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0~2780 | ||||||
성간 연대 | ||||||
2786~현재 | ||||||
자유 행성 연대 | 항성 합중국 | 라이란 연방 | 드라코니스 연맹 | |||
카펠란 연합 | 자유 라살하그 공화국 | 클랜 | ||||
3차 성간 연대 | 변경 우주 | 용병 | 해적 | |||
멸망한 세력 | ||||||
스피어 공화국 (3081~3151) | 2차 성간 연대 (3058~3067) | 컴스타 (2788~3145) | 워드 오브 블레이크 (3052~3081) |
1. 개요
Mercenary배틀테크의 세력 중 하나. 컴스타가 용병 평가 위원회(Mercenary Review Board), 3052년부터는 용병 평가 보증 위원회(Mercenary Review and Bonding Commission)를 통해 용병의 거래를 알선하고 수준을 유지시키며 의뢰를 저버리는 불량한 용병을 처리하면서 질을 관리함에 따라, 31세기의 우주는 용병이 매우 활발하게 운용한다. 용병 평가 위원회는 컴스타의 실질적 창설자 제롬 블레이크가 직접 만든 조직으로, 드라코니스 연맹의 조율자가 배반한 용병 탓에 말썽이 생겨서 블레이크에게 용병 관리를 하는 조직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해 생겼다.
식민 행성 정부가 자체적인 경찰 업무를 실시하는데는 전차나 장갑차, 프로펠러 항공기 같은 재래식 군사력 약간만 운용하는 게 경제적이지만, 타 행성에서 우주선을 타고 배틀메크를 몰고 침공해오는 경우 대항하려면 본격적인 첨단 군사 유닛인 배틀메크와 FTL 도약이 가능한 우주선 등이 필요하다. 이는 보잘것 없는 식민 행성 정부 혼자서 개발 보유하기에는 좀 과하게 비싸거나 경제적이지 못한 선택이고, 그래서 그런 식민 정부는 컴스타가 보증하는 배틀메크와 우주선을 보유한 용병을 고용한다. 물론 긴급전개 가능한 숙련된 전력이 필요한 대가문 역시 용병을 활발하게 운용한다.
용병도 배틀메크 모는 용병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요인 경호나 특수작전에 전문화된 특수전 용병, 재래식 기갑 사단급 전력을 갖춘 용병, 재래식 항공 전력 용병, 항공우주전투기 용병, 보병용 장갑복인 배틀 아머 용병이나, 점프젯 백팩을 갖춘 강습 보병 전문 용병, FTL 점프로 화물과 대기권 돌입용 드랍쉽을 배송하는 운송 전문 용병 등등 현대의 PMC가 하는 모든 업무에 더해 국가 수준의 군사력까지 제공할 수 있다.
크고 유명한 용병단은 성간 연대 시절부터 역사가 내려올 정도로 뼈대있고 유명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용병이 사단이나 군단급으로 거대한 조직인 것은 아니고, 정말 가난한 용병단들은 배틀메크 1개 소대[1] + 지원 중대 정도에서 작은 작전이나 순찰 업무 등을 행하는 수준이며, 의뢰의 규모와 필요에 따라 큰 용병대에 임시로 흡수되거나 편제되어 큰 전쟁에 참가하는 식이다.
일부 용병대는 특정 대가문과 오랫동안 고정 계약을 맺다보니 반쯤 특정 국가 소속으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국가보다는 고향 행성을 지키기 위해서 용병업을 개시해서 돈을 벌어 고향에 부치는 기특한 케이스도 존재. 하지만 대개는 한때는 여기서 싸웠다 한때는 저기서 싸웠다 하는 중립이다.
형식적으로는 일반적인 군사조직과 같은 명령체계를 갖추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디까지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겐 상당한 자유와 발언권이 보장된다. 헬름 메모리 코어 발굴 이전, 규모가 작은 용병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다. 배틀메크 한대가 퇴보한 행성의 최종보스 노릇까지 할 수 있던 시절이라, 멕워리어나 항공 파일럿이 계약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자기 기체랑 같이 나가버리면 용병대장 쪽에서 굽신거리며 막아야 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극한상황에서 지휘관이 "꼬우면 나가" 식으로 엄포를 놓는 경우도 있는데, 결과는 복불복. 의외로 이렇게 의견 대립 등으로 와해된 용병대들도 많다고 한다.
한편 조금 특수한 용병대로 기업 소속 용병이 있는데,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르거나 전속 부대로 고용하는 경우다. 배틀테크의 기업은 전략 목표로서 수시로 전쟁에 휘말리기에 자체 경비 부대가 꽤나 필요하고, 용병들이 단기 임무부터 종신직에까지 다양하게 고용된다. 공격해오는 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업 소속 용병 역시 일반 경비병 수준부터 특수전·방첩 전문가, 배틀메크와 ASF와 강하선을 운용하는 본격적인 군사세력 수준까지 다양하다. 기업 시설을 지키는 경비가 주요 임무이므로 일반 용병대에 비하자면 수동적인 임무 경향이 있지만, 아래에 소개한 배틀매직처럼 기업이 스스로 로스텍 장비를 취득하기 위해 용병대를 꾸리기도 하며, 전략 공장이 전쟁터가 되면 대가문 소속 정규부대나 대규모 배틀메크 용병단과 맞짱뜨는 활약도 해야 한다. 물론 그 땅을 소유하던 대 가문 역시 구원군을 보내 도와주러 올 거란 것은 그나마 나은 점.
배틀테크의 게이머는 보통 그런 용병 소부대 중 하나의 역할을 맡아서 자신의 유닛을 꾸리고 각종 의뢰를 해결하고 전투를 실시하는 식으로 게임한다. 물론 설정에 따라 대가문 소속의 정규 멕워리어일 수도 있고, 토착 행성 영주의 자식으로 태어나 자기 고향을 지키는 멕워리어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용병대가 배틀테크에서 중시되는 세력의 한 축이다보니 아예 용병대장 입장에서 부대를 꾸려나가고 의뢰를 받는 절차에 대해 상세히 다루는 용병 관련 서플리먼트가 있을 정도다.
비디오게임인 멕워리어 2: 용병단들과 멕워리어 4: 용병의 사투, 멕커맨더 2, 그리고 멕워리어 5: 용병단들과 PC 게임판 배틀테크는 이 용병단의 일기를 다루고 있다.
배틀테크 세계관을 정립한 최초의 소설인 그레이 데스 군단 시리즈 또한 용병단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소설.
2. 고용주
모든 대 가문이 용병의 주 고객이고, 그 외에도 여러 변경 소국이나 지방 행성의 정부나 귀족 가문, 기업에서도 고용한다. 드물게 다른 용병단이 소규모 용병단을 하청으로 고용하기도 한다.대체적으로 드라코니스 연맹이 31세기까지만 해도 용병에 대한 취급이 안 좋았었는데, 계약을 우회해서 등쳐먹으려 드는 건 예사고, 버림패로 써먹질 않나, 심지어 31세기 전반쯤의 조율자 타카시 쿠리타가 울프 용기병대에 훼방을 놓고서는 원한을 품으니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면서 31세기 중엽에 모든 용병을 잡으면 반드시 죽이라는 용병 참살령을 정식 명령으로 내려서 드라코니스 연맹 내부에서 계약중이던 용병까지 포함해서 다 죽여버린 전례가 있었다. 사실 이 놈들은 원래 포로가 항복하면 명예를 모르는 놈이라면서 죽이라는 소리도 하는 놈들이다만, 타카시 쿠리타가 개중에서도 별종이긴 했다. 그래서 한동안 용병계는 드라코니스와의 계약을 전력으로 회피했고, 드라코니스에서도 용병 고용을 꺼렸다. 그나마 드라코니스에서 용병을 좀 쓰는 케이스는 드라코니스계 기업이 용병을 고용하는 경우인데, DCMS 부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용병에게 기업 로고를 붙여 '용병이 아니라 우리 고용인이다'라고 변명하는 수법을 썼다. 하지만 용병 측에서도 부대 마크나 개인 마킹은 나름 홍보의 수단이라, 그런 우회수단조차 꺼렸다. 그러다 클랜 침공 중 드라코니스와 자주 싸웠던 라이란 기반 용병단 켈 하운드와 타카시 쿠리타에게 원한을 품은 울프 용기병대가 드라코니스의 수도 루시엔 방위전에 드라코니스 편으로 참전해 극심한 피해를 입으면서까지(연대 단위로 참전한 켈 하운드가 고작 대대 단위가 되었고, 울프 용기병대도 투입 전력의 절반을 상실했다!) 루시엔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걸 보고 결국 용병 참살령을 거둔다.
라이란 연방은 용병 사업에 대해 관대하기로 유명하며, 용병을 비천하게 얕잡아 보지도 않는다. 부유한 만큼 용병 고용비도 후하게 쳐주는 편이고, 인접한 변경우주 지역에 해적 왕국이 많은 편이라 국경선 부근의 경비, 운송망 보호, 해적 사냥 역할로 용병을 많이 고용하므로 일감도 많다. 갈라테아가 핵심적 용병 행성이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귀족 권세가 강하고, 군 경력이 없는 귀족이 명목상의 장군 직위를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며, 정치계의 부패도 심해 유능한 군 지휘관 대신 정치 군인이 지휘권을 잡기 십상이라, 전시에도 전술 전략적으로 불합리한 지휘를 하는 일이 다반사다. 위기에 처하면 자국 군도 버리고 달아나는 겁쟁이 사회장군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승리하는 편에 붙고 싶다면 라이란에 고용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항성 합중국은 군사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지켜야 하는 영역도 많은지라 용병을 활발히 고용하는 고용주이다. 용병을 관대하고 공정하게 다루는 편이지만, 군사비에 쪼달리는 경향이 좀 있다보니 유능한 용병을 '중대 관물잡기'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시도도 제법 많고, 페이도 대국인것 치곤 그리 많지 않다. 다비온계 협상가들은 페이를 적게 주는 대신 노획 비율을 높게 쳐주는 것으로 이를 보충한다. 그래서 항성 합중국에 고용되는 용병들은 널럴한 국경 경비나 교련 임무가 아니라 실전 임무에 투입될 확률이 높다.
다비온과 스타이너가 합병한 연방 합중국 시절에는 군사 편제가 다비온화되는 경향이 강해, 다비온 식의 활발한 용병 고용, 스타이너 식의 변경 우주 경비 고용이 합쳐져 일감 많고 돈도 잘 주는 좋은 고용주가 되어 주었다.
카펠란 연합은 성간 대국 중에서 제일 규모가 작고, 군사력도 많이 밀리는 편이다. 그래서 대규모 용병 고용으로 이를 보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율성을 좋아하는 용병 입장에서는 압제적이며 감시가 심한 카펠란 사회가 좀 안 맞는 편이다. 페이는 뭐 보통 수준은 쳐 주지만, 압제적 경향 때문에 독립 지휘권을 내주기를 극히 꺼리고, 항상 기밀 조직에 의해 감시되며, 카펠란 내수 경제가 폐쇄적이고 허접해서 후방 지원도 불안정하고, 노획한 장비로 자국군을 먼저 무장시키려 하기 때문에 노획 권한도 되게 짜다. 다만 운송 지원은 후한 편인데, 카펠란 군은 지상 군사력이 허접한 만큼 우주에서 요격하려는 기조가 있어 항공우주세력이 충실하며, 그만큼 강하선과 도약선 편성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용병에게 운송 지원도 쉽게 해 준다.
자유 행성 연대는 소국들의 느슨한 집합 체제인 만큼 용병에 대한 일관적인 경향성을 지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체로 용병을 불신하는 경향이 큰 것은 공통인듯 싶다. 자유 행성 연대의 군은 극심한 지역주의에 시달리고 뇌물과 협잡질이 없으면 군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타락해 있다보니, 자국민들이 군대를 극도로 불신한다. 그래서 "정규군도 저 꼬라지인데 돈 받고 싸우는 용병 나부랭이는 얼마나 심하겠냐?" 라는 선입견이 박힌 듯. 일단 페이는 좋고 계약도 공정하게 지키는 편. 다만 그 외의 조건에서는 타협을 절대 하지 않고, 계약상의 조건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휘권은 최소한 연락관은 박아놔야 안심하고, 이 연락관도 의심이 많고 용병을 불신하는 머리가 딱딱한 사람이 많다. 대표적이고 유명한 용병단인 울프스 드라군과 심한 마찰이 있었던 적이 있는지라, 용병이 자국 내에서 난장치는 것을 극히 경계한다. 그래서 자국 내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기기보다는, 변경 경계와 해적 사냥 일감을 몰아주는 편.
자유 라살하그 공화국은 빈약한 방위력을 보충하기 위해 용병을 자주 구한다. 해적의 약탈과 드라코니스 계의 침공에 대한 방위전 뿐만 아니라, 아직 연약한 자국군 쿵스아르메를 훈련시키는 교련역으로도 많이 고용한다. 다만 드라코니스 출신자가 많은지라 드라코니스처럼 용병을 불신하고, 운송 지원에 인색하며 지휘권도 내 주지 않으려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나마 용병이 많이 필요하니까 취급은 그냥저냥 공정하다고 봐 줄 정도.
성 아이브스 컴팩트는 카펠란에서 독립해 항성 합중국에 착 달라붙은 소국인 만큼, 자국 방위에 용병이 많이 필요하다. 취급에 있어서도 항성 합중국처럼 보수, 노획과 운송권 등에서 관대하며 용병의 취급도 정당하다.
컴스타 역시 오랫동안 용병을 고용해온 역사가 있다. 하지만 다른 성간대국들이 용병을 전투 임무에 주로 투입하는 반면, 중립 조직인 컴스타는 HPG 스테이션의 경비에 주로 고용한다. HPG가 워낙 비싼 물건이다보니 변경우주에서 탐을 내서 습격하는 일은 흔히 있다. 자체 군사 조직 컴가드가 있지만, 클랜 침공기에 주요 격전지에서 많이 소모됐고, 페드컴 시절에는 컴스타의 표리부동함을 의심한 다비온이 공격적으로 굴었던지라 변경에서 병력을 빼서 페드컴 영역 내의 HPG에 주로 배치했으므로, 빈 자리를 메꾸려고 용병을 고용한다. 또 한가지 독특한 고용처는 변경우주의 잊혀진 콜로니를 되찾는 탐사대(익스플로러 코어)의 경비 무력으로서의 고용. 컴스타의 고용은 보수도 후하고 장기 고용인 경우가 많다. 컴스타에 고용되는 용병대는 고용 기간 동안 부대 휘장 옆에 컴스타 휘장도 칠해야 한다.
변경우주의 소국들은 해적과 해적 왕국의 침공, 다른 변경우주 국가와의 분쟁, 그리고 계승 국가들의 찔러보기와 견제를 막기 위해 용병을 고용한다. 변경우주 고용처는 대체로 이너 스피어 대국들의 조건보다 고용 조건이 나쁘다. 우선 국가 경제력 자체가 딸리고, 컴스타의 영향권 바깥이라 MRBC가 고객의 신용도를 보증하기 힘들며, 타우리안처럼 실제로 국가적 성향 자체가 안좋은 경우도 많다. 그리고 너무 멀다보니, 단발적인 변경우주 고용을 위해서 이동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국가 전력이 딸리다보니 이를 보충해주는 용병단을 존중하고 호의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타우리안은 변경우주 국가 치고 용병단에 대한 지불은 좋은 편이지만, 그놈의 외국인 혐오 고질병이 문제. 특히 항성 합중국 고용 경력이 있는 용병단이라면 일단 스파이로 간주하고, 어떤 용병단이라도 (타우리안 기준의) 적절한 절차 없이 국내에 접근하면 무조건 침략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고용된 후라도 타우리안 국민들은 용병에게 고운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
카노푸스는 용병단에 대해 평가할 때 용병 전체를 싸잡아 보는 것이 아니라 각 용병단의 경력을 따져서 개개인을 평가한다. 그런 만큼 경력 좋고 실력이 검증된 용병을 좋아한다. 카노푸스 인들도 용병과의 거래에 호의적인데, 카노푸스의 주 산업이 향락산업이다보니 용병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고용인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산업을 구매하는 손님이기도 해서다.
아웃월드 얼라이언스는 변경우주 치곤 용병 고용을 꺼리는 좀 특이한 쪽. 항공우주전력만은 이너 스피어 강대국에 비견할만한 규모와 실력을 지니고 있어서 육상 전력의 고용에 크게 목매지 않으며, 육상 전력도 시민권을 지닌 모든 시민들(남녀 모두)에게 기본 징집 기간 4년이 있는 탓에 나름 군사 인적 자원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웃월드는 용병을 고용하더라도 아웃월드 정부가 주체적으로 하기보다는 개별 행성 정부가 고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주둔 임무나 방어 임무로만 한정적으로 고용한다. 혹은 아웃월드 내에서 사업하는 기업이 자체 호위로서 용병을 고용하거나.
그 외에 마이너하고 악명 있는 고용처로, 반군과 분리독립주의자 세력이 있다. 배틀테크 세계는 이런 부류가 끝없이 생겨난다. 봉건적이며 억압적인 대가문을 못견뎌서 들고 일어나는 진정성 있는 경우 뿐만 아니라, 행성 하나쯤 들고 반대 세력에 붙어서 해먹어 보려는 야심가도 있고, 적 세력을 들쑤셔보려고 적대 대가문에서 사주한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이런 부류가 군사력을 충실히 지니기는 어렵다보니, 용병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용병을 고용할 비용 또한 없기 마련이라 고용 조건이 썩히 좋을 수가 없고, 심지어는 C-빌 대신 땅을 주겠다거나, 승리하고 나면 주겠다는 식으로 공수표를 날리기도 한다. 반군 세력을 진압하려는 대가문 병력은 반군측 병력(용병 포함)을 가혹하게 다루는 편이기도 하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받아서는 안 될 고용처인데, 그래도 그런 악조건이나마 받아야 하는 막장에 몰린 용병단도 흔한지라.
해적 왕국 역시 용병 고용주로 종종 나타나는데, 일단 해적 왕국 자체는 늘 군사적 위협(스스로에게든, 주변에게든)이다보니 항상 용병을 원한다. 그러나 당연하다는 듯이 낮은 페이에 고용 조건과 후속 지원도 나쁘고 배반도 일상적이다보니, 해적 왕국 고용을 고려하는 것은 용병 업계에서도 밑바닥에 몰린 계층 또는 용병과 해적의 경계선이 흐릿한 질나쁜 부류 뿐이며, 그래서 더더욱 해적 왕국에 배신당하기 쉬워진다.
3. 용병 행성 (Mercenary's Star)
용병들이 주 근거지로 삼은 행성을 용병의 별, 용병 행성이라고 부르며, 용병을 고용하고 싶다면 용병 행성으로 가서 계약을 맺으면 된다. 컴스타에 등록된 용병들은 컴스타가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든 용병이든 계약 내용을 불이행시 추궁하여 신뢰성을 담보한다. 컴스타에 등록하지 않은 용병은 불법 용병, 사실상 해적에 가까운 존재들이고 실제로 컴스타에 미등록한 채로 해적 행위를 하다가 형편에 맞추어 용병으로 고용되는 그런 자들도 제법 있다. 다만 그런 경우 컴스타에 적발되면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하며, 컴스타가 후원하고 거래를 지켜주지도 않아서 고용주에게 배신당하기 십상이고, 정규 용병처럼 포로를 함부로 사살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교전 수칙으로 보호받지도 못하는 그냥 해적 따위 취급에서 못 벗어난다.3030년대까지 우주에서 가장 큰 용병 행성은 라이란 연방 지역의 갈라테아 행성이었다. 라이란이 원래 용병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용병 사업이 흥했다. 성간 연대 시절부터 지구 제국과 라이란 연방 양자가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하던 행성인데, 사막지대가 많고 농업 같은 다른 산업을 키울 구석도 없어서 황량한 지역이었으나 그 번잡하지 않음이 마음에 든듯 퇴역 용병들과 용병단이 모여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용병의 별로 이름나기 시작했다. 또한 지구에서 세 점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라이란과 드라코니스로 가는 주요 무역 루트 상에 있어서 아주 편리한 위치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기도 하다. 아웃리치가 메이저로 크고 나서는 한물 간 곳이 되어버렸으나 카오스 마치 지역이 확대되어 아웃리치에 악영향을 주고, 지하드로 아웃리치가 떨어져나가자 다시 최대의 용병 행성이 된다. 용병 비즈니스의 핵심은 행성수도인 갈라테안 시티. 용병 산업이 부흥하면서 무계획적으로 성장한 도시라, 솔라리스 같은 계획성이 없이 용병 사업 구역, 산업 구역, 주거 구역이 혼재해 있는 메트로폴리스이다. 갈라테안 시티의 남동쪽에 갈라포트로 불리는 초대규모 우주공항이 있어 수많은 용병단의 강하선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갈라테아를 지키는 자체 군도 괜찮은 편이고, 일감이 없어 궁지에 몰린 용병을 싸게 고용할 수 있어 인력도 풍부하다. 행성 전체에 걸쳐 수많은 훈련장이 산재해 있으며, 일부는 솔라리스에 가까운 결투 경기장 스타일도 있다.
4차 계승 전쟁으로 카펠란 연합의 영역이던 아웃리치 행성을 항성 합중국이 차지했고 이 지역에서 반 항성 합중국 분위기가 거세자 3030년 유명 용병대인 울프 용기병대에게 우호의 메시지를 겸해 지배권을 주어버렸다. 울프 용기병대가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유명하고 확실한 용병단으로 자리잡으면서 3031년부터 아웃리치가 가장 큰 용병 행성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3067년 블레이크주의자들의 성전 시기에 궤도 폭격으로 아웃리치를 점거해버리는 바람에 성전기 끝에 다시 되찾고 나서도 한동안은 다시 갈라테아가 주요 용병 행성으로 돌아갔다. 아웃리치 자체가 울프 용기병대의 소유 영역이다보니 기타 용병단이 사용할 수 있는 우주공항은 할렉(harlech) 공항 하나 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할렉 공항은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큰 우주공항 중 하나이다. 고용의 전당 역시 할렉에 위치하고 있다. 아웃리치는 범죄자와 변절자로 확실히 찍힌 부대를 제외하면 어떤 배경이 의심스러운 용병단이라도 받아주는 꽤나 관대한 경향이 있다보니, 추레하고 의심스러운 용병들도 많이 들어오며 주로 할렉의 남동쪽의 TempTown이라는 빈민가 구역에 자리잡았다. 그 덕분에 이 구역은 치안이 안 좋은 편으로 악명 높다. 울프 용기병대에서 후원하는 훈련소인 아웃리치 용병 훈련 사령부(Outreach Mercenary Training Command, 이하 OMTC)가 3056년 열렸다. 공용 훈련장은 할렉 남쪽과 동쪽에 40,000 평방킬로미터 크기의 가상 도시를 포함한 다양한 지형이 존재. 이 훈련장은 용기병대의 전용 훈련장인 테츠하라 훈련장과는 별개다.
