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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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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용례
2.1. 창작물에서
3. 기타

1. 개요



'따님'의 한자어 표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윗사람의 딸을 높여 부르는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한자어에서 영()을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 붙인다면 '님의\' 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주로 '상대방의 일가친척을 높여 부르는 의미'로 사용한다.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으로 영부인(令夫人)이나 영감(令監)이 있고, 아들을 높여 부르는 영식(令息), 여동생을 영매(令妹), 누나를 영자(令姉), 형을 영형(令兄)이라고 하는 등 온갖 호칭에 두루 사용된다. 애(愛) 또한 고전 한문에서 '남의 딸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인다. 높임말에 높임말을 합쳤으니, 영애는 남의 딸을 정말로 정중하게 부르는 말.

같은 의미로 쓰이는 영양(令孃)이란 단어도 있지만 한자 자체의 의미는 약간 다르다. 양(孃)이란 한자가 '젊은 여자'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영애든 영양이든 모두 상대방의 딸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인다는 점은 매한가지.

2. 용례

영애란 표현은 대화하거나 편지를 쓸 때 남의 딸을 예의 있게 일컫거나, 그 여성을 누군가의 딸이라고 언급하고 싶을 때 쓸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때나 사용 가능한 표현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다른 표현을 써야 한다.
대화하거나 편지를 쓸 때 상대방이나 제3자의 따님을 일컫는 경우: ~의 영애 / ~의 따님
대화하거나 편지를 쓸 때 자신의 딸을 일컫는 경우: 제 딸 / 제 여식
그 외 3인칭 시점으로 남의 딸을 일컫는 경우: ~의 딸
어느 여성을 누구의 딸로 일컫지 않은 단독적인 개체로 일컫는 경우: 그냥 이름을 쓴다.
간단히 말해서 '영애'란 표현을 쓸 땐 꼭 앞에 '~의'가 들어가야 한다. 예외로 XX라는 상대방 면전에서 딸을 얘기할 때 "XX님의 영애는~"라고 할 때, 대화 상대가 바로 앞에 있으니 "XX님의" 부분은 생략할 수 있다. 그럼 그냥 "영애는~"만 남는다.

2.1. 창작물에서

영애와 영식은 2인칭의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인데 로맨스 판타지, 악역 영애물 등에서 인칭을 불문하고 '귀족의 자녀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잘못 사용되곤 한다. 웹소설의 잘못된 단어 사용의 대표적인 사례.

일상에선 쓰이지 않아 차별성이 있고 어감 자체도 고급스럽기 때문인지 귀족의 딸을 영애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인다. 하지만 개요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영애'는 '따님'과 동의어이며, 따라서 창작물에서 영애를 Lady의 번역어나 아가씨의 대체어로 쓰는 건 왜곡된 쓰임새이다.

의미상 '영애'는 어디까지나 '따님'이 사용될 자리에 대신 들어가는 용도로만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A: 여기 계신 분은 캠벨 가문의 영애이신 마리아 님이십니다.
B: 하하, 캠벨 가문의 영애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C: 마리아 영애는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A, B의 대사는 영애가 들어갈 자리에 따님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으므로 옳은 용례이다. 하지만 C의 대사는 영애를 따님으로 치환하면 마리아 따님이 되어버리므로 굉장히 어색한 잘못된 용례이다. 부모의 이름을 대고 그분의 영애, 혹은 모 가문의 영애라면 모를까, 마리아 본인의 이름을 이미 말해버렸기 때문에 누구의 따님이라고 말하는 게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로맨스 판타지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법이지만 사실 말이 안 되는 표현인 것이다.

C의 잘못된 대사를 올바르게 표현하려면 상황에 따라 아래 중 하나로 고칠 수 있다.
제3자끼리 말할 경우
캠벨 가문의 영애는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XX 님의 영애는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마리아 님은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마리아의 부모에게 말할 경우
캠벨 가문의 영애는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XX 님의) 영애는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마리아 님은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마리아 본인에게 말할 경우
마리아 님은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당신은 소문 이상으로 아름다우시군요.

3인칭 시점
마리아는 소문 이상으로 아름답다.

심지어 본인이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저는 마리아 영애입니다."라고 하면 완전히 코미디가 되어 버린다. 본인의 이름과 신분을 함께 소개할 의도라면 "저는 캠벨 가문의 마리아입니다."가 옳다. 제3자가 부를 때도 마리아라는 이름의 귀족 아가씨를 높여 부르고 싶다면 '마리아 양', '마리아 아가씨' 등으로 불러야 하며, 백보 양보해서 '○○ 영애'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면 ○○에는 이름(퍼스트네임)이 들어가면 절대로 안되고, 성(패밀리네임)을 써야만 그나마 '(성씨)가문의 딸'로서 해석되어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을 것이다.

'공작영애' 같은 표현도 틀린 용례다. 올바른 표현은 '공작의 딸'이다. 굳이 따지자면 공작영애는 '공작(개인)의 따님'이라는 뜻이니 '공작 가문의 따님'과는 다르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고 실제로 일본어에서는 그렇게 쓰고 있다. 그러나 일본어에선 영애가 누군가의 따님이라는 뜻 말고도 양갓집 규수라는 뜻도 있으니 사용 가능한 용법일 뿐, 한국어의 영애에는 그런 의미가 없다.[1]

문법상의 문제를 제외해도, 중세 유럽엔 로맨스 판타지의 영애와 1대1로 대응되는 호칭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레이디'라는 호칭이 비슷하지만, 역시 영애와는 용법 자체가 다르다. 레이디는 딸 말고도 부인, 어머니, 심지어 여성 본인이 작위 소유자[2]인 경우에도 쓰이는, 여성 귀족 전부를 일컫는 호칭이다. 일반적으로 로맨스 판타지에서 영애로 표현되는 대상은 전부 귀족가의 미혼 여식만을 가리키므로, 레이디를 영애로 번역하는 건 큰 오류이다.

