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練兵指南. 조선 광해군 4년인 1612년 7월에 한교(韓嶠, 1556~1627)가 편찬한 병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임진왜란 직후인 1612년 7월에 훈련도감의 낭청(郎廳)을 지냈던 한교가 저술하여 함산(咸山)의 풍패관(豊沛館)에서 간행한 조선 시대의 군사교범으로, 한글로 만들어진 언해본이다.책의 내용은 크게 거기보대오규(車騎步隊伍規), 거기보합조소절목(車騎步合操小節目), 살수(殺手), 곤수(棍手), 도곤(刀棍), 궁수(弓手), 마병(馬兵), 거병(車兵), 중군(中軍), 명라(鳴羅), 호포(號砲), 명금(鳴金)으로 이루어져 있다.
1600년대 초 조선의 군사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사료이며, 또한 당시의 한글, 특히 함흥 지방의 방언 특성을 보이는 한글 단어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고전 한글 연구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책의 저자인 한교는 연병지남 외에도 곤봉(棍棒), 등패(藤牌), 낭선(狼筅), 장창(長槍), 당파(鏜鈀), 쌍수도(雙手刀)로 이루어진 1500년대 후반 조선의 6가지 무예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고전 무예서인 무예제보(武藝諸譜)를 편찬하였다.
옛한글 자모 중 ᄴ이 사용된 유일한 용례가 이 책이다. 현대 국어로 '쓰며'라고 표기되는 단어를 'ᄴᅳ며'라고 썼다. 바로 앞뒤에 당대의 "쓰다"의 일반적인 표기인 'ᄡᅳ며'로 나온다는 점, 'ᄴᅳ며'와 마찬가지로 아주 흔치 않은 'ᄥᅳ며'가 나오는 혼란상 등을 고려했을 때 실수에 의한 표기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연병지남" 문서를 참고하면 이 책은 임진왜란 직후에 병법을 서둘러 정리하는 목적으로 썼기 때문에 형식도 매우 불완전하고 표기도 정돈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