라이란의 솔라리스 VII는 격투장에서 배틀메크 간의 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 원래 성간 연대 시절부터 배틀메크 생산지로 유명했던 고장이고 신모델 배틀메크가 나오면 시험삼아 경기를 붙여보던 것이 유명해져서 용병들이 훈련장 삼아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용병 행성으로 성장했으며, 쿠리타 소속 멕워리어가 낭인으로 위장하고 성간 연대 파일럿에게 시비를 걸어 결투를 하던 "제1차 비밀 전쟁"(First Hidden War) 시절에는 은연중에 중립 지역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멕워리어들에게 위상이 있는 곳으로 성장한다. 행성 수도인 솔라리스 시티는 계승 국가의 다섯 대가문들이 각자 도시 구역의 지분을 나누어 다섯 가문의 구역+자유 지역의 여섯 구역으로 나뉜다. 배틀메크 경기가 유명한 만큼 자연스레 도박도 흥하고 있다. 솔라리스 행성 자체는 바다가 많고 소규모의 대륙들은 정글로 가득하며, 행성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토지의 개척과 탐사는 미진한 편이다.
여기서 활동하는 용병들은 1대1 교전에 능한 경기/결투 전문가가 많다보니, 솔라리스에서의 용병 고용은 실력 좋은 에이스 한 명을 고용하는 형태가 많다. 용병 지휘부가 자리잡고 있어 부대를 고용하기 쉬운 갈라테아나 아웃리치와는 정 반대 성향.
솔라리스 VII에서의 배틀멕 경기인 "솔라리스 게임"을 위해 전용 서플리먼트도 존재한다. 아레나와 솔라리스에서 사용하는 특수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룰을 정해놓고 하는 경기라서 전쟁에서 쓰기 어려운 장비나 실험적인 장비도 다수 등장하는 것이 특징. 솔라리스는 일클랜 시대인 3152년 현재 울프 제국이 지배하고 있다.
보통 갈라테아와 아웃리치를 2대 용병 행성, 하나 더 붙인다면 솔라리스까지를 3대 용병 행성으로 쳐 준다. 그 외에도 용병 행성이 몇군데 더 있지만 3대 용병 행성보다는 급이 낮다고 보며, 딱히 어디어디가 용병 행성이다 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고 큰 규모의 용병 고용 사무소(hiring hall)가 있는 곳이나 유명 용병대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면 대충 용병 행성이라고 불러주는 편이다. 아크-로열과 노스윈드 행성이 각각 켈 하운드와 노스윈드 하이랜더의 본거지로 유명해진 용병 행성. 이런 전통 있는 용병단의 고향 행성은 용병 행성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들의 문화적 근거지로서의 행성 느낌이 강하며, 3대 용병 행성급은 아니더라도 나름 질 좋은 곳으로 쳐 준다.
아크-로열은 용병의 별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서슬 시퍼런 분위기가 아닌, 19세기 독일 시골 풍의 목가적인 행성이다. 행성 수도는 올드 코노트. 이곳을 방문한 용병들은 우선 우주항의 방문자 센터에서 신원 등록을 해야 하며, 호신용 개인화기 1개를 초과한 무장을 하고 돌아다닐 수 없다. 아크-로열의 고용의 전당은 MRBC의 직접적 서포트를 받지 않으나, 켈 하운드가 직접 후원 운영하여 용병단과 고용주 양자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특히 신참 용병 지휘부를 위한 상담과 조언 면에서 우수하다. 훈련소 역시 켈 하운드가 멘토링하는 "팜" 형태라, 비싼 비용을 주고 훈련 과정을 통과하면 아크-로열 전투 훈련소 출신이라고 자랑할 수 있으며, 커리어 내내 켈 하운드와의 인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어느 정도 켈 하운드를 통한 자금 조달(펀딩)도 가능. 여러모로 용병계의 큰 형님이 후인들을 길러내는 느낌.
노스윈드는 우주 개척 시기에 지구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 출신이 고향 같은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안개 낀 구릉이 늘어선 목가적인 행성이다. 처음 이 지역에 자리를 잡은 스코틀랜드계 스튜어트 씨족이 옛 스코틀랜드풍 퍼레이드 중대를 만들어 행사를 시작한 것이 노스윈드 하이랜더 용병대의 시초와 연결된다. 행성 수도는 타라. 역시나 우주 공항이나 호버카 같은 현대 문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풍경과 도시 구조에서 스코틀랜드 고전 전통미를 듬뿍 느낄 수 있다. 노스윈드를 경영하는 씨족 수뇌부들은 카펠란, 다비온, WoB 등 주변 세력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중립 독립을 쟁취하려고 여기 붙었다 저기 싸웠다 해왔으며, 그래서 외지인들의 간섭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노스윈드는 딱히 다른 용병들을 위한 공식적인 서비스나 고용의 전당, 훈련 시설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 찾아온 용병과 고용주들은 난처함을 느끼게 된다. 고용주들은 일단 노스윈드 하이랜더를 고용하려 했다가 실패하고, 고용의 전당이 없으니 동네의 소소한 중매업자를 통해 여기에 머무르는 다른 용병들을 알아보려 한다. 노스윈드를 찾는 용병들은 대개 인근 카오스 마치 구역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동네가 노스윈드라서, 또는 잘 모르는 신참들은 유명한 용병단의 본거지이니 고용의 전당이나 훈련소 참여 기회, 고용 기회가 있겠거니 하며 찾아왔다가 통수를 맞는 경우가 대부분. 노스윈드의 중개업자들은 규모가 작고 일시적인 영업을 하지만, 노스윈드를 찾는 외지인들이 많아지니 슬슬 전문화된 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 용병단이 노스윈드의 훈련소 시설을 개방해주기를 원하지만, 씨족 수뇌부는 들은 체도 안 한다.
3대 용병 행성과 유명 용병단의 근거지 행성을 제외한 나머지가, 마이너급 용병 행성이 된다. 메이저한 용병 행성에 갈 처지가 못되는 고용주와 용병단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며, 보통 평판이 나쁘거나 자금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이유. 아니면 행성 자체가 매우 특수한 조건을 갖추었거나. 그래서 각각의 용병 행성마다 저마다 특징이 격렬하다.
변경 우주의 카노푸스와 타우리안, 카펠란 경계선에 자리잡은 헤로티투스는 원래 카노푸스와 타우리안이 협력해서 개발한 목가적인 농업 행성이었는데, 계승전쟁 도중 카노푸스, 타우리안, 카펠란이 자국 영역으로 편입시키려고 했으나 행성 자체는 군사력이 전혀 없어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변경 치곤 튼실한 국가들 사이에 끼여 있어서 해적이 함부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뉴 헤돈스라 불리는 타우리안에서 뛰쳐나온 향락주의 반체제 집단이 이곳에 자리잡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라는 향략주의 문화와 산업을 펼쳐, 카노푸스에 버금갈 정도의 향락 산업을 크게 일으켰다. 덕분에 카지노, 리조트, 리크리에이션 산업이 널려 있어 웬만한 이너 스피어의 대도시보다 더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성 경제도 자유 무역항 형태로 번화한 편. 그러한 유동 인구가 많은 덕분에 주요 고용주와 용병들이 겸사겸사 자리잡기 좋았다고. 변경 우주쪽의 마이너한 용병 행성에 속하지만, 기질 좋게 돈 쓰러 온 손님들이 많다보니 고용주도 용병단도 평판은 나쁘지 않은 쪽이 대부분. 또한 헤로티투스 출신 용병은 의료 및 기술 지원계 후방 병력이 많고 질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도인 뉴 헤돈과 그 교외 지역인 뮈르모스가 용병업이 가장 몰린 곳.
노이시엘은 라이란 영역의 행성으로, 3055년 이후부터 용병 고용의 전당으로 유명해졌는데, 그 계기가 좀 재밌다. 3047년부터 노이시엘에서는 매 여름마다 행성 통치 귀족인 공작과 그의 아들이 행성정부 계약건의 수혜자를 선출하기 위해 아틀라스 배틀메크에 타고 결투를 한다. 그런데 무기 쏘면서 싸우는 일반적 결투가 아니라, 반톤짜리 철구를 공 삼아서 1평방 킬로미터 크기의 경기장에서 럭비 승부를 냈다. 이게 유명해지자 나도 한번 해보자는 멕워리어들이 모여들면서 메크 스케일의 하키, 축구, 야구, 체스 같은 스포츠 경기를 하게 됐고, 고로 사격술보다는 조종술에 중점을 둔 멕워리어 올림픽 비슷한 게 정착하면서 자연스레 용병의 별이 되었다. 이곳에 오는 용병들은 라이란 계의 부유한 귀족 후원자를 찾는 조종술이 우수한 개인 용병이 많다. 특성 상 이곳도 정당한 용병과 고용주가 주로 찾는다.
플렛처 행성은 원래 지구 제국 영역의 행성이었는데, FWL의 플렛처 행성 출신 플렛처 가문이 오리엔테 공작에게 공격받자 가문과 영민들을 몽땅 이끌고 이주, 플렛처란 이름을 붙여 새로운 보금자리로 삼으며 식민 개척이 시작된 행성이다. 그리고 지구 제국이 멸망하자 1차 계승전쟁 시기에 카펠란 연합이 영토로 획득. 그러던 것을 3차 계승전쟁 시기부터 다비온의 공격을 수차 당하며 경합 지역이 된다. 4차 계승전쟁 때 합의 하에 티코노프 자유 공화국의 영역이 되었고, 페드컴 시절에 연방 합중국이 탈취했으나, 친 카펠란 게릴라 세력이 HPG를 파괴해버렸다. 성간통신망이 없다는 점이 의외로 매력적이었는지 별로 뒷소문이 좋지 못하거나 수준 낮은 용병단들, MRBC에서 금제를 풀어주지 않는 악질 용병단이 이곳에 지휘실과 고용 사무소를 개설했고, 그래서 명성높고 깨끗하며 비싼 대형 용병단을 고용할 형편이 못되는 의뢰주, 더러운 일을 맡아줄 용병을 찾는 의뢰주, 여러가지 이유로 컴스타와 얼굴 맞대기 곤란한 의뢰주 등등이 플렛처 용병 행성으로 찾아오게 되었다. 페드컴이 탈취할 때 쯤엔 행성 중앙 정부는 붕괴했고 도시 국가 규모로 친-페드컴, 친-카펠란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다. 행성 수도인 로이스는 친 다비온 민병대 세력이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오고가는 용병들에게 여러모로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서 나름 치안과 유통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고용의 전당으로 파괴된 HPG 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 곳의 거래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그런데 의외로 고용의 전당 내부는 무기 휴대 금지에 자체 경비 병력이 강력하게 지켜주고 있어서 질서가 있어 보인다. 시설 내에는 보안키로 잠긴 컨퍼런스 룸을 빌려준다거나, 협상가 부스나 키오스크 등의 시설도 있어 그럴듯하게 영업은 하고 있다. 하지만 MRBC의 바깥 영역이다보니, 플렛처의 고용의 전당은 고용주와 용병 사이의 협상을 보증해주지도 않고, 고용 후 배신이 일어나는 일도 다반사다. 당한 쪽이 바보 취급당하는 거래 환경이라, 스스로 위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용병과 고용주만이 이용한다. 플렛처에는 훈련 시설 같은 것은 없다.
안탈로스는 무법자에 가까운 용병을 고용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원래 변경우주로 가는 무역로 상의 중계 행성이었으나, 계승 전쟁 시기에 드라코니스 연맹이 로스텍 유물을 찾아서 행성을 헤집어놓고 거주민들을 학살하다보니 안탈로스 시민들은 자위를 위해 핵무장을 제외한 가능한 모든 무장을 갖추기 시작했고 행성 자체가 무법지대에 가깝게 변했다. 행성 경제도 노예 거래, 마약 유통, 해적질, 무기 거래하는 블랙 마켓 등으로 바뀌었다. 용병대가 이 지역의 치안을 맡고, 해적이나 도둑 등등의 질나쁜 자들이 개방된 구역으로 몰려들면서 용병 거래소로 변모했는데, 희한하게도 용병 고용 사무소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안탈로스의 용병들 대부분이 머리에 현상금이 걸려있는 놈들이기 때문. 고용주가 알아서 용병들을 찾아가서 힘으로 굴복시켜서, 또는 C-빌로 유혹해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형태다. 이곳도 배틀멕 경기장이 있으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솔라리스와는 달리, 피와 살이 튀는 시멘트 매치가 벌어지는 지하경기장적인 곳이다. 가장 큰 도시이며 안탈로스를 찾는 외부인들이 주 목적지로 삼는 곳은 포트 크린.
아스트로카지(Astrokaszy)는 2차 계승전쟁 때 개척된 사막이 많은 변경우주 행성계로, 3번째 행성인 아스트로카지 III가 핵심. 원래 거주민이 거의 없었으나, FWL 계약 하에 있다가 카펠란에게 얻어터진 후 계약을 깨고 탈주한 크림슨 리퍼 용병단의 난민들이 흘러들어왔다. 이들은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해 이 행성을 개척할 것인지를 놓고 서로 싸워대다가 갈라서면서 결국 행성 내에 흩어진 작은 유목 부족과 도시 국가들의 시초가 된다. 크림슨 리퍼가 무슬림들이 주류라 행성의 문화도 중동 계열이 되었다. 그나마 가장 성공적인 국가는 크림슨 리퍼의 리더의 5대 후손인 오마르 세르바니스가 세운 칼리프국으로, 3001년 행성의 주요 연방 정부가 되는데 성공했으며, 컴스타와 이너 스피어에게 국가 성립을 알리고 HPG망을 하나 연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시기가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해 용병단 고용도 좀 있었다. 하지만 3035년 마리안 헤게모니가 침공해오면서 세르바니스 연방 정부를 부숴놨고, 카노푸스, 일리리안, 서시너스, FWL가 평화유지군으로 들어왔을 때는 이미 유목 민족 칼리프들 간의 내전 상황이 되어 있었다.
이 동네까지 흘러들어오는 용병단은 용병계에서 가장 절박한 밑바닥 계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성 자체가 자원이 부족한 변경 깡촌이고 가난한 변경민 도둑놈이 워낙 많아서, 주둔하는 용병은 적으로부터 아군과 고용주를 지킬 뿐만 아니라 거주민의 도둑질로부터 자신들의 장비도 지켜내야 한다. 거주민들이 가혹하고 야만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막 유민들이라 다들 이 망할 행성을 떠나기를 꿈꾸고 있고, 그래서 용병으로 고용되기를 열렬히 희망하는 신참 모집에 좋다는 것은 유일한 장점.
웨스터랜드는 막시밀리안 랴오 시기에 솔라리스에 비견할만한 배틀메크 경기장을 키우려고 막시밀리안이 분기마다 경기를 열었던 행성인데, 막시밀리안이 말년에 맛이 가면서 경기 후원도 끊겨 처참하게 망했다. 로마노 랴오는 엔터테인먼트 따위보다는 자체 군사력 재건에 집중하느라 관심도 없었고. 손자 랴오 시기에 와서야 다시 배틀메크 경기에 투자가 이뤄지며 살짝 재흥하기 시작한다. 여기 오는 용병은 솔라리스에 갈 능력이 부족한 하류, 갈라테아나 아웃리치에 갈 자금이 없어서 멈춰선 가난뱅이가 많고, 이런 허접한 곳에서라도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려 고용 기회를 얻으려는 절박한 부류가 대부분이다. 그야말로 가난한 자의 솔라리스. 고용의 전당은 웨스터랜드의 행성 수도 빅토리 시티에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옛날 컴스타의 공작에 의해 무너진 Mercenaries Guild가 사용하던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 일단 보안이 갖춰진 회의실, 컨퍼런스 룸, 통신 시설, 메크 시뮬레이터 등의 외형적 시설은 갖추고 있으나, 아무래도 워낙 랴오의 영향이 큰 동네인지라 웨스터랜드 고용의 전당은 카펠란의 정보기관인 마스키로프카에게 전면 감시당하고 있다는 강력한 의혹이 있다.
4. 주요 임무
용병대 운용상에서 주요 임무는 다음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주둔 임무 - 전략적으로 의미는 있으나 그다지 전투가 예상되지 않는 지역에 보험삼아 주둔시켜두는 임무. 전투가 예상되지 않으니 제일 안전한 편이고, 그만큼 수익이 적으며, 따분하다. 배틀테크 세계적으로, 대개 가문 소속 국가 병력측이 더 충성스럽고, 용병처럼 이거저거 따지는 성향이 없고, 최전선에서 운용하기 쉽기 때문에(용병대는 독자 작전권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전방에 국가 병력을 투입하고 그 빈자리 후방에 용병대를 주둔시키는 일이 많다. 계약 기간은 1~5년 내외로 아주 긴 편. 배치되는 지역이 얼마나 최전선에 가까우냐로 임무의 풍경이 바뀌는데, 후방의 안전한 지역이면 용병 지휘부 입장에서는 전투 손실 없이 시간 때우며 잔돈도 벌고 신병 훈련 돌리기 좋은 시기로 여긴다. 부대원들도 대체로 많이 풀어 주는 편. 하지만 최전선에 가깝다면 만약의 경우가 있어서 군기를 잡아야 한다.
- 교련 임무 - 신병이나 행성 민병대를 창설하고 교련하는 임무. 6~12개월 정도의 중장기 계약이 보통. 대개 쉽고 그만큼 큰 소득은 안 되는 임무로 여긴다. 그래서 대형 용병단이면 교도대 역할을 할 분견대만 떼서 파견하거나, 가능하다면 주둔 임무와 엮어서 동시 계약 또는 하위 계약으로 맺는 일도 흔하다. 다만 정말 급하게 민병대를 끌어모아서 투입하기 위해 긴급한 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교련 임무도 어렵고 위험해질 수 있다.
- 경비 임무 - 주둔 임무보다 한 단계 어려운 거. 적의 공격이 거의 확실하게 예상되는 특정 지역을 지키거나, 호송대를 지키거나, 도약선이나 강하선의 보안을 위해 해병대 임무를 수행하거나, 개인의 보디가드를 하는 것 등이 경비 임무에 들어간다. 경비 임무는 특정 목표나 대상을 지키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행성 전체를 지키는 느슨한 임무는 아무래도 주둔 임무에 포함된다. 은밀 작전형 경비 임무도 있는데 변복한 대가문 귀족 같은 고가치 자산의 잠행을 보호하고 경호하는 류가 여기에 들어간다.
- 폭동 진압 임무 - 반군이나 테러리스트 제압, 단순한 시위대 해산 등의 임무가 포함된다. 행성의 소유권이 전쟁 결과에 따라 이 국가에서 저 국가로 넘어가는 일이 많고, 그런 경우 반군 게릴라가 흔히 생겨난다. 이런 놈들을 제압하거나 처치하기 위해 용병대가 고용되곤 하는데, 당연히 시민들에겐 그다지 좋은 소리 못 듣는다. 행성 기반 반군이 막강한 화력을 지니는 경우는 드물지만, 테러에 시달릴 수 있어 스트레스 많이 받는 임무. 게다가 페이도 그리 좋지 않다. 아레스 조약 상 폭동의 불법적 조건 같은 것이 지정돼 있어서, 고용주가 폭동 진압의 법적 근거를 정당하게 못짜내는 일은 드물지만, 그래도 찝찝함이 있는 임무. 게다가 아레스 조약 상 진압에는 최저한의 폭력만 동원하라 돼 있어서, 메크 같은 전통적 용병 무장이 아닌 진압 훈련을 받은 보병대가 필요하다. 보통 용병 입장에서는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특수 임무가 되는 셈. 행성 정부나 대가문들이 용병을 고용해서 반군을 과격하게 진압하고, 다 치웠다 싶을 때 나타나서 용병대를 비난한 후, 지배자가 아니라 구원자의 입장으로 행성을 다스리는 식의 '나쁜 경찰 착한 경찰' 시나리오도 많이 쓴다. 물론 용병대는 이런 불명예의 댓가로 추가적인 C-빌을 받아들고 짐 싸서 행성을 떠나고...
- 방어 전역 - 적의 공습이 예상되는 경우, 방어 병력으로서 배치되는 임무. 전투가 이미 벌어지고 있거나 확실시 되는 점에서 주둔 임무와 다르고, 아군 방어 세력이 이미 있어서 승리의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는 점에서 구원 임무와 다르다. 실전이 거의 확실하게 예상되고, 페이도 좋지만, 아무래도 방어측에서는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다보니 용병대의 활동에 간섭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체로 대규모 병력을 고용하려는 경향이 크고, 계약 기간도 후속 추가 증원이 올 때까지 좀 오래 잡는 편이다. 최소한 3개월 이상은 각오해야 하며, 파견 부대는 그 동안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보급 자원을 보유할 것이 권장된다. 옛날엔 명백한 방어 전역이 될 상황에서 용병단을 속여 주둔 임무로 고용하곤 억지로 전투에 밀어넣는 일이 잦았는데, 컴스타/MRBC가 고용주들에게 경고하면서 한동안 그런 짓거리가 줄었었다. 그러나 MRBC가 힘을 잃는 시기가 되면 다시금 그런 짓을 하는 일이 많아진다.
- 구원 임무 - 예상치 못한 공격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지역 방위대를 구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임무. 적의 공격이 이미 발생한 후라서, 아직 방어병력이 버티고 있을지 알기 어렵고, 적이 이미 접근 경로를 다 차단했거나 지상을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위험도가 꽤 높고 페이도 쎄다. 고용주가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 협상으로 조건을 좋게 끌어내기도 좋다. 급하게 땜빵 투입할 병력을 찾는 거라 계약 기간은 2~3개월 정도로 짧은 경우가 많다. 짧고 화끈하게 벌기에는 괜찮은 편. 다만 용병대만 보내기보다는 가문 소속 추가 병력을 같이 보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협동 작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용병이 미적대는 걸 원치 않으므로 지휘권을 고용주가 잡으려는 경향도 강하다.
- 행성 공습 - 도약선으로 행성에 접근해 강하선과 항공우주전투기로 공중우세를 획득하고 행성에 초기 강습을 가하여 후속 부대가 안전하게 강하할 수 있게 하는 임무. 넓게 봤을 때 공세 전역의 일부이지만, 위험도와 그에 따른 높은 지불 때문에 별개로 구분하는 편이다. 강하선과 ASF의 주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배틀메크 위주의 지상병력은 터치다운 후 첫 발을 디디고 저항 세력과 맞닥트려 후속 부대가 안전하게 강하할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까지가 행성 공습의 일부. 행성 공습의 승패가 전체 작전의 승패를 가늠지을 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임무다보니, 정규군의 지원 세력으로서 또는 사전 공습 세력으로서 용병이 투입될 경우, A급 정예 대규모 용병단이 아닌 이상 정규군 사령부가 직접 지휘 하에 두려는 경우가 많다.
