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2014년 3월, deadmau5가 빅 룸 등 음악성 없이 상업용 음악으로 변질되는 EDM씬을 조롱하고자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 중 의도적으로 트롤링을 가한 사건.2. 발단
2014년 UMF는 3월 28일(금)-30일(일)까지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3월 29일(토) UMF 공식 트위터에서 다음날 새벽 시간대에 헤드라이너였던 Avicii가 병환[1]으로 무대에 오를 수 없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곧 이어 Avicii를 대신해서 무대에 오를 대타 헤드라이너를 발표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데드마우스였다.평소라면 데드마우스가 헤드라이너로 오르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2011년부터 데드마우스와 UMF 사이에 마찰이 있었는데, 사건 발생 전 해인 2013년에 이 마찰이 폭발해 크게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스티벌이 열리기 전부터 본인 트위터에 울트라 헤드라이너들을 향해 죄다 비꼬는 글로 채웠을 정도로 굉장히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허다한 사람들은 데드마우스 성격상 사고 하나는 치지 않을까 하고 기대감 반, 여기에 왜 온 걸까 하는 기대감 반으로 가득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공연 날짜인 30일에는 허리케인을 동반한 폭우가 예고 없이 갑자기 쏟아져 Above & Beyond 순서를 시작으로 데드마우스 공연 때까지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비가 닿지 않는 백 스테이지에서 이른바 '뒤통수 공연'을 한 Above & Beyond[2]와 제대로 공연시간도 맞추지 못한 채 일찍 마무리한 아민 반 뷰렌이 무대에서 내려오고, 데드마우스가 가장 마지막 순서로 메인 스테이지에 오르게 되었다. UMF 입장에서는 일이 안 되려니까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졌다고 할 수밖에.
3. 진행
무대에 올라온 데드마우스는 다행히도 큰 언급없이 무난하게 공연을 시작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 또한 조용하게 공연을 하고 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 공연을 보던 사람들은 29분쯤 되자 귀를 의심하였다.| 해당 트롤링이 가해진 파트영상 |
그 해 울트라의 헤드라이너이자 빅룸 스타일의 대표선수인 마틴 개릭스의 Animals의 인트로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곡 하나 틀어 놓고 앞에 나와 점프하면서 호응을 유도하는 겉멋 잡힌 DJ들을 디스하려는 듯이 스테이지 앞에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팬들이 촬영한 현장의 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해당 무대에서 Animals 또한 원곡 그대로도, 하드스타일 리믹스도 아니었다. 원곡에서 빅룸 스타일을 완전히 배제하고 중반부의 플럭 멜로디를 "Old Macdonald had a farm"으로 만들어 틀어버렸다. 데드마우스는 "Fuck I love that track!"이라고 대사까지 날렸다. 이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데드마우스 자신이 의도한 것임을 공언한 셈이다. 바로 다음 트랙은 Ghost n Stuff와 병으로 인해 하차를 했던 아비치의 대표곡 Levels를 섞어서 틀어버렸다. * 이후에는 큰 소동 없이 공연을 마쳤으며, 공연 직후 아비치에게 쾌유를 빈다는 말을 남기고 무대에서 물러났다.
4. 사건 요약
데드마우스가 한 행동을 간단히 설명하면, 씬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에서 가장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헤드라이너 아티스트가 해당 장르의 가장 대표적인 페스티벌에게는 핵폭풍급 광역 트롤링을, 같은 바닥의 동업자들에게는 생방송으로 법규를 날린 것이다.5. 반응
5.1. 유튜브
유튜브 생중계로 공연을 보고 있던 사람은 아연실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조엘 본인이 2018년에 마틴과 화해하기 전까지는 곡 Animals를 향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고 쓰레기 같은 곡이라고 트위터에서 몇 번이나 말했을 정도로 비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트로가 흘러나온 시점에서 유튜브 생방송 채팅창은 광란에 가깝게 뒤집어졌고, 트위터에 '#Animal5', '#Le7el5'라는 해시태그까지 순위권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다. 오죽하면 아비치가 일부러 의도적으로 병환을 핑계로 하차하고 데드마우스에게 양보한 것이 아니냐 하는 반응까지 나왔을 정도.다만 현장 관중들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잘 모르고 단순히 즐기려고 온 일반인들도 많다보니, 인터넷 시청자와는 달리 상황을 전혀 모르는 표정으로 Animals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때문에 이 사건의 전체적인 내막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이들의 표정을 박제까지 해가면서 한 번 더 비웃었다. 트롤링한다는 의미를 아는 사람이 아무래도 현장보다는 인터넷에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
5.2. 다른 아티스트들의 반응
해당 공연이 벌어진 직후, 다른 동료 뮤지션들의 반응 정반대로 엇갈렸다. 공연을 보던 제드와 액스웰은 트위터로 그의 행동을 칭찬했으며 BT는 이제껏 최고로 웃긴 공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대로 Tiësto는 반대로 이 공연을 보고 우려와 걱정 섞인 반응을 드러내 데드마우스와 잠깐 키보드 배틀을 붙기도 했다. 데드마우스는 자신을 욕하는 트윗들을 리트윗하기도 하는 등 전형적인 트롤짓을 선보였다.직후에 당시 소속사나 UMF나 다른곳에서 공연금지나 벌금 같은 징계가 있었는지, 또한 다른 DJ와 싸움이 붙었는지 확인 요망.
