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umhur İttifakı튀르키예의 정당연합. 약칭은 인민(CUMHUR). 공화국을 의미하는 튀르키예어 Cumhuriyeti(줌후리예티)와 어원이 같다보니 종종 공화연합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2. 역사
2.1. 배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이끄는 정의개발당은 2002년 총선 승리 이후[1] 줄곧 문제 없이 집권하고 있었으나, 정당 득표율이 늘 50%에 미달해 언제든지 단독 집권이 어려울 수 있는 리스크에 매번 노출되어 있었다.이러던 중 에르도안은 총리 4선 제한[2]에 걸려 2014년부터는 더 이상 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고, 이에 따라 2014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자신의 측근을 총리로 임명하여 막후에서 실권을 발휘하는 꼼수를 쓰는 방식으로 권력을 연장했다. 허나 이게 첫 판부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2015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의개발당 재집권에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야권이 싹 다 연합해서 연정을 구성하기라도 하는 순간 에르도안은 사실상 실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나, 정의개발당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으로 이런 일은 없었고, 결국 5개월 후 재총선을 치렀다. 재총선 결과 정의개발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무사히 넘기기는 했으나, 자칫 에르도안과 정의개발당이 한 순간에 야당으로 전락할 뻔했던 매우 위험한 순간이었고, 결국 이는 에르도안이 대통령제 개헌을 밀어붙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3]
하지만 대통령제 개헌은 야권의 격렬한 반발을 일으켰고, 설상가상으로 소규모 우파 정당이던 국민행동당에서 메랄 악셰네르를 필두로 하던 중도파가 개헌 반대 의사를 밝히며 내분 끝에 탈당해 좋은당을 창당하는 등, 개헌이 성사된 이후에도 영 편하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여기에 좋은당이 공화인민당과 손을 잡고 야권연대를 구성한다는 소문이 일면서, 이를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정의개발당은 국민행동당과 손을 잡고 인민연합을 결성한다. 사실 양당은 같은 우파 정당임에도 마냥 사이가 좋지만은 않은 애증의 관계였는데, 2010년대 들어서 쿠르드족과의 합의가 불발되는 일을 겪으며, 쿠르드족과 반목 관계에 놓여 있던 두 정당은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2.2. 2018년 대선
이후 2018년 대통령제 치하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대선에 인민연합은 에르도안을 문제 없이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 야권은 에르도안의 재집권을 우려해 국민연합을 결성하며 대항했지만, 정의개발당-국민연합당 양자가 에르도안을 단일 후보로 선출한 인민연합과는 달리, 국민연합은 소속 정당들이 독자출마하되 2차 투표에서 진출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는 등, 비교적 느슨한 연합체로 굴러갔는데다, 국민연합에서도 그나마 지지율이 높았던 무하렘 인제 공화인민당 후보는 애초부터 매우 약체급이었다. 결정적으로, 에르도안이 1차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야권연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2.3. 2019년 지방선거
이러한 야권의 자멸(?) 덕에 대통령제 치하에서 에르도안의 권력과 기반은 한층 더 강화되었고, 2019년 지방선거 승리에 사활을 건다. 어느 나라나 별 관심을 못 받는 지방선거라지만, 이스탄불과 앙카라라는, 터키 양대 도시의 시장을 뽑는 선거가 걸려있었고, 이 두 도시의 시장이 대권(과거에는 총리)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여서, 인민연합은 연합 공천을 통해 필사적인 사활을 걸었다.이 중 이스탄불은 내각제 폐지 전 마지막 총리였던 비날리 을드름을 공천하는 초강수를 두었고, 당초만 해도 비록 접전을 벌였지만 일단 체급이 더 높았던 을드름이 당선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까보니 에크렘 이마모을루 공화인민당 후보에게 가까스로 낙선한 것. 결국 이에 불복해 선관위에 제소했고,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다.
허나 이게 되레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고, 재선거 결과 이마모을루가 오히려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당선되어, 인민연합은 제대로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2.4. 2023년 대선
여기에 에르도안이 대통령제 휘하에서는 지지율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국민연합이 5년 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야권연대를 강화하면서, 에르도안과 인민연합의 재집권이 불투명해졌다.다만 에르도안과 인민연합에게 마냥 불리한 것만도 아닌 게, 국민연합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케말 클르츠다로을루를 후보로 선출한 탓인지, 여론조사에서 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국민연합 문서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연합은 순전히 반(反)에르도안을 기치로 결성되었기 때문에, 내부 이념차가 매우 크다. 이 때문에 보수우파라는 단일화된 이념을 표방하는 인민연합이 유리한 부분도 있다는 것. 물론 접전을 벌이는 만큼, 에르도안이 당선되냐 마냐가 관건이다.
3. 멤버
아래는 인민연합을 구성하는 멤버 정당이다.아래는 구성원은 아니지만 인민연합과 뜻을 같이 하거나 연합하는 정당이다.
특이하게도 좌파 계열이며 오랫동안 공화인민당과 연대해 오던 민주좌파당이 이번에는 정의개발당 및 인민연합과 협력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중도우파 계열로 에르도안 집권 이후 야권에 속하던 모국당도 이번에는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 사실 운이 매우 좋았던 게, 정의개발당은 단독 집권이 어려운 34.28%라는 저조한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당시 집권 세력들이 정의개발당을 우습게 보고 단일화를 안 했다가 공화인민당을 제외하고 모두 봉쇄조항 10%에 걸려 싹 다 사이 좋게 망하는 바람에(...) 졸지에 개헌선에 육박하는 초거대여당이 된 것이다.[2] 엄밀히 말하면 총리 임기 제한은 없었다. 4선 제한은 정의개발당 대표직에 적용되었던 것인데, 문제는 정의개발당이 여당이라 정의개발당 대표=총리라는 공식이 성립했으므로, 정의개발당 대표직 4선 제한은 곧 총리 4선 제한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3] 알다시피 대통령제에서는 여소야대라도 대통령 소속 정당이 여당 지위를 문제 없이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