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류제국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의견을 말한다.2. 설명
스파이어(Spire): 이단심문관님, 외람된 질문이오나 진정 익스터미나투스만이 유일한 해법입니까?
호르스트(Horst): 스파이어 제독, 이단은 마치 나무와도 같다고들 논하지. 음지에 뿌리를 틀고는 양지에서 잎사귀를 흩날리는 그런 나무 말일세. 가지를 쳐도, 나무 자체를 베어 넘어트려도 오히려 더 강성하게 자라날 뿐. 그것이 바로 이단의 본질이자, 그리도 이단을 격멸하기 어려운 까닭이지. 누군가는 백억 인명의 행성을 파멸시킬 내 권리에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르지. 허나 참으로 깨어 있는 자라면 내가 저들을 살려 둘 수 있는 권리야말로 없음을 이해할 걸세. 지나친 희생이란 없으며, 사소한 반역이란 없는 법이라네.
― Battlefleet Gothic: Armada의 이단심문관 호르스트, 주인공 스파이어에게 익스터미나투스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1]
아무래도 광신과 혼돈이 점철된 과장된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풍기다 보니 그리스도교에서 규정하는 이단과 상당히 유사하다. 즉, 황제 폐하를 신성한 지도자이자 인류의 주인으로 떠받들지 않으면 무조건 이단이다. 주체가 가톨릭이 아닌 황제교라는 것만 빼면 중세 시대와 판박이.호르스트(Horst): 스파이어 제독, 이단은 마치 나무와도 같다고들 논하지. 음지에 뿌리를 틀고는 양지에서 잎사귀를 흩날리는 그런 나무 말일세. 가지를 쳐도, 나무 자체를 베어 넘어트려도 오히려 더 강성하게 자라날 뿐. 그것이 바로 이단의 본질이자, 그리도 이단을 격멸하기 어려운 까닭이지. 누군가는 백억 인명의 행성을 파멸시킬 내 권리에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르지. 허나 참으로 깨어 있는 자라면 내가 저들을 살려 둘 수 있는 권리야말로 없음을 이해할 걸세. 지나친 희생이란 없으며, 사소한 반역이란 없는 법이라네.
― Battlefleet Gothic: Armada의 이단심문관 호르스트, 주인공 스파이어에게 익스터미나투스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1]
특이한 점이라면 이곳에서 대체로 이단자라고 불리는 자들은 사실 이교도라는 점이다.[2][3] 교리와 경전 해석에서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다른 신을 섬기는데도 이단이라고 부른다. 그냥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황제를 섬겨야 한다'는게 기본 이념인듯 하다. 실제로 황제교 소속은 아니나 역시 황제를 높게 쳐주거나 교리는 다르지만 황제를 최고신으로 숭배하는 종교가 있으면 별 말 없이 넘어간다. 일례로 시스터 오브 배틀의 모체는 본디 황제교 소속이 아닌 지방의 작은 종교 단체였지만 역시 황제를 섬기고 있다는 점 때문에 황제교 측에서 건드리지 않았다. 녹턴은 주민의 전부가 돌연변이에 시달리고 황제교가 아닌 토속 종교를 믿지만 섬기는 대상이 황제인데다 스페이스 마린 중 첫번째 파운딩 챕터인 샐러맨더의 모병 행성이라서 건드리지 않고 있다. 후술할 기계교도 이런 케이스.
현실에서의 사이비 종교가 그렇듯이 Warhammer 40,000에서 등장하는 이단들은 인류제국의 안위를 위협하기 때문에 이단심문소라는 기관을 세우고 이들이 보이는 족족 잡아서 죽이고 있다. 교화나 용서 그딴거 없다. 나오면 바로 족친다.[4] 심지어는 정 몇몇 죽이는 걸로 안 끝날 것 같으면 행성 자체를 개박살내버린다. 다만 이단심문관이 대인배이고 갱생의 여지를 보여주는 경우 드물게 진짜로 교화의 여지를 주기도 한다.
무릇 제국에 충성하는 자라면 누구든 이러한 이단을 때려잡을 의무가 있으나, 이단 제거 작업에 가장 적극적인 존재는 이단심문소의 대 이단 전문 부서 '오르도 헤레티쿠스' 소속 이단심문관들과, 이들과 영구적 계약 파병 조약을 맺은 시스터 오브 배틀이 대표적이다.[5]
일단 워해머 세계에서의 가장 대표적인 이단이라 함은 카오스 신의 숭배자들이 있다. 사실 다른 소소한 이단들과는 달리, 카오스 신의 숭배자들은 가만 놔두면 카오스 신의 가르침을 받들어 온갖 악행을 자행하고, 워프 폭풍을 불러와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이나 카오스 데몬 등을 소환하는 등 진짜 큰일날 짓을 해버리며, 카오스 신의 숭배자가 아니더라도 삐끗하면 카오스 신 숭배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6] 위에 나온것처럼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참히 때려잡는 경우가 많다.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카오스 신의 숭배자들이 일으킨 대형 사건이 하나 있으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것뿐이면 좋겠는데 이단을 잡고 심판하는 방법이나, 황제교에 대한 교리 해석이 달라도 서로 이단이라고 하는 경우가 잦다. 일루미나티가 가장 대표적이며, 같은 이단심문관끼리도 학파가 다른 이들을 이단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단은 다들 황제에게 충성하고 있기 때문에 말로만 서로를 이단 운운할 뿐 위에서 나온것처럼 (워프의 힘을 대놓고 쓰는 등 정말 막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서로를 때려잡지는 않는다.
