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씨 남매의 아버지. 나이 육십이 넘도록 식구들의 몽 노릇을 한다. 이름값 한번 제대로 한다. 학교선생 특유의 원리원칙주의자에 꼼꼼함과 다정함을 갖췄으나 마누란 꼬장꼬장 잔소리 많은 영감탱이로 매도해 버린다. 이래저래 걱정이 태산이다. 부모 부양하고 자식를 건사하고 허리가 위도록 일했지만 결국 남는건 빛과 병뿐. 현재 교감이며 이제 퇴직이 코앞인데 은퇴설계는 커녕, 아직도 거둬야 하는 가족을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이미 결혼해 각자 가정을 가진 두 딸은 제쳐두고라도,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 시집장가 보내야할 자식이 셋이나 되고, 아직도 건강해 자신보다 오래 살까 겁나는 어머니와 서른 중반이 넘도록 위직도 못하고 캥거루족으로 밥만 축내는 남동생, 그들 전부가 왕봉 하나만 목 놓고 쳐다보고 있다. 나하나 없으면 난리 나겠다 싶어 어떡하든 건강하게 오래 살려다 보니 뜻하지 않게 건강염려증까지 생기고 은퇴 후의 일이 까마득하여 잠이 오지 않는다. 근데 왜 이렇게 가슴이 허전하고 눈물이 나는지 어디 한군데 내속 덜어송을 데가 없는 이시대의 아버지다.
왕씨남매 어머니. 없는집 장남한테 시집와, 죽어라 시집살이 하고, 시동생들 시집장가 보내고, 아직도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에 시동생까지 봉양하며 살아왔다. 장사하는 친정에서 먹을 거 그리운 줄 모르고 살다가, 단하나 아쉬운 게 배움이라. 그래도 선생 사모님 소리는 틀흘거 같아 개코도 없는 선생한테 시집와서 이날까지 개고생이라고 생각한다. 쥐꼬리만한 선생 급으로 다섯 자식 키우고, 시어머니에 시동생 뒷바라지하느라 죽어라 몸고생, 내리 딸만 넷 낳았다고 구박받고, 시집살이 하느라 맘고생, 남은건 한과 앙금뿐이다. 뒤늦게 막내아들 하나 낳고서야 숨통 트이고 사는 중이다. 딸들이 커가면서 엄마편을 들어주니 은근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기운이 나는게 이래서 딸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년생인 딸을 편애한다. 시집가서도 늘 친정에 경제적으로 도움 주는 큰딸과, 천원짜리 양말짝 하나도 사준적 없는 순이 둘째딸, 그러니 덩달아 사위를도 이쁜 사위 미운 사위로 나누어 편애한다. 마음에 앙금이 한가득 되나 그것을 풀지 못하고 한으로 남았다. 남편도 자식도 알아주지 않자 차라리 딱 그만두고 월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왕씨 남매의 할머니. 다 늙어 소망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내 자식을 잘되는 거 그거 하나 밖에 바라지 않는다. 며느러가 딸만 내리 넷을 낳았음에도 소박맞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일인데 간신히 막내아들 낳고 나서는 기세가 등등해져 시어머니 알기를 개떡으로 알고 지 서방알기를 개떡으로 한다고 괘씸해한다. 일찌감치 남편을 저세상 보내고 과부가 되어 자갈치 시장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다. 이제 다 늙어 화투로 재수 패나 뜨고 노인정 가서 수다나 떨고 오는게 단데, 이제라도 소원이 있다면 자다가 곱게 죽는 것인데, 우리 장남이 자식들 땜에 맘고생 몸고생 하는게 맘에 걸리고, 제 앞가림 못하는 막둥이가 눈에 밟혀 맘대로 죽을수도 없다.
