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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9 16:01:45

에미레이트 FA컵 2023-24/결승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에미레이트 FA컵 2023-24
1. 개요2. 경기 전 예측3. 경기 내용
3.1. 전반전3.2. 후반전
4. 결과5. 여담

1. 개요

파일:FA컵(잉글랜드)로고(화이트).svg
2023-24 FA컵 결승
2024년 5월 25일 토요일 23:00 (UTC+9)
웸블리 스타디움 (브렌트)
주심: 앤디 매들리
관중: 84,814명
파일:맨체스터 시티 FC 로고.svg
파일:external/www.footballfigure.co.uk/FACupTrophyReplica150mm.jpg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 2
87' 제레미 도쿠 (A. 필 포든) 파일:득점 아이콘.svg 30'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39' 코비 마이누 (A. 브루노 페르난데스)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코비 마이누

에미레이트 FA컵 2023-24 시즌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경기에 대해 서술한 문서.

2. 경기 전 예측

작년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더비가 성사되었고, 동시에 FA컵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같은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맞붙게 되는 신기록이 세워졌다. 더군다나 똑같은 감독이 2년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만난 것도 최초다. 대머리들의 대결이다.

그나마 맨유가 비벼볼 여지가 있다고 평가받던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은 볼 것도 없이 맨시티의 압도적 우세가 확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장 맨유는 1년 내내 모든 대회를 말 그대로 통째로 말아먹은 반면, 맨시티는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리그에서 맨체스터 더비 더블을 달성할 정도로 양 팀의 전력 차가 더욱 커졌었기 때문.[1] 그렇기에 맨유 입장에서는 예전 같은 반전을 기대하기도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보통 컵대회는 1군 선수를 온존하기 위해 교체 자원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기는 결승전인 데다가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 카라바오컵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에 FA컵 우승을 위해서라도 이 경기에 전력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꼽자면 이번 시즌 맨유는 약팀을 상대로는 엄청나게 부진했어도 강팀을 상대로는 가끔 의외로 선전하는 면이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리그 37R에서 맨유가 자력으로 6위에 오르는 경우의 수가 소멸되었고, 리그 최종 8위에 그치며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출전권 획득조차 실패했으므로 유로파 리그를 위해서라도 맨유 선수들이 죽어라 뛸 것이라는 선수들의 투쟁심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야 한다.[2]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자들의 복귀, 특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등 수비진을 정예 멤버로 꾸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며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챔스 8강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리그와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기록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기를 원할 것이고, 맨유는 어처피 처참하게 망한 시즌일지언정 FA컵 트로피와 유로파 리그 진출로 최소한의 성과를 건지고자 할 것이다.

시즌이 끝나고 경질이 사실상 확정적인 에릭 텐하흐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데이비드 모예스를 뛰어넘는 맨유 역대 최악의 시즌을 만든 상황에서 같은 네덜란드 출신 전임자였던 루이 판할처럼 마지막에 FA컵 우승이라도 남기고 떠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마저도 못하며 맨유 역대 최악의 시즌을 만든 감독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팀을 떠날지도 관심사다.

참고로 여성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WFC 역시 작년에 첼시 FC 위민에게 0:1로 지며 남녀 모두 FA컵 준우승을 경험한 바 있었는데, 올해는 토트넘 홋스퍼 FC 위민을 4:0으로 대파하고 사상 첫 우승을 가져온 바 있다. 안 그래도 심심하면 창단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승승장구하는 여자 팀보다 못하다는 조롱을 받던 상황이였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 아니면 남녀 모두 작년 준우승의 아픔을 씻고 FA컵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또한 텐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리그 홈 마지막 경기인 뉴캐슬전을 3:2로 이긴 이후 FA컵 결승을 앞두고 연설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연설로 사기를 충전시켜 놓은 것이 무색하게 1:2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수준의 난이도인 상황에서 또 다시 맨시티에게 무너지며 2년 연속으로 비웃음을 당할지, 아니면 이번엔 이 연설이 명장면으로 남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On behalf of the players, the staff and myself, I'd like to thank you all for the brilliant support during the season.
선수들, 스태프들 그리고 저를 대표하여,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시즌 동안 훌륭한 지원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As you know, it wasn't an easy season, but one thing remained constant, and that was the backing of you for the team.
알다시피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한 가지는 변함이 없었고, 그것은 팀을 위한 여러분의 후원이였습니다.

But this season is not over yet. First at Brighton, we go for three points again, and then we go to Wembley.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린 먼저 브라이튼에서 3점을 따낸 후 웸블리로 갑니다.

I promise you that those players will give everything. Everything to end it good, to win the cup and bring it to Old Trafford.
나는 그 선수들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모든 게 좋게 끝날 것이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올드 트래포드로 가져오는 것으로.