- 공세 전역 - 행성 공습이 이루어지고 난 후, 행성의 적 세력을 몰아내는 공세적 전투 임무. 보통 행성 공습에 이은 절차지만, 공격을 받고 나서 공세적 반격을 하는 것도 공세 전역에 들어가는 편. 행성 공습만큼 위험도가 높지는 않으나, 전투 임무이므로 페이는 좋은 편이다. 공격 목표를 부여하고 나서 나머지는 용병대가 알아서 하라고 독자 지휘권을 줘버리기도 편하다.
- 공성 전역 - 단순한 공세 전역과 구분하는 편이다. 대체로 행성 규모로 배치된 적 병력을 소규모 강습으로 야금야금 괴롭히면서, 동시에 항공우주 우세를 통해 적의 지원과 보급을 깎아서 행성 전체를 고립시키고, 행성의 적 세력을 말려 죽인다. 때문에 고전적인 의미의 '공성'이라 볼 수 있다. 용병들이 가장 좋아하는 임무다. 대부분의 전투는 소규모 접전이므로 큰 사상자가 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전이 적과 접촉할 위험이 있으므로, 페이가 좋다. 공세 전역과 마찬가지로 고용주의 간섭을 덜 받기 좋다. 공성전이 그렇듯 이런 고립은 장기간 인내심 싸움이 되기 십상이므로, 고용 기간도 길어 안정적 수익을 약속한다. 적이 작정하고 대규모 회전으로 끌어들이거나 대규모 지원 세력을 파견한다면 꿀 빨던 시기도 끝나게 되지만, 대체로 용병들에게는 여러모로 형편 좋은 임무라 할 수 있다.
- 정찰 강습 - 소부대를 적 행성에 투입해서 이곳의 방어력을 점검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후속 부대에게 건네주기 위한 정찰 임무. 대개 적으로서는 특별한 공격을 예상하지 않는, 방어력이 낮고 중요도가 낮은 행성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강습 계열 임무 중에서는 위험도가 낮다. 하지만 강습은 강습이라, 당연히 전투 임무이고 위험하다. 또한 행성 공습과 상당부분 유사점이 있는데, 지상에 강하한 부대가 추가적 지원 없이 임무 수행을 마치고 다시 퇴각까지 해야 해서, 적의 저항이 거세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1개월 정도의 매우 짧은 고용을 하는 것이 보통이고, 정찰 후에는 행성 공습으로 이어지는 것이 배틀테크 세계의 전통적 전쟁 절차라서 정찰 고용한 부대가 정찰 완료 후 그냥 퇴출시키기보다는 후속 공세 시에도 남아서 정찰대나 전방 관측 부대로 활동하도록 후속 계약을 맺어두는 일도 흔하다.
- 장기 관측 - 사실상 6개월에서 1년 가량 길게 이어지는 정찰. 적진에 잠입해서 들키지 않고 장기간 관측을 이어가며 대상의 정보와 활동을 수집한다. 들키지 않는 것이 선결조건이기 때문에 일반 임무와는 달리 교전이 거의 없다. 기껏해봐야, 적의 대응태세를 시험하기 위해 툭 건드리는 수준의 정찰 강습을 임무의 일환으로서 할 수도 있는 정도. 그래서 부대 편성이 일반 전투부대가 아닌 정찰대나 첩보부대형인 것이 좋다. 기밀 임무의 특성상 고용주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운송 지원도, 후속 지원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페이는 정말 좋은 편이며 거의 항상 독립 지휘권을 허락한다.
- 첩보 - 단순한 정찰 강습이 아니라, 은밀 잠입하여 정찰하거나 정보를 빼내는 임무다. 최대한 교전을 회피하고 은밀하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한 능력이 요구된다. 여기서 얻어낸 정보는 후일 침공의 기초 자료로 쓰인다. 매우 어려운 임무이므로 페이와 조건은 용병 측이 원하는대로 요구할 수 있으나, 역시나 작전 중 고용주의 후속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 두더지 사냥 - 정찰 임무의 특수한 변종. 고용주 근처의 적 스파이를 적발해내는 것. 우선 고용주 주변에 스며들어서 경비 취약점을 찾기 위한 정보 수집을 해야 하니, 6개월 정도의 긴 계약 기간을 받아 주둔 임무나 교련 임무 같은 위장 임무로 고용된다. 물론 스파이가 고용주의 공세 병력에 잠입해 있다면, 공세 작전 중에 정체를 드러낼테니 다른 류의 공세적 위장 임무로 고용될 수도 있다. 첩자를 찾아냈으면 직접 제거하거나 증거를 고용주에게 갖다 바친다.
- 목표 강습 - 보급로나 운송, 특정 시설, 특정 과학자나 정치적 지도자 등 특정 목표를 제거하기 위한 제한적인 강습 공격 임무. 첩보전이나, 사보타쥬 형태를 띄는 경우도 많다. 페이가 좋지만 역시 위험도 또한 크다. 강습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대상은 대개 지킬 가치도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 강습 퇴출 - 목표 강습과 사실상 거의 같지만, 목표를 납치해서 고용주에게 데리고 가는 것이 포함된다. 만약 목표가 군사적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면, 납치 죄목이 붙을 수도 있다! 물론 대상이 중요 인물이라면 고용주 측에도 기꺼이 그런 오점을 뒤집어쓸 것이다.
- 견제 강습 - 강습 임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임무. 소규모 부대를 적 행성에 강습시켜서 성간 전역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게, 혹은 알더라도 병력을 분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양동작전의 일환. 일반 행성 강습과 다른 점은, 아군이 진짜 목표지점을 찔렀을 때 견제는 그냥 후퇴해도 된다는 점이다. 견제 강습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견제 강습 부대가 공격하는 목표에 대해 정보를 흘리기 때문에, 견제 강습 부대는 강력한 저항에 맞닥뜨리기 십상이다. 또한 소규모 부대만을 가지고 적을 현혹하기 위해 최대한 요란스럽게 움직여야 하므로 적과 접촉하는 비율이 높다. 견제를 너무 오래 질질 끌면 상대가 정신을 차리고 이거저거 재보며 견제란 걸 눈치챌 가망이 높아지니, 견제 강습을 1개월보다 길게 오래 끄는 일은 드물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충성스러운 가문 병력을 소모시키기보다 용병을 소모시키고 싶어 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들의 자연스러운 심리라, 용병들에게 자주 제안되는 작전. 또한 고용주 세력의 정체를 다른 것으로 위장하는 형태의 견제 작전, 가짜 깃발 작전도 견제 강습에 들어간다.
견제 강습 임무를 승락하려면, 일단 고용주로부터 최대한의 지원을 받아내야 한다. 용병대를 운송할 수 있는 강하선과 도약선 자원이 최소한이다. 용병대가 자체적으로 도약선까지 조달하는 것이 좋은데, 고용주가 견제 강습 부대를 버리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쿠리타는 견제 강습용으로 고용한 용병대를 구출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가 버리거나, 견제 강습이라는 걸 감추고 고용해서 버리는 패로 써먹는 악랄함으로 유명하다. 고용주가 배반을 재고할 수 있도록, 예비 병력을 후방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
페이는 좋지만, 위험도도 가장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돈을 보고 이 임무를 수락하기보다는, 견제 강습을 성공시켰을 때 부대의 이름값이 올라간다는 점이 진짜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 게릴라 전 - 가장 드물고 어렵고 위험한 임무. 적 행성에 잠입해서(강습 부대의 일부로서 투입되는 일도 있다) 적과 게릴라 전을 벌여 괴롭히는 동시에, 반군 세력을 키우고 무장시키고 이끌어서 반란을 유도한다. 그래서 교련 임무, 정찰 임무 등과 엮은 복합 계약이 될 수도 있다. 재래식 보병 부대를 가지고 주둔한 배틀메크 경비 병력과 싸워야 하는 일이 많아서, 위험도는 두말할 나위 없다. 또한 행성을 지배하는 군주들이 반란 세력을 두고볼 리도 없고, 한번 투입된 후에는 장기간 지원 없이 활동해야 하는 점도 괴롭다. 당연 보급도 투입되지 않으므로 현지 조달하거나, 게릴라전 작전 시작 전에 미리 비축해둬야 한다.
본의아니게 게릴라 전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둔 부대가 적의 공격을 받아 괴멸한 후, 잔존 생존자들이 저항세력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찰 임무로 잠깐 들어왔는데 상황이 꼬이면 본의아니게 게릴라 전을 하게 되는 일도 있다.
페이는 좋지만, 용병대보다는 로컬 출신 가문 소속 병력이 게릴라전에서 더 큰 대우를 받는데, 오랜 어려움을 견디는데는 가문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심이 중요하기 때문. - 암살 - 공식적으로, MRBC가 후원하는 모든 고용의 전당에서 이 임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가문에서도 대체로 첩보 조직을 동원하는 편이다. 하지만 때때로 쓰고 버릴 수 있는 "외부 고용인"이 쓸모 있을 때도 있는 법이라, 목표 강습과 같은 다른 종류의 임무로 슬쩍 개정해서 맡기는 일이 흔하다. 대체로 페이는 좋지만 고용주는 최대한 자신의 흔적을 없애려 드므로 운송 수단과 같은 추가적인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고, 아주 질이 나쁘고 꼬인 임무에 말려드는 경우 후환이 걱정된다. 심하면 고용주가 용병을 지워 없애려 들 수도 있다. 꼬리가 길면 뒤를 밟히기 십상이니, 길어봤자 한두 달 안에 끝내는 것이 대부분.
- 테러 - 이 역시 공식적인 임무가 아니다. 임무 성공시 필연적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므로 용병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악의 임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테러가 빈발한데다 그 결과로 대규모 탄압이나 전쟁으로 번지는 역사적 사건이 흔한 편인 배틀테크 세계다보니, 테러의 후속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써먹으려고 의도하는 모사꾼 고용주가 드물지 않고, 어마어마한 대가를 노리고 테러 의뢰를 받는 질 나쁜 용병단도 없지 않다. 암살과 마찬가지로 페이와 지휘권은 아주 좋지만 운송과 후속 지원은 없다시피, 후환 걱정도 해야 한다.
- 해적 사냥 - 전투 임무로서도 충분히 맛이 있고, 페이도 대체로 보통은 되며, 노획 권한도 자유롭게 받는 편이다. 해적에 괴롭힘 받는 정부가 군사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는 적은 편이므로 추가 지원은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지만, 같은 이유로 지휘권을 고용주가 요구하는 일도 드물다. 대체로 악당을 때려잡는 임무이므로 대우는 좋은 편이다. 다만 한가지 곤란한 점은 해적의 본거지를 찾아내는 것. 해적들은 불리하다 싶으면 달아나기 때문에 잔당 소탕이 골치아프다. 잘 도망치는 해적한테 걸리면 2개월 이상 질질 끌리는 일이 있고, 심할 경우 오히려 해적 쪽에서 용병단의 머리에 현상금을 거는 일도 있다. 어쨌든 해적 놈들이 워낙 흔한 배틀테크 세계라 일감 떨어지는 일은 적고, 고용주가 속이거나 페이스의 사전 조사가 미흡하지 않았다면 임무 받는 시점에서 충분히 적의 세력 규모는 파악했을테니 "싸울만한 각"을 용병도 잘 재고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용병 업계에서는 해적 사냥을 일종의 "초보자 일감" 적인 느낌으로 취급한다. 어지간히 독하고 악명 높은 해적이 아닌 이상, 해적 사냥으로 용병단의 명성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
- 가신 계약 - 위의 특정 임무 계약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동안 특정 세력이나 군주의 휘하에서 정식 부하로서 일하기로 하는 백지 계약 형태도 있다. 가신으로서 일하는 동안에는 시키는 임무는 뭐든지 다 해야 한다. 그래서 이 경우 계약서에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것인가를 기입해둔다. 게릴라나 특정 타입의 강습 임무같은, 위험이 크고 더 큰 대가를 받아야 하는 임무에 쓰고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보통은 강습, 공습계 공세 임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정하거나, "별도 계약 합의" 사항으로 지정해 두는 편이다. 대체로 2년 단위 정도로 계약하는 편, 고용측에서는 병력을 탄력있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고, 용병측에서는 장기적인 고용 안정을 누릴 수 있으므로 좋아한다. 물론 페이는 기본적으로 평균급에 지나지 않고 전투 수당만 10~20% 더 받는 정도라 단일 임무가 더 큰 수익을 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부 전문적인 용병대는 단일 임무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적절한 일거리가 항상 있느냐는 또 별개 이야기지만...) 그리고 가신 계약을 맺은 동안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규모에 안 어울리는 전장에 투입될 위험성도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고용주 측이 선호하기 쉬운 형태. 특히 귀족이나 행성 정부가 가신 계약을 많이 선호한다. 대신 전통적으로 운송비 전부, 그리고 부대의 소모 손실 전부를 고용주가 해결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5. 계약
용병은 기본적으로 부대 단위로 고용된다. 고용주가 개인 용병을 고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개인 용병도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 시시한 단발 임무에서나 있을법한 일이다), 설령 있다고 해도 좋은 대우는 받기 힘들다. 용병대는 자체적인 규모와 협상력을 이용해서 고용주의 간섭을 막아낼 힘이 있지만, 개인 용병은 그럴 수도 없기 때문. 더군다나 31세기의 전장에서 용병이 필요로 하는 보급, 운송, 유지보수, 지원을 용병 혼자서 감당하거나, 편의점에서 물건 사듯 쉽게 입수할 수도 없으므로, 자체적인 후방지원세력이나 연줄을 갖춘 용병대에 속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개개인의 용병들은 용병대에 소속하고, 그들의 대표이자 지휘자로서 용병대장이 거래를 물어오는 형태로 운영된다. 용병대가 신입 용병을 길러내는 일도 흔한 일이다.용병 계약은 고용주와 용병대 양자 모두에게 의무와 권리를 주의깊고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대개 컴스타를 중간에 끼고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고용주는 미리 지불해야 하는 금액 전액을 컴스타에 맡기고, 임무가 완수되면 컴스타가 확인 및 용병에의 지불을 하며 여기서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다. 물론 "언제" 지불받느냐는 임무의 검증이나 계약 조건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용병은 부대의 크기, 임무의 종류, 복무 기간에 따라 대가를 받는데, 이 대가가 C빌일 수도 있지만 부대 운영에 필요한 보급 물자일 수도 있고, 이 경우 언제 보급이 이루어지는가는 제대로 지불을 받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용주 역시 거액을 지불한 후에 그 용병대가 배반을 때리는 꼴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용주와 용병대는 다양한 형태의 후지불, 중간 보증, 선지불 체계로 서로간에 보험을 들어두려 한다. 그 외에 지휘권과 독립 작전권, 야전 노획 권한, 운송 지원 등등 다양한 요소가 계약에 추가적으로 기입되어야 하며, 이걸 주의하지 않아서 나쁜 고용주에게 물리는 경우도 많다.
고용주가 부릴 수 있는 야료는 다양하다.
- 보급 방해: 만약 용병대가 보급을 고용주에게 의지하고 있다면, 보급을 방해하는 것만으로도 용병대를 엿먹이거나 고사시킬 수 있다. 결함 보급품, 보급의 부족이나 지연, 가격거품, 혹은 필요로 하는 보급품 대신 엉뚱한 부품을 가져다주는 '실수' 등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 운송 방해: 용병대가 강하선과 도약선 같은 이동 수단을 고용주에게 의지한다면,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이것을 제공하지 않으면 용병대를 묶어놓을 수 있다. 특히 야전에서, 퇴각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순간에 강하선을 보내주지 않으면 용병대가 전멸하기 십상. 비용이나 보안상의 이유로 둘러대기도 좋다.
- 거짓 계약: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다른 법. 정당한 지불이 아까워지는 고용주는 많이 있고, 컴스타가 개입해 있는 이상 그냥 떼먹을 수는 없으니 용병대가 계약 상의 근거를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 즉 용병대가 계약 침해를 했다고 우겨서 후지불을 막는 수가 있다. 특히 용병대의 피해가 적은 경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고발하는 경우가 많다. 행성 정부의 비리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용병대를 희생양으로 삼아 계약 분쟁을 일으키는 일도 잦다.
- 가짜 정보: 잘못된 정보를 용병대에게 제공한다. 적 병력이나 정치적 상황 등의 기초 정보를 속여 안전한 임무라고 속이고 위험지대에 밀어넣거나, 적에게 정보를 누출하기도 한다. 용병대가 자체적인 정찰자원이 필요한 이유.
- 중대 관물잡기(Company Store): 아예 국가가 용병단을 빼앗는 경우도 있다. 계약서를 교묘하게 불리하게 써서 용병대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빚을 씌워
빌려준 우리 장비를 작살냈네? 말뚝 박을래 영창 갈래?결국 정규군으로 흡수하는 식. 특히 다비온과 쿠리타가 이런 짓을 자주 하는 편인데, 다비온은 수준이 높은 용병단을 흡수해서 정규군을 키우려는 의도이지만, 쿠리타는 수준이 낮은 용병단을 박살내서 장비를 뺏으려는 의도에서 한다.이자식들...
용병대가 부리는 야료도 많다.
- 지연: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고 일부러 늦게 도착하고, 느리게 반응하면서 미적거리는 행동. 작전 전역이 성공적이고 쾌속하게 진행된다면 대체로 문제 없지만, 고용주가 용병대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는 낌새가 있으면 흔히 벌어진다.
- 항복: 항복이 죄는 아니다. 압도적인 적 앞에서는 적당히 항복하는 것도 전장의 관습이다. 전멸하고 전 장비를 망실하는 것보다는, 명예로운 항복을 통해 전력을 보존하고 퇴각을 합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싸워볼 생각도 않고 항복하는 것은 명백히 고용주에 대한 배신이다. 물론, 반대로 고용주가 용병대를 희생양으로 내던지는 경우, 항복을 통해서 고용주의 의도를 엿먹일 수도 있다. 물론 너무 쉽게 항복하는 용병대는 명성을 잃고 차후의 계약에서 불이익을 얻을 것이다.
- 배반: 중요한 국면에서 적의 편으로 돌아서는 것. 적의 상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니까 상대로부터 큰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명성을 깎이고 후속 계약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적 또한 이런 용병대를 배반자라고 여겨 신용하지 않을 것이다. 배반해서 붙은 적에게 다시 배반당하는 것도 흔한 일, 그래서 사전에 미리 댓가를 요구하는 일이 많고, 적 역시 제대로 배반해줄까 의심하는 등 여러모로 꼬이기 쉽다.
- 뇌물: 배반보다 극적이지는 않지만, 훨씬 흔히 있는 일. 적에게서 뇌물을 받고 아군 정보를 누출하는 등. 손을 덜 더럽히고도 은밀하고 확실하게 저지를 수 있다.
- 약탈: 후방 임무인 용병대는 주로 지역민들에게 보호세를 받아내거나 술값이나 외상 등의 시시한 걸 떼 먹는 식으로 저지르고, 최전선이나 적대지역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약탈 노획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과격한 진압으로 반항을 유도해서 적극적으로 박살내놓고 약탈한 다음, 반군 세력이라고 덮어버리는 악랄한 용병대도 있다.
이런 식으로 계약 상의 분쟁이 발생하면 컴스타를 불러서 어느 쪽이 더 옳은지 판결을 받는다. 컴스타는 판정 결과를 전우주에 방송해서 잘못한 쪽의 평판을 망가트려놓고, 후속 계약에서 주의를 주는 방식으로 '징벌'한다.
용병대 하나를 1주일 고용하는데는, 안전한 임무라면 2500 C빌부터, 위험한 임무라면 그 10배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부대의 명성, 규모, 전투 경험 등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이건 아주 느슨한 기준이고, 실제 용병의 월급은 꽤 여러가지 공식이 들어간다. 멕워리어/ASF 파일럿은 월급 1, 500 C빌, 차량과 대기권 항공기 승무원은 900 C빌, 일반 보병은 750 C빌, 특수부대원이나 배틀아머 보병은 960 C빌, 강하선 승무원은 1,000 C빌, 메크와 차량 기술자는 800 C빌, 의사는 1,500 C빌, 의무병은 640 C빌. 여기에, 정규 실력이면 ×1.0, 신병급이면 ×0.75, 베테랑은 ×1.5, 엘리트는 ×2.0. 또한 계급이나 용병단의 명성과 신뢰도, 기타 특수 조항에 따른 수정이 들어간다. 임무가 훌륭하게 성공하면 보너스도 들어갈 수 있다.
더 나은 계약을 하기 위해, 어지간한 각 잡힌 용병대에서는 네고시에이터/페이스를 고용한다. 용병단을 대리해서 고용주와 교섭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인물이다. 믿을만한 페이스가 있다면, 용병단 전체가 굳이 용병 행성에 갈 필요 없이 네고시에이터만 파견해도 된다. (물론 용병 행성에는 인력을 구해 재편성하거나 장비를 구매하는 등의 용병을 위한 편의가 있으니 용병단 전체가 용병 행성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일상적이다.) 단순 계약 대리뿐만 아니라, 고용주의 배후를 조사해 임무에 야료는 없는지 살피는 것도 페이스의 업무. 전문적인 네고시에이터를 고용할 능력이 없는 용병단은 용병대장이 이것을 맡는데, 맥워리어로서의 전투능력과 페이스로서의 교섭 조사 능력을 모두 양립하기는 꽤 어려운 관계로,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용병단장을 둔 삼류 용병단이 허접한 임무만 받아서 늘 빌빌대는 것이다. 네고시에이터는 보통 정규 병사 수준의 대우를 받지만, 종종 용병단의 고위 간부인 경우도 있다. 롤플레이를 중시할 경우, 의뢰 접수 단계부터 네고시에이터가 치열하게 뒷조사하고 각종 조건을 교섭하는 것이 꼭 들어간다. 같은 FASA/CGL에서 만드는 TRPG 섀도우런에서 페이스가 전투 전문가 대신 협상을 맡아주고 런 계약 수주 이전/이후에 배경을 조사하는 것이 필수인 것과 거의 유사.
기본적으로 계약시 고려하는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 기본 페이: 부대 규모와 장비에 따른 평시 운용 비용 1개월치의 75%, 플러스 부대가 소유한 전투 장비의 가격 5%가 1개월 페이의 기본선이다. 이 금액이 매 개월마다 지불되어야 한다. 지상전 중심이라면 대형선급 이상의 우주선은 전투 장비 가격을 따질때 치지 않지만, 강하선, 도약선 등의 우주 자원이 위협당하는 우주전이 있을 수 있는 임무라면 우주선 가격의 1%를 전투 장비 가격에 넣을 수 있다.
