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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11:16:33

유복이와 금강산 호랑이

1. 개요2. 내용3. 주인공의 행적4. 그 외

1. 개요

한국에 전해지는 사냥꾼 관련 전설.

2. 내용

주인공의 아버지는 호랑이도 곧잘 사냥하던 뛰어난 사냥꾼이었으나 보통 호랑이의 몇 배나 되는 금강산 호랑이를 사냥하겠다고 나섰다가 역관광당해 잡아먹혔다. 그의 아내는 남편 사후에 태어난 아들에게 아버지가 없는 유복자로 태어났다 하여 유복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남편의 복수를 위해 사냥꾼으로 키웠다. 다만 지역에 따라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것이 두려워 사냥꾼이 못되게 방해했다는 버전도 있다. 이 때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동기들의 놀림, 유복이가 실수로 어느 아낙의 항아리를 깨뜨려 죄송하다고 사과하지만 아낙이 속이 좁아 "흥, 아비 없이 자란 녀석이란..."이라고 사과를 받지 않아 크게 상심하고 마을 아주머니들의 위로에도 슬픔을 감출 수 없어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진실을 알려 달라 청하지만 처음엔 어머니가 알려주지 않아 고민 끝에 자신의 심정을 콩 볶는 솥에 비유하며 말하자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사실 네 아버지는 유명한 사냥꾼이었단다. 팔도 내 식인 짐승들을 척척 잡아들이던 분이었지. 그런데 금강산 내 식인 호랑이 얘기를 듣고 그 놈을 잡으러 금강산으로 간 뒤 소식이 끊겼는데.... 나중에 네 아비의 동료였던 사냥꾼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그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뒤 잡아먹혔단다."라며 진실을 밝힌다.

경위야 어쨌든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원수를 갚기 위해 수련하던 아들이 걱정된 어머니가 사냥기술이 아버지를 능가할 때까지 계속 수련을 하라고 말한 뒤 "네 아버지는 10리[1] 밖에 서 있는 이 어미가 머리에 얹고 있는 물동이를 겨냥해서 왼쪽 꼭지를 떨어뜨렸다", "네 아버지는 10리 밖에 바늘 구멍을 겨냥해서 쏴 맞췄다"라고 말하면서 경고했다.

그러자 유복이는 "할거에요. 해보겠습니다. 해볼게요" 이러면서 통과해 버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러자 사실은 돌아가신 아버지는 위에 말한 임무들을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반전을 말하면서 청출어람의 실력을 갖춘 유복이를 본 사격장 안전수칙을 무시하고도 살아남은어머니는 안심했다.[2]

판본에 따라서 어레인지 버전도 있는데, 거기서는 물동이를 쏴서 뚫은 구멍을 다음 총알로 막거나 벌통을 건드려 을 '한번도 안 쏘이고' 칼로 잡는 임무도 있었다. 관련 페이지

3. 주인공의 행적

매우 잔인해(?) 원수의 일족 정도는 눈깜짝 하지 않고 몰살시킨다. 그러다가 진짜 원수인 바로 그 금강산 호랑이한테 역관광당하는데, 산더미만한 금강산 호랑이 뱃속을 뚫고 나와 금강산 호랑이를 또 다시 관광시킨다. 덤으로 뱃속에 부잣집 처녀를 구출하여 결혼 엔딩 추가. 판본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공통적인 행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냥꾼이었던 아버지가 호랑이로 인해 행방불명.

2. 홀어머니 밑에서 근근히 성장하다 사냥꾼이 됨. 그러다가 남들의 수군대는 패드립으로 자신이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됨.

3.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었던 사연을 안 후 호랑이에 잡기위한 복수를 결심.

4. 어머니가 "네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리자 또다시 실력을 키움. (위에 있는 '네 아버지는 10리 밖에서' 운운)

5. 어머니가 실력을 인정하자 어머니로부터 전, 고기와 주먹밥을 받아 드디어 호랑이 사냥길을 떠남.