유사 사례로, 로맨스 판타지에서 귀족의 딸을 영애라 부른다면 귀족의 아들은 '영식'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영식 역시 영어로 대응되는 용어 자체가 아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창작물에서 줄기차게 귀족 남성을 영식이라고 불러대는 건, 애초에 영애라는 표현이 한국보다 훨씬 흔하게 쓰이던 일본에서 커티시 타이틀[3]을 모르는 라노벨 로맨스 판타지 작가들이 미혼에 미성년인 귀족남성을 뭐라고 표현할지 고심하다 편한대로 영애의 남성형인 영식을 갖다붙이기 시작한 게 그대로 한국에 들어온 탓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소설가가 되자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사이트가 생기기 전의 한국 로맨스 판타지는 수많은 문제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적어도 미혼의 귀족남녀 퍼스트네임 뒤에 용법도 안맞는 영애, 영식을 막 갖다붙이지는 않았다. '영애'가 널리 퍼지기 전에는 그냥 '레이디 ○○'로 지칭했던 편. '레이디'가 '영애'와 완벽히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뭘 해도 'ㅇㅇ 영애'라고 부르는 것보단 '레이디 ㅇㅇ', 혹은 'ㅇㅇ 양'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레이디 ㅇㅇ', 혹은 'ㅇㅇ 양' 같은 표현 역시 용례가 한정되기 때문에[4] 완전한 대체 표현은 될 수 없다. '귀족 자녀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쓸만한 용어를 한국의 역사에서 찾아보자면 미혼 양반가 자식을 높여 부르던 말인 '도령', '아가씨'를 쓰는 게 제일 합당할 테지만, 현대 한국에선 의미 변화가 많이 진행되고 특정 의미로 인식이 굳어지기도 한 말들이기에 이 역시 애매하다. 도령을 동양권이 아니라 서양권 인물에게 쓴다면 단번에 깬다는 말이 나올 것이며[5] 아가씨는 귀족만이 아닌 젊은 여성에게 다 쓰는 말이 됐기에 귀족의 딸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기엔 부족하다.

그나마 지체 높은 집안의 자식을 가리키는 말인 '공자(公子)', '공녀(公女)'가 영식, 영애를 대체할 표현으로 가장 적합할 것이다. 인식상 도령, 아가씨보단 서양권 귀족 자녀를 표현하기 적합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표현도 아니기 때문이다.[6] 다만 공녀의 경우 '공작의 딸'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는 바람에 제대로 귀족 여식에게 두루 사용해도 '공녀는 공작의 딸을 가리킬 때만 쓰는 말'이라며 적반하장으로 지적을 받는 2차적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다(...).

결론은 귀족 자제를 부르는 호칭으로 '영애'나 '영식'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상 적절하지는 않지만, 작가들 입장에선 굳이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것. '젊은 귀족 자녀'를 뜻하는 호칭에 대한 수요는 분명 존재하니 뭐라도 쓸만한 표현이 필요한데 원칙상 맞는 표현이라도 실제 쓰기엔 애로사항이 부지기수인 용어밖에 없다. 상술한 공녀 같은 대체가 가능할만한 극소수 용어가 없진 않지만 이미 독자들에게 영애라는 표현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굳이 표현상의 단점을 감수하며 원칙을 고집할 메리트가 없다.

한때 일부 독자들이 이런 표현이 나올 때마다 지적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출처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 소설계에서도 워낙 광범위하게 쓰인 결과 그냥 넘어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차피 그런 부분을 제대로 신경 안 써도 장르소설은 그냥 재밌게 쓰는 감각만 있으면 독자들이 읽어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작가들도 독자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쓰려는 목적으로 영애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용례가 지속될 경우 그 자체가 언어의 사회적 맥락을 형성해서 수용될 가능성도 없잖아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3. 기타



[1] 이음출판에서 나온 도서 『로판빙의자 지침서』에서는 영애라는 표현을 당사자 앞에다 쓰는 건 춘부장과 자당이라는 표현을 예시로 들며 어색한 표현이라고 하며 '아가씨', '공녀님' 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한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공녀는 귀한 신분의 아가씨들을 전반적으로 통틀어 일컫는 단어로 의미확장이 되었기에 백작 영애든 후작 영애든 쓸 수 있으며 귀족 영식들도 '공자님'이라 하면 된다고 했다.[2] 여성 백작 등.[3] 명목상의 작위.[4] '레이디'는 상술했듯 귀족의 자녀만이 아니라 여성 귀족 전반을 뜻하기 때문에 의미가 완전히 호환되지 않는다. '양'은 애초에 개인을 부를 때만 쓸 수 있는 표현이고 복수형으로 쓸 수가 없다.[5] '도련님'이라 바꿔 말하면 쓰기 괜찮은 편이지만 높임말이란 특성상 영식의 용례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6] 한국 만화가 한승원의 장편 순정만화 프린세스에서도 이 호칭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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