왕씨 남매의 삼촌. 대표적인 캥거루족으로 팔십 다된 엄마 속색이고 형님 속색이는게 일이다. 자신 스스로도 딱하지만 어쩔 수 없다. 엄마 계심은 임신한 도 몰랐다가 뒤늦게 낳은 복덩이라는데 복덩이는 무슨 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인생이다. 남들은 어느 날 임신했다고 여자가 찾아와 결혼도 잘도 하던데 그런 여자도 없다. 친구 농처럼 지금이라도 임신공격 당하고 싶은 맘 똑같은데 인신공격이나 당하고 있다. 35살이나 됐지만 꿈 없이, 목표 없이 그저 남들 하는대로 따라간 인생의 말로가 이렇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제대로 취직도 못하고 알바로 발레파킹이나 하면서 집에서 빈둥대고 맨날 만원만 만원만 이러고 댕기니 형수님 눈 밖에 났다. 그 많은 식구들 중에도 조카 호박과 광박 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한다.
왕씨 집안의 넷째 딸 고등학교 2학년인데 하루종일 말한마디 안하고 스마트폰만 붙잡고 산다. 근데 공부는 꽤 잘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식구를 누구랑도 말을 섞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하고 병풍처럼 가족 사이에 껴앉아 있다. 하지만 왕씨 집안 피가 흐르는 해박이 사건을 터뜨리지 않을 리가 없으니...
왕씨 집안 막내아들. 이름이 대박이다 보니 언제고 이름값 제대로 할거라고 대박 중에서도 왕대박을 터뜨릴거라며 집에서 기대를 한다. 공부엔 크게 취미가 없다. 그저 독특한 사고에 4차원일 뿐이다. 사고는 가끔 치지만 아직 대형사고는 안쳤다고 생각하면서 느닷없이 자퇴서를 던지고 뛰쳐나가기도 한다. 담임과 학교 친구들은 대박의 아버지가 교감 선생님인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들킬까봐 전전긍긍이다. 들키면 쪽팔리니까. 친구들이 놀린다. 누나가 넷이나 되니 장가가기 힘들겠다고. 하지만 걱정없다. 벌써 시집 오겠다고 출선 애가 있다. 우리집은 하루도 바람잘날 없다. 할머니 삼촌 아버지 엄마 큰누나 큰매형 둘째누나 둘째매형 셋째누나 셋째예비매형 넷째누나. 거기다 조카들, 여친까지. 나열만 해도 숨이 차다.
왕씨 집안의 장녀. 첫 자식이라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랐고 엄마의 적극적인 사랑을 받고 컸다. 나름 왜 이뻐서 남자를한테 인기도 좋았고, 집에서 이쁨 받으니 밖에서도 이쁨받는건 너무 당연하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하지 않았는가. 남들은 철이 없고 허영심에 이기적이라 하는데 본인은 한번도 그런 생각해 본적 없다. 그저 돈많은 남자 만나 내몸하나 이쁘게 건 사하면서 사는게 결혼이라 생각한다. 고부갈등? 그런거 모른다. 시드는 무조건 싫다. 명품옷에 명품백에,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기가 막히게도 남편이 하던 사업이 홀딱 망하며 수박의 악몽이 시작된다. 맏인데, 이런식으로 무너져 내리다니 맏이로서 면목도 없고 부모넘께 죄송하고, 이런 상황을 만든 남편이 미워 죽겠는데 연년생 동생마저 망했다고 우습게 보고 기어오른다. 우울증까지 걸린 수박은 결국 백기를 들고 친정으로 들어가 살게 되는데...