이 기본값에, 임무의 강도와 전투 발생 간격에 따라 배율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주둔이나 교련 임무, 해적 사냥, 폭동 진압은 업무 강도가 낮으므로 배율이 0.8~1 정도. 목표 강습, 공세, 정찰 등은 전투 비율이 높아 1.4~1.6배율. 암살이나 테러, 사보타주 같은 위험하고 비공식적인 임무라면 2배 가까이 배율이 붙는다. 여기에 고위험도 작전이라면 +0.5, 기밀 작전이면 +0.3 정도.
고용주의 세력 크기도 페이에 영향을 미쳐서, 행성계 몇 개 정도의 독립 군소 국가라면 기본치인 1배율이지만 마이너 성간 국가나 성간 기업이라면 1.1배, 성간 대국이면 1.2배, 1차 성간연대나 페드컴 같은 슈퍼파워라면 1.3배까지도 붙는다. 고용주가 인색하거나 관대하거나 손이 커서 배율을 더 쳐주거나 깎을 수 있다. 라이란같이 전통적으로 관대하고 페이를 잘 쳐주는 세력은 +0.2배율 정도가 추가로 붙는다. 또는 노획 퍼센티지를 더 주거나, 추가 지원비를 더 주거나, 지휘권을 쉽게 양보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인색하다면 -0.2배율이 깎이고, 노획과 추가 지원비, 운송비 등을 깎으려 든다. 통제가 심한 고용주는 페이를 깎지는 않지만 지휘권과 노획 권한을 놓고 마찰이 심하다. 대표적으로 드라코니스는 인색한데다 통제도 심하다(...).
마지막으로, 부대가 명성이 높아도 페이에 보너스가 붙는다. 부대의 명성과 평판은 페이에 생각보다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 명성치 계산 항목은 병력의 수준부터 보유 장비, 후방 지원 능력, 범죄 이력까지 가짓수가 많아서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 여튼 이름 없는 허접한 용병대가 페이를 적게 받고 가난한 이유, 유명하고 잘나고 규모 큰 용병대가 비싼 이유가 명성치에 의한 페이 배율로 대충 해설 된다. - 계약 기간: 정찰, 목표 강습, 강습 퇴출 같은 단발성 임무는 3개월 내외로 짧지만, 교련 임무, 경비 임무, 게릴라 전 같은 임무는 1~2년 정도까지 긴 편이다. 또한 부대가 계약 지역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고려해, 계약의 시작 시기를 결정한다. 계약 지역이 우주 반대편인 경우 도착하는 데에도 수개월이 걸리므로, 현재 용병단의 위치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계약서에 명시한 계약 기간보다 임무가 빨리 끝나더라도, (양자가 합의하지 않는 한) 계약 기간 동안에는 고용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보통. 반대로 계약서 상의 고용 기간이 끝났는데도 전역이 진행중이라면, 전장 한 가운데서 고용주가 추가 계약을 협상해야 한다. 기한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기지에서 출발해서 임무 수행 후 귀환할 때까지를 계약 기간으로 잡기도 한다. - 운송 비용 지원: 부대가 자체적인 도약선과 강하선을 가지지 않았을 경우, 고용주 측에서 이를 직접 제공하거나, 대여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이너 스피어의 전통적인 관습이었다. 물론 이러한 운송 비용을 몇 퍼센트나 지원해주는지는 협상의 대상이다. 기본적으로 왕복 비용을 제공하므로, 용병행성에 좋은 네고시에이터를 두어서 전 계약과 다음 새 계약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용병단은 전 계약 완료 후 곧장 다음 계약지로 향하는 것으로, 전 계약의 귀환 운송비를 그냥 받아먹을 수 있다. 잔돈벌이 정도지만 그럭저럭 쏠쏠하고, 용병행성을 경유하는 것보다 여행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물론 부대 재편성이나 보급에 문제가 없을 경우 한정.
- 추가 지원비: 평시 운용을 넘어선 전투 상황에서의 탄약 사용, 장비 손실, 기타 물자 소모에 대한 비용 배상. 부대 평시 운용 비용의 일정 퍼센티지를 매 달 보너스로 지불(또는 현물 지급)하는 형태인 직접 지원(straight support) 방식과, 전투에서 손망실한 장비의 비용 일정 퍼센트를 보상해주는 전투 손실 보험금(battle loss compensation) 방식이 있다. 어느 방식을 택할지, 몇 퍼센트나 지불하는지는 협상의 대상이다. 고용주 측에서는 평시 운용비의 몇퍼센트를 좀 얹어주고 땡칠 수 있는 직접 지원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싶어한다. 특히 소모가 심할 수 있는 전투라면 더더욱 그렇다. 용병 측은 전투가 드물 교련 임무나 주둔 임무라면 직접 지원도 나름 이득이 되지만, 격렬하게 탄약과 장갑을 소모하고, 심하면 메크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전투 상황이라면 손실 보험금 방식이 좋다. 용병단의 지휘부나 교섭인이 실력이 좋아서 손실 보험 100%를 따냈다면, 메크를 터트려먹고 이젝트해도 동급 새 메크를 받거나 메크를 살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 관습적으로, 손실 보험금은 소모로부터 6개월 이내에 완불해야 한다. 또한 하나의 장비를 손망실-수리-손망실-수리로 여러차례 손망실을 거듭하면, 그 중도 수리비도 다 지불해야 한다.
- 지휘권: 지휘권은 독립, 연락관, 가문 지휘, 통합의 4단계로 나뉜다.
독립 지휘권은 용병단에게 작전 편성부터 지휘까지 완전한 자율권을 주는 것으로, 대부분의 용병단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다. 물론 달성해야 할 임무 목표는 주어지며, 작전 도중에는 간섭하지 않으나 임무의 달성도나 임무 중 작전 행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사후 추궁은 할 수 있다. 고용주 측에서는 꺼리는 편이지만, 가끔 "이거 다 용병놈들이 그랬어요"라는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은밀 작전이나 문제가 있는 작전에서 독립 지휘권을 주기도 한다.
연락관 지휘권은, 고용주 측에서 파견한 장교나 관료가 용병단의 지휘 판단과 작전을 감시한다. 대신 연락관이 있음으로서 고용주 측이 작전상의 모든 법적 책임을 대변하게 된다. 연락관은 말 그대로 쳐다만 보고 있을 수도 있으나, 고용주 측의 힘이 세다면 연락관이 용병 지휘부에 강한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자체적인 군사력이 약해 용병단을 직접 지휘할 능력이 없는 소국가, 기업, 변경우주 등의 작은 고용주들은 연락관 지휘권을 선호하는 편. 성간대국들도 임무의 경중에 따라서는 연락관을 택하기도 한다.
가문 지휘권은, 고용주가 파견한 정규군 지휘관이 작전과 전략 전술을 지정하는 형태다. 하지만 용병단 자체의 편제와 독립성, 전투 지휘권은 유지한다. 용병단이 고용주의 명령을 명백히 거부한 상황이 아닌 이상, 모든 법적 책임은 고용주가 진다. 대가문들은 가문 지휘권을 선호하며, 특히 정교하게 조율된 강습, 공세, 공성 전역이나, 장기간에 걸친 성실한 근무가 요구되는 주둔 임무 등에서 가문 지휘권인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통합 지휘권은 고용주가 임명한 정규군 지휘관이 용병단의 지휘부가 되어, 용병단을 대가문 정규군의 일부분으로서 다룬다. 정규군과 용병을 함께 묶어 대규모 작전을 펼칠 경우에 이 형태를 주로 택한다. 당연히 용병은 자율성을 잃어버리니 싫어한다. 의외로 대가문은 그런 상황에서도 통합 지휘권보다는 가문 지휘권을 주어 용병단이 독립 운용하도록 허락하는 경우가 잦은데, 대가문쯤 되면 용병단을 별동대로 빼더라도 자체 정규군이 짱짱하게 많다보니 굳이 용병까지 깐깐하게 굴려야 할 필요가 적기 때문. 지휘권 양보를 협상의 수단으로 쓰기도 좋고. - 노획 권한(Salvage right): 전통적으로 용병 고용에서 가장 치열하게 따지는 부분. 용병이야 돈 놓고 돈 먹기 급의 이익을 얻을 기회이니 당연히 노획을 많이 하고 싶고, 고용주 측은 노획품을 용병 고용하는데 들인 돈을 어느정도 손실보충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니 노획 비율을 적게 주고 싶어한다. 특히 클랜 침공기에는 노획한 클랜테크 장비를 사용할 무기로서/역공학하기 위한 자료로서 탐냈기에 서로 노획 권한을 많이 가지려고 매우 깐깐하게 굴었다. 노획 비율 따지고 계산하는 방법은 다양했으나, 현재는 전체 노획, 노획 금지, 노획 보상비, 지분 노획의 네 형태로 굳어졌다.
전체 노획(Full salvage right)은 최초 계약에서 지정한 목표를 제외한 야전에서 줏은 모든 것이 용병단의 것이 된다. 당연히 용병단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형태지만, 고용주도 허락할 생각이 없을테니 빡센 교섭이 필요하다.
노획 금지(No salvage right)는 말 그대로 용병단은 전혀 노획할 수 없다. 당연히 용병단은 꺼리는 형태. 노획이 없으면 기본 페이로는 이득은 커녕 손실만 나기 십상이니, 기본 페이 등을 높게 쳐주는 식으로 다른 부분에서 계약을 유리하게 맺어야 한다. 용병단이 몰래 노획을 하지 않는지 감시하기 위해 고용주 측은 최소한 연락관을 파견한다.
노획 보상비 지급(exchange salvage right)은 노획한 모든 것을 고용주 측에게 일단 넘겨야 하지만(또는 고용주 측이 우선적으로 직접 노획), 그 넘긴 장비의 시장가격을 산출한 후 계약시 정한 일정 퍼센티지만큼 용병단에게 C-빌로 지불하거나 현물로 지급한다. 클랜 침공기에 클랜텍을 손에 넣기 위해서 고용주들이 많이 택한 형태. 이 시기에는 용병단이 굳이 현물을 택할 경우, 고용주 측은 클랜텍 장비를 그대로 넘기기보다는 동급의 이너스피어제 로스텍 복원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클랜텍 장비를 남겨두려고 발악을 했다. 어쨌든 고용주 측이 일차적으로 노획한 모든 걸 입수할 수 있고, 뭐를 남겨두고 뭐를 용병단 측에 넘길지 택할 우선권이 있으므로 고용주 측에 유리한 편.
지분 노획(shared salvage right)은 용병단이 노획한 장비를 (보통은 톤수 기준으로) 일정 퍼센티지를 그대로 갖고, 나머지를 고용주 측이 받는 형태. 대-클랜전이 아닌 임무에서 보편적인 노획 형태다.
이렇게 계약을 맺어도 임무에 실패하거나 계약 위반을 하는 일은 왕왕 일어난다. 계약 시에 지정한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 했으면 임무 성공, 주요 목표의 일부만 달성했으면 부분적 성공/실패, 부대가 정당한 신의성실을 지켜 임무를 수행했으나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무 실패, 임무를 수행하려고 하지도 않거나 계약상의 의무를 위반했으면 계약 위반.
임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전투에 완패하거나 적 세력에 압도되어 퇴각/탈주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계약 시에 적의 규모를 가늠해서 싸워볼만한지 정보를 얻고 들어가므로, 패배하는 상황은 대개 적이 예비대를 신속히 증원해서 전력상 정면으로 밀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 외에 의외로 종종 있는 것이, 특정 목표를 탈취/포획하는 것이 임무 목표인데 적 측이 너 죽고 나 죽자 초토화 전술로 나와서 임무 목표물까지 전부 파괴해버리는 경우. 이 경우엔 용병단이 아무리 노력을 했어도 어쩔 수 없이 임무 실패다. 임무 실패시 계약은 즉시 종료되고, 잔여 계약금도 받지 못하며, 용병단의 명성도 손상된다.
계약 위반은 용병단 측과 고용주 측 양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용병단 측은 임무 목표를 달성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거나, 고용주의 자산을 탈취해서 달아나거나, 계약 조건을 의도적으로 위반하거나, 교전 수칙을 어기고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보통.
고용주 측은 임무 조건을 부정확하게(고의든 실수든) 제시하거나, 용병단을 속여서 자살적 임무를 맡기거나, 아레스 조약 등의 교전 수칙을 어기게 유도/조작하거나, 보급과 운송 지원 등의 계약 조건을 어기는 경우가 대표적.
어느 쪽에서 저지른 것이든, 계약 위반은 심각한 짓이며 그에 대한 보상과 후속 대응을 위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자가 서로 자기 관점에서 입장을 주장하기 마련이고, 중립 중개자가 없으면 양자가 서로 여론몰이와 악소문을 퍼트려 후속 계약 영업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 뻔한데다 어찌되든 제대로 타협과 결판이 나질 않아서 상황 해결이 불가능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래서 중립 관점에서 조사하고 판단하기 위해 컴스타/MRBC 같은 중립 조직이 필요한 것.
계약 위반의 처리는 계약 체결시처럼 용병단과 고용주 양측의 네고시에이터가 중립 중개자 앞에서 만나서 서로 주의주장을 교환한 후 조사와 협상을 통해 판단을 내린다. 이 과정에 네고시에이터의 조사와 설득 능력이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역시 네고시에이터는 중요하다.
용병단이 계약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정이 나면, 계약은 즉시 정지되며 잔여 계약금은 용병단에 지불되지 않고, 용병은 만 단위 C-빌의 벌금을 지불해야 하며, 최소 1개월 이상의 고용 금제가 걸린다. 그리고 용병단의 명성이 크게 깎여 후속 계약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용주가 계약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정이 나면, 임무는 즉시 성공으로 간주되고, 고용주는 잔여 계약금을 전액 즉시 지불해야 하고, 협상가의 능력에 따라 그 금액의 몇 배가 배상금으로 지불될 수 있다. 고용주의 계약 위반으로 임무가 종료될 경우 용병단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은 없다. 위반한 고용주는 고용의 전당에 벌금과 고용 금제 기간이 걸릴 수 있다.
간혹 네고시에이터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고용주의 위반이 배상까지 요구하긴 어려운 미묘한 수준의 계약 위반이라면, 계약 무효가 되어 임무에서 해제하되 용병단은 MRBC 기록상 임무 성공으로 기록하는 정도로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별 이익은 못 보지만 일단 임무 성공 경력은 하나 생기니까 손해는 아니다.
용병단을 운영하다보면 절대 패배하지 않을 수는 없다보니, 결국 빠르든 늦든 빚을 지게 된다. 아예 용병단 편성부터 빚을 지고 시작해서, 그 빚을 갚기 위해 어려운 작전을 계속 뛰어야 하는 사례도 심심찮다. 용병단이 빚을 내는 대상은 대개 은행, 기업 같은 자본 집단, 혹은 귀족이나 대가문 같은 부유한 계층이다. 대출이나 투자를 받는 것도 빚에 들어간다.
빚을 낼 때는 크게 네가지 조건을 지정하는데. 빚을 낼 금액, 담보, 연 이자율, 상환 기한이다.
용병업은 하이리스크인게 당연하다보니 용병이 빚을 내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빚을 갚기 위한 조건도 혹독한 편이다. 빚으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은 대체로 용병단 전체 자산과 동액까지가 한계. 담보는, 빚을 상환할 수 없을 때 빚을 준 쪽이 가져갈 물건으로 대개 용병단의 핵심 자산(메크, 강하선)이 담보 대상으로 잡히지만, 종종 용병단 고위 간부가 가진 개인 자산이나 부동산, 사업 등을 담보로 걸 수도 있다. 연 이자율은 원금의 일정 퍼센티지를 기준으로 한다. 원금과 연 이자율을 합친 총 지불액은 복리로 계산하는 것이 기본. 담보 비율을 높여서 이자율을 낮추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 상환 기한은 상환을 완료해야 하는 기한, 상환의 주기 등을 정한다. 용병업이 워낙 위험 부담이 높고 불안정하다보니, 상환 기환을 2년 이하로 짧게 잡는 것이 보통이다. 상환 주기도 2주, 1개월이 보통이고 아주 실력 있고 안정적이어야 분기 별 상환이 허용되는 편.
빚을 내는 한도는 용병단의 명성/신용이 크게 작용한다. 비교 기준으로 배틀테크 세계에서 가장 널럴한 빚(투자)은 정부가 후원하는 준공식 전투 집단이 내는 경우인데. 사실상 산하 조직인 셈이라 담보 없이 연 이율 5%, 여기서 담보를 넣으면 이자율을 더 까주고, 최대 상환 기한도 최대 10년까지 매우 널럴하게 봐 준다.
용병계에서 명성이 높은(=장비와 실력이 탄탄하고 경력이 좋아 상환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용병단이라면 그보다는 덜하게, 연 이자율 7~10%, 담보 15~25% 가량, 담보를 늘리거나 줄여서 이자율 조정시 최저 이자율 4~5%까지 낮출 수 있고, 상환 기한은 3~5년까지도 잡아준다. 반면 명성이 낮거나 없다시피 하거나 심지어는 악명과 전범 의혹이 있는 부실 용병단이라면 연 이자율 20~35% 이상, 기본 담보는 60~80%까지도 잡고, 역시 담보 비율로 이자율 조정 가능, 상한 기한은 1년에서 6개월까지 더 짧게 잡아버린다. 그런데 이런 심한 기준이라도 해적이 해적왕에게 빚을 질 경우의 기본 연 이자율 50%, 담보 100%보다는 나은 편. 용병업을 제대로 하려면 해적 출신보다는 용병단이 나은 이유가 이런 점 때문이다.
원래 빚 상환은 용병단 운영비(수리비, 월급 등)을 지불하고 남은 이득으로 지불하는 것인데, 소득이 시원찮으면 빚이 계속 쌓이게 되는지라 많은 용병단장이 골머리를 썩힌다. 필사적인 상황의 용병단은 일부 장비를 팔아넘기고 인원을 해고해서 비용을 아끼려 들며, 심한 경우 소득을 얻어도 일단 빚의 이자부터 갚고 잔여 금액을 병력에게 지불하기도 한다. 즉 월급 감소나 연체가 일어나게 된다. 지휘관이 리더십이 높을 수록 월급 연체에도 용병단원이 견뎌줄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래도 사기는 깎이고 연체가 계속되면 결국 이탈, 탈퇴, 반란이 일어난다. 월급 연체로 탈주하는 병력은 밀린 월급 대신이라며 부대 장비를 들고 튀는 일도 다반수다. 이정도 막장 상황까지 가면 새 병력을 고용하기도 어렵고 고용주 측에서도 이런 부대는 고용하지 않으려 하니 교섭력도 떨어지고, 결국 악화가 악화를 불러온다.
그래서 빚을 내서 창업하는 용병단은 병력들에게 월급을 지불하지 않는 대신 용병단의 이득이 생길때 일정 비율로 나눠주는 지분 형태의 경영을 하는 일도 잦다. 이러면 월급 돌려막기 걱정은 줄어도, 병력의 유연한 고용 해고가 어려워지고 부대원 일부가 여러가지 이유로 탈퇴하면 지분 문제가 생기기 십상. 부대의 메크나 강하선이 용병단 공용 자산이 아니라 가입한 개인이 들고온 개인용일 경우까지 겹치면 용병단 해체의 위기가 된다. 내부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소득을 빚 갚는 데에 대부분 집어넣으며 아슬아슬하게 자전거 조업을 하고 있다면 중대 관물잡기 같은 외부의 경제적 공격에 취약하다.
6. 계급 구조
대부분의 이너스피어 용병대는 성간 연대 군 계급 구조를 간략화해서 쓰며, 용병 지휘부의 계급은 이론상은 자칭이지만, 관례적으로 그가 거느린 병력에 의해 정해지는 편.대가문에 고용되었을 때는 용병 계급보다 한 단계 위인 대가문 군 지휘관의 지휘 하에 있는 것으로 간주. 기업에 고용된 용병단장은 고용 기간 동안에는 용병 계급에 관계 없이 경비대장(Security Chief)의 직위로 불린다.
- 이병(Private): 보병 기본 계급.
- 상병(Corporal): 이병과 중사 사이의 짬 찬 병사. 보병 분대 선임/분대장이거나, 차량 승무원 급이 갖는 계급.
- 중사(Sergeant): 사병 계급의 지휘관. 메크 랜스나 항공기 스쿼드런의 개별 파일럿의 계급. 차량에서는 단차 지휘관, 보병에서는 분대 지휘관. 종종 중사들 위에 고위 지휘관에게도 직보 가능한 선임상사(원사) 계급이 따로 있기도 하다.
- 소위(Lieutenant): 소대급 지휘관. 보병 소위는 소대를 지휘한다.
- 대위(Captain): 중대급의 지휘관. 항공기는 비행대대(=3개 편대)급의 지휘관에게 붙여진다.
- 소령(Major): 대대급 지휘관. 항공기는 비행단(=비행대대 3개) 지휘.
- 중령(Leutenant Colonel): 대령의 보좌 선임 장교, 혹은 연대 내에서 대대급을 지휘한다.
- 대령(Colonel): 연대급 지휘관.
- 준장(Brigadier General): 다수의 연대를 보유한 초대규모 용병단의 지휘관에게만 붙여진다.
7. 기병대 평점
3030년, 울프 용기병대가 아웃리치에 자리잡은 이래 울프 용기병대는 그들의 고객들에게 요구에 맞는 수준의 용병단을 추천하기 시작했는데, 울프 용기병대의 용병단장 제이미 울프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판단력과 기병대가 겪어오고 또한 끊임없이 갱신해나간 전투 정보 기록과 맞물려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신뢰성있는 용병단 평가라는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아웃리치가 주요 용병행성으로 부상하면서 기병대의 평가는 더더욱 유명세를 얻어, 이너 스피어에서는 기병대 평점(Dragoon Rating)이라는 용병 평점을 널리 쓴다.기병대는 이너 스피어의 거의 모든 용병 조직의 정보를 갖고 있다. 기병대는 소속 인물, 유닛의 규모, 능력, 장비 등등을 고루 평가하여 적합한 임무와 수준을 책정하여 고객에게 제공된다. 1개 용병단의 전체 정보는 2450 C빌, 전 유닛 정보는 9만5천 C빌의 요금을 지불해야 얻을수 있지만, 이 돈을 지불하기 어려운 고용주를 위해 기병대는 등급제를 실시한다. 용병단은 매달 85 C빌을 지불해서 자기네 유닛의 이름, 규모, 그리고 기병대 평점만 적어서 고용 전당에 있는 게시판이나 모니터에 띄울 수 있다. 고용주는 이 기초 정보를 통해서 어떤 유닛이 적합한지 생각해서 고용 상담을 하게 된다.
