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허영만 만화의 주인공2. KBS 드라마 각시탈의 메인 주인공 이강토
1. 허영만 만화의 주인공
1990년대까지 허영만 화백의 만화에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거의 이강토였다.[1] 이현세 만화의 남자 주인공 오혜성(또는 설혜성 또는 설까치), 이상무 만화의 남자 주인공 독고탁, 김성모 만화의 남자 주인공 강건마처럼 대표적인 스타 시스템 캐릭터였다.다만, 이현세의 캐릭터 오혜성 등은 다소의 배리에이션은 있을지언정 캐릭터의 특징이 기본적으로 전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데 반해서, 허영만의 '이강토'는 창작시기 별로 얼굴이 동일하지 않다. 1970년대의 말라깽이 아웃사이더, 1980년대의 번개머리 훈남, 1990년대의 통통하고 현실적인 느낌의 이강토는 얼굴과 스타일이 전부 판이하게 다르며, 심지어 동시기의 작품을 비교하더라도 조금씩 세세하게 변화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라리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의 남자 주인공 얼굴보다도 이강토의 얼굴 쪽이 훨씬 다양한데, 굳이 이름을 '이강토'라고 통일하지 않았더라도 좋았을 것이다. 엄청난 다작을 강요하는 대본소 시스템에서 나온 관행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소 아깝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수많은 허영만 작품에 등장하는 이강토의 인성을 하나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공통되는 특징은 '소시민', '보통 사람'일 것이다. 이현세의 캐릭터 오혜성은 영웅적이고 비범한 멘탈의 소유자가 많지만, 이강토는 운동능력등을 빼면 평범한 더벅머리 청년이다. 오! 한강이나 카멜레온의 시 등에서도 극단적인 사상의 소유자는 언제나 주변인물이고, 이강토는 그에 감화되거나 영향을 받으면서 변화한다. 오히려 이런 성격적인 범용함이야말로 이강토라는 '주인공A'를 이루는 일관성이며, 상황에 맞춰서 이 보통사람 캐릭터가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허영만 만화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