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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10:59:13

국민연합(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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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t İttifakı (MİLLET)
Birleşe birleşe kazanacağız!
우리는 연합을 통해 승리한다!
<colbgcolor=#f5f5f5,#2d2f34><colcolor=#C10C21> 영문 명칭 Nation Alliance
한글 명칭 국민연합
결성일 2018년 5월 5일
해산일 2023년 5월 28일
성격 정당연합
구성 정당 후술
대표 없음 (집단지도체제)
이념 의회주의
빅 텐트
정치적 스펙트럼 중도
당 색
빨강(#C10C21)
의회
174석 / 600석
지방의회
0석 / 0석
공식 홈페이지 파일:Logo_of_the_Table_of_Six.svg
1. 개요2. 역사
2.1. 배경2.2. 2018년 대선2.3. 2019년 지방선거2.4. 2023년 대선과 해체
3. 성향 및 공약4. 구성 정당

[clearfix]

1. 개요

튀르키예의 정당연합.

2. 역사

2.1. 배경

정의개발당이 집권한 2002년 이후부터 야당으로 전락한 공화인민당을 필두로 한 야권연합이 논의되기는 했으나,[1] 당시에는 공식적인 야권연합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원외정당으로 추락한 민주좌파당 등이 정의개발당 명단으로 출마하는 꼼수를 사용했고, 야권 내에서도 좌파 계열(공화인민당 주도)과 우파 계열(민주당 주도)이 따로 출마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야권 분열로 인해 야권은 집권은커녕 괄목할 만한 성과조차 내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에르도안이 총리 임기 4선 제한이 걸리게 되자[2] 2014년 대통령으로 대신 출마해 당선되어 자신의 측근을 총리로 임명하는 우회수단을 통해 권력을 이어가는 꼼수를 썼다. 이 때문에 명목상으로는 에르도안 정권이 끝난 것으로 보였으나, 대체적으로 그가 여전히 권력자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튀르키예는 내각제를 문제 없이 유지하고 있었고, 야권연대도 적극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실권 없는 대통령 자리에 올라 막후에서 실권을 발휘하는 것이 좀 그랬는지(?), 에르도안과 정의개발당은 2017년 대통령제 개헌을 강행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정의개발당이야 설명할 필요가 없고, 소규모 우익 정당인 국민행동당이 개헌에 동참하면서 에르도안과 정의개발당 입장에서는 개헌에 필요한 ⅔를 충족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야당이었던 국민행동당 내부에서 메랄 악셰네르를 필두로 한 중도파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결국 내분 끝에 중도파들이 탈당해 좋은당을 창당하며 분열되었다.

허나 좋은당의 지지율은 너무 낮아서 봉쇄조항 10%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확고한 원내 진입을 위해서는 타 정당과의 연합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마침 공화인민당도 에르도안의 권력이 공고화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지만 단독으로는 정의개발당을 상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반(反)에르도안을 기치로 한 야권연대가 필요해졌다. 이러한 양자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야권연합이 결성되었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국민연합이다.

당초에는 공화인민당과 좋은당의 양자 연대가 기본이었으나, 원외에서만 맴돌며 꾸준히 원내 진출을 바라던 민주당과 행복당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4당 연합으로 출범했다. 인민민주당의 합류도 논의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배제되었다.

2.2. 2018년 대선

초기에는 매우 느슨한 연합으로, 4당이 사실상 단일 정당처럼 활동하는 것에는 주저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18년 대선과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출마했으나, 대선만은 결선에 진출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러나 이러한 느슨한 연합으로는 결속력을 다질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대선마저 에르도안이 1차에서 과반득표를 하는 바람에 야권연대의 의미 자체가 무색해졌다. 에르도안이 1차에서 과반득표에 실패할 것이라고 자만한 탓에 느슨한 연합을 유지했다가 큰 코 다친 것. 물론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공화인민당이 당장의 집권보다 내각제 환원에 과하게 집착한 탓에 거물급 인사 대신 약체급인 무하렘 인제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총선마저 좋은당은 9.96%의 득표율로 봉쇄조항에 10%에 살짝 미달했지만 별도의 예외적용을 통해 간신히 진입했고, 행복당은 1% 대의 저조한 득표율로 단독 진입에 실패했다.[3]

결국 야권연대가 실패로 끝나면서 국민연합의 존속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공화인민당과 좋은당 양측에서 "국민연합의 존재 이유 자체가 없다"고 밝히면서 해산되는 듯 싶었다. 다만 내각제 환원 등 일부 공통 사안에서만 제한적인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었을 뿐...