왕씨 집안 맏사위. 4남매의 장남으로 5남매의 장녀 수박과 중매결혼을 했다. 양쪽 집안에서 맏이역할을 할 수밖에 없던 민중은 그나마 사업이 잘될 땐 처가에도 든든한 맏사위 역할을 하며 문제될게 없었지만 확장하던 사업이 망하고 나서 민중의 운명도 바뀐다. 어려울 때 일수록 부부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아내는 무조건 나만 원망할 뿐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않는다. 학교 선생님이라는 조건과 예쁜 외모만 보고 한 중매결혼은 위기가 닥쳤을 때 비로소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우울증 걸린 수박을 보여 시골 친가로 내려갈 수는 없어 지하 셋방살이를 거쳐 할수 없이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겉보러 서말만 있어도 하지 않는다는 처가살이... 백년손넘이라는 사위에게 장모님은 함부로 하기 시작했고, 사사건건 민중의 모든 걸 트집 잡았으며, 부부 사이의 깊숙한 일까지 관여하게 되면서 갈등의 폭은 깊어만 간다. 그렇게 시월드 못지 않는 처절드가 시작된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 택배사업을 시작하던 도중 수박이 숨겨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며 민중은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지는데..
평생 농사지으면서 밭팔고 논아 장남 고민중 뒷바라지를 한 아버지. 오랫동만 아내의 병시중을 들어 집안 살림도 제 손으로 거뜬히 해낸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살던 중 장남의 부도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든 아들의 가족을 거두려고 한다. 며느리 수박의 노골적인 냉대에도 참으면서 이해하려는 우리 시대 힘없는 아버지..
민중의 아버지. 농부로 고향에서 혼자 산다. 23회에서 과수원 도둑을 잡으려다 구타를 당해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장기입원하게 된다. 34회에선 무사히 회복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간 상태. 참고로 배우 인지도에 비해 출연 분량은 매우 적다. 고민중이 이혼을 털어놓은 뒤로 중도 하차.
홀로 된 늙은 아버지가 안쓰럽고 아프기만 한 민중의 여동생 고민숙은 올케 수박에게 휘둘리는 오빠도, 시댁이라면 무조건 치를 떠는 수박도 밉기만 하다. 다른 자식들을 희생시켜 가면서 아버지가 어떻게 오빠 뒷바라지를 했는데, 홀로 되신 아버지를 당연히 모셔야 하는 것 아닌가. 시누이 노릇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민중의 여동생. 결혼해 따로 살고 있어 등장은 별로 하지 않는 편이지만 고향 근처에 살고 있는지 고지식의 소식은 대체로 그녀가 민중에게 말해서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시가(媤家)라면 무조건 치를 떨며 시아버지를 무시하는 수박을 싫어하고 이런 수박에게 휘둘리는 오빠도 좋지 않게 본다.[1] 어머니 첫 제사 음식도 스스로 만들어놓지 않고 업체에서 만든걸 갖고 오고 고지식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문병도 별로 오지 않는 수박을 비난했다.[2] 이후 자기 아버지를 간병하러 온 오순정을 반갑게 맞이하며[3] 자신의 속마음을 오순정에게 털어놓은 이후로 고지식과 더불어 중도 하차했다.
4→5→35세. 민중의 장녀. 아직 어린 나이에서인지 뜻하지 않은 사고를 치는 수준인 줄 알았으나 천성은 엄마 못지 않다.
45화에선 수박의 작전에 산통을 깨주어 간만에 활약을 하였다. 47화에선 애지가 다쳤는데 명불허전 왕수박은 위로는커녕 혼만 낸다. 유치원 장기자랑으로 민중을 불러낸다. 수박이와 함께 까이는 경우도 있어 왕수박 MK-2라고 까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애지에게 욕이라고 생각됐다.
방송 말미에 수박이 민중에게 애지를 보내준 뒤로 좋아하지도 않는 말타기 놀이로 미호를 고생시키는 교활함과 자기도 인형을 가졌으면서 남의 인형 뺏기에 스스로 집 나와놓고 친 엄마인 왕수박에게 구박을 당하였다고 모함하기까지 한다. 여러 의미로 우월한 유전자다.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인간 쓰레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이 원치 않게 모친과 생이별하고 없어진 아빠는 모르는 여자와 깨가 쏟아지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작 중에서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다. 즉 인간 쓰레기란 말은 지나친 셈. 하지만 시청자들을 혈압을 올리는 민폐덩어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0→1→31세. 민중의 차녀였다가 장남이 됐다. 본래는 딸로 설정되었는데 17화에서 민중이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있다'고 말하는 장면 때문에 성별 논란이 제기되었다. 아무래도 중간에 배우가 남자 아기로 바뀌면서 장남으로 설정이 바뀐 듯. 결국 49화에서 순정이 중지를 가리켜 '아들'이라고 말하면서 아들임을 확인사살하였다. 두 남매의 이름을 합치면 애지중지가 된다.