기병대 평점은 학교 성적 매기는 것하고 비슷하다. A에서 D까지의 등급을 항목 별로 제공되며, 같은 등급에서도 A-1은 A등급 최고 유닛이라는 식으로 다시 비교할 수 있다. 기병대가 본 유닛의 질에 따라 A+, A, A- 라는 식의 부가적인 평가가 붙기도 한다. 처음 편성된 소규모 부대는 D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나가야 할 것이다.
기병대 평점을 매기는 공식은 완료한 임무, 부대 지원 유닛의 비율, 부대의 운송 능력, 지휘관의 지휘능력, 부대의 전투 경험, 부대 장비의 기술 수준에 따른 점수를 더하고 완료하지 못한 임무는 점수를 뺀다. 기본 평점이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일정 경험과 수준, 장비를 넘기면 확실히 기병대 평점이 올라간다. 하지만 평점 내 하부 비교값은 상대평가이므로 척도 안에서 점수를 받으려면 높은 수준 부대보다 확실히 우수해져야 가능하다.
물론 기병대 평점은 단순히 등급을 나타내는 간략화된 공개 정보일 따름이고 이것만으로 부대의 수준에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엘리트 멕워리어와 배틀멕 중대로만 구성된 소부대가 기병대 평점 A 등급을 받지만, 연대 규모에 배틀메크와 기갑세력까지 가진 대부대가 작전 실패율이 높고 베테랑이 적어 B-를 받을 수도 있다.
MRBC에서 이 기병대 평점이라 불리던 평점제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던 시기는 아마도 아웃리치의 주요 전성기, 즉 아웃리치의 시작기인 3031년 즈음부터 WoB에 의해 아웃리치가 공격 당한 지하드 초기 정도까지인 듯 하다. 그 이후로는 게임 외적으로는 기병대 평점 제도를 대신해 용병단 구성원의 평균 실력 수준(신병-정규군-베테랑-엘리트-영웅-전설)과, 임무 성공도를 포함해 각종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명성 수치(Reputation score)라는 게임 스탯으로 용병단을 평가하고 있다. 명성이란 관념 자체는 세계관 내적으로도 중요하게 인식되지만, 명성값의 상세 수치가 기병대 평점처럼 게임 내적으로 인식되는 종류의 것은 아닌 듯 하다.
이러한 변경은 아무래도 울프 용기병대의 성립과 배경, 그리고 기병대 평점이 용병계 전체에서 쓰인다는 어마어마한 띄워주기가 전적으로 작가진이 밀어준 편애 탓이다보니, 배틀테크 세계가 확장되면서 슬슬 울프 용기병대의 절대성을 탈피할 필요성을 느낀 듯 해서 치우기 시작한 모양이다. 암흑기의 세력 판도 역시 기존의 고루함을 털어내고 좀 더 개판으로 만들겠다는 작가들의 의지가 느껴질 정도이고.
8. 유명한 용병대
- 그레이 데스 군단(Gray Death Legion) : 원래 용병단장 듀란 칼릴이 이끄는 1개 랜스 규모 용병단인 "칼릴의 특공대" 용병단이 그 시초. 칼릴의 특공대는 스타이너 가문과 계약해서 트렐 I라는 행성에 주둔 임무를 맡았으나 변경 우주의 국가인 오베론 연맹으로 가장한 정체 불명의 부대가 기습공격을 하면서 전멸한다. 운좋게 생존한 듀란 칼릴의 아들 그레이슨 데스 칼릴은 아버지의 죽음과 갑작스러운 용병단 붕괴에 어쩔줄 몰라하는 애송이에 지나지 않았으나, 트렐원 원주민 지역으로 도망쳤다가 트렐원 민병대가 사기를 잃고 달아나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아버지에게 훈련받아온 리더십이 폭발, 민병대들을 지휘해서 보잘것 없는 재래식 지상유닛으로 적 배틀메크 일부를 물리친다. 게다가 멕워리어로 키워졌으므로 배틀메크의 약점을 빠삭하게 꿰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의 기지로 매우 효과적인 대-메크 보병전술을 개발해냈다. 결국 칼릴의 코만도스 잔당과 트렐원 행성의 자경대를 이끌고 라이란 정규군에서 구원 세력이 올때까지 시간을 끌며 적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그레이슨 칼릴을 지휘관으로 배틀멕 다섯대와 베테랑 보병대 약간으로 구성된 새로운 용병단을 결성하는데 이것이 "그레이 데스 군단"이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레이슨이 개발한 대-메크 보병전술을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되었고, 자유 행성 연대의 헬름 행성 내에서 옛 성간 연대 시절의 정보 도서관을 발굴하여 로스텍으로 잊혀진 성간 연대 시절의 기술을 복원 및 전파하는 위업까지 세운다. 이를 헬름 메모리 코어, 혹은 그레이 데스 메모리 코어라고 부른다.
최전성기에는 배틀메크 2개 대대, 재래식 기갑 1개 대대, 배틀아머 1개 대대, 항공우주전투기 1개 항공단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당시 희소성이 있던 그레이 데스 배틀 아머가 트레이드 마크. 클랜 침공과 페드컴 내전에 참여했으며 결국 내전 중 그레이슨의 죽음과 헤스페러스 II 전투에서 입은 괴멸적인 피해 때문에 3065년에 해산되었다. 하지만 그레이 데스형 배틀 아머를 제조한 기술지원팀은 그레이 데스 기술이라는 회사를 세워 계속 유지됐고, 지하드 시기 WoB의 공격을 받기는 했으나 회사 자체는 살아남았다. 이후에도 계속 배틀 아머를 제조했고, 기술에 흥미를 보인 디파이언스 산업이 회사를 인수했다. 3065년에 해산된 이후 86년이 지난 3151년, 전 LCAF 제26악투리안 방위대 지휘관 로난 칼릴과 그의 여동생인 이소벨 칼릴이 구 LCAF 대원들을 이끌고 그레이 데스 군단을 재결성했다.[2]
특이하게도 재결성된 그레이 데스 군단은 라이란이 아닌 타마 협정국에 고용되어 활약하고 있다. 로난 칼릴은 휘하 병력들이 모두 타마 협정국 쪽으로 전향하는 와중에도 라이란에 절대충성했는데, 기껏 주둔지에 돌아와 보고했더니 사회장군 똥별이 반역자들이랑 한패 취급하는 게 아닌가? 이 똥별의 개삽질과 이해할 수 없는 만행을 보다 못해, 라이란에 충성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타마 협정국에 붙은 것이다. 물론 협정국 쪽에서도 처음에 전향을 거부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군단이 필요해서 고용하긴 하지만 굉장히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
배틀테크 세계관을 성립시킨 첫 소설인 썬더 리프트에서의 결단(Decision At Thunder Rift)과 그 연계 시리즈물인 그레이 데스 군단 시리즈의 주역으로 잘 알려져있다. 음모에 휘말려 궤멸된 용병단, 그 생존자인 젊은 주인공이 재능을 발휘하여 복수를 해나가면서 세력을 일구어나가고 여러 음모와 전투에 휘말리지만 잘 해쳐나가다 운좋게 로스텍까지 얻는 성장 스토리는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 에리다니 경기병대(Eridani Light Horse) :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용병단 중 하나. 3025년에 3개 연대 규모였으며 3067년 기준 4개 연대를 운용했다. 배틀메크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점프쉽, 드랍쉽, 항공우주전투세력, 재래식 기갑과 특수전 보병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성간 연대가 멸망할 시기 엑소더스를 떠너지 않기로 결정한 SLDF의 후예들이 만든 부대이다. 사실 성간 연대 방위군 소속이던때까지 치면 역사가 300년이 넘은 것이다. 아마리스 쿠데타부터 시작해서 네번의 계승 전쟁과 클랜 침공까지 겪었고 클랜 영역으로 반격을 가하는 서펀트 태스크 포스에도 참여했다. 2차 성간 연대가 결성됐을 때는 다시 SLDF의 구성원이 됐을 정도. 지하드 시기에 블레이크주의자들의 공격에 거의 소멸되었고 일부는 클랜 영역에서 소유의 재판에 시달렸다. 일부 생존자들은 데블린 스톤의 지구 탈환 작전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이너 스피어의 역사의 현장에 모두 등장했다시피 하는 조직.
여단 규모로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슈퍼 엘리트 용병대의 표본과 같지만, 규모가 너무 커서 부대 유지비가 장난아니게 드는 대규모 용병대의 전형이기도 하다.
- 울프 용기병대(Wolf's Dragoons) :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대 중 하나인 울프 용기병대는 본디 클랜 침공 이전에 이너 스피어에 잠입해서 조사하는 역할을 맡은 클랜 울프의 선발대였다. 3025년 기준 5개 연대+부속 지원 대대나 특수부대 등. 프리본을 중심으로 편성되었으며 트루본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클랜 침공 이후 전투함도 6대 확인되었다.(하지만 대부분 전투 손실)
헤파에스투스 우주정거장이라는, 분할해서 도약선으로 끌고 움직일 수 있는 조립식 우주 공장 역시 소유하고 있다. 여기서 배틀메크, ASF, 강하선의 수리가 가능하다. 몇가지 모델의 메크도 생산 가능한데, 핵융합 엔진부터 완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랩 처리될 메크 부품을 수리하고 조립하는 것이 주 용도. 그러나 그들이 생산할 수 있는 멕 중에서 당시 강력한 100톤 옴니멕인 다이어 울프도 있었기에 은근히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이다. DWF-W 모델이 울프 용기병대에서 사용하는 기종이다. 또한 한때 울프 용기병대의 단장이었던 제이미 울프가 빅터 스타이너-다비온과 호히로 쿠리타에게 각각 빅터에겐 프로메테우스라는 다이어 울프를, 호히로 쿠리타에게는 괴테펑큰이라는 다이어 울프를 선물로 주었다.
클랜의 발전된 기술력을 지닌 배틀메크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그런 걸 내보였다가는 잠입 활동이 들통날 수도 있으므로 성간 연대 시대의 낡은 배틀메크 중에서도 주로 경량급 메크만 운용하며 어느 한 세력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여기저기 골고루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았다. 용기병대가 모은 정보 일부를 이용해서 「기병대 평점」을 매겼고 이것이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정확한 용병단 정보로 평가받았을 정도니 얼마나 정보가 막대하고 자세했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울프 용기병대의 비밀 첩보조직 울프넷은 이너 스피어 대부분의 세력에 침투해서 정보를 캐올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현실적으로 봐선 추가 문서를 내기위한 편의적인 전개이나 원래 워치 같은 덜떨어진 첩보 기관 따위나 굴리던 클래너들이 어째서 이렇게 첩보에 밝은지 좀 이상할 것이다. 부대의 수준 역시도 매우 우수해서 거의 불패의 용병단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너 스피어에 너무 오래 지내다보니 결국 이너 스피어 쪽으로 전향해서 클랜 침공 시기에 이너 스피어 수뇌부에게 클랜들이 SLDF의 후예임을 밝혀주고, 클랜 침공이 저지된 이후에는 아예 이너 스피어에 눌러앉았다.[3] 이너스피어에 눌러 앉았을 때는 역시 같은 클랜 울프 출신이자 아크 로열에 눌러 앉은 클랜 망명 울프와 라이란 연방과 자주 친하게 지냈다.
지하드 중 블레이크주의자들의 사주를 받은 용병들의 아웃리치 공격으로 인해 용병단장인 제이미 울프가 전사하자 컴가드와 연합군을 이루어 화성을 공격하지만 블레이크주의자들의 함대와 SDS 위성들에 의해 궤멸당하고 아웃리치마저 핵공격에 잃고 만다. 그나마 제타 대대의 부지휘관이었던 타라 루카스[4]라는 여성 멕워리어가 저항군을 이끌면서 아웃 리치 해방을 위해 노력을 했으며 그 노력 결과 3077년에 스톤의 연합군[5]에 의해 아웃리치가 블레이키스트로부터 해방되기 이른다. 이후 제이미 울프의 딸인 마이에브 울프의 지도 아래 다시 세력을 재건하지만 HPG 통신망의 마비와 그로 인해 닥쳐온 암흑기로 인해 용기병대의 전력은 우주 전역으로 흩어졌다. 그러다가 3133년에 일부의 용기병대원들이 아웃리치 행성으로 돌아왔고, 이들은 스피릿 캐츠라 불리는 곳에 합류하게 된다.[6]
암흑기 말기에는 알라릭 워드가 꼬드겨서 일클랜을 결정짓는 전투에 참전한다. 명예를 회복한다, 말비나 하젠을 막는다는 둥 의도는 거창했으나 현실은 시궁창. 용기병대는 이 전투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투 막바지에 억지로 퇴각을 명령받았으며, 일클랜의 일칸이 된 알라릭은 희생의 대가로 꼴랑 은전 30냥을 던져주며 용기병대를 내쫓아버린다. 알라릭 생각에는 클랜 울프의 역사적 오점(?)을 토사구팽으로 처리한 신의 한 수였지만, 울프 용기병대는 그렇게 순순히 사라져주지 않았다.
순식간에 주도권을 잡은 용기병대 급진파는 먼저 친 알라릭 파벌을 숙청하고, 제이미 울프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용기병대의 경제, 정보자산을 발굴해낸다. 예전에는 함부로 건드려 봐야 대가문들이 눈치채고 압류라도 해 버리면 날아가는 그림의 떡이라 건드리지도 못했지만, 마침 HPG망도 날아갔겠다 처신만 잘 하면 돈과 정보는 원하는대로 끌어다쓸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용기병대는 이런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울프 제국의 요충지, 마침내는 수도까지 습격하여 복수에 성공한다. 심지어 수도에선 알라릭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시브코를 데려가 버렸다.
계승전쟁 시기에 써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떡밥의 절정과도 같은 용병대다. 정체불명의 초 엘리트 부대, 계승국가에서도 모셔 가고 싶어 함, 은근히 클랜 기술 장비를 사용함, 비밀 임무, 강력함, 베테랑, SLDF 캐시 발굴, 기타 등등 배틀테크 세계의 용병대가 써먹을 수 있는 로망을 집결시켜놓았다. 그래서 계승전쟁 시기 클랜테크 장비 들고 먼치킨 놀이 하고 싶을 때 울프 용기병대에서 갈라져 나온 분견대 출신 뭐 이런 하우스 설정을 만들기도 좋다. 실제로 스노드 비정규군이라는 사례가 있고...
지금 와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울프 용기병대가 클랜의 염탐꾼이라는 것은 초창기부터 기획했던 것이 아니다. 울프 용기병대가 등장하는 소설을 쓰던 작가가 조던 와이즈먼과 이야기하던 중에, 나타샤 케렌스키와 알렉산더 케렌스키의 성이 우연히 똑같다는데 착안해 그 자리에서 덥석 결정했던 것이다. - 세븐스 코만도(Seventh Kommando): 울프 용기병대와 울프넷의 하위 엘리트 실행 부대. 울프 용기병대의 놀라운 정보 수집력을 뒷받침하는 잠입과 공작 전문 부대이며, 실력으로는 드라코니스의 DEST, LIC의 로키, 다비온 MI6 래비드 폭스와 맞먹는다고 한다. 사실 울프 용기병대가 용병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세븐스 코만도도 용병단 취급을 할 뿐, 실제로는 독립 용병단이라기보단 울프 용기병대의 숨겨진 칼 역할이다. 고용주 측에서 잠입 공작을 요구하면 용기병대가 필요한 곳에서 알아서 세븐스 코만도를 투입하는 식. 전선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적진 내부에 침투해 탄약고나 연료 창고, 보급선을 털고 적 예비대를 교란하며 종종 적에 대항해 암살이나 테러 공작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특작부대원 보병이 중심으로 되어 있으며, 빠른 침투와 퇴출을 위해 호버크래프트나 수송 VTOL을 애용한다.
- 켈 하운드(Kell Hounds) : 라이란 연방의 아크-로열 행성의 대공자이자 후에 대공작의 자리를 잇는 전설적 멕워리어 모건 켈[7]과 그의 동생 패트릭 켈이 만든 용병단. 3025년 기준 1개 대대로 시작하지만, 전성기에는 2개 강화 연대(여단)+지원 ASF 세력과 보병, 그리고 지휘 랜스로 구성된다. 이 중 지휘 랜스는 결코 고용 계약에 포함되는 일이 없으며 모건 켈의 수신호위에 가깝지만, 켈 하운드는 계약 시에 항상 지휘 랜스를 자의적 판단 하에 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다. 중립적인 용병이라기보단 라이란에 근거지를 둔 친-가문 용병단이며, 시작은 귀족 젊은이들의 용병놀이로 시작했으나 놀라울 정도로 수준높은 전술 전략을 구사하고 기술 지원팀의 능력이 뛰어나 실력있는 용병단으로 빠르게 명성을 얻는다.[8] 계승 전쟁과 클랜 침공의 주요 사건에서 큰 활약을 한다.
3차 계승 전쟁에서는 항성 합중국의 제1 대공인 이안 다비온이 말로리 행성에서 쿠리타측 지휘관인 요시나가 쿠리타에게 사망하자, 모건 켈은 요시나가 쿠리타에게 도전한다. 요시나가의 워해머는 모건의 아처를 거의 몰아붙여 숨통을 끊을 마지막 일격만 남겨두었으나, 기이하게도 갑자기 켈의 배틀멕이 센서에서 사라져서 어떤 무장으로도 명중시킬수 없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놀란 요시나가는 다 이긴 전투에서 퇴각을 결정하고, 이 전투는 팬텀 메크라는 이름의 전설로 남는다.[9]
모건 켈이 자리를 비운 동안 나머지 부대를 이끌던 패트릭 켈은 라이란의 차기 집정관으로 내정된 멜리사 스타이너의 강하선인 실버 이글[10] 추락 현장에서 쿠리타 군과 요시나가에 맞서싸우며 멜리사를 구출해내는데 성공하지만, 패트릭이 사망하고 만다. 돌아온 모건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4차 계승 전쟁에서 요시나가 쿠리타와 여러번 충돌한다.
클랜 침공 과정에서 켈 하운드는 자유 라살하그 공화국과 계약중이었으며 클랜 세력(클랜 울프)과 처음으로 맞닥트린 이너 스피어 가문 소속 병력이다. 켈 하운드도 고급 용병대이기는 하나 클랜의 높은 기술력과 멕워리어의 솜씨에 크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모건 켈의 아들인 펠란 켈이 클랜 울프에게 잡혀갔다.[11] 하지만 트위크로스 행성에서 클랜 제이드 팰컨 세력을 몰아내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어 이너 스피어에 승리의 희망을 불어넣었고, 드라코니스 수도를 침공한 루시엔 전투에서는 클랜 스모크 재규어와 노바 캣에 맞서서 울프 용기병대, 그리고 드라코니스 엘리트 유닛과 나란히 루시엔을 수호하는데 앞장섰다. 심지어 악명 높은 용병 참살령을 선포한 드라코니스의 오만한 조율자 타카시 쿠리타마저 이너 스피어 수호를 위해 숙적을 돕는 숭고한 행위에 감동해 용병 참살형을 철회했다. 거부 전쟁 당시 모건의 아들인 펠란 켈이 전 일칸 율릭 케렌스키의 유지로 원조 감시파 클랜 울프 인원들을 데리고 아크 로열로 망명오자, 이들을 추적하던 클랜 제이드 팰컨을 박살내고, 켈 하운드의 본거지 행성인 아크 로열을 근거지로 삼아서 아크 로열 방위대에 합류하게 된다. 모건 켈의 사후에는 그의 딸이자 펠란 켈의 누나인 케이틀린 켈이 단장을 맡게 된다.
- 스노드의 비정규군(Snord's Irregulars) : 과거에는 '맥피니의 파괴자'(McFinney's Mangler)라는 이름이었다. 원래 울프 용기병대의 일원이었으며 3006년 경 성간 연대 방위군의 버려진 기지들을 찾아 그 내용물들을 회수하는 비밀 임무를 맡은[12] 크랜스턴 스노드가 전 단장과의 포커 게임에서 이기고 용병단의 새 단장이 된 후에 개명했다. 이때 1개 중대 규모로 시작해서 한때 연대 규모까지 키웠지만, 보통 대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나중에 스노드의 딸 론다 스노드가 지휘권을 이어받았을 때는 론다의 비정규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노드의 비정규군은 두가지로 유명한 부대인데, 첫째 비정규군 소리 들을 정도로 전술적으로 굉장히 괴짜스런 짓을 자주 했다. 그리고 둘째, 이게 더 유명한데, 크랜스턴 스노드는 과거 유물과 예술품 등의 수집가이자 연구가였으며 전투 중에도 유물 찾으려고 이탈한다거나(드라군에서 쫓겨난 명목도 이거였다) 성간 연대 시절 문화 유물이 있는 행성에 가기 위해 계약하는 등 유물 덕후 기질이 아주 충만했다. 심지어 본거지에 자기네들이 수집한 예술품과 유물로 박물관을 차려놓을 정도.이걸 마릭이 터는 바람에 철천지 원수가 된다.울프가 임무를 줘서 내보내긴 했지만, 사실 유물 덕후 기질은 크랜스턴 스노드 본인의 원래 성격이었다. 나중에 심근 경색으로 전투 임무를 맡기 어려운 몸이 되자 딸에게 지휘권을 이양하고 본인은 유물 연구가를 자처하기 시작했다. 유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지만 주로 라이란과 사이가 좋았고, 마릭하고는 좀 원수진 관계.
- 노스윈드 하이랜더(Northwind Highlanders) : 원래 지구의 스코틀랜드 씨족 후손들이 노스윈드 식민 행성에 자리잡은 후 민족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친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용병업을 시작하면서 결성. 한마디로 효자 하이랜더들. 파괴된 것까지 합치면 10여개 이상의 연대~강화 연대 혹은 복합 대대 편성의 하이랜더 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고향과 친족을 지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기에 돈 주고 살 수 없는 높은 사기와 규율을 유지하고 있었고, 계약에 충실한 모범 용병대로 명성이 자자했다. 다만 그 계약은 기본적으로 고향 노스랜드를 지키기 위한 방향을 택하기 때문에, 3차 계승 전쟁 때는 다비온이 하이랜드를 침공하자 다비온과 적대하는 카펠란 측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가, 4차 계승 전쟁 때 다비온 측에서 노스윈드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하자 다비온과 재계약한다. (이중 일부는 카펠란에 계속 남겠다고 해서 데스 코만도로 흡수되기도 했다.) 지하드 시기에는 씨족 원로가 급사하면서 새로운 원로 선출을 위해서 노스윈드로 하이랜더들을 불러들였다가 블레이크주의자들이 노스윈드를 포위 차단하면서 10년간 봉쇄당하기도 했다. 이후 지구 탈환에 참여하고, 스피어 공화국군에 흡수된다.
