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노우에 준야가 글/그림을 맡은 일본 만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연재했다. 원제는 《おとぎ奉り》(오토기마츠리)이며 삼양출판사에서 낸 한국어 라이센스판에서는 《주작의 활》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다. 한일 모두 전 12권으로 완결.케이브 소속 원화가였던 이노우에 준야가 케이브를 퇴사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그려온 캐릭터와 설정들을 합쳐서 완전 새로운 스토리로 그린 만화이기에, 본 작품에는 자신이 맡은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 있다. 하단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에스프레이드, 구완게, 프로기어의 폭풍 등의 작품 설정을 잘 알고 있다면 흥미롭게 보이는 요소들이 다수 존재한다.
2011년 일본 현지에서 신장판이 나왔으며, 2021년 7월부터 한국에도 전 권 발매되었다. 대부분은 동일하지만 완결편이 더욱 길어졌고 훨씬 희망찬 메세지를 남기며 끝났다.
2. 특징
내용은 미야코노 시 라는 작은 마을을 지키는 4방위의 신 주작, 현무, 청룡, 백호의 신기를 가진 4명의 능력자가 미야노코시를 위협하는 요괴집단 권족들과 싸우는 내용. 소년물치고는 상당히 잔인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묘사가 특징이다. 이는 주인공 일행의 주변인물이라고 다르지 않으며,[1] 후반에 잠깐 나오는 요괴들의 학살장면은 말 그대로 고어물.[2] 작중 배경이 된 미야코노 시는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시코쿠 고치현 시만토(四万十)시(구 나카무라(中村)시)가 모델이다.[3]엉뚱하게도 이 작품은 케이브에서 이노우에 준야가 에스프레이드 오락실 기동 당시부터 구상했던, 에스프레이드 코믹스판작업을 제지하는 바람에 탄생된 작품. 이노우에 준야가 케이브를 퇴사한 것도 이 과정에서 케이브 관계자와 대판 싸웠기 때문이었다.[4] 캐릭터는 에스프레이드나 프로기어의 폭풍, 요괴들은 구완게에서 각각 차용하여 썼기에, 해당작품들을 해봤던 사람들은 아 이게 드디어 코믹스화 했나!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고 한다.
3. 등장인물
- 미야코노시의 사람들
- 이나바 요모기
- 야마시로 준코
- 타이치
- 이와나 시즈카
- 토도로키
- 와카바야시
- 쿠로카와 사토루
- 권족
- 기(己)의 네코구모(猫蜘蛛 / 묘지주)
거미처럼 다리가 여덟개 달린 고양이 괴물. 보기와 달리 발이 느려서 주로 기습하는 식으로 인간을 잡아먹는다. 땅속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벽을 통과하는 힘이 있으며, 네코구모에게 잡아먹힌 소녀의 영혼은 모리토라는 작은 요괴가 되어 사냥감의 위치를 네코구모에게 알린다. - 경(庚)의 카케로우(陽炎 / 양염)[5]
본체는 거대한 눈알로, 요괴 잠자리를 조종해 인간으로부터 기력을 빨아먹고 타는 듯한 열병을 일으킨다. 그 외에는 아무 전투능력이 없지만 잠자리가 마을을 뒤덮을 정도로 많으며 본체가 잠자리 사이를 빠르게 도망다니기에 큰 피해를 불러오기 쉽다. 현대에는 잠자리가 높이 날지 못하는 리미트가 있지만 과거에는 높이 날수 있었던 듯 하다. 뚜렷한 이유는 안 나오지만 특정 지점에서 뚝 하고 떨어져버리는 작중 묘사를 보면 로쿠죠 일족이 모종의 결계를 쳐놓은 듯. - 신(辛)의 우나가미(海神 / 해신)
해신도에서 바다에 빠져죽은 자의 혼을 황천으로 데려간다는 신령.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권족 중 가장 무해하며, 익사자의 영혼 중 해신제까지 황천에 가기를 거부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살아있는 인간을 해칠 일은 없다. - 임(壬)의 야샤와니(夜叉鰐 / 야차악)[6]
땅속을 헤엄쳐다니는 인면 상어. 땅만 통과할 뿐 벽이나 콘크리트는 통과하지 못하므로 능력으로 치면 네코구모의 하위호환이지만, 신기 중 최강의 위력을 지닌 주작의 활조차 튕겨낼만큼 껍데기가 튼튼하다.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잡을 수 없으므로 복숭아나무 화원에 강제로 밀어넣어 양기로 껍데기를 태워버린 뒤 처치했다. - 계(癸)의 토로누시(瀞主 / 정주)[7]
청룡강에 예로부터 살고 있었다는 갓파.[8] 보통 갓파는 엉덩이 구슬을 빼먹는다고 하지만, 토로누시는 눈알을 파먹는다.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토로누시의 말에 2번 뒤를 돌아보면 눈을 파먹힌다고 한다. 그러나 쿠로카와에게 빙의한 뒤에는 그런 리미트도 사라진 건지 닥치는대로 표적을 잡아 눈을 파먹으며 주작의 화살을 잡아 되던지는 등 엄청난 신체능력을 보인다. - 갑(甲)의 셋쇼히메(殺生姬 / 살생희)[9]
로쿠죠 시게오미의 딸 후사히메. 온몸이 독으로 이루어져 닿기만 해도 사람을 독살하고 나무에 달라붙어 나무의 뿌리를 조종하여 무수한 촉수로 공격할 수 있으나 생전에 무사가 아니었던 만큼 싸움에는 능하지 않다. 대신 다른 인간으로 둔갑하는 힘을 지녀 도시에 잠입해 수월하게 신사까지 접근했으나, 하필 요모기로 변하는 바람에 주작의 화살에 꿰뚫린다. - 을(乙)의 마다라타이쇼(斑大將 / 반대장)[10]