왕씨 집안 둘째 딸 어려서부터 친정에서부터 이쁨 받지 못하니 시집와서도 마찬가지고 남편한테도 현재까지 그렇다. 그래서 호박의 마음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늘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친정엄마가 원망스럽다. 어려서부터 연년생인 언니한테 치여 살았다. 호적엔 효박 이라고 돼있는데, 그저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못난 호박일 뿐이다. 공부도 언니보다 더 잘했고, 학교생활도 내가 더 모범적으로 했고, 상장도 내가 더 많이 타 왔지만 워든 언니가 우선이었다. 수박이 인형놀이 하는 동안 호박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해야 했다. 온동네가 다 알 정도로 앙금에게 편애를 받았다. 어린 시절, 드라마처럼 출생의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친엄마가 나타나 데려갈까봐 대문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꿈까지 꾼 적이 있다. 그런데 자신도 자식 낳아 길러보니 더 정이 가고 안쓰런 자식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당한 아픔을 내자식에게는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 형평성을 유지할려고 애쓴다. 삼촌친구였던 한살 연하 백수건달 남편과 속도위반으로 결혼까지 한다. 마마보이 남편이 못마땅하지만 한편 부럽기도 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나가던 호박에게 어느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다.
왕씨 집안 둘째 사위 이름값 하느라 약간의 허세가 있다. 남자는 곧 죽어도 폼생폼사고 맥주고 사람이고 약간의 거품이 있는 게 맛있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보다 한 살 연상에 못생기기까지 한 호박이랑 결혼해 준건 순전히 본인이 착해서라고 생각한다. 친구집 플락대던 중에, 지가 먼저 먹을 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면서 헤벌레 하길래 이게 웬떡이냐 얻어먹다 정신차려보니, 호박이 임신을 해 임신공격으로 결혼까지 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지 남편인데 호박이 말도 함부로 하고, 툭하면 막내동생 나무라듯 야단치고, 발로 차고 꼬집는 것에 불만이 있다. 처가에서도 사사건건 돈많은 큰사위랑 비교하면서 무시당한다. 겉으론 쿨한 척 하지만 속으로 맺힌 것이 많다. 누가 딸 부잣집에 장가간다고 하면 알리고 싶다. 그래도 호박 덕에 번듯한 아파트도 사고, 처가에 가서 큰소리도 친다. 그 무렵 세달도 전에 다니던 호텔에 다시 다니게 된다. 몰론 호박의 백으로... 그런데 근무하는 호텔에서 호텔의 상속녀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동네에서 작은 미장원을 하며 호시탐탐 며느리 호박의 돈을 노리며, 며느리를 딸과 함께 2인 1조로 늘 혼수 못해온 걸 트집잡아 사람을 들을볶고 괴롭힌다. 아들 세달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호박과 결혼하고, 백수로 지내면서 호박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에게 구박받는 게 누구보다 싫다. 호박의 엄마이자 사돈인 앙금 여사와는 앙숙 사이다.