6. 도중에 아버지가 생전에 머물렀던 주막집에 들러 주막집 노파로부터 다시 수련을 받음. 혹은 산속 주막의 노파로부터 호랑이들은 사람이나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을 사용하니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산삼 주먹밥과 떡을 포함한 먹을 것들을 유복이에게 챙겨줌. 이 할머니는 바로 산신령이 변신한 것으로 본래 신수였던 호랑이가 타락하자 벌을 내리기 위해 유복이를 도우러 온 것.

7. 산에서 노승과 마주쳐 같이 점심을 먹다가, 노승의 이빨이 호랑이 이빨임을 알아차리고 사살.[3] 알고 보니 둔갑한 호랑이.

8. 다시 길을 가다 보니 길가 감자밭에서 노파가 감자를 캐며 영감이 죽어 이 감자를 먹여서 살리러 가야한다고 하는데, 노파의 손이 호랑이 앞발임을 알아차리고 사살. 마찬가지로 둔갑한 호랑이.[4]

9. 다시 길을 가다 보니 아낙네가 물동이를 이고 가며 시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 약수를 먹여 구하러 가야 한다고 하는데, 치마 밑으로 호랑이 꼬리[5]가 나온 것을 알아차리고 사살. 역시 둔갑한 호랑이다.

10. 다시 길을 가다 보니 농부가 걸어가며 부모님과 아내가 죽어서 급히 구하러 가야한다고 하는데, 바지 뒤로 호랑이 꼬리가 나온 것을 알아차리고 사살. 이 농부도 호랑이였다.[6] 사실상 호랑이 가족 몰살.

11. 계속 길을 가다가 초거대 크기의 호랑이를 만났는데 이 거대한 호랑이가 아버지를 죽인 금강산 호랑이다. 아버지의 원수를 알아보고 즉시 사살하려고 화승총을 쐈으나 아무리 총을 쏘아도 뚫리기는커녕, 가죽에 튕겨나올 뿐이고 마침내는 탄환이 떨어지자 금강산 호랑이에게 통째로 삼켜짐. 어떤 판본에서는 탄환이 안 통하자 호랑이의 눈이라도 노려서 여러발 쐈으나 눈알도 총알을 모두 튕겨내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12. 금강산 호랑이의 뱃속에서 정신을 차리니 아버지의 총과 유골이 있고 유복이과 마찬가지로 통째로 삼켜졌다가 굶어 죽은 걸로 추측하거나 두개골을 보고 '물려 돌아가신 뒤 먹혔구나...'이라 생각하며 일단 회수한다.

13. 서둘러 주위를 살펴보니 전날 밤 물려왔다는 부잣집 딸이 있음. (서울에서 권세있는 대감집 딸로 나오기도 함) 기절한 터라 정신을 차리게 하여 자초지종을 듣고 그녀를 구하기로 함. 이 여성은 친구들과 나들이 중 범에게 물려 삼켜졌다고 한다.

14. 가지고 있던 수렵칼로 금강산 호랑이 위장을 가르기 시작함.

15. 이상하게 배가 아파진 금강산 호랑이는 산의 돌팔이(?) 의사인 을 찾아가 곰의 조언대로 배와 사과를 왕창 따먹고 약수물을 실컷 마시는데, 뱃속에 있던 유복이와 처녀는 그 과일을 먹고 물을 마시고 더욱 힘을 내어 뱃가죽을 가른다. 일부 판본에서는 위장염이나 암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이건 칼로 배안에서 찌르고 베는거라 효과가 전혀 없다고 나오기도 했다.[7]

16. 마침내 금강산 호랑이는 아파서 뒹굴거린 끝에 사망한다.

17. 유복이는 호랑이 가죽을 갈라 길을 만들고 부잣집 아가씨와 금강산 호랑이의 뱃속에서 무사히 탈출한다.

