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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22:33:55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개요2. 오류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2007년 이원복이 그린 본격 와인 개론 학습만화.

와인의 세계가 1권, 세계의 와인이 2권으로 총 2권이 한 세트이다.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은 시리즈명.

1권은 와인 총론편이라 할 수 있으며 와인 관련 지식(와인의 역사, 포도 품종, 와인 등급, 제조 방법)을 다루었다. 2권은 와인 각론편이고 주요 와인 생산국(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각지의 유명한 와인들을 다루었다. 와인에 관련된 기초 상식을 폭넓게 담고 있으며 와인 고르는 방법도 알려준다.

가로세로 세계사에 나오는 아이들의 형들과 언니[1]를 등장시켰고, 미성년자 음주는 안 된다는 이유로 아직 미성년자인 가로와 세로, 바로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음주를 권하는 부분은 없고, 와인이라는 서양에서 중요한 식문화에 대한 입문 해설서이기에 어린이들도 볼만한 책이다.

도입부는 현대 한국의 비정상적인 와인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특히, 와인 한 모금 마시고 질질 울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가 어쩌고 하는 신의 물방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습관들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며, 와인에 대한 각종 선입견들도 조목조목 비판한다. 이 부분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 중 89화 '불고기 그리고 와인'편과 통하는 면이 있다.[2]

2. 오류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담고 있으며 저자 자신이 현지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자료 조사도 충실한 편이지만[3] 어디까지나 입문자용이며 이원복도 서문에 밝혔듯이 전문가가 아닌 애호가로 자처하고 있으므로 먼나라 이웃나라처럼 자잘한 오류가 다소 있다. 또한 시장의 중시, 정부 개입 반대, 규제 축소 옹호 등 신자유주의적인 의견이 섞여 있는 부분과 자신의 생각을 단정적으로 서술한 부분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원복 교수의 과거작인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과 대치되는 내용이 많은데,[10] 30여년 가까이 된 작품이고 문화, 역사, 사회 등 한 국가를 총망라하는 형식을 갖고 있었던 먼나라 이웃나라와 달리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 와인 하나만을 조사하여 해설하는 작품이라 지식의 밀도차이가 큰 편이다.

3. 여담

4. 관련 문서



[1] 가로의 형 가루, 세로의 형 제로, 바로의 언니 바리.[2] 참고로 두 작품 모두 김영사에서 출판되었다.[3] 가령 로마네 콩티 본사에 들어가 직접 시음하는 장면까지 들어가 있다.[4] 이 책에서도 소개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 와인은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메디치 가에 의한 농업 진흥 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키안티 와인의 생산지 표시 규제를 시작한 것도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코시모 3세 데 메디치.[5] 다만 작가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 편에서는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중 이런 식으로 물가안정을 꾀하려는 개혁정책을 현대에도 시행한다고 묘사함으로서 최소한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던 적이 있었다.[6] 농담이 아니고 품질관리를 시장에 맡겨버리면 그게 작동하겠나? (와인은 아니지만) 정부가 관리하는데도 짝퉁, 불량품 등이 돌아다니기도 하는 마당에 말이다. 다만 책에서도 규제가 아얘 없어서 품질이 아주 개판이 된 상황을 먼저 설명하고 그로 인해서 AOC 같은 기준이 등장한 것을 넣어서 적어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기준이 존재하되 최소한도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맞는듯.[7] 이런 시각에서 탄생한 것이 '슬로푸드 운동'이다. 물론 슬로푸드 운동의 대상은 와인과 포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성으로 인한 획일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모든 식재료와 식문화, 식당을 포함한다.[8] 성경의 마카베오기(개신교 기준으론 외경) 하권의 마지막 부분 " 포도주만 마시는 것이 해롭듯이 물만 마시는 것도 해롭다. 그러나 물을 섞은 포도주는 달콤한 기쁨을 자아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그 글을 읽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라는 말은 이와 같은 포도주의 특성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오디세이아 등 고대 그리스 문헌을 보면 포도주와 물을 섞는 장면이 정말 자주 등장한다.[9] 십자군 연대기에는 프랑스 국왕이 기사에게 "넌 왜 포도주에 물을 안타고 깡으로 먹냐?" 고 묻는 부분이 있다. 마찬가지로 로마 5현제 중 한 명인 트라야누스의 몇 안되는 결점 중 하나가 포도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을 들 정도였다.[10] 가령 프랑스편에서 '포도주'라고 부르며 와인에 대해 알려주었을 땐 잔의 허리 부분을 잡아야 맛이 안 변한다고 하지만 여기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정한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2012년 개정판에서도 잔을 잡는건 사람 마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