2.3. 2019년 지방선거

하지만 그렇다고 연합을 해산하기에는 에르도안을 이길 수 없었고,[4] 따로 출마했다가 사이 좋게 망할 바에야 연합을 해서 졌지만 잘 싸웠다로 끝날 게 더 낫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야권연대가 다시금 모색되기 시작했다. 일단 국민연합이 공식적으로 해산된 건 아니었기에 마음만 먹으면 다시금 연대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2019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연합 소속 정당들이 다시 연합했고, 2018년 대선 및 총선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느슨한 연합이 아닌 연합공천을 통한 강력한 연합을 추구했다. 어느 나라나 지방선거는 관심도가 낮은 탓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 선거에서는 앙카라이스탄불 양대 도시의 시장도 선출되는 선거이고, 이 두 도시의 시장이 대권(과거에는 총리)으로 가는 지름길로 간주되는 만큼, 주요 정당들의 운명이 걸린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전반적으로 정의개발당과 국민행동당을 필두로 한 인민연합이 승리했다. 즉 외견 상으로만 보면 국민연합의 패배로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선거의 키 포인트였던 앙카라와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접전 끝에 국민연합 측 후보[5]가 승리하면서 야권연대가 비로소 빛을 본 것이다. 어쩌면은 국민연합이야말로 진짜 승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

물론 국민연합이 마냥 기뻐하기에도 어려웠다. 이스탄불 시장 선거의 경우, 매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탓에 국민연합-인민연합 간의 갈등이 매우 극에 달해서, 지는 쪽에서 자칫 불복할 여지가 있던 매우 아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려대로 패배한 인민연합 측이 불복해 선관위에 이를 제소했고, 결국 어렵게 배출한 시장직을 내놓아야만 했다. 당연히 재선거가 치러졌는데, 1차 선거의 결과가 매우 치열했던 탓에 재선거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국민연합 측에서 매우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허나 여권연합의 불복이 오히려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결국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에크렘 이마모을루 국민연합 후보가 1차 때보다 격차를 더 벌리며 당선되었다. 이 덕분에 이마모을루는 차기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2.4. 2023년 대선과 해체

이후 에르도안과 정의개발당의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그 어떠한 야당도 단독으로 정의개발당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지지율이 낮아서, 야권연대가 다시금 강조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23년 대선과 총선이 어김 없이 다가왔고, 5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1차에서부터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다. 공화인민당, 좋은당, 행복당, 민주당 4당 외에도 이번에는 정의개발당 탈당파들이 꾸린 민주진보당미래당이 추가로 합류해 이른바 6자회담이 국민연합 휘하로 결성되었지만, 대선 후보는 당연히 국민연합 및 6자회담의 맹주인 공화인민당에서 나올 게 뻔했다. 이에 공화인민당은 후보 선출 또한 5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약체급이 아닌 중량급 후보를 검토했고,[6]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과 만수르 야바시 앙카라 시장 둘 다 공화인민당의 잠룡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의 출마가 유력했으나, 내각제를 지지하는 야권 특성 상 차후 내각제 환원 시 총리직을 더 노린 듯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결국 이들보다 지지율과 호감도가 다소 낮은 케말 클르츠다로을루가 공화인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다.

문제는 이 때 아찔할 뻔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마모을루나 야바시를 선호하던 메랄 악셰네르 좋은당 대표가 이에 반발해 독자 출마 움직임을 보인 것. 이 때문에 6자회담이 졸지에 5자회담(...)이 될 뻔했으나, 합의 끝에 악셰네르가 6자회담에 복귀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가상의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을 압도적으로 누르던 이마모을루나 야바시와는 달리 호감도가 낮은 클르츠다로을루가 후보가 된 탓에,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둘 중 하나가 1차에서부터 당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건 국민연합 입장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가 1차에서부터, 혹은 2차에서라도 당선되냐가 관건.