18.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다음, 잡은 금강산 호랑이와 여러 호랑이들의 가죽을 팔고 돈을 엄청나게 벌게 되며, 구해낸 처녀와 결혼함. 어느 판본에서는 관아에서도 죽이지 못한 금강산 호랑이를 죽인 공로로 한양까지 가서 후한 상금과 명예직도 받으며 양반으로 대접받고 유복이를 아비없는 자식이라고 막말한 동네 사람들도 임금님 앞에 잡혀와서 유복이에게 진심으로 가족과 같이 사과하고 유복이가 선처를 부탁해서 겨우 법적처벌만 면한 걸로 나온다.[8] 이후에 자신을 도와준 노파에게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감사인사를 전하려고 주막이 있던 산으로 가는데 주막이 없는 걸 보고 노파가 산신령인 사실을 아는 경우도 있으며 이 곳에 산신당을 세워 신령에게 매년 감사 인사를 올린다.

4. 그 외

금성출판사 판 '금강산 호랑이'에서는 전장식 화승총의 장전 및 발사 장면을 나름 리얼하게 그려놓기도 했다.

90년대에 발행된 한 전래동화 모음집 중에 한 권 전체를 호랑이 관련 설화로만 구성된 권이 있었는데, 그 중 이 이야기가 수록된 편이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위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여기서는 총이 아니라 을 수련해서 복수에 나섰다. 또 어머니가 총을 안사줘서 칼 여러자루를 들고 복수에 나선 버전도 있다. 한때는 일제가 우리나라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소문도 있었다. 다만 총 자체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부터 사용된 물건이다.

네 명의 천하장사와 파이널 퓨전된 버전도 있다. 여기서는 아버지의 원수인 천년묵은 호랑이를 잡으러 가는 길에 동료 세 사람을 얻어 호랑이를 조진다.

웹툰 하이웨이 투 헬에 주연으로 등장한다. 금강산 호랑이를 죽인 업적으로 신선이 될뻔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파면당한 '반쪽 신선'으로 등장. 온몸이 흉터로 뒤덮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1] 10리는 약 4km다. 참고로 2017년 6월 저격수 세계 기록이 3.5km. 다만 과거에는 많은 숫자를 특정한 숫자로 말하거나 과장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감안해야 한다.[2] 이 역시 일부러 사냥꾼이 못되게 방해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버전도 있다.[3] 판본에 따라 노승들 혹은 나뭇꾼들이 담배을 빌리려 했다가, 손이 호랑이 앞발임을 알아차리고 사살. 또는 노승이 길을 물어보는데, 노승의 눈이 호랑이 눈임을 알아차리고 발을 걸어 넘어뜨린 다음 확인사살.[4] 판본에 따라 우연히 까마귀, 올빼미, 부엉이 혹은 독수리나 매가 날아다니거나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걸 보다가, 복부나 두 날개에 호랑이 줄무늬가 있는 걸 보고 사살.[5] 판본에 따라, 앞모습은 사람, 뒷모습은 호랑이(거기다 꼬리는 덤)인 버전도 있다.[6] 판본에 따라 도적, 산적, 해적 혹은 다른 나라 적군이나 장수가 나타나 가진거 다 내놓으라고 협박하다 이들에게 호랑이 꼬리와 발톱이 있는 걸 알아차리고 사살.[7] 판본에 따라 금강산 호랑이와 싸우던 중 체력이 다한 동시에 배가 고파져서 안전한 곳에 숨은 뒤, 어머니와 산속 주막의 노파가 준 식량들을 먹고 기력을 회복한 후, 호랑이의 급소를 노려서 사살. 그 후 호랑이 굴에서 아버지와 다른 사냥꾼, 병사 및 장수들의 총을 비롯한 여러 무기들과 여러 희생자들의 해골을 발견하고 그 중 아버지의 유해와 유품을 챙김.[8] 다만 이 경우엔 소문이 퍼질대로 퍼져 결국 어디에도 제대로 발붙이지 못하고 떠도는 결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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