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타트가 제시한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바이서스 임펠에 도착한 후치와 칼, 샌슨에게 여관까지 찾아와 디트리히의 생사를 물어보았고, 그들 일행이 디트리히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불같이 화를 내고는 나가 버렸다. 그 덕에 여태껏 디트리히에게 무관심했던 후치와 칼은 죄책감으로 인해 제대로 멘붕한다.[1]
에포닌은 원래 할슈타일 후작의 자식이 아니었는데, 라자의 자질을 타고난 디트리히를 빼앗기 위해 할슈타일이 대낮에 낭인들을 보내 에포닌의 어머니를 참살하여 아버지인 그란을 협박하였고, 그란은 뺏기다시피 디트리히와 에포닌을 할슈타일에 양자 양녀로 들여보내게 된다. 하지만 라자의 자질이 있었던 디트리히와는 달리 에포닌은 자질이 없어서 집안 내에서 그냥 꿔다놓은 보릿자루만도 못한 신세였고, 이에 견디다 못한 에포닌은 혼자 가출해서 친아버지인 그란 하슬러를 찾아가려고 했다. 대우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었으나, 가정교사라는 사람이 눈치없이 후작이 자기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양딸을 데리고 있다는 말을 해버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인사를 무시하는 후작의 태도를 보고 견딜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결국 들통나서 후작의 부하인 사무엘에게 다시 끌려가나 했으나, 그걸 따지던 칼에 의해 너무나도 쉽게 풀려나 칼의 보호를 받게 된다.[2] 그 후 넥슨 일당과 대치 중 드디어 그란과 대면하게 되지만, 그란이 도피 때문에 얼굴을 바꿔버렸기 때문인지 처음엔 저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며 당혹해 한다. 그란도 끝까지 넥슨을 따라가려 하지만, 넥슨이 자크와 함께 그란을 기절시키고 두고 가면서 오랜만에 부녀가 함께 지낼 수 있게 된다. 얼굴도 바뀌고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래 되어서인지 당초엔 서먹서먹한 상태였으나 나중엔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한 듯 하다. 문제는 그란이 반역자 넥슨의 부하라 같이 수도로 압송될 수밖에 없었는데, 칼이 몰래 그란이 도망가게 손을 써 둔 덕분에 그란과 함께 도망치게 된다. 그란이 다시 칼 일행과 합류하고 할슈타일 후작의 추적을 위해 떠나면서 그랜드스톰에 맡겨지게 된다.
퓨처 워커에서는 크게 언급은 없지만, 그랜드스톰의 보호 하에 안전히 지낼 듯 하다.
항목은 할슈타일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란의 친딸이니 본명은 에포닌 하슬러이다. 본인은 할슈타일로 불리는 걸 싫어한다. [3] 레니와 비슷한 부분. 연상인 레니와 잠시 함께 지낼 때는 같이 안고 자기도 했다. 동병상련이라고 처지가 비슷하다보니 가까워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1] 칼은 아예 맥주통에 머리 처박으며 우어어어어어어억!!!하고 포효했다. 다만 샌슨의 경우에는 의외로 멘탈이 튼튼한 인물이라 오히려 침착했다.[2] 사실 사무엘은 칼의 마차에 있던 할슈타일의 친딸 레니를 보고 보고하기 위해 후다닥 물러난 것.[3] 할슈타일가의 것은 하나도 필요없다고 강조하는데, 가출하면서 금붙이며 장신구를 챙겨 나온 터라 후치에게 '필요에 따라 굽힐 수 있는 편리한 주장' 이라며 시니컬한 핀잔을 듣는다.물론 후치가 저 말을 직접 면전에 하진 않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