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割 | 鷄 | 牛 | 刀 |
벨 할 | 닭 계 | 소 우 | 칼 도 |
1. 개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일에 큰 힘을 지나치게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우도할계라고도 하며 우도할계 쪽이 더 잘 알려져 있다.[1]2. 유래
사기 중니제자열전 중 자유열전, 논어의 양화편에서 나오는 말로, 언언이 노나라에서 읍재라는 벼슬에 올라 작은 읍인 무성을 다스릴 때의 일이다. 하루는 공자가 무성에 들렀는데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에 맞춰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언언이 공자에게서 배운 예악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었기에 공자가 흐뭇해하며 언언에게 물었다.공자: 割雞焉用牛刀?(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2]
언언: 昔者偃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小人學道則易使.(전에 선생께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고 말씀하신 걸 들었습니다.)
공자: 二三子 偃之言是也. 前言戲之耳.(제자들아, 자유[3]의 말이 옳다.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은 농담이다.)
孔子以爲子游習於文學.(그리고 공자는 자유가 문학에 숙달되었다고 여겼다.)
언언: 昔者偃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小人學道則易使.(전에 선생께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고 말씀하신 걸 들었습니다.)
공자: 二三子 偃之言是也. 前言戲之耳.(제자들아, 자유[3]의 말이 옳다.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은 농담이다.)
孔子以爲子游習於文學.(그리고 공자는 자유가 문학에 숙달되었다고 여겼다.)
3. 비슷한 뜻의 고사성어
3.1. 견문발검
고사성어 | |||
見 | 蚊 | 拔 | 劍 |
볼 견 | 모기 문 | 뺄 발 | 칼 검 |
모기를 보고 칼을 빼든다는 뜻으로, 할계우도처럼 작은 일에 큰 힘을 쏟는다는 뜻이다.
3.2. 기복염거
고사성어 | |||
驥 | 服 | 鹽 | 車 |
천리마 기 | 옷 복 | 소금 염 | 수레 거 |
천리마를 소금 수레 끄는데 쓴다는 뜻으로, 역시 할계우도와 의미가 동일하다.
3.3. 대기소용
고사성어 | |||
大 | 器 | 小 | 用 |
큰 대 | 그릇 기 | 작을 소 | 쓸 용 |
큰 그릇을 작게 쓴다는 뜻으로, 큰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걸맞지 않은 누구나 할 법한 작은 일을 맡긴다는 뜻. 대재소용(大材小用)과 동일하다.
3.4. 우정팽계
고사성어 | |||
牛 | 鼎 | 烹 | 鷄 |
소 우 | 솥 정 | 삶을 팽 | 닭 계 |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 대기소용과 동일하다.
후한서 변양전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동한 말기, 진류(陳留)지방에 재능과 학문을 겸비한 변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정의 의랑인 채옹은 하진의 수하에 있던 변양에게 더 높은 관직을 맡기고자 하여, 하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양은 뛰어난 인물로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법도(法度)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습니다. 옛말에 소 삶는 큰 솥에 닭 한 마리를 삶게 되면 물이 너무 많아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게 되고(函牛之鼎以烹鷄 多汗則淡而不可食), 물을 너무 조금 부으면 익지 않아 먹을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큰 인재를 하찮은 일에 쓴다는 뜻이니, 장군께서는 그로 하여금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진은 채옹의 말을 듣고, 변양을 더 높은 관직에 천거하였다. 여기서 우정팽계라는 말이 나왔다. 4. 용례
삼국지연의에서 화웅이 했던 말로 유명하다. 반동탁 연합군이 동탁을 향하여 쳐들어오자 이들을 격퇴하기 위해서 여포가 나서려고 하지만 화웅이 할계우도를 언급하며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하면서 쓰인다. 작중 배경인 한나라 시대에도 이미 필독서가 된 논어에서 나온 구절이기에 할계우도는 원말명초 시대의 사람인 나관중이 연의를 쓸 적엔 관용어로 굳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정사에서는 화웅이 손견전에서 딱 한번 등장하여 손견에게 참수당하는 단역인 만큼 할계우도는 당연히 나오지도 않는다.장자는 “명마는 하루 천 리 길을 달리지만 쥐를 잡는 데는 고양이만 못하다”고 했다. 만물은 저마다 적합한 쓰임이 있다는 의미이며, 할계우도와 일맥상통한다.
‘닭 잡아 겪을 나그네 소 잡아 겪는다’란 말이 있는 것처럼 작은 일이라도 처음에 소홀히 하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입지 않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사문부산(使蚊負山)은 할계우도와 정반대의 뜻을 가진 고사성어이다. 모기에게 산을 지운다는 뜻으로 능력이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크나큰 임무를 맡긴다는 의미이다.
'참새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쏘아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이 표현은 법률쪽에서 많이 사용하며 비례의 원칙과 관계가 있다.
골드버그 장치는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한데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한 것을 풍자한 장치다.
2022년에 방영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6회에서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이 사위 최창제(김도현 분)의 떼쓰기에 못 이겨 결국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되게끔 뒤에서 힘을 보탰는데, 진양철은 '작은 일에 너무 큰 노력을 들인 게 아닌가' 싶어서 그리고 '그릇이 작은 사위에게 너무 애쓰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의구심이 든 나머지 계속 이 표현을 입에 담는다. 서예 도중에도 '할계언용우도(割雞焉用牛刀)'라는 글귀를 쓴다.
이른 바 팡션 쓰지 마세요[4]로 유명한 꼰대유머에서도 할계우도가 언급된다. 요약하자면 데이터를 취합하고 계산하는 일(닭 잡는 일)에 액셀 함수(소 잡는 칼)을 사용하지 말라는 훈계인데, 전형적인 꼰대성 발언인 데다 애초에 액셀의 함수 기능 자체가 데이터를 취합하고 계산하는 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작은 일에 지나치게 힘을 쓰는 것'을 뜻하는 할계우도의 논지와도 어긋난다.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표현을 꼬아서 '소 잡는데 닭 잡는 칼을 쓸 수는 없다'는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뜻한다.
서구권에서는 오버킬(Overkill)이라는 유사 표현이 존재하며, 과잉화력을 의미한다.
[1] 사전에 등록된 쪽은 대부분 우도할계. 하술하듯 할계우도는 '할계언용우도'를 줄인 표현이지만, 할계언용우도를 '할계(닭을 잡다)'와 '우도(소 잡는 칼)' 두 단어만으로 축약할 경우 한자 문법에 들어맞는 쪽은 우도할계(소 잡는 칼로 닭을 잡다)가 된다.[2] 선비들에게 가르치라고 예악을 가르쳤는데 왜 소인들에게 가르치냐고 농담을 던진 것.[3] 언언의 자이다.[4] 구글 검색 결과 2017년에 등장한 짤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