영산 요츠가봉의 신. 4명의 아이를 가진 가신이 권족화된 것이라 한다.[11] 처음에는 어린 아기의 얼굴을 한 거대한 뱀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히드라처럼 머리가 넷 달린 괴물이며 본체를 쓰러뜨리지 않는 한 계속 재생한다. 본체는 등에 달라붙은 비구니의 해골. 여담이지만 산만한 크기의 권족이 날뛰었는데도 사망자는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 무(戊)의 나마즈 오니시키(鯰大錦 / 염대금)[12]
다리 넷 달린 메기 권족. 땅 속에서 날뛰며 진도 7의 대지진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다. 땅 속을 헤엄쳐다니며 땅 위로는 나오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수단으로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설령 공격해도 수염을 민첩하게 휘둘러 막아낸다. 요스케가 관통탄과 분열탄을 터득하지 못했으면 막아내지 못했을 위험한 권족. - 병(丙)의 카고노 이치조쿠(神護一族 / 신호일족)
카고 일족의 두령과 4남매로 구성된 권족.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만큼 10개 권족 중 가장 심한 피해를 입혔다. 두령은 장풍을 쏘고 물 위를 걷는 등 무협지 수준의 검객인 듯 하나 설정상 부하인 4남매보다 약하다 한다.(...)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신(로쿠죠 시게오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들이다. - 카고 카규(神護夏牛 / 신호하우)
몸을 쇳덩어리처럼 바꾸는 술법을 쓰는 거인. 백호의 신기에도 치명상은 입지 않고, 기차에 치인 후에도 마지막 발악으로 기차를 추락시킨 뒤에야 소멸했다. - 카고 슌엔(神護春燕 / 신호춘연)
카고 4남매의 홍일점. 제비와 몸을 융합해 하피처럼 날아다니는 요괴다. 그 외에 특별한 힘은 없다. 평범한 여자처럼 살지 못하는 것에 열등감을 품었다. - 카고 토지(神護冬爾 / 신호동이)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거한. 두 단검을 쓰는 체술이 뛰어나 단번에 청룡의 창을 빼앗았지만 창이 2개라는 건 눈치채지 못해 허점을 찔린다. - 카고 슈사쿠(神護秋雀 / 신호추작)
- 정(丁)의 히도라(飛奴羅 / 비노라)
- 최종 보스
불의 신이라 불리는 거대한 공룡.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중화기나 신기도 통하지 않을 만큼 터무니없이 단단한 외피를 지녔다.[13] 대신 물에 닿으면 외피가 녹아버리므로 비가 오면 몸을 석화시킨 뒤 움직이지 않는다. 강에 빠졌을 때는 외피의 손상을 각오하고 움직여 시내에 돌격했고, 마지막에는 날았다고 생각될만큼 크게 도약해 시게오미의 유해가 모셔진 곳에 도착한다.
[1] 특히 어떤 인물은 권족에 의해 가족만 둘 이상을 잃었고, 나중엔 아예 전투에 휘말려 중상을 입고 기억까지 잃어버리는 인물도 나온다. 이마저도 본래는 사망처리 예정이었는데 순화시킨 것이라고. 초기판에서는 끝까지 기억을 잃은 채로 끝나지만 그나마 완전판에 추가된 내용에선 기억이 돌아온다.[2] 하지만 패턴이 고전적이고 전개 역시 빠른 편이라 긴장감은 낮은 편이다. 블리치와는 다르게 순수한 의미에서 패턴을 읽을 수 있는 만화.[3] 실제로 고치현엔 미야코노라는 지명이 있다. 단 만화와 달리 시는 아니고 촌의 하위 지명 정도.[4] 그런데 정작 프리가 된 후에도 케이브사의 게임들인 도돈파치 대왕생이나 데스 스마일즈의 원화를 맡았다. 설마 화해한건가... 특히 데스 스마일즈의 최종 보스 질버의 성우는 바로 이 사람이 맡았다. 주작의 활 후반부에 해당하는 11권 권말 보너스 만화에는 아무리 봐도 캐스퍼로 보이는 모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5] 아지랑이라는 의미다.[6] 작품 내 묘사는 상어에 가까우나 실제 한자는 악어라는 의미다.[7]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깨끗한 곳(토로)의 주인(누시)'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일본식 한자로 해석하면 '깊은 강가(토로)의 신령(누시)'이라는 의미도 된다. 작중에서는 토로누시가 일종의 깊은 강기슭에 사는 요괴이며, 사토루가 강이 오염되었다는 식의 언급을 하기 때문에 두 해석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8] 만화 속에선 쿠로카와 사토루에게 빙의 하고 사토루가 모든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본체의 모습은 처음과 끝에만 나오고 만다. 그리고 쿠로카와 사토루의 모티브는 오우미 사토루.[9] 국내번역판에서는 특이하게도 한자식으로 표기되었다.[10] 풀어서 해석하면 '얼룩진 대장'이 된다.[11] 산의 신으로 모셔졌다는 점, 아기 얼굴이 달린 괴물과 융합한 여승이 본체라는 점, 생전에도 갓난아이를 안고 있던 모습이었다는 점 등에서 구완게의 최종보스 아마기스가 원본임을 알 수 있다. 에피소드 중간에 너구리 요괴가 사람을 지키기 위해 변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변신한 모습이 구완게의 리키오와 똑같다.[12] 풀어서 해석하면 '큰 비단 메기'가 된다.[13] 아마도 일본에서 히트친 괴수물 고지라(呉爾羅)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