노스윈드 하이랜더는 역사와 전통 면에서 에리다니 경기병대 수준의 장대한 백스토리가 있는데, 사실 이들의 원조는 (실제 지구 역사에 존재하는) 로열 하이랜드 연대, 블랙와치 연대다! 우주 식민 개척 시대가 열리면서 지구인들이 전우주로 뻗어나가자, 블랙와치 연대는 스코틀랜드 클랜 전통을 지키기 위한 집단의 창설을 후원했고 그게 노스윈드 하이랜더. 한편 블랙와치 연대는 계속 군세를 보강해나가다가 1차 성간 연대 결성 즈음에 SLDF의 로열 블랙 와치 연대가 된다. 로열 블랙 와치 연대는 "로열"이라는 이름이 허락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SLDF에서도 최고의 엘리트 부대이며, 성간 연대 최고 군주의 최측근 수신호위로 활동하는 로열 가드 연대이기도 하다. 아마리스 반란 시기의 지휘관은 한니 슈미트 대령. 그녀는 최고 군주 리처드 카메론에게 지구 귀족들이 아마리스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건의했으나 리처드 카메론은 완전히 일축해 버리는 것을 곁에서 목격했고, 일기에다 카메론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해놨다.[13] 하여튼 아마리스가 본격적으로 반란을 터트리자 방위전에 나섰는데, 연대는 길목이 될 도시에 배치하고 중대 하나만 이끌고 아마리스군의 선두를 찌르러 갔다. 그런데 아마리스 군은 핵공격으로 연대가 배치된 도시를 아예 날려버렸다. 한줌의 병력만을 남긴 블랙와치와 한니 슈미트는 도시 인근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고, 시간이 촉박했던 아마리스 군은 무작정 병력을 밀어넣다가 계속 털린다. SLDF의 증원이 도착하면 반란이 뒤집힐 게 뻔하기에 아마리스 군은 중대 밖에 안 되는 병력을 향해 재차 핵공격을 날린다.
딱 5명의 블랙와치 생존자만이 남았고, 이들은 아마리스가 지구를 점거한 동안 장렬한 레지스탕스 활동을 전개해서 결국 지구 탈환때까지 아마리스 군을 괴롭혔고, 귀환한 SLDF의 활동을 지원했다. 한니 슈미트의 딸 콜린 슈미트는 이 과정에서 블랙와치와 만나 레지스탕스에 참여하고, 나중에는 케렌스키의 엑소더스에 참여한다. 그리고 클랜 블러드 스피릿의 첫번째 칸이 된다. 클랜 블러드네임 슈미트는 고로 한니 슈미트의 혈통이며, 블랙와치의 후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너 스피어 쪽에서는 블랙와치의 후예가 노스윈드 하이랜더 외에는 별로 흔적이 안 남았는데, 아마리스 핵공격 장소에서 블랙 와치 연대 소속 하이랜더 메크의 손 부위가 발견되었고 노스윈드 하이랜더는 이것을 우리 선조의 유물로 귀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그 외에, 배틀테크 세계에서 슈미트라는 이름이 차량이나 군수장비 등에 붙여질 경우 블랙와치 최후의 연대장 한니 슈미트를 기리는 의미로 붙여진 명칭이다.
2차 성간연대가 결성됐을 때 노스윈드 하이랜더도 여기에 참여했는데, 노스윈드 하이랜더 내부에서 블랙 와치가 일종의 비밀결사 형태로 재결성되었으며 SLDF의 최후의 보루였던 원조 블랙 와치 연대처럼 2차 성간연대의 최고 군주의 개인 수신호위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하드 시기 블레이크주의자들의 공격에 거의 몰살당했다. 일부 블랙와치 생존 병력은 이후에도 계속 블랙와치의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 맥카론 장갑 기병단(McCarron's Armored Cavalry) : 빅 맥(Big Mac)이나 맥(MAC)으로 약칭하기도 한다. 이너 스피어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이며 거대한 용병대 중 하나. 한편으로는 탐욕스러운 용병노무 시키들 소리를 듣는, 전형적인 돈에 팔린 좌충우돌 꼴통 용병놈들로도 악명 높다. 원래 로드 가말라 맥카론이 지휘하던 시기에는 항성 합중국 편에서 쿠리타 전선에서 싸웠는데, 가말라 전사 후 아들 캐스터 맥카론이 부대를 이어받고 스타이너에 고용되어 FWL 전선에서 싸운다. 그런데 스타이너의 지불이 영 마뜩찮았는지 도중에 아무 양해도 없이 병력을 FWL쪽에서 빼서 쿠리타와 계약을 맺어 버렸고, 계약 파기에 열받은 스타이너가 캐스터의 머리에 현상금을 걸어버린다. 이후 랴오 측과 계약을 맺고, 캐스터가 술집에서 싸우다 죽은 후 그 동생 아치발드 맥카론이 지휘를 이어받는다. 당시 랴오는 다비온 측에 고용된 울프 용기병대에 큰 손해를 보고 있었고 아치발드는 다비온 영역 깊숙히 파고들어서 울프 용기병대 본거지를 뒤엎었다. 여기서 민간인 약탈이나 처형 등 꼴통짓을 좀 많이 했다. 울프 용기병대도 만만한 조직은 아니라 결국 빅맥을 행성에서 몰아내고, 반격으로 맥카론의 본거지에서 보복 테러를 하고 재주 좋게 피해 없이 탈출. 이로 인해 양측 간에 깊은 골이 파였고, 빅맥은 막시밀리안 랴오의 백지 위임장을 받아 다비온 측에 무제한 습격을 가한다. 이때쯤 되면 사실상 빅맥은 랴오 전속으로 계약한 국가 용병대 같은 위치가 되었으며, 수 차례의 리빌딩과 카펠란 군 어드바이저 임무를 수행하다 3060년에 최초로 카펠란 연합군에 정식으로 가입한 용병대가 되었다. 용병단원들은 카펠란 시민권을 받고 용병단장은 카펠란의 귀족위와 영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반쯤 독립적인 부대 편제를 유지해나간다. 카펠란의 최전선 부대로 자주 싸우기에 사상률도 높고 리빌딩도 자주 하지만, 32세기에도 꾸준히 카펠란을 대표하는 정예 부대로 손꼽힌다. 지하드 시기 파괴된 것까지 합치면 최대 6개 연대를 거느렸었다.
- 제21 센타우리 창기병대(21st Centauri Lancers) : 원래 카펠란의 세인트 아이브 장갑 기병대 소속 대대였는데, 연대 지휘관이 월급을 9개월이나 체불하자 반란을 일으켜서 강하선 몇 대와 도약선 한 대를 탈취하여 용병대를 조직한다. 이것이 제21 창기병대의 시초. 이후 카펠란에 대한 유감 때문에 카펠란을 제외한 계승 국가들하고만 계약을 맺는다. 성실성과 지불에 걸맞은 충성심으로 유명세를 얻지만, 부대 시작이 시작인 만큼 처우가 나쁘면 절대 참지 않는 부대로도 유명. 최전성기에는 1개 배틀메크 연대와 3개 방공 스쿼드론, 6개 기갑 중대와 1개 강화 대대급 보병을 보유.
다만 블레이크주의자들의 컴스타 반란과 지구 점령 시기에 컴스타와 계약했던 21st가 배반하고 블레이크주의자들에게 붙어 버리는 의외의 사건이 생겼는데,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기로 블레이크주의자들의 흑색선전과 인질극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블레이크주의자들의 공격에 직접 협조하지는 않았기에, 컴스타가 오히려 21st와 재계약을 반겼을 정도. 그리고 지하드 시기에는 블레이크주의자들의 전투함 공격에 저항도 못하고 본거지가 털렸고, 클랜 고스트 베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괴멸될 뻔 했다. 이후 고스트 베어의 암묵적 허용 하에 남은 세력을 모아서 재편한다. 일단 암흑기까지 계속 명맥은 유지한 모양.
- 린든 중대(Lindon's Company): 전술한 대단한 용병대들과는 다른, 별로 대단찮은 이너 스피어의 흔한 용병대 중 하나. 다만 배틀테크 초창기부터 예제 용병대를 거론할 때 에리다니 경기병대, 울프 용기병대, 한센의 러프라이더, 21st 센타우리 창기병대와 함께 등장했기에 게임적으로는 꽤 사연이 있는 친숙한 용병대다.
원래 라일리의 장갑 기병대라는 용병대였는데, 쿠리타와의 계약으로 어느 행성에 견제 강습을 가한다. 원래 계약에는 추가 증원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사실은 쿠리타가 그들을 미끼 삼았고 약속한 증원 따위 없이 압도적인 적 앞에 처발려 버렸다. 극소수의 생존자가 간신히 항성 합중국으로 탈출해서, 생존 병력으로 린든 중대를 재편성한다. 이후 쿠리타에 대해 극렬한 적대감을 보이고 주로 다비온과 계약해서 쿠리타 전선에서 활동한다. 다비온의 협조로 부대 규모가 증원되면 그때마다 규모에 맞춰 린든 대대, 또는 린든 연대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필이면 블랙 위도우 컴패니 같은 이너 스피어에서 내로라하는 강적과 만나는 불운이 닥쳐 다시 대대나 중대 규모로 쪼그라들곤 한다. 결국 지하드 시기에 연합 작전이 실패하면서 부대가 괴멸.
- 한센의 러프라이더(Hansen's Roughriders) : 용병단으로서는 대략 3018년 정도에 스타이너 가와 계약한 것이 첫 임무로 본다. 고로 생각보다 신생 용병대. 하지만 그 이전에 뭘 하고 있었느냐는 자료마다 언급이 좀 다른데, 다비온 휘하의 연대였다는 설과, 마릭과 계약한 연대였다는 설 등 여러가지가 엇갈리다, 결국 두 가지를 모두 엮어 원래 다비온 출신이었다 탈주하고 마릭 가문에 들어간 뒤로 FWL의 연대가 되었다가 나중에 독립해서 용병단을 창설했다는 복잡한 배경으로 정리했다. 과거는 어쨌든, 용병단으로서는 상당히 유명하고 강력한 부대로 손꼽힌다. 그리고 배틀테크의 작중에선 두 가지 유명한 사건이 러프라이더의 이름값을 높여주었다.
첫번째는 울프 용기병대(이하 용기병대)를 물리친 몇 안 되는 용병대 중 하나라는 명성. 용기병대가 헤스페러스 II 배틀메크 공장을 공격해왔을 때 라이란과 계약해서 방위전에 나섰는데, 용기병대에서 가장 악명 높은 블랙 위도우 중대가 기어이 라이란 군의 방어진 약점을 찔러들어 왔을 때 러프 라이더가 막아서서 물리쳤다. 용기병대에서도 악명높은 블랙 위도우 중대를 전장에서 물리쳤다는 점에서 부대 결성 초창기에 이 용병단의 몸값을 올려주는데 크게 공헌했다.
두번째 사건은 비극과 복수혈전이다. 페드컴 내전 직후, 파이팅 우룩하이라는 용병대가 다비온과의 계약 분쟁으로 다비온을 벗어났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변경우주의 메이저 세력 중 하나인 타우리안 협정국의 영역에 들어가버렸다. 타우리안 놈들은 제노포비아가 심각하고 항상 '이너 스피어에서 우리를 침공해 올거다!' 라고 믿는 과대망상 환자들인데, 파이팅 우룩하이가 접근하자 '드디어 이너 스피어의 침공이 시작됐구나!' 하면서 다비온을 냅다 때리기 시작했다. 이걸 막기 위해 다비온이 러프라이더와 계약을 맺으려 하지만, 러프라이더의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제2 타우리안 창기병대가 브롬헤드 행성의 러프라이더 주둔지를 습격했고 그 과정에서 러프라이더 단원들의 가족을 학살해 단장의 아내와 어린 아들 셋이 죽었다. 또한 타우리안 창기병대는 브롬헤드를 비롯한 주변 행성을 공격시 핵폭격도 서슴지 않아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광분한 러프라이더들은 단장부터 시작해서 전원이 타우리안은 보는 족족 다 죽여버린다고 맹세하고 이후로도 철저히 맹세를 지켰다. 하지만 용병단이 직접 운용하는 도약선이 없어서 당장 타우리안 본거지로 쳐들어 갈 수는 없는 채로 부들거리고 있는 마당에, 주둔중인 행성에서 타우리안 군으로 위장한 용병대/해적단과 조우하자 광분한 러프라이더가 해적을 영혼까지 털어주고, 같은 해에 학살의 원흉 제2 타우리안 창기병대를 같은 행성에서 말 그대로 말살했다.
타우리안과의 지속적 분쟁 때문에 결국 다비온은 방어에서 공세 작전으로 전환했고, 여기에 자원한 러프라이더가 타우리안 지배 행성을 공격했다. 여기서 게릴라 전에 좀 지지부진하게 붙잡히지만, 결국 타우리안의 무기고 하나를 터는데 성공했는데 여기에 러프 라이더에게 쏘려고 준비해 뒀던 5 킬로톤급 알라모급 핵탄두들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러프라이더는 이 핵탄두를 곧바로 타우리안 병력을 향해 마구잡이로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의 출처가 출처였던 만큼 그렇게 크게 비난당하지는 않았고, 대놓고 핵을 남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용병 평가 위원회조차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았다. 빡친 타우리안이 전투함을 끌고 와서 궤도 포격을 때리기 시작했는데, 러프라이더는 운 좋게도 부대 배치 전환을 하며 살아남고 연속적인 후퇴로 쏙쏙 잘도 빠져나갔다. 계속 타우리안 전투함이 추적해오자 러프라이더는 다비온 전투함이 있는 지역으로 유인해서 그들의 손을 빌려 타우리안 전투함을 요격, 후퇴시키는데 성공했다.
부대의 실력은 있지만, 저런 복수심 때문에 고용주에 대한 충성도나 복종도는 약간 손색이 있다고 평가된다.
부대는 최소 1개 연대급. 중장 기갑/메크/ASF 유닛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웬만한 부대는 편제 내에 경량 체급 유닛도 섞어주는데 러프라이더는 닥치고 중장, 거의 강습형 이상 체급으로 올인한다. 그리고 메크 이외의 재래식 기갑 전력에도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다. 라이란에서 최초로 배치한 롬멜/패튼 프로토타입 전차를 테스트한 것도 러프라이더인데, 러프라이더 내에서는 65톤 중량형급 전차인 롬멜/패튼 급을 '경 지원' 유닛으로 분류(...)할 정도로 중장 유닛 빠돌이다.
- 팀 반자이(Team Banzai) : 팀 반자이는 닥터 B. 반자이라는 수수께끼의 과학자가 3015년 설립한 연대 규모 용병단. 일본어로 만세(Banzai)라서 일본 계열인 쿠리타 용병단인가 싶겠지만, 사실은 용병단장이 닥터 B. 반자이라는 이름이라서 그런 것일 뿐 용병대는 다비온 가와 거의 전속 계약을 맺어온 용병대이며 쿠리타와는 관련 없다. B. 반자이 단장의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1984년작 컬트 SF 영화 버커루 반자이의 모험(The Adventures of Buckaroo Banzai Across the Eighth Dimension)의 패러디로 따온 것이다. 그의 용병단 관계자 이름 역시 로하이드나 퍼펙트 토미 같은 영화 내 인물에서 따온 것이고. 배틀테크가 마이너하고 패러디와 오마주로 가득할 때의 흔적이랄까. 하지만 배틀테크 프랜차이즈가 성장하면서 여러 법적 분쟁을 겪은 결과, 팀 반자이 역시 패러디라고는 하지만 저작권적으로 위험할 수 있기에 설정에서 부대 명칭조차 바꾸면서 언급이 사라지게 된다.
어쨌든 닥터 B. 반자이는 영화 버커루 반자이에서 따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주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팀 반자이를 창설한 용병단장이고, 실력있는 멕워리어이며, 또한 군용 인공장기를 개발할 정도로 대단한 의사이고, 또한 어딘가 매드 사이언티스트 끼가 있어보이는 과학자인 닥터 반자이는 용병 임무중이 아닐때는 NAIS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교수님이기도 했는데, 심심하면 아무거나 손대서 만들고 개량하는 괴짜로 이름이 높다. 어느날엔 애들 장난감을 만들더니, 갑자기 다비온 가를 위한 냉각 슈트(여태까지 로스텍이었음)를 내놓고는, 전투 중에 머리에 부상을 입더니 일어나자마자 군용 및 병사들을 위한 인공장기를 뚝딱 만들어내고는, 심지어는 3023년 저 유명한 괴짜 배틀메크 해치트맨, 3048년 액스맨을 만든 것도 이 사람이다(다만 해치트맨은 원래 다비온이 아닌 라이란 측과 손잡고 개발한 것. 물론 닥터 반자이가 NAIS와 연관이 깊어서 다비온 측에서도 생산하게 된다.).
4차 계승전쟁 동안 노스윈드 공방전에서 노스윈드 방위 임무를 맡았다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다비온이 노스윈드 하이랜더를 고용해서 살아난다. 이후 다비온 측의 호의로 뉴 아발론으로 옮겨 의료 지원을 받고, NAIS(뉴 아발론 과학 연구원)에서 강의를 한다거나 발명을 하며 지내다가, NAIS의 과학 기술 개발력을 경계한 컴스타가 데스 코만도로 위장해서 뉴 아발론을 기습했을 때 방어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후 최전선에 나가는 일은 별로 없이 NAIS와 함께 개발진으로 활동하다가 뉴 아발론 기병 연대로 재편된다.
- 웨이코 레인저스(Waco Rangers) : 카펠란 출신 웨인 웨이코가 3007년 설립한 용병대. 원래 소속이던 카펠란의 부대가 해산당하면서, 카펠란에 불만을 품은 다른 멕워리어들을 규합해서 용병대를 만들었다. 이 용병대는 울프 용기병대에 대한 끝없는 증오와 적의로 악명높은데, 3008년 카펠란에 고용되어 뉴 아발론을 공격할 때 페드선에 고용된 울프 용기병대과의 전투에서 웨인 웨이코가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드라군 소속 메크가 파괴된 로커스트를 밟았는데, 거기에 타고 있던게 웨인 웨이코의 아들.[14] 나중에 컴스타가 수사한 결과 고의성은 없었다고 나왔지만 아들 잃고 눈 돌아간 놈을 설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후 웨이코 레인저스는 무조건적으로 울프 용기병대를 적대하고, 용기병대와 계약한 세력과는 계약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근데 문제는 용기병대가 한 세력에 진득하게 붙어있는 게 아니라 (정보 수집을 위해)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부대였고, 실력이 실력인 만큼 어느 세력이든 고용할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고용하고 싶어하는 엘리트 부대였다는 점이다. 웨이코 레인저스를 기존에 고용하고 있던 세력이 울프 용기병대를 고용하자 웨이코 레인저스가 빡쳐서 계약 해지해버리고 떠나는 일이 수 차례 반복됐고, 웨이코 레인저스는 우릴 쫓아내려고 저것들이 쫓아오나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랄지랄, 고용주들은 그런 웨이코 레인저스의 땡깡을 무시해버렸다. 당연히 웨이코 레인저스의 증오는 더더욱 커져갔다. 웃기게도, 울프 용기병대는 이런 일방통행적 증오를 별로 인지하지 못했고, 가끔 적대 세력으로 마주칠때마다 미친듯이 매달리는 걸 보고 "저거 웨이코 레인저스네?" "또라이(Wacko)[15] 레인저스겠지" 하는 식으로 무시하기 일쑤였다.
하여튼 끝을 모르는 일방통행의 증오 때문에 택도 없는 짓을 자주 했는데, 스노드의 비정규군이 원래 드라군 출신이라는 소문을 듣고 스노드를 찾아가서 마구 따진 후에 스노드가 노리는 유물을 놓고 결투를 청했다. 여기서도 개진상짓거리를 했는데, 처음 결투 신청에서는 대대 하나만 가지고 싸우자고 해놓고는 자기 휘하 연대 전체를 매복시켜놓는 비겁한 짓을 했다. 헌데 스노드의 비정규군 특유의 괴이한 전술 기동에 휘말려서 연대가 대대한테 털려버리고 만다.
클랜 침공이 시작되자 울프 용기병대가 클랜 울프의 첨병이었다는 점을 가지고 여기저기 고발을 찔러댔다. 특히 MRB에 용기병대의 행위를 성토를 많이 했는데 이쯤 되면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가 부럽지 않다. 울프 용기병대는 이 문제를 덮을만한 권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무고를 보이기 위해 1년여의 조사 기간동안 자숙하기로 한다. 결과적으론 점잖게 대응한 용기병대의 정치적 승리.[16]
이쯤에서 웨인 웨이코는 나이가 많아서 슬슬 부대 지휘관에서 물러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클랜과 이너 스피어의 전쟁에서 어쩔 수 없이 웨이코 레인저스가 용기병대와 나란히 함께 싸우는 일이 생겼고, 여지껏 하던 것처럼 클랜에 붙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상한 방향으로 땡깡을 부렸다. 기병대가 물어 온 정찰 정보 같은 걸 무시하고 지들 멋대로 마구 나대다가 클랜의 공격을 받고 거의 몰살당할 뻔 했다. 여기서 신임 지휘관이 사망하고, 생존자들은 기병대가 구출했다.
남은 병력은 중대 규모만 간신히, 그리고 늙은 웨인 웨이코가 다시 지휘관으로 복귀했다. 웨인 웨이코는 다시 여기저기 학살이니 배신이니 하면서 용기병대를 고발해댔지만 전부 무시당하거나 혐의 없음으로 종결.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 됐을 때, 웨인 웨이코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으니 워드 오브 블레이크의 지하드였다. 기병대를 적대하기 위해 웨이코 레인저스는 블레이크주의자들과 손 잡고, 울프 용기병대의 본거지인 아웃리치 공격에 참여한다. 핵공격까지 포함된 폭격에 드라군은 성대하게 피해를 입었다. 목격자는 없지만, 결론적으로 웨인 웨이코는 제이미 울프를 사살하는데 성공하긴 했다. 제이미 울프는 이미 수 차례의 전투로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이걸 발견한 99세의 웨인 웨이코가 주워먹기 하겠다고 자신의 배틀마스터를 타고 나섰는데,[17] 울프의 아처가 터지는 폭발에 휩쓸려 웨인 웨이코 역시 사망(...). 결국 복수는 했지만 그 복수의 끝은 허망했다. 이로서 웨이코 레인저스는 성전 초기에 자멸하고 만다.[18]
웨이코 레인저스는 기병대에 대한 적대심만 아니었으면 꽤 성공적인 용병대였을 것이다. 자체 도약선과 강하선을 보유하여 적진 깊숙히 침투 강습하는 작전에 능하고, 특히 기술지원팀의 실력이 아주 대단해서 피해 손실의 회복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생각보다 평가는 좋았는데, 기병대만 보면 눈깔이 뒤집히는 고질병 때문에 스스로 평가를 말아먹는 일이 자주 있었다.