하지만 실제 선거가 치러진 결과, 1차 투표부터 정의개발당이 주도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49.5%로 1위를 차지하더니, 결선 투표에서는 52.2% 득표율로 국민연합 단일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1차 44.9%, 2차 47.8%)를 꺾고 연임에 성공하며 국민연합을 말그대로 충격으로 몰았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 그리고 국민연합을 이탈해 에르도안에 접근하는 정당이 생겨나면서 야권이 분열, 결국 국민연합은 2023년 5월을 마지막으로 해체되었다.

3. 성향 및 공약

일단 대부분의 정당들은 우파 계열이지만 맹주인 공화인민당이 좌파인 탓에, 공식적으로는 포괄로 분류된다. 이들의 근본적인 목적은 에르도안 및 정의개발당의 20년 집권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서, 성향은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애초에 이들은 에르도안의 대통령제 개헌을 반대한 것을 시발점으로 삼아 출범하였으므로, 대통령제를 반대하고 튀르키예가 오랫동안 표방해오던 내각제로의 환원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그냥 내각제도 아니고 "강화된 내각제"를 표방하는데, 에르도안을 반면교사로 삼아서인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표현의 자유 보장 및 민주주의 회복도 추가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순전히 반에르도안 및 반정의개발당을 목표로 결성된 연합이라, 이들이 집권할 경우 자칫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럴 만도 한게, 이들은 서로 간의 이념차를 극복하고 연합한 터라, 집권 시 이념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경제, 사회, 외교 분야에서 어떠한 방향을 추구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령, 외교 분야부터 보자면, 국민연합 내 대부분의 정당들은 친(親)유럽주의 성향을 드러내며, 튀르키예의 유럽연합 가입을 강력히 지지한다. 이 때문에 국민연합 집권 시 유럽 연합 가입이 원활하게 진행될 듯 싶기도 하지만, 관건은 행복당인데 행복당은 유럽연합 가입에 강력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연합 가입은 본디 에르도안과 정의개발당이 추진했다가 성과가 영 신통치 않았는지 2010년대부터는 소리소문 없이 중단되었는데, 이 때도 행복당은 정의개발당의 유럽연합 가입 추진을 반대했던 적이 있다. 당연히 유럽연합은 제1세계 진영을 상징하며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러니 행복당은 NATO 또한 반대할 수밖에 없다. 아니, 행복당은 원체 반서방 성향이다.

4. 구성 정당

아래는 국민연합의 멤버 정당들이다.
아래는 국민연합의 멤버는 아니지만 국민연합을 지지하거나 뜻을 같이 하는 정당들이다.
인민민주당 등을 필두로 한 노동자유연합은 국민연합과 별개로 활동하나, 대선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를 지지한다.
[1] 이는 2002년 총선 결과 때문인데, 당시 정의개발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의 인기가 생각 외로 높지 않아서 표 분산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연대 없이 따로 독자출마를 강행했다가 공화인민당을 제외한 나머지 범여권 정당들의 득표율이 봉쇄조항 10%에 도달하지 못해서 원외로 주저앉는(...) 처참한 일이 터졌고, 덕분에 정의개발당은 득표율이 34.28%에 불과했음에도 개헌선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획득하며 단숨에 초거대 여당이 된 것이다. 여기에 정의개발당 정권이 경제성장 등의 효과를 내면서 독주하게 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야권은 2002년의 과오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단일화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2] 사실 튀르키예 총리 임기 제한은 없었다. 다만 정의개발당 대표 4선 연임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정의개발당이 여당이었으니 정의개발당 대표=총리라는 공식이 성립했고, 당연히 정의개발당 대표직을 연임하지 못하면 총리직 연임도 불가능해진 것.[3] 다만 일부 후보들이 공화인민당 후보로 출마한 덕에 1석을 배출하기는 했다.[4] 여기에 야권이 국민연합을 결성할 게 뻔하자 여권이 이에 대한 대항마로 인민연합을 결성했으니, 이 상태에서 국민연합을 해산했다가는 인민연합만 득을 볼 게 분명했다.[5] 앙카라: 만수르 야바시, 이스탄불: 에크렘 이마모을루. 둘 다 공화인민당 소속.[6] 마침 무하렘 인제도 공화인민당을 탈당하고 조국당을 창당해 독자출마를 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