왕씨 집안 셋째딸. 선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이지만, 솔직히 외모가 입상은 아니지만 그저 그렇다. 가슴속엔 언제나 세상에 다시없는 사랑이 오는 걸 기다리는 로맨티스트다. 성격은 털털하고 내숭없고 똑부러진 소릴 곧잘 해대니 아버지 왕봉은 전폭적으로 믿어 주지만 앙금은 기대가 채워지지 않아 늘 안달복달한다. 그래도 나를 식구들과 대체로 잘 지내는 편이고, 집안의 해결사다. 가족이란 좋고 그 것으로 판단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감정에 휩싸일 때도 있고,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편을 들게 되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작가가 꿈이었지만 부모님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임용고시 봤고, 운좋게 학교선생 한지 7년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작가 수업에 입한답시고 백수생활을 선언해 집안을 한바탕 휘저어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말생꾸러기인 막내동생을 통해 내게 다가온 남자사람 하나! 처음엔 나의 잘못과 오해로 서로 바닥을 드러내며 으르렁댔지만 결국 그가 내안에 들어온다. 어떡하든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데 연애를 해본 적이 없으니. 남자 꼬시기가 세상에서 젤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는데...
남자 중의 남자, 최고의 상남자가 되라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대로 최상남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안 가세가 기자 과감하게 학교를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때 아버지에게 남은 전 재산은 딱 대학등록금이었지만 대학만큼은 포기할수 없다는 아버지를 설득해 그 돈에 은행용자를 합쳐 포크레인을 샀다. 그때부터 시작한 중장비업체가 제법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중장비 기사로, 중장비업체 사장으로, 한번 한다면 하고, 자존심도 강하며,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부드럽지만 강직하고 유머감각도 있고 가슴은 따스한 사람이다. 하지만 마음이 여려 쉽게 상처를 받는, 사내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비록 고등학교 중퇴지만 세상 사는데 꼭 대학졸업장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모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고 노동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다보니 사람 대하는데 노련한 편이다. 그런 상남에게도 남에게 말 못할 깊은 아픔이 있다. 첫사랑의 배신으로 다시는 사랑같은 거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예고 없이 여자사람 하나 바로 광박이 마음속에 들어온다. 연애에 병이고 순수한 그녀가 지 멋대로 들어와 엉망진창으로 내 맘을 헝글어놓고 어루만지자 상남의 마음 속에 있던 아픔들이 서서히 치유된다.
최상남의 아버지. 깐깐하고 예민하지만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멋쟁이 중년신사다. 아들덕분에 아들 회사 회장으로 있으면서 맘편히 여가생활을 누리고 있다. 옳지 않은건 못보는 정의로운 성격이라고 하지만 남들은 과격하다고 한다. 오갈데없는 처제를 집에 들여 같이 살고 있고,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집에 사는 형부와 처제를 보고 온갖 상상력을 다 동원하지만 일일이 해명하지 않는다. 평생 반려자라 생각했던 아내가 떠나버리고 아들 상남과 뿔이 살았다. 학벌주의 사회에서 아들이 대학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나서겠다고 했을때 끝까지 말리지 않은걸 가끔은 후회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도 때려치고 중장비 기사로 이리뛰고 저리뛰다 어느새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능력자가 된 상남이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 거기다 뒤늦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어린 처녀하고 황혼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그런데 어느날 상남이 데려온 아가씨를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아주 싸가지에 밥맛이고, 예의도 모르고, 아주 날라리 0짝 상남과 떼어좋기 위해 광박과 제대로 한판 벌인다.
미호의 엄마. 어쩌다 낳은 딸하나 미호를 데리고 산다. 미호 없인 버티지 못할 정도로 미호는 순정의 전부다. 언니와는 오래전부터 연락이 끊겼으나, 내 어려운 사정을 알고 형부가 거둬줘 현재는 형부네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동네에선 언니도 없는 형부 집에 얹혀사는 순정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비교적 조용하고 은근히 유머도 좋아한다. 길가의 들꽃 하나에도 사연이 있듯 순정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다. 팔자가 사납다고 해야 하나, 내 인생도 굴곡이 많았다. 죽어도 잊지 못하는 내 첫사랑. 택배기사로 물건을 배달하러 온 그를 그렇게 재회하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휩싸이게 되는데...