6.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가?
사실 조엘 본인은 같은 EDM씬 아티스트이기도 하지만 2011-2012년부터는 씬을 부정적으로 보았음을 뒷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앞뒤로 어울리지도 않는 곡을 버튼 하나로 너무나 간단히 플레이하면서 돈은 돈대로 버는[3] 점차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상황을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상업성 음악의 정점을 찍었던 빅 룸 장르의 대표인 마틴 개릭스를 공공연하게 까댔다. 특히나 2013년 초중반부터 깊은 베이스 하나 깔아놓고 대충 멜로디 몇개 박아 넣는 싸구려 빅 룸 스타일 곡이 범람하는 꼴을 트위터에서 침이 마르도록 비난하였다.마침 이날 메인스테이지 공연은 당사자 마틴 개릭스을 포함해, 당시 빅 룸 스타일 곡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던 W&W, Blasterjaxx가 3연속으로 연달아 스케줄이 잡혀있기도 했다. 데드마우스 입장에서는 좋게 보려고 해도 절대 고운 시선으로 볼 수가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본인도 이미 소신발언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안 그래도 싫어하는 페스티벌에 대타로 초대를 받았으니 옳다구나 이때 아니면 언제 까보겠냐, 하는 심정으로 냅다 질러버리지 않았는가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진심이었는지 장난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연 전부터 이미 작정한 참이었음이 밝혀졌다. 사실 이날의 셋 리스트 자체는 3월 이전 공연 때를 기본으로 플레이한 것에다 약간만 변화를 준 터라 평소 공연보다 딱히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이 모든 것을 혼자 생각하고 준비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하루 뿐이었다.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데드마우스가 Animals를 튼 것은 무슨 이유든 UMF를 포함해 빅룸이 지나치게 양산되는 풍조를 조롱하려는 뜻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Animals를 들으면서 떠올릴 사람은 마틴 개릭스밖에 없었으니 파급력이 특히 크기도 했고. 하지만 'Levels'를 섞어서 튼 것은 아비치가 진행하던 팟캐스트에서도 튼 적이 있어서 아비치까지 조롱하려 함이 아닌가 해서 크게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데드마우스는 공연 이후 아비치는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7. 사건 이후
이후 마틴은 자신의 곡인 Animals를 주제로 하는 인터뷰도 꺼릴 정도가 되었다. 훗날에도 '2014년은 내 인생 최악의 해'[4]라고 말했을 정도로 매우 힘들어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틴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마틴은 여기에 감동받아 다시 일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19살 때 STMPD RCRDS도 세워 레이블 사장까지 되었다.해당 사건이 벌어진 이후 4년 뒤인 2018년, 데드마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그가 마틴 개릭스 쿠션을 껴안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뭐지? 에이 설마ㅋㅋ"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곧이어 올라온 두 번째 사진에서는 그와 마틴이 서로 껴안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둘은 이전의 트롤링으로 생긴 악감정을 털어버린 듯 보였다. 사람들은 "실화냐?", "이런 걸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말도 안돼", "저거 포토샵 아님? ㅋㅋㅋ" 하는 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데드마우스가 평소에 얼마나 마틴에게 괴팍하게 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게다가 마틴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힘들고 분노하는 일이었겠지만, 이 사진을 같이 찍음으로서 악감정은 다 털어내고 데드마우스와 화해하는 등 훈훈하게 끝냈다.
이후 2023년엔 본인의 집에서 마틴 개릭스와 함께 애프터파티까지 열 정도로 친해진 듯 하다.#[5]
여담으로 이 날 문제의 Animal을 틀기 전 카와이 켄지의 공각기동대 오프닝을 믹싱해서 틀었으나 이로인해 이후 일본 공연을 위해 입국 시 JASRAC으로부터 저작권료를 징수당한 일화도 유명하다.[6] 때문에 선을 넘을 정도로 무자비한 징수에 대해 JASRAC은 일본 국내외를 불문하고 포풍같이 까였다.[7]
[1] 쓸개 절제 수술로 인해 하차했다.[2] 이 때문에 잠시나마 '뒤부바'라는 별명도 생겼다.[3] 그러면서 본인 또한 남들보다 더 많은 버튼을 누르는 버튼푸셔(Buttonpusher)라며 자조했다.[4] 마틴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히트곡을 쏟아낸 뮤지션이라 2013년에 Animals를 발표했을 땐 불과 17살, 한국 나이론 고작 고2에 불과했다. 2014년 기준으로 고작 18살 밖에 안 된 나이에 업계 대선배가 초대형 페스티벌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에게 망신을 준 것이니 여간 충격이 아니었을 것이다.[5] 영상을 보면, 데드마우스가 손을 내밀자 마틴 개릭스가 쌍엿을 날리고, 그는 이에 따봉으로 응해줬다(...). 서로 욕하면서 지낼 정도로 친해진 듯.[6] 덷마 본인한테 직접 징수한게 아닌 그의 소속사 mau5trap의 관계자가 대신 납부해준 것.[7] 이후 JASRAC은 야마하 음악교실 관련으로 또 사고를 치는 등 현재도 변함없이 비난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