의 일이다.[8] 여태껏 실루엣으로만 묘사된 모습으로는 몸집이 꽤 있어보였으나, 사실 평범하거나 약간 왜소한 정도 외모에 남들 눈에는 평범하게 등산을 즐기는 말쑥한 중년의 모습이었다.[9] 이백합이 우리들의 쪽지에 투고했던 자신의 글을 읽고 사정을 파악하여 약점잡고 협박한 일.[10] 아버지에게 맞아서 남아있는 몸의 멍자국을 보여줄까도 했지만 장소도 야외고 남자인 경찰 아저씨한테 이걸 보여줘야 하는가 주저하다 타이밍을 놓쳤다.[11] 실제로, 작중 배경인 2000년대 중반의 사람들은 경제난에 시달리던 부모가 자녀를 살해 후 자살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나 어쩔 수 없었다'는 인식이, 아동학대 피해자가 부모를 살해한 경우는 '패륜아'라고 비난하는 것이 현재보다 강했다.[12] 이때 아버지가 있었을 때는 하지 못했던, 수건만 두른채로 거실을 활보하는 모습이 묘하게 귀엽다.[13]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버지와 언니와만 살아왔고, 그런 애들도 한둘이 아니었기에 이혼이나 한부모 가정에 대해 별일 아니란 듯이 넘길수 있었다고.[14] 미래는 여태까지 반 친구가 첫만남부터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자신과 가장 닮은 아이를 기적같은 확률로 찾아냈을 때에서야 진정한 친구가 되는 줄로 알고 있었다. 생각이 누구랑 참 비슷하다[15] 장노란은 백합이 미래에게 뭐라고 썼는지 궁금해했다.[16] 이때 열쇠고리가 해골 모양인데 중학교 때 이태양에게 선물하면서 자신도 몰래 맞췄으나, 짝사랑에 실패하고 버리려던 걸 열쇠고리의 사연을 모르던 현재희가 다시 받아낸 그 열쇠고리와 같다. 현재희와 다시 맞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