대박 여자친구 순정의 무남독녀다. 이름처럼 여시같은 성격. 남들은 똑소리 난다고 이다음에 커서 변호사 하라고 하지만 딴 생각없이 대박과 결혼해서 이쁜 아기 낳고 살 생각 뿐이다. 시할머니에 시어머니에 손윗 시누이가 넷이나 되는 집에 시집가려니 앞이 캄캄한데 그래도 대박을 사랑하니 까짓거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늘 자기 친구 얘기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던 광박의 신랑감이 사촌 오빠 상남 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만 두 사람 연애에 지대한 공을 세운거 같아 뿌듯해 한다. 연속극을 좋아하는 최대세가 가끔 빼먹으면 스토리를 얘기해 주고 오백원씩 받기도 한다. 하지만 미호에게도 걱정이 있다. 순정이 가끔 자신을 재워놓고 혼자 울 때마다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해 한다.
주장비 (유승봉) 최대세의 선배이자 동업자. 최대세는 그를 "형님"이라 부르고 상남은 그를 그냥 "아저씨"라 부른다. 최대세의 선배라지만 회사 내에서의 위치는 최대세의 비서에 가깝다. 하지만 사적으로는 가족 다음으로 가까운 사이인지 순정 다음으로 대세와 상남의 가정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에 대해 조언하기도 한다.
최대세가 며느리 오디션을 기획하려는 것을 어이 없어 하면서도 오디션 현장에 따라간다. 그리고 현장에서 상남과 내통하면서 광박이 오디션에서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계략을 꾸미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사실 광박의 아버지 왕봉의 친구이기도 하다. 33회에서 왕봉과 술을 마시다가 며느리 오디션 얘기를 듣게 되면서 예비 사돈이 최대세인 것을 알게 되어 최대세와 왕봉의 만남을 주선한다. 왕봉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이후로는 왕봉과 같이 있는 장면이 많아졌다. 그러다 결국 대세에게 왕봉의 처지를 말해준다.
안 나오는 작중 인간 쓰레기 8. 세달이 근무하는 호텔의 상속녀. 호텔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세달과 사귀게 되는데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일탈 겸 놀이 상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전부터 몇 차례 그런 식으로 데리고 놀던 남자가 있었는데 세달과는 비교적 길게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점점 세달의 주제를 모르는 행각에 질려가던 차에 집안에서 돈을 훔치려는 세달을 발견하자 내쫓아 버린다. 그녀는 호박이 납치당했다는 말을 거짓말이거나 둘이 짜고 연기를 하는 거라 생각했고 34회에서 우연히 만난 호박에게 그 말을 한다. 이후에는 중도 하차. 사실상 초반 호박과 세달의 갈등 상황을 위해 설정된 캐릭터이다.
호남형 (최재웅) 복싱 체육관 관장. 28회에서 갑자기 왕호박을 납치했는데 사실 호박의 자작극에 협조해준 거였다. 이후 고지식, 고민숙, 은미란과 더불어 중도 하차.
큰 거 하나 터뜨린 작중 인간 쓰레기 9이자 최종 보스. 수박의 첫사랑. 수박과 우연히 재회했을 때 자기 회사로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한다. 수박이 이 제의에 응해 그의 회사에 취직한 뒤로는 사실상 불륜 분위기. 수박이 투자를 하고 싶다 하자 집문서를 요구하는 등 수상한 인물이다. 35회에서 수박에게 이상한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가지 않았냐고 물을 때 이미 앞으로의 전개의 복선을 보여주었다.
작중 초반에 수박에게 어떤 비밀이 있다는 암시가 나오곤 했는데 31회에서 우대가 수박을 집으로 데려다줄 때 우연히 호박이 그 모습을 보면서 그 일이 이 남자와 관련이 있음이 드러난다. 수박이 대학생이던 21세 때 식구들 몰래 우대와 동거를 했다. 결국 이 사실을 안 왕봉이 수박이 있는 곳을 찾아가 머리채를 잡고 집으로 끌고 왔다고. 우대는 이때 왕봉에게 받은 모욕을 평생의 한으로 간직했다고 한다. 수박네를 등쳐먹은 것도 이에 대한 원한도 상당 부분 작용한 듯.