- 윌슨의 경기병대(Wilson's hussars): 원래 랴오에서 명장으로 이름났던 알렉산더 플로이드 소령의 지휘 하에 있던 랴오 정규군 대대였다. 다만 승리하니 상부에서는 더 어려운 임무를 맡기는 식의 무리한 운용이 반복되면서 결국에는 다비온 가와의 전투에서 플로이드 소령을 포함해 멕워리어 1/3이 사살당하고, 투항해서 포로로 잡혔다. 다비온에서는 다비온 소속 의용대에 들어오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이번에는 다비온 가를 섬긴다. 랴오 시절에도 다비온 시절에도 꽤 충실한 부대로 평가됐으나, 다비온에서 3개월 월급을 체납하자 다비온을 벗어나 용병대가 되기로 한다.
그런데 이 이후가 참 초라하다. 정규군 시절의 명성이 오간데 없이, 용병대로 나서서는 하는 족족 임무를 실패하고, 지휘관을 잃는다. 용병업도 패밀리 비즈니스인 경우가 많은 배틀테크 세계관에서는 전임 지휘관의 후임은 그의 형제나 자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인물이 전임 지휘관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 나쁜 케이스가 이 윌슨의 후사르로, 일단 급하니까 전장에서 형제나 자녀가 차석 지휘관으로 지휘를 인계했는데 치졸한 지휘로 부대원들을 희생시키거나, 강하선이나 메크 같은 중요 자산을 망실하기도 했다. 부대원들의 사기는 날로 깎이고 부대 반란이 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너무 실적이 나빠서 일거리가 없어지자 변경 우주의 해적 군주들과 계약할 정도로 몰락했다. 그런데 거기서도 더 부실한 장비(재래식 차량과 보병)를 갖춘 행성 민병대의 매복에 고스란히 유인당해 승리를 상납하는 등 지리멸렬함을 보였다. 3025년 기준으로 1개 중대 규모만이 남았고, 부대는 점점 빚에 쪼들렸으며, 병력은 주눅이 들어 "윌슨의 겁쟁이들"이라고 불릴 정도. 성공적인 임무도 가끔 있지만, 새치기 당하거나 부패한 관료의 음모에 빠지는 등 운도 더럽게 나빴다.
사실상 부대 해산 직전의 상황, 3056년 후사르의 현임 지휘관 도나 윌슨 소령은 아웃리치로 가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일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서 실패하면 용병대는 해산해야 했다. 그런데 부대 실적이 너무 나빠서 고용해주는 곳이 없었다. 쪼그라든 메크 중대 이외에는 지원 병력도 없다보니 썩 믿고 임무를 맡길 수가 없었다. 헌데 여기서 밑바닥을 쳤는지 희미하게 운이 트였다. 보병과 재래 유닛 위주의 소규모 경비 부대가 후사르의 메크를 눈여겨 보고, 합병을 요청해왔던 것이다. 이로서 1개 전차 중대와 2개 보병 소대, 그리고 후사르가 정말로 간절히 필요로 했던 기술 지원대가 합류했다. 규모는 그냥저냥이지만 메크, 재래식 기갑, 보병, 기술지원까지 모양새를 꽤 갖추었고, 이 시너지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페드컴 내전 발발 직전 후사르는 항성 합중국 측에 고용됐고, 비슷한 규모의 고만고만한 소규모 용병대 여럿을 묶은 엉성한 부대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여기서 아주 감탄스러울 정도로 훌륭하게 지휘를 해서 행성 방위전에서 크게 승리를 거두었고, 이 전투에 참여했던 용병대들이 후사르에 합병을 청해서 대대 규모까지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용병계의 밑바닥을 봤던 부대는 반등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시작했다.
애석하게도, 많은 용병대들이 그랬듯 지하드 시기가 참 가혹했다. 3076년 다비온군 휘하로 어느 행성의 워드 오브 블레이크 공략에 나섰던 후사르는 적의 역습에 최후의 한 명까지 모두 괴멸하고 만다. 하지만 윌슨의 후사르가 탱킹해준 덕분에(...) 다비온군이 재역습을 가해 블레이크주의자를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소규모에 항상 빚에 쪼들리고 일거리에 목 매고 운이 안 좋아 작전 실패율이 높은 삼류 용병대의 전형. 그나마 최후에는 과거의 영광을 잠깐이나마 되찾은 걸로 위안삼아야 할 듯.
덧붙여 부대 깃발이 웃기다. OK를 의미하는지 쩐을 의미하는지 모를 검지와 엄지를 맞댄 손 제스쳐를 깃발에 올리고 있다. 항상 쪼들리는 부대 사정을 볼때 돈을 의미하는 의미가 큰 거 아닐까(...)
- 더 메두산즈(The Medusans): 배틀테크 세계의 용병대 중, 우주전과 함선 보딩전에 특화한 용병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부대. 클랜 스모크 재규어 점령지역 해방을 위한 오퍼레이션 불독 준비 과정에서, 이너 스피어 연합군의 우주군은 여러모로 삐걱거릴 거라고 예상됐다. 특히 타 군과 화합을 잘 못하던 드라코니스 군 때문에. 그래서 우주군을 좀 더 통합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용병 함선을 묶어서 함대로 편성해서 운용해봤는데, 이게 효과가 제법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뭉쳐서 시너지를 내면 좋다는 걸 깨달은 용병 함대들이 작전으로서만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용병대로서도 뭉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더 메두산 용병 함대.
메두산즈는 다시 히드라 스쿼드론과 바실리스크 스쿼드론으로 나뉘는데, 각각 강하선 1 편대(6대), 항공우주전투기 1 비행단(16대), 우주 해병대 1개 대대(우주 보딩과 강하지역 확보를 위한 보병), 점프젯을 갖춰 지상전과 우주전 모두 할 수 있는 경~미디움 중심 배틀메크 1~2개 중대로 구성돼 있다. 자체적인 도약선도 갖추고 있다. 주 임무는 병력 운송, 행성 강습시의 우주전, 우주 강습, 강하지역 확보. 우주전에도 꽤 치중해서, 아킬레우스 같은 심우주 전용 강하선이나 엑스칼리버 개조형 포켓 워십(캐피탈 무장 장착한 우주전용 강습 강하선) 가지고 있고, 실제로 카펠란 전함(임파비도 급 전함)을 뽀갠 경력도 있다.
주로 다비온과 계약해서 카펠란 전선에 배치되거나, 해적 함대를 물리친 경력이 있다. 실적이 굉장히 좋아, 지휘관 몇이 다비온 군사 대학에서 우주전 관련 강의를 한 적도 있다. 지하드 이후에도 살아남았으며, 상당수 지휘관이 스피어 공화국 우주해군에 참여했다.
- 블랙쏜(Black Thorns): 배틀메크 중대로만 구성된 용병대. 단장의 동료이자 나중에 결혼하는 연인이 운용하는 유니온 급 강하선을 제외하면 추가 지원 병력이 없는 소규모 부대다. 클랜과의 전투에 전문화된 전술을 구사하는 걸로 유명했다.
지휘관은 노스윈드 출신의 제레미아 로즈. 3039년 전쟁으로 모친을 잃은 후 컴가드에 들어가서 루시엔에 배치되어 어뎁트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루시엔에 대한 애착을 지니게 되어, 클랜 침공 시기 루시엔 전투에서 컴가드가 협조할 수 있기를 상부에 청했지만 거절된다. 그러면 퇴역이라도 하게 해달랬지만 이 역시 거절되고, 투카이드 전투에 배치된다. 투카이드 전투의 승리에 기여하긴 했으나 자신의 부대와 메크를 상실했고, 여기서 퇴역이 허락된다.
이후 고향 노스윈드로 돌아가서 노스윈드 하이랜더 내에서 클랜과의 전투에 전문화된 용병대를 창설하려 했지만, 씨족 원로인 아버지의 반대에 직면하고 크게 다툰다. 다행히 여기서 여동생 리안나 로즈가 제레미아의 제안에 동참하여, 다른 지역에서 용병들을 모아 부대를 창설하기로 한다. 제레미아는 솔라리스 VII에서, 리안나는 아웃리치에서 멕워리어를 포섭해서 부대를 창설한다.
중대 규모로 시작한 부대의 첫 임무는 페드컴 고용으로 클랜 제이드 팰컨 점령지의 행성에 주둔하는 임무였다. 하지만 행성 정부는 사실 고향땅이 공격당하는 걸 막기 위해 클랜 점령지으로 넘어갈 속셈이었고, 행성 정부가 끌어들인 클랜 부대와 접촉후 가열찬 전투로 클랜 병력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이후 드라코니스와 계약하고 노바 캣 점령지의 공장 공습 작전에 들어가지만, 강하선이 클랜 옴니전투기에 의해 불시착 당하면서 작전은 시작부터 실패한 셈이 되었다. 간신히 불시착한 강하선 승무원을 구출하고 클랜 병력을 물리치며 퇴각한다.
3062년에 클랜 고스트 베어가 드라코니스를 침공하면서, 블랙쏜은 게릴라 전 임무를 수행한다. 고스트 베어를 물리치는데는 성공했지만, 행정관으로서 부대의 중요 요인이던 리안나에게 중상을 입히고, 이 소식은 아버지를 크게 슬프게 하여 제레미아와의 화해의 계기를 만든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재회하고, 노스윈드 하이랜더와 블랙쏜을 합병할 기회는 지하드로 인해 망가진다. WoB가 노스윈드를 차단하는 바람에 접촉할 수 없게 된 것.
지하드 도중, 3068년 블랙쏜은 드라코니스 영역 게일던 V에 배치된다. 그런데 이 게일던 V는 게일던의 저주라는 생화학 병기로 추정되는 전염병이 창궐한 곳이다.[19] 드라코니스와 다비온 간의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전염병이 퍼지고, 드라코니스 군 수만의 병력이 사망했다. 게다가 클랜 스노우 레이븐이 나타나서 궤도 폭격을 가했고, 전염병의 창궐이 확인된 후 행성이 검역 차단에 들어간다.[20] 결국 2주간 행성을 열핵병기로 불살라버리는 것으로 종결.
드라코니스는 후에 블랙쏜을 작전 중 부재/탈영 혐의로 계약 파기한다고 선언했지만, 이건 뻔뻔스런 드라코니스식 오리발 내밀기이고 이후 블랙쏜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아마도 게일던 V에서 전멸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코니스와 다비온 간의 전투, 전염병, 혹은 스노우 레이븐의 궤도 폭격, 열핵병기 중 정확한 사망 요인은 알 수 없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사연이 있는데. 블랙쏜 관련 시나리오집에서는 블랙쏜이 여기서 확실히 사망했다고 언급하진 않았다. 개발진에서는 블랙쏜을 완전히 사망시킬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스토리라인 팩트체킹을 해보니 진행상 블랙쏜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환경이었고,작가가 부대를 죽였어후에 개발진이 이걸 받아들여 블랙쏜이 게일던 행성에서 괴멸했다고 결론 내리게 되었다.
- 더 배틀 코어(The Battle Corps): 배틀코어, 배틀코어 연대, 배틀코어 군단이라고도 칭한다. 원래 배틀테크 관련 소설과 자료, 책을 판매했던 사이트 BattleCorps의 포럼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팬픽질 및 게임이 있는데, 참가자들은 사이트 이름과 같은 배틀코어 용병대 소속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그 용병대를 공식 설정화 한 것이 더 배틀 코어 용병단.
실제로 용병단 추가 문서를 포함한 각종 공식 자료상에서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플레이 자체는 엄밀히 말해 비공식이지만, 카논 설정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으며, 카논화된 배틀 코어 용병대 역시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배틀코어는 3065년 아웃리치에서 결성되었다. 용병단장은 조이 니콜, 배틀메크 대대 2개와 1개 비행단, 정찰 부대가 합동한 연대 정도의 규모. 높은 사기와 엄격한 군기를 지녔으며, 시민 보호를 최우선 정책으로 놓고 있다. 용병대 구성원들은 전 우주에서 가리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데, 심지어 컴스타, WoB, 클랜 출신도 섞여 있다.
지하드 시기에 WoB와 계약 분쟁 관련으로 적대하고 있었으며, 연합 용병 지휘부(AMC)와 함께 블레이크주의자들과 싸웠다. 암흑기에도 계속 살아남아 활동중.
이 용병대의 기똥찬 생존력과 정보수집력은, 베이커 스트리트 이레귤러라고 칭하는 소속 정찰 보병대 덕분인데, 이 정찰대는 전쟁고아 출신 청소년으로 구성돼 있다. 애들이다보니 적군의 눈에도 별로 수상해보이지 않아서, 도심이나 민간인 지역에 쉽게 침투하고 중요 정보를 잘 캐내온다.
배틀 코어와 유사하게, 온라인 팬 프로젝트가 공식화된 케이스로 카오스 이레귤러라는 용병대가 있었는데, 변경우주 지역에서 활동하다 성전 시기에 림 공화국 정규군에 가입하는 것으로 용병대 경력을 끝낸다.
- 그린 마운틴 보이즈(Green Mountain Boys): 과거가 꽤나 파란만장한 용병대다. 창설자인 우드로 이단 알렌은 원래 라이란군 출신이고, 쥬렉의 예거라는 용병대에 들어가 변경우주에 배치됐었다. 여기서 용병대는 로스텍 캐시를 발견한다. 그걸 냄새맡은 블레이드 오브 데스라는 무법자 선언된 해적 용병단이 쥬렉의 예거를 공격해, 노예로 잡아 마리안 헤게모니에 팔아 버렸다. 이후 마리안에서 노예 생활 하던 알렌과 다른 동료들이 반란을 일으켜 탈출. 그 과정에서 탈취한 4대의 배틀메크와, 같이 탈출한 노예 출신 가족들의 후방지원, 그리고 그들을 받아준 매지스트리시 오브 카노푸스의 도움으로 3039년 용병대를 창설한다. 지도자인 알렌의 이름이 마침 지구의 미국 독립 전쟁 시기 영웅인 이단 알렌과 같아서, 그가 이끈 조직인 그린 마운틴 보이즈를 따서 용병대 이름을 지었다. 이후 주로 카노푸스와 자주 계약하고 있다. 이런 과거사 때문에, 부대의 모토는 "자유로운 삶 아니면 죽음을(Live Free or Die)".
용병대 규모는 1 메크 증강 대대, 1 보병 대대. 보유 메크 중 상당수가 로스텍 장비로 업그레이드 돼 있다. 보병 대대 구성원은 박탈당한 전직 멕워리어들이며, 대메크 전투에 능하고 기술지원도 겸할 능력이 있다.
- 배틀 매직(Battle Magic): 본디 3047년 메크 매직 주식회사라는 배틀메크 개조 전문 공방으로 시작한 엘리트 기술자 집단이다. 안그래도 굉장히 실력 있는 개조 공방으로 유명했는데, 아웃리치에서 울프 용기병대와 함께 헬름 메모리 코어의 로스텍 기술과 클랜테크 기술의 적용법을 연구하면서 클랜테크 장비를 장착해주는 공방으로 용병 사이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객들이 원하는 클랜테크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클랜테크 장비를 직접 조달하기 시작했다. 다시말해 기술자들이 직접 용병대를 창설해서, 오퍼레이션 불독 같은 클랜 공격 작전에 참여해서 클랜 장비를 노획해온 것이다. 스스로 장비를 획득하는 쪽이 시장에 나도는 것을 사들이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했다나... 배틀테크 세계에서 용병대의 저력은 사실 후방지원대에서 나오는 법이고, 배틀 매직은 엘리트급 후방지원에 겸해 대클랜 공세 같은 고위험 작전에도 (클랜테크 장비를 털려고) 자발적으로 나설 정도로 참여 의지가 높았기에 용병대로도 명성을 얻게 됐다. 기병대 평점도 A+급이니 실력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전성기에는 1개 중대급 지휘본부(기술 지원단), 2개 메크 랜스, 2개 항공우주 랜스, 2개 차량 중대. 클랜테크 장비와 옴니메크, 옴니차량 등으로 업그레이드 돼 있어서 규모에 비해 강하다. 차량중대는 테크 레이더라고 칭하며, 메크 부대를 이용해 적의 주력을 끌어낸 후 적 후방 기지를 강습해서 쓸만한 기술을 털어오는, 말 그대로 약탈자(...) 역할이다. 전투 임무 외에는, 기술 지원과 교련 임무를 주로 맡는다. 클랜테크 장비의 역공학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클랜 차세대 전술 미사일 체계를 뜯어서 역공학한 후 3067년 LRM과 SRM을 모두 쓸 수 있는 이너 스피어형 다중 미사일 발사기(Multi-Missile Launcher)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웨인 웨이코가 아웃리치를 강습하면서 배틀 매직도 괴멸되었고, 이 과정에서 MML을 워드 오브 블레이크가 수거해서 자기네 걸로 써먹었다.
- 블랙 오멘(Black Omen): 주로 주둔, 경비, 그리고 정찰과 비정규전에 특화된 용병대다. 원래 1개 대대 규모지만 클랜 침공기 1개 중대 규모까지 줄어들었다.
이 부대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부대로 유명한데, 자유 라살하그 공화국 계약 중 클랜 고스트 베어의 침공을 받았을 때 괴멸하거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헌데 클랜 1선 병력이 그들의 주둔 행성을 지나쳤을 때, 숨어 있던 블랙 오멘이 갑툭튀해서 고스트 베어 후방 주둔 병력을 맛깔나게 후려쳤고, 고스트 베어 1선 부대가 다시 후퇴하게(주둔지로 되돌아오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그 후로도 숨었다가 함정을 파거나 기습하기를 반복하는 등 더럽고 치사한 전술을 구사하며 계속 도주했다. 얼음 호수 밑에 마대자루로 칭칭 감은 배틀메크를 잠수시켜서, 클랜 메크가 열감지로 탐지하지 못하게 만들고 기습한다든가... 1대1 정면 대결을 중시하는 클래너로서는 상상도 못하던 비겁한 게릴라전으로 뒤통수를 맞으니, 빡친 고스트 베어는 용병은 모두 불명예스러운 놈들이고 다 죽여버린다는 태도로 임했는데, 이게 다 블랙 오멘 탓이다.
한편 도망치는 와중에도 컴스타를 통해서 구조 신호를 보냈는데 우릴 구조해주면 노획한 클랜테크 장비를 주겠다고 했고 드라코니스가 여기에 응해서 결국 고스트 베어 점령지에서 탈출. 1중대를 손실했지만 고스트 베어 점령지에서 분탕질 친 거 치곤 선방한 거다. 다른 용병들은 블랙 오멘이 다 죽은 줄 알고 용병대 정보를 괴멸로 바꿔놨는데(사람으로 치면 장례까지 지낸 셈) 건강하게 돌아오니 깜놀. 게다가 클랜테크 장비까지 노획해서 돌아왔다.
투카이드 전투 이후 드라코니스와 계약을 했는데, 다시금 용병대의 소식이 끊겼다. 하지만 저 뻔뻔스런 드라코니스가 일방적 계약 종결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보면, 드라코니스의 의뢰를 받고 부대의 주특기인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썸퍼 용병대(Thumpers): 3023년 디파이언스 산업[21]의 경비 부대 중 하나가 강습 메크 시연품을 들고 먹튀한 것이 시초가 된 용병부대. 처음엔 라살하그 공화국에게 고용되어서 드라코니스와 싸우다가 클랜 침공에 오기 전 카펠란으로 갈아탄 뒤 지하드가 벌어지자 타우리안에게 고용되었다가 타우리안과 항성 합중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할 것 같자 변경 우주로 재빨리 도망간 뒤 필벨트까지 흘러들어온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가진 용병대. 필벨트 연합의 사관학교에 용병들이 조교로 고용되어 생도들을 가르쳤으며, 우주 해적들을 막기 위해 행성들을 요새화하는 것도 도와주었다. 지하드 이후에는 아예 필벨트 민병대의 정식 일원이 되어 용병 생활을 청산한다.
- 크라켄 언리쉬드(Kraken Unleashed): 해군 전문 용병대. 메크 팔아서 잠수함 사는, 배틀테크 세계관적으로는 좀 많이 이상한 용병대다. 해양 환경이 가득한 행성에서 주둔 임무를 주로 맡는데, 호버크래프트 같은 수상에서 쓸 수 있는 차량이나 하이드로포일 같은 고속 함선, 잠수함, 잠수정을 탑승한 특수부대원 등의 연대급 편성으로 해양 환경에서 굉장한 활약을 거듭했다. 이 용병대의 자랑은 아르고급 잠수 항모(3만톤급, 전투기 18대+ 적재)인데, 의뢰로 모은 돈과 노획한 메크 팔아서 장만했다.
배틀테크 세계에서도 잠수함은 잠수함 또는 대량의 대잠경계망을 짜지 않으면 상대하기 어렵고, 충분한 규모의 잠수 항모는 적에 대한 기습 효과가 상당히 크다. 차라리 우주에서 온다면 쉽게 탐지해 ASF나 강하선, 하다못해 재래식 항공전력으로라도 맞상대할 수 있지만, 해양 행성에서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잠수 항모를 잡는 건 일반적 배틀메크 편성의 부대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이 행성 하나에서만 쓰자고 대잠구축전단을 편성하면, 뭔가 가성비가 안 맞고... 잠수 항모 전단으로 적을 끈질기게 괴롭혀서 결국 포기하고 손 털고 나가게 만드는 것이 이 용병대의 특기이자 전략적 가치. 다만 강하선으로 손쉽게 행성을 옮겨 다니는 다른 용병대와는 달리, 크라켄 언리쉬드의 군사 자산은 전부 선박 계열이다보니 행성 옮겨다니기가 좀 어렵다. 최대 자산인 잠수항모부터가 그렇다. 차칫 잘못하면 운송비가 더 나갈지도 모를 정도. 크라켄 언리쉬드를 상대하는 적들이 느끼는 문제점을 이 용병단 역시 똑같이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행성 방어를 성공시킨 후, 보유하고 있던 해군 전력을 행성 정부 민병대에 팔아 넘기고, 새 주둔지에는 새거 주문해서 배치하는 방식을 쓴다. 해군 전력이 요구되는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지만, 다른 용병단이 쉽게 흉내내기에는 틈새 시장이 너무 좁다고 할 수 있겠다.
