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88년에 코나미에서 MSX용으로 만든 퍼즐 게임. MSX1용과 MSX2용으로 동시에 발매되었다. 당연히도 후자가 전자보다 그래픽이 훨씬 좋고, SCC도 사용함으로써 효과음이나 배경음악도 다채로워졌다. 다만, 전자의 경우는 고퍼의 야망 에피소드 II처럼 색이 블링블링(?)하게 변하는 효과가 예쁘다. 다만 팔레트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MSX1 기기로 돌려도 색이 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2. 상세
1985년에 발매한 《왕가의 계곡》의 속편으로 나왔는데 전작의 스피드한 전개가 사라지고[1]아이템이 늘어나는 바람에 심플함이 사라져서 전작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했다. 다만 액션성은 줄어들었지만 퍼즐성은 오히려 늘어서 나름 인기를 끌긴 했다. 또한 이 속편은 한국의 아프로만 컴퓨터라는 회사에서 IBM PC 호환기종으로 '왕의 계곡'이라는 이름의 짝퉁 게임을 만든 적이 있었다.고대 이집트 왕족은 사실 외계인이었고 왕가의 계곡에 지어진 피라미드에 영혼을 고향 행성으로 전송하는 장치가 있는데 지구인들이 왕가의 계곡을 자꾸만 도굴하는 바람에 그 힘이 폭주하여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해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피라미드에서 영혼의 돌을 모두 회수해 제어 장치가 있는 곳까지 가서 기능을 정지시킨다는 게 이 게임의 스토리.
MSX2판의 경우 화면 아래쪽에 최고점수와 현재점수, 현재 스테이지와 잔기 수를 표시하는 상태 표시창이 있지만 MSX1판에서는 해상도 문제로 없어졌다. 그 대신 F2 키를 누르면 가운데에 상태 표시창을 띄울 수 있다.
2.1. 스테이지
모두 60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는데, 지형으로는 계단이 없어진 대신 사다리가 생겼다. 또한, 모든 땅을 팔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달리 팔 수 있는 땅과 팔 수 없는 땅이 존재한다. 그 밖에도 일방통행만 가능한 돌문이 추가되고 두 번 올라가면 발판으로 변해버리는 사다리와 두 번 지나가면 사라지는 발판, 밀 수 있는 돌도 추가되었다.맵의 상하좌우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 스크롤이 지원되지 않는 하드웨어적 특성상 시티 커넥션식 화면전환으로 처리하는데 예를 들어 1스테이지에서 사다리 아래로 내려가면 위쪽의 사다리로 순간이동된다. 2스테이지에서 구멍에 빠지면 위에 뚫린 구멍에서 내려오며 옆쪽 끝의 뚫린 곳으로 들어가면 반대쪽 끝으로 나온다. 맵의 크기는 최소 1화면에서 최대 6화면.
전작에 있었던 '문을 잘못 들어가서[2] 이전 스테이지로 되돌아가는' 요소는 삭제되었다. 10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피라미드로 달려가는 장면이 나오는데[3] 이 장면에 사용된 음악은 악마성 드라큘라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에도 재활용되었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무한 루프가 되는 전작과는 달리 그냥 엔딩 장면 보여주고 끝난다.
2.2. 아이템
공격용 아이템으로는 부메랑이 추가되었으며, 땅을 파는 아이템으로는 곡괭이와 삽[4], 드릴, 망치 [5]가 추가되었다. 가뜩이나 아이템 종류가 많아서 골치아픈데 아이템을 하나라도 낭비하면 클리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후반부로 갈수록 머리를 잘 써야만 한다.[6] 마찬가지로 아이템을 들고 있을 때는 점프할 수 없다. 참고로, 칼이나 부메랑이 적에 닿거나 벽에 부딪히면 잠시동안 제자리에서 핑핑 도는데 그 동안에도 공격 판정이 남아 있어서 거기에 적이 닿으면 죽는다. 칼이 핑핑 돌다가 벽에 닿은 뒤 사다리로 떨어질 때도 역시 공격 판정이 남아 있다. 칼의 경우 맵이 수평 방향에 아무 방해물이 없이 쭉 이어져 있으면 무한히 날아간다. 물론 자신이 던진 칼에 자신이 맞아 죽는 일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7]2.3. 적
적으로는 역시 미라가 등장하는데 전작과 달리 미라의 종류는 단 둘 뿐이다. 흰색은 그냥 전진밖에 할 줄 모르며 노란색은 추가로 사다리를 오르내릴 수 있어[8] 가장 큰 위협이 된다. 또한 계속 점프로만 이동하는 스핑크스도 있고, 굴러다니다가 멈추면 돌 모양이 되는 적도 나온다. 이 적은 절대로 죽일 수는 없고[9] 공격해도 제자리에 멈추기만 하며, 멈춰서 돌 모양이 되었을 때는 밟고 올라갈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는 스테이지가 많아서 한층 더 골치아파진다. 참고로 전작과는 달리 적들은 죽으면 죽은 장소가 아니라 정해진 장소에서 부활한다.3. 여담
- 전작과 달리 심플한 게임은 아니지만 퍼즐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게임의 볼륨도 전작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10]
- 《왕가의 계곡 II - 엘 기자의 봉인》은 스테이지 에디트 기능이 생겼는데, 코나미에서 판매 촉진을 위해 자작스테이지 컨테스트를 해서 그중 우수작을 별도의 롬팩에 수록한 컨테스트판을 낸 적이 있다. 그리고, 당시 우수작중에는 한국인이 만든 스테이지도 있다. #. 특별히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수작으로 뽑힌 스테이지들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으로 BGM과 배경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해 보면 알겠지만 원작에 비해 정말 어렵다. 원작을 끝까지 클리어한 사람이라도 헤멜 정도의 난이도이며 특히 몇몇 스테이지들은 시스템의 헛점을 이용한 꼼수[11]를 쓰지 않으면 절대로 클리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한국인 신범수씨가 디자인한 스테이지도 꽤 어렵다.
[1] 전작은 캐릭터 사이즈가 1x2사이즈로 홀쭉한데 이 작품은 2x2 사이즈다. 전작에 비해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액션성이 줄었다. 왕가의 계곡에서는 점프력이 좀 돼서 주인공이 적을 점프로 뛰어넘으면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2에서는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지 않는한 매우 어렵다.[2] 혹은 일부러[3] 스킵 가능[4] 곡괭이는 바닥을 두 칸, 삽은 한 칸 팔 수 있다[5] 드릴은 벽을 두 칸, 삽은 한 칸 뚫을 수 있다.[6] 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컨트롤이나 동선, 기타 테크닉에 따라 아이템을 다 사용하지 않아도 클리어할 수 있는 스테이지들도 많이 있으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7] 참고로 부메랑도 던진 다음 돌아올 때 점프로 넘어가거나 사다리로 피하면 칼과 마찬가지로 적에게 맞기 전까지는 무한히 날아가게 된다.[8] 플레이어보다 사다리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9] 다만 시간이 지나거나 한 칸 구멍에 갇히면 자살하는 건 다른 적과 똑같다. 죽일 수 없는 대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데 이용해야 하는 만큼 자살도 잘 하는 편이라 굳이 움직일 수 없는 곳에 갇히지 않더라도 자살을 수시로 한다.[10] 전작 킹스밸리는 약 10여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엘 기자의 봉인은 무려 60 스테이지이다.[11] 점프의 관성을 이용한다든지 단검이 허공에 꽂혀있게 만든다든지(위에 언급한 돌 모양의 적 위에 단검이 꽂히도록 하면 된다. 그 적은 다시 굴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만 단검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마치 허공에 꽂힌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