38화에서 수박에게 돈을 받은 뒤 중국 또는 동남아로 해외 도피한다. 그 전에 세달과 상남에게 잡히긴 했지만 둘은 수박의 불륜 상대로만 알았기 때문에 적당히 손 봐주고 놓아줬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사기 전과 7범이다. 이로서 원톱 인간 쓰레기로 등극. 그리고 상남이 중국으로 출장갔다 돌아올 때 공항에서 목격했으며 민중과 세달 상남에게 잡혀 결국 집문서를 돌려준다. 그리고 이후엔 결국 감옥에 들어가는 권선징악의 최후를 맞이한다.[7]
남안나 (한지윤) 호박이네 매장 동료 직원. 허세달을 놀리는 작전을 짜준 장본인이다. 호박과 같이 모델로도 나왔으며 호박이 매장을 비우는 데 문제 없는 걸 보면 능력이 있는 듯. 호박의 속사정을 웬만한 사람보다 더 잘 아는 듯.
이경아 (김민희) 광박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잡지사의 팀장. 광박이 상남을 취재하면서 쓴 중장비 기사에 대한 기사를 중장비 기사를 비하하는 식의 내용으로 편집했다. 이 때문에 기사를 읽은 상남은 광박에게 화를 냈고 사실을 안 광박 역시 화가 나서 그녀에게 막말을 했다. 광박은 당연히 실업 크리. 그런데 41화에서 다시 재출연하더니 42화에선 광박에게 기사 거리를 제공해준다. 여담으로 온갖 괴상한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넘처나는 작중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이름을 가진 캐릭터이다.[8]
백지화 (한혜린) 상남이 광박과 헤어진 후 만난 맞선 상대. 상견례를 하는 등 결혼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상남이 다시 광박을 선택하면서 차였다.
지화자 (김경희) 수박과 민중이 집이 망한 직후 들어가 살던 전세집 주인. 나중에 수박이 왕돈에게 소개시켜주지만 왕돈에게 지나치게 치근덕거리는 바람에 왕돈에게 차인다.
순두부 (김정학) 수박이 일하는 식당 주인. 이름이 순두부다. 일이 서투른 수박에게 구박을 하지만 그래도 수박이 딱해보여 받아준다. 나중에 수박의 사정을 알게 되자 이해를 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시청자들이 수박이와 엮이길 바랐으나[9] 수박이 식당을 그만뒀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어졌다.
[1] 실제로 순정을 만났을 때 수박에게 휘둘리는 민중을 대놓고 멍청하다고 깠다. 그걸 너무 착해서 그런거라고 쉴드 쳐주는 순정은 덤...[2] 물론 만악의 근원인 수박은 욕해도 되지만 이쪽도 오로지 아버지 생각만 하며 오빠 민중이 아버지를 안 모시려하는 불효자도 아니고 정작 본인도 힘든 일이 겹쳐 고민이 많은데 계속 아버지 모시라고 화만 내고 민중을 불효자 대하듯이 핀잔을 주는걸 보면 은근히 민중의 처지를 고려 안하는 왕수박과 이앙금 못지 않은 발암 캐릭터이다. 그나마 왕수박, 이앙금보다 나은 점이라면 적어도 돈만 밝히는 속물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것 정도.[3] 이로 보아 오순정과 고민숙의 사이가 매우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4] 2007년 7월 11일생 배우. 본명은 이수연이다.[5] 2006년 3월 6일생 배우. 동생 홍은택도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6] 훗날 하나뿐인 내편에서도 이런 느낌의 캐릭터를 맡는다.[7] 다만 이 모습은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세달과 상남의 언급으로 나온다.[8] 그도 그럴게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달리 이경아라는 이름은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름이다.[9] 문영남의 이전작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비슷하게 바람펴 이혼당한 큰딸이 치킨집에서 알바하는 전개가 있는데, 여기서는 치킨집 사장과 이어졌다.[특별출연][특별출연][특별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