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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1-30 21:02:09

영성


1. 개념

1. 개념

특히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루퍼트 스피라(Rupert Spira), 제프 포스터(Jeff Foster)와 같은 현대의 영성 교사들의 관점에서 영성은 종교적 교리나 도덕적 엄숙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 순간 속에 내재한 '존재의 깨어있음', '순수한 자각'에 대한 살아 있는 통찰로 이해된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영성을 ‘지금 이 순간의 완전한 수용’과 ‘에고적 자아로부터의 이탈’로 본다. 그에게 있어 진정한 영성은 시간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재의 순간 안에 머무는 것이며, 과거의 상처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심리적 시간에서 벗어나 ‘존재(Presence)’ 자체로 살아가는 삶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에서 영성은 어떤 종교적 이상이나 관념이 아니라, 내면의 침묵 속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각성’이며, 그 각성이 삶의 모든 영역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톨레에게 있어 영성은 고통을 회피하는 수단이 아니라, 고통을 직면하고 그것을 통해 자아를 초월하는 길이다.

루퍼트 스피라는 비이원론적(Non-duality)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의 영성 개념은 철저히 ‘의식’이라는 개념에 기반한다. 그는 모든 경험은 의식 안에서 일어나며, 의식 자체가 진정한 자아라고 말한다. 따라서 영성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이고 체험적인 탐구이며, 이 탐구의 끝에서 발견되는 것은 ‘나는 의식이다’라는 깊은 자각이다. 그는 우리가 신체나 사고, 감정이 아닌, 그 모든 것을 알아차리는 ‘자각하는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영성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때 영성은 어떤 윤리적 생활방식이나 감정적 위안이 아니라, ‘참된 자기(Self)의 본성’을 투명하게 인식하고 그 인식 안에 머무는 것이다. 루퍼트 스피라의 가르침에서 영성은 매우 단순하고 명료하며, 어떤 형태의 노력조차도 초월한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인식'이다.

제프 포스터는 과거 우울증과 영적 갈망 사이에서 방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성을 인간의 고통과 분리되지 않은 일상적 실재로 가져온다. 그는 영성을 인간적인 아픔, 두려움, 기쁨, 분노 등 모든 감정과 함께하는 ‘비거부적인 삶의 수용’으로 본다. 제프 포스터에게 영성은 이상적인 상태나 완벽한 평화가 아니라, ‘이 순간 그대로의 삶’에 완전히 항복하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는 종종 "깨달음은 더 이상 자신이 다른 상태여야 한다고 믿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영성을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추구 자체가 멈춘 자리에서 발견되는 ‘깊은 포용’, ‘가장 깊은 받아드림’으로 묘사한다. 그에게 영성은 인간성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깊은 뿌리까지 껴안는 용기다.

이러한 현대 영성가들의 공통점은, 영성을 외부에서 획득할 수 있는 지식이나 이상향이 아니라, 모든 경험의 가장 내밀한 자리에서 현존하는 '지금 여기에 깨어 있음'으로 정의한다는 데 있다. 이들은 영성을 종교적 경계 너머의 보편적 자각으로 보고, 삶 그 자체와의 깊은 접촉, 마음의 저항이 사라진 고요한 수용, 그리고 ‘나’라는 경계가 사라지는 비개인적인 사랑으로 이해한다. 즉, 영성이란 삶의 모든 순간이 이미 완전하며, 그 완전함을 인식하고 그 안에 녹아드는 실존적 자각의 상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