- 킬러 비즈(Killer Bees): 항공기 테스트 파일럿이 중심이 되어 편성된 정찰 전문 용병대. 도약선, 강하선, 항공우주세력, VTOL, 스텔스 기능에 치중한 경 메크, 정찰 보병 부대로 구성된 연대 규모로 이루어졌다. 항공 정찰과 타격이 전문이고, 만약 아군 부대에 포병 자산이 있다면 이를 위한 스포터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아군을 결코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주의로도 유명한데, 블레이크주의자들의 지하드 공격 중에 동료와 아군, 가족을 구출해냈다. 이때 레이더에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서 적 부대를 유인하고, 스텔스 메크로 쏙 빠져나가서 귀신에 홀리게 만드는 솜씨를 보여준 바 있다. 도약선으로 해적 포인트에 도약해서 우주 포위망을 뚫고 난민을 구출한 사례도 유명. 거의 괴멸할 뻔한 제21 센타우리 창기병대의 구출에도 참여했으며, 이를 계기로 3072년 전력을 합치기로 한다.
- 스타 시즈(Star Seeds): 강하선을 이용한 우주전투함 보딩 액션에 전문화된 용병대. 순수하게 우주해병대와 배틀아머로만 구성된 대대 규모이며, 자체적인 도약선과 강하선을 갖추고 있다. 뭐 우주 함선 탈취가 전문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게, 별별 용병이 다 있는 배틀테크 세계에서도 보딩 전문이라는 것만으로도 꽤나 독특한데, 이 용병대의 정체가 대놓고 미스테리다. 용병대장 마르셀 웹 부터가 가명을 쓰고 있고(가명임을 그다지 숨기지도 않는다. 진짜 정체는 밝히지 않지만.) 용병대 자체도 어느 순간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것처럼 배후를 추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용병대가 보유한 자산도 여러모로 수상쩍은 게, 용병대가 보유한 강하선 중에는 원래 컴스타가 보유하고 있었던 물건이 있고, 사용하는 배틀아머는 WoB가 쓰는 퓨리파이어 배틀 아머가 포함돼 있다. 용병대원들의 훈련수준은 배틀테크 세계에서도 최고급이며, 최소한 2종 이상의 배틀아머에 숙련되어 있다. 여러곳에 고용돼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거 같지만, 그 대부분이 비밀 임무 계약이라 소문만 무성할 뿐 임무가 대외적으로 밝혀지는 케이스가 적다. 너무나 노골적으로 '우린 비밀이 있어요'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우린 비밀주의 부대다, 미스테리어스하다"는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단 성간 왕국을 움직이는 대왕가가 배후를 여러모로 캐 봤지만, WoB 연결은 찾아낼 수 없었다. 컴스타 출신, WoB ROM의 공작부대, 혹은 드라코니스 DEST 출신의 탈주부대라는 등 소문만 무성하다. 소설 상으론 마르셀 웹은 DEST 출신 탈주자인듯 하고, 실제로 WoB 이중첩자 같은 존재들이 구성원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러한 미스테리한 용병단 이미지 메이킹은 울프 용기병대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써먹은 전략이라 세계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자체 첩보 조직과 배반자 처단 규칙까지 두어 내부 단속하며 똘똘 뭉쳐 잘 운영한 울프 용기병대와는 달리, 스타 시즈는 내적 위험요소가 너무 컸다. 용병단장을 비롯한 소속원들의 과거 문제나 이중첩자가 용병단을 이용해먹은 사건 등에 쉽게 휘말리는 탓에 울프 용기병대만큼 오래 가기는 힘들었다.
- 론 울브즈(Lone Wolves): 30세기 중반즈음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용병 집단. 용병대라고 부르기엔 좀 애매한 것이, MRB/MRBC에 공식적으로 등록한 적이 한 번도 없고, 기병대 평점도 매겨지지 않으며, 구성원들도 언제든지 참여하고 떠날 수 있어 명확한 조직 구조가 없었다. 그러다 3007년 즈음부터 일부 멕워리어 집단이 가입해 "위원회"라고 부르는 일종의 보급대 카르텔을 꾸리기 시작하며 지휘 집단 비슷한 것이 생긴다. 위원회는 정보를 모아 고용 건수를 만들고, 울브즈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된 통제를 시키며, 보급을 제공한다. 구성원들은 임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파는 보급을 사 써야 한다. 여전히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론 울브즈에 가입하고 떠날 수 있으며, 어떤 전투에 참여할지 말지도 어느 시점에서든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와 보급은 오로지 위원회가 물어온 건수에 참여할 때만 받는다. 이들은 고용의 전당에서 고용주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전투가 벌어질 낌새가 있으면 그 행성에 직접 나타나서 우선 방어측에게 고용을 제시한다. 방어측이 받아들이면 론 울브즈 구성원들이 각자 알아서 참가. 방어측이 거절하면 다음엔 공격측에게 고용을 제시. 그런데 위원회의 일감의 냄새를 맡는 솜씨가 거의 초자연적이라, 4차 계승전쟁이나 3039년 전쟁 당시 다비온이 카펠란 측에 침공을 걸려고 했을 때 그 행성에 론 울브즈가 먼저 나타나서 카펠란에게 제안을 걸고 있었다고 한다. 다비온은 내부 첩자가 있는 게 아니냐고 기겁했을 정도.
구성원들의 전투 참가가 자유로운 만큼 자기 생존에도 민감한 편이라, 불합리한 취급을 당할 수 있는 스타이너계의 고용은 꺼리는 편이다. 자기 안위나 돈에 민감한 용병의 생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자주 있어 용병의 악명을 대변하는 존재로 언급된 일이 다수. 예컨데 정규군에서는 반항적인 병력이 있으면 "가서 론 울브즈나 되라"라며 쫓아내곤 했다. 그러나 의외로 그런 것 치곤 지하드 시기에 반대파를 숙청해가며 울프스 드라군 편을 든다거나, 다른 용병대가 배반하고 고용주가 자금을 잃은 상황에서도 도의를 지켜야 한다며 다른 용병들을 설득하는 등 일단 고용되고 나면 용병의 신의(와 론 울브스의 평판)을 전력을 다해 지킨다. 하지만 고용 기간이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뜻하게 떠나버리는 쌀쌀맞음도 겸비. 32세기까지도 꾸준히 살아남아 활동한다.
- 변경우주 행성 방위대(Periphery Star Guard): 원래 컴스타의 익스플로러 코어에 고용되었던 소규모 용병단들이, 클랜 침공기 이후로 익스플로러 코어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일감이 없어지자 안면 있던 용병단들끼리 함께 살아남기 위해 자원과 기술을 합치며 결성했다. 이후로는 인터스텔라 익스페디션이나 찬드라세카 쿠리타 같은 탐사 좋아하는 쪽에 고용되고 있다. 변경우주 지역 탐사 지원 용병단으로 가장 성공적인 부대로, 주로 라이란의 변경 우주 쪽 중심방향에서 활동하며, 무장 경호, 지원, 수색, 수리, 수송단 호송과 보급 전달, 이를 위한 전투력 지원에 특화되어 있다.
9. 32세기
32세기는 용병의 암흑기이기도 하다. 스피어 공화국이 결성되면서 오랜 기간의 평화기가 찾아왔고, 이는 용병의 일거리가 없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너 스피어 전체의 군 감축 분위기는 용병의 보급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었는데, 용병들이 입수하는 군사 물자가 대부분 군에서 방출한 것들이 많기 때문. 스피어 공화국이 주요 물자와 배틀메크를 모스볼 시키고 함부로 외부로 흘리지 않다보니, 용병들이 말라죽을 지경에 이르른다.게다가 회색 월요일 이후 HPG망의 마비는 성간 화폐인 C-빌의 근간을 망가트리는 것이고, C-빌로 지불받던 용병들의 구매력을 사실상 상실시켜놓았다. MRBC-공화국 브랜치는 파산 상태가 되었다. 다시 이너 스피어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일거리는 풍만하게 늘어났지만, 통신망 마비로 고용주와 용병의 신뢰도 정보 조사가 불가능해졌다. 예전의 신뢰받던 고용주는 이제 위험한 고용주가 되었고, 제시하는 대가는 C빌이 아니라 로컬 빌, 또는 얼마 안 되는 보급 물자였으며, 예전 같으면 고용주 측에서 운송편을 제시하고 모셔갔을텐데 이제는 고용주가 운송편 태워줄테니 돈 받아먹으려 드는 등 조건이 말이 아니다. 고용주가 로컬 빌로만 지불하는 문제점은 성간 세력 간에 자유롭게 오고가던 용병들에게 커다란 골칫거리가 되는데, 때문에 용병들은 안면이 있는 부대끼리 서로 로컬 빌을 맞교환하는 식으로 환전하거나, 혹은 탄약이나 보급품, 장비와 부품 등 물자를 화폐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용병업을 계속하던 용병단들에게는, 암흑기는 새로운 일감의 부흥기이기는 하다. 통신망이 끊긴 고용주들은 후방의 병력을 빼서 적에게 밀어넣는 식의 요령을 부릴 수 없게 되었기에(사방이 다 적이 될 수 있으니까!) 자체 방어 병력과는 별개로 유동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의 필요도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일감이 부족하진 않다. 문제는 일감의 신뢰성과 보상이 나빠진 것.
32세기의 라이란 연방은 클랜 연합군에게 가열차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돈 잘 주던 라이란도 이제 옛말이다. 32세기의 용병 사이에선 라필패(라이란 필패)란 말이 수근수근 돌 지경. 이미 라이란은 켈하운드 용병대와 클랜 망명 울프를 고용하여 맞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클랜 연합군에게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중이다.
항성 합중국도 쿠리타와 카펠란 등 여러 전역에서 밀리고 있다. 아직 페드선을 지지하는 용병대도 많지만, 굉장히 고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 통신망 교란으로 항성 합중국군이 힘을 못 쓰고, 뉴 아발론 쪽에 공세가 심하다보니 항성 합중국은 지금 미친듯이 용병을 긁어모으고 있다. 게다가 조건도 꽤나 후하다. 용병대의 독자 지휘부 수락, 풀 샐비징 수락, 운송비용 제공 등 조건만 보면 현재로선 최고. 하지만 패배하는 고용주라는 점이 문제다. 더이상 용병을 위한 안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패배하는 세력에 붙었다가 후불 약속을 지킬 지는 알 수 없다.
자유 행성 연대는 재건되긴 했지만 또 다시 심각한 내전 상황이라, 일거리는 많은데 골치아픈 상황에 끼일 확률이 높다.
카펠란은 그동안 절치부심하면서 병력 정예화를 실시해왔고 그 일환으로 용병 고용을 갑자기 완전 중단해버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불명이며 늘 그렇듯 카펠란은 이런 조치에 대해 딱히 설명을 안 한다.
한편 3152년 현재 가장 핫한 고용처는 드라코니스다. 과거 타카시 쿠리타 시절에야 용병 참살령으로 악명 높았지만, 현재의 드라코니스는 승리하는 고용주인 동시에 용병도 잘 고용하고 일거리도 많이 물어다주는 좋은 고용주다. 32세기의 전반적인 상황 때문에 옛날보다 계약 조건은 박하지만, 다른 세력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이너 스피어 전반적인 조건이 나빠지다보니, 변경 우주 세력의 고용도 꽤 괜찮은 딜로 보인다. 다만 운송편 제공이 어려워지다보니 이게 발목을 잡는다. MRBC가 망가져서 고용주의 정보 확인도 불투명하고, 질 나쁜 고용주에게 잘못 걸릴 위험이 극도로 높아졌다.
많은 용병 행성들이 32세기에는 영향력을 잃는다. 플렛처는 블랙아웃 이후 카펠란에게 흡수된다. 웨스터랜드는 카펠란이 폐기했다. 노스윈드는 얼마 안 되는 재작동하는 HPG 기지국을 갖고 있으며 공화국 요새로 보호받는 위치에 있다가 장벽이 폐기되면서 사방으로 두들겨맞고 HPG가 날아간 후 폐쇄 상태가 된다. 안탈로스는 스노우 레이븐이 먹으면서 용병업을 폐기시킨다. 아스트로카지와 노이시엘은 성전 종전 후 용병 행성을 접는다.
아크-로열은 기존에 쌓아둔 명성과 라이란 내에서의 영향력 덕에 32세기에도 용병 행성으로서 선전하는 편인데, 주 고객은 클랜을 상대하려는 라이란 귀족. 그러나 라이란이 계속 피해 입으며 크로너의 화폐 가치가 약화되어 라이란계 고용 자체가 안좋은 조건이 되고, 켈 하운드도 3142년에 괴멸하다시피 한 게 아크-로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갈라테아는 아웃리치가 나가떨어진 이래 다시 용병 행성의 우두머리로 올라섰다. 지하드 시기에 WoB로부터 재탈환하고, 공화국이 들어서자 MRBC-RB가 갈라테아에 자리잡고 스피어 공화국의 공인 용병 행성으로서 영업을 해왔으며, 회색 월요일로 MRBC가 사실상 닫힌 후에도 MRBC 갈라테아 사무소 자체는 어떻게든 운영 중이다. 통신망이 끊기자 고용주와 용병단들은 직접 갈라테아로 와서 대면하고 고용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오히려 암흑기에 크게 부흥하게 된다. 클랜이 갈라테아를 공격하자 한센의 러프라이더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방어하는 자경 조직이 결성되기도.
아웃리치는 통신망이 끊어지자 무작정 용병들이 모여든 나쁜 사례. 원래 성전으로 망하고 울프 용기병대의 잔당도 아크-로열로 옮겨간지 오래인데, 암흑기가 되자 인근의 멋모르는 군소 용병단이 혹시 아웃리치 아직 영업하나? 하고 모여드는 바람에 용병 행성 영업은 중단되었으나 마이너한 용병 지휘부가 여럿 모여있는 애매한 상황이 된다. 이들은 스피릿 캣츠나 요새 공화국들이 아웃리치에 나타나면서 협력하거나 잡아먹히거나 하게 된다.
헤로티투스는 암흑기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 용병 행성인데, 원래부터 변경 우주 지역이라 컴스타 영향이 적었고, 변경우주 용병단들은 원래부터 C-빌 영향력이 적은 곳에서 활동해서 물물교환이 일상적이라 C-빌이 망한 충격이 적었다. 그리고 원래 변경우주 고용처는 어느 정도 위험부담이 있다는 걸 다들 알고 고용되었으니 예전하고 다를 바 없으며, 헤로티투스가 여지껏 쌓아온 좋은 영업 실적과 연줄 때문에 나름 믿을만한 고용주도 찾아볼 수 있다. 변경 우주에서는 헤로티투스에서 신병과 용병 모집을 계속 하기 때문에 일감도 계속 생긴다.
그 외의 상황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1] 소대는 중량 메크 2대, 중형 메크 1대, 경량 메크 1대로 구성되는 게 보통이지만 조합 없이 그냥 4대를 1개 랜스로 봐도 무방하다.[2] 그레이 데스 군단의 재결성에 대해선 단편 소설 명예의 가치(The Price of Duty)에서 상세히 묘사되어있다.[3] 특히 울프 용기병대가 이너스피어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클랜 스모크 재규어 때문이었다. 이너스피어 침공 전에 클랜 울프가 유일하게 침공 반대표를 던져서 거부 재판을 치렀는데 이때 클랜 울프가 다 이겨가던 중에 클랜 스모크 재규어가 비겁한 짓(몰래 사용금지 무기를 썼다)을 해서 결국 지게 되어 이너스피어 침공이 결정되었고 하필 당시 일칸도 클랜 스모크 재규어의 칸인 레오 샤워스였다. 그에 대한 반감으로 복귀 거부를 했고, 이에 일칸은 이들의 배반 행위로 간주하자 클랜 울프의 설득으로 후에 칸이 되는 나타샤 케렌스키를 포함한 절반은 클랜 울프에 복귀하게 된다.[4] 3071년에 강하선 네대를 훔쳐내고, 붙잡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과정에 부상 악화로 전사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실제로 죽지 않았고, 아웃 리치 해방을 위해 싸워나갔다. 그리고 타라 루카스가 언제 죽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5] 데블린 스톤이 이끄는 연합군이다. 당시 블레이크 전언 교단에 맞서기 위해 여러 세력이 한데 모여 연합한 상태였다.[6] 스피릿 캐츠라는 곳은 원래 한때 클랜 노바 캣의 트루본 전사로 은하단 사령관이었다가 성전 이후 일부 노바 캣의 함대가 스피어 공화국이 설립되었을 때 편입 되면서 그 곳의 상원 의원이 된 케브 로세가 이끄는 조직이다. 그가 스피릿 캐츠를 조직한 이유는 스피어 공화국에 의원직에 있으면서도 클랜 노바 캣을 그리워했고 결국 스피릿 캐츠를 조직하고 원래 자기의 클랜으로 돌아가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다시 순수 클랜 사회로 이끌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는 스피릿 캐츠를 이끌다가 결국 의문의 암살자에게 암살 당하고 말았고 자신의 클랜 노바 캣 또한 3143년에 드라코니스와 내전을 겪으며 멸망하면서 일부 생존자만이 자유 행성 연대에 있는 클랜 난민촌으로 피난을 가게 된다.[7] 그냥 귀족도 아니고 라이란 연방을 통치하는 스타이너 가문과 친인척 관계다. 연방 공화국을 탄생시킨 한스 다비온의 아내인 멜리사 스타이너와 사촌 지간이다.[8] 더군다나 이너스피어에도 옴니멕 기술이 알려지자, 옴니멕을 개발한 곳 중 한군데이다. 그게 바로 아크틱 폭스인데, 클랜 클라우드 코브라가 개발한 키트 폭스의 잔해를 수거해서 역공학해서 만들었으며, 당시 모건 켈의 아들인 펠란 켈이 데려온 클랜 망명 울프 인원들의 최종 감수를 받아 정식 배치한다.[9] 명백히 마법적인 현상이라 카논으로 인정할 것인가의 논란이 있었고, 모건 켈이 암살을 피해 변경 우주로 피난가서 해적놀이 하던 시절에 얻은 로스텍 ECM 장치라는 가설이 나왔으나 명백한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너 스피어 용병계에서 전설적으로 회자되는 사건이지만, 배틀테크 세계관 내의 사람들도 "내가 소문으로 듣기로는..." 하면서 왜곡된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저 현상에 대한 정설이라는 것이 없다. 이 때문에 멕워리어 온라인에서도 모건 켈의 아처가 나오는데, 이런 점을 반영하여 스펙은 기본형 아처와 무장은 같지만, 이중 냉각기에 엔도강을 채용하고 ECM이 장착된 고급형이다.[10] 모나크 급 강하선을 기반으로 개조된 강하선이다.[11] 이때 클랜 울프에게 사로잡힌 펠란 켈은 울프 내에서 키워져서 장차 클랜 울프의 사칸(2인자)으로 성장한다. 이렇게 된 계기는 포로로 있던 중에 율릭 케렌스키와 그를 붙잡았던 블라드미르 워드가 탑승했던 기함 CWF 다이어 울프에 자살 돌격이 들어왔고 이때 이 둘을 구해낸 게 펠란 켈이었다. 그래서 클랜 울프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또 율릭 케렌스키가 거부 전쟁 도중 펠란 켈과 감시파 클랜 인원들을 이너스피어로 망명 보낼 수 있게끔 하였다. 펠란 켈은 사실 클랜 울프와 어느정도 안면이 있었는데 바로 어릴 적에 울프 용기병대의 본거지인 아웃리치에 보내져서 그곳에서 지내며 클랜의 방식으로 멕워리어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도 후에 클랜 울프의 칸이 된 나타샤 케렌스키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이후 나타샤는 울프 용기병대에서 이너스피어로 전향하자 클랜 울프로 돌아가서 지위의 재판을 따냈고, 펠란 켈 역시 율릭 케렌스키를 구해내면서 인정받아 역시 지위의 재판을 통해 전사가 되고 후에 칸이 된 나타샤 케렌스키를 이어서 클랜 울프의 사칸이 된다. 이때 지위의 재판 당시 펠란 켈의 멕을 나타샤 케렌스키가 직접 다이어 울프를 세팅해 줬다.[12] 겉으로는 용기병대에서 쫓겨난 것처럼 꾸몄다.[13] 한편 그녀의 일기에는 카메론 가에 얽힌 여러가지 비사가 적혀 있어서 나중에 음모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14] 이 로커스트를 밟은 멕은 바로 울프 용기병대 제타 대대 소속 스토커였다. 85톤짜리 덩치가 20톤 짜릴 밟았으니 멀쩡할 리가 없다.[15] 웨이코와 왝코 발음과 스펠이 비슷해서 붙인 멸칭[16] 용기병대 자신들이 자신들의 정체와 클랜의 정체를 밝히고 이너스피어에 정착했다.[17] 배틀테크 세계관이 참 희한하게도 이런 노익장들이 꽤 있다.[18] 또한 아웃 리치는 3077년에 데블린 스톤의 연합군에 의해 해방되게 된다.[19] 그게 2907년에 당시 드라코니스에서 발발한 전염병을 해결하면서, 그 전염병을 기반으로 만든 생화학 무기가 바로 더블 코브라였다. 그런데 이게 위력이 너무 강력하여 후폭풍을 우려한 나머지 항성 합중국과 경계 라인에 있었던 게일던 V 행성의 버려진 군사 시설 폐허에 봉인시켰던 것인데 이게 3069년에 그 게일던 V 행성에서 치고받고 싸우다가 그 더블 코브라를 봉인했던 시설까지 파괴되면서 전염병이 공기중으로 급속히 퍼지는 바람에 게일던 V와 안팅까지 행성 두개를 말아먹게 된 것이다.[20] 이때 궤도 폭격을 했던 클랜 스노우 레이븐의 전함이 게일던 V 행성에 바이러스가 퍼진 줄도 모르고 전리품을 노획하다 덩달아 감염되면서 클랜 스노우 레이븐에서 영역에 오지 못 하게 전함을 파괴하려 하자 당연히 전함 승무원들이 반발을 하면서 같은 클랜원들끼리 대판 싸우면서 결국 궤도 폭격을 하던 전함과 탑승 병력들도 싸그리 잃게 된다. 그리고 이 후에 이 더블 코브라를 채집한 클랜 스노우 레이븐의 과학자들이 이를 확인해본 결과 아주 옛날 2413년에 개발되었던 XCON-73과 똑같은 현상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효과가 느리게 반응하지만, 대신 영구적인 효과를 가졌고 대기중에선 퍼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희생자의 혈류에 반응한다는 점이었다.[21] 우지엘과 액스맨, 디파이언스 등 다양한 메크를 생산해내던 다국적 기업. 라이란 연방에 주요 생산 공장들이 위치해있다. 대표적으로 우지엘 메크로 유명한 헤스페러스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