웃긴 점은 이들이 그토록 신으로 모시는 황제 본인은 극도의 무신론자였으며 신앙과 종교를 매우 싫어했다는 점이다. 황제는 언제나 "신은 없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황제는 자신을 숭배하는 행위를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탄압하였고, 자신의 아들도 예외 없이 처벌했다. 그런데 황제가 황금 옥좌에 안치된 뒤로는 자신을 섬겼다고 벌을 받은 배신자 아들놈이 써갈긴 경전(Lectitio Divinitatus)이 황제교의 바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황제교를 제외하고 이단이 아니지만 합법적 종교로 인정받는 경우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기계교이다. 기계교는 일단 교리 자체는 황제교와 그 방향을 달리하나, 보유한 기술력이 높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며, 또한 기계교도 황제를 '옴니시아(기계교의 신)의 화신'이라며 높게 쳐주며 황제교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 단, 기계교에서는 기계를 함부로 하거나 머신 스피릿의 존재를 부정하는(즉 머신 스피릿을 화나게 하는) 행위들을 '이단'이라 부르며 처벌한다.
기계교 외에 굳이 더 하나를 꼽자면 샐러맨더 챕터의 모행성인 녹턴의 주민들이 믿는 프로메테우스 제례가 있다. 이 쪽은 이타주의를 강조하는 건전한 교리이고, 또 이 프로메테우스 제례는 녹턴 주민들에겐 단순한 신앙이 아닌 생존 지침서이기도 해서 황제교단에서도 인정해주는 것이다.
의외로 스페이스 마린은 황제를 신적 존재로 신봉하지 않거나, 기계를 자주 현지개수하는, 그야말로 제국의 양대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불리기에 완벽한 조건들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스페이스 마린 역시 황제를 위대한 분으로 인정하고, 별 일 없으면 기계에 손을 대는 편은 아니며, 스페이스 마린은 황제가 쌩쌩하던 시절부터 직접 황제의 명령으로 별의별 특권을 받아온 존재이니 다른 교리를 믿지 않는 한 자유롭게 놔두고 있다. 물론 스페이스 마린이라도 대놓고 황제교나 기계교와 척을 지면 바로 얄짤 없이 레니게이드 챕터 판정이다.
다만 황제교는 인류제국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제국을 하나로 묶는 사상으로서 작용하는데, 이는 호루스 헤러시로 황제와 임페리얼 트루스가 박살난 덕분이다.
3. 관련 문서
[1] 이 대화 이후 익스터미나투스 예정에 있던 행성은 사이클론 어뢰 한 방에 작살난다.[2] 다만 시대상으로 모든 인류가 황제교를 믿고 있다가 황제가 아니라 각자의 카오스 신이 구원이다. 라고 말하고 있으니 종교상의 이단과 비슷한 부분도 있다.[3] 기계교의 진스틸러 컬트인 경우 기계교 교리와 상당수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다만 마지막 최종 신 옴니시아의 화신이 황제에서 타이라니드로 바뀌었을 뿐이다.[4] 대개는 '이단을 회개시킨다'고 표현하는데 그 회개라는 것이 곧 사형이다.[5] 그레이 나이트도 이단 제거작업을 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레이 나이트의 본업은 이단이 아니라 '악마'를 퇴치하는 것이다. 파병 조약을 맺은 쪽도 오르도 헤레티쿠스가 아니라 대 악마 전문 부서 '오르도 말레우스'로 다르다. 물론 그렇다고 '이단 퇴치는 내 임무가 아니니까 넘어가야지~' 하는건 아니고, 보통은 악마 퇴치에 더 전념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단도 때려잡는 식이다. 이단이 악마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6] 예를 들면 한 원시 부족이 자칭 용기의 신이란 존재를 섬긴다고 하자. 그런데 카오스 신 중 하나인 피와 싸움의 신 코른은 용기의 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처음엔 자신들의 용기의 신을 섬기던 부족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코른을 섬기는 카오스 신도가 될 수도 있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