And we are sure that you will be there, supporting us. Thank you for being the best supporters in the world. Thank you!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를 지지하며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세계 최고의 지지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 FA컵 결승을 겨우 하루 앞둔 상황에서 현지 언론들이 텐하흐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속속 전하기 시작했다. 물론 맨유 팬들이라면 사실상 다 예상하고 있던 현실이긴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결승이 하루 남은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은 팀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 상당한 논란이 되었다. 이네오스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어찌됐든 간에 대다수의 팬들은 맨시티의 우승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였고, 그렇게 웸블리에서 이번 시즌 최후의 맨체스터 더비가 시작되었다.

3. 경기 내용

3.1. 전반전

예상대로 맨시티가 맨유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경기가 될 것처럼 시작부터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졌고, 맨유는 한 방을 노리고 버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 그러나 아무래도 결승 무대인 만큼 작년처럼 경기 시작 1분 만에 위협적인 공세를 퍼부었다가 무산된 이후에는 맨시티도 다소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려 했는데, 맨유가 맨시티의 공세를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계속 막아내던 도중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전반 30분 맨시티 진영으로 디오구 달로트가 찬 공이 길게 넘어왔는데, 쇄도하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막기 위해 슈테판 오르테가요슈코 그바르디올이 공을 향해 달리다가 그바르디올의 헤딩이 오르테가를 넘어 빈 골대로 향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졌고, 같이 달려오던 가르나초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냉큼 밀어넣어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맨유의 선제골이 터지게 되었다.

이후 맨유는 계속해서 롱 패스를 통해 맨시티에게 한 방을 더 먹이기 위해 노력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비슷한 방법으로 맨시티의 수비진을 붕괴시키고 마커스 래시포드가 골망을 갈랐으나 래시포드에게 패스를 건넸던 가르나초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래시포드가 가르나초에게 긴 반대 전환 패스를 준 데에 이어 아론 완비사카가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어그로를 끌어주고 가르나초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브루노가 침착히 패스를 넣어준 다음 코비 마이누가 정확하게 구석에 꽂아넣어 맨유가 전반전에 2:0 리드를 잡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마이누의 이 골은 이날 경기가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사살하는 골이나 다름 없었다.

전체적으로 맨시티는 점유율 극우세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려 했으나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한 방을 노리며 버티던 맨유가 결정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내서 2:0으로 전반전을 끝냈다.

3.2. 후반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당히 화가 난 듯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혔으며,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2장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시원찮은 경기력을 보이던 네이선 아케, 마테오 코바치치마누엘 아칸지, 제레미 도쿠로 바꾼 것, 그리고 곧바로 빠른 시간에 추격골을 넣기 위해 맨유를 더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맨유는 전반전보다 더 강해진 맨시티의 공격을 견뎌야 했지만 어찌저찌 계속 버텨냈다. 엘링 홀란드의 슛이 골대를 맞고, 경기력이 영 좋지 않던 케빈 더 브라위너마저 빠지면서 투입된 훌리안 알바레스가 곧바로 결정적인 1:1 찬스를 아깝게 놓쳤으며, 카일 워커의 초강력 중거리 슈팅이 두 차례 나왔지만 안드레 오나나가 잘 막아내는 등 위험한 장면이 많았지만 계속해서 위기를 넘기며 시간을 계속 흘려보냈다.

하지만 결국 후반전 내내 맨유의 오른쪽을 흔들던 제레미 도쿠가 후반 87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맨유의 골망을 가르며 맨시티가 추격골을 넣었다. 워낙 강하고 빠른 슛이라 손에 맞은 다음 들어갔는데, 그래도 막긴 했어야 하는 슛이였다는 평이 다수.

하지만 더 이상 맨시티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맨유가 끝까지 버티고 버틴 끝에 결국 대다수 팬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4. 결과

4.1. 우승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파일:FACUPWINNER2024.jpg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맨유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그렇게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던 맨유의 2023-24 시즌은 그나마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맨유에겐 굉장히 뜻깊은 날이 되었는데, 이번 결승 당일 날짜인 5월 26일은 바로 1999년 캄 노우의 기적의 시발점이 된 기념일이었고 20세기 최후에 이뤄진 선배들의 기적을 이어나가 웸블리에서 기적을 다시 한 번 외쳤다. 모든 여론의 비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맨유는 2010-11 시즌 이후로 무려 13년 만에, 알렉스 퍼거슨이 물러난 이후 두 번째로 2시즌 연속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었다. 퍼거슨 이후 2015-2016시즌에 FA컵, 2016-2017시즌에 EFL컵과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2시즌 연속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있다. 다만 같은 감독 체제 하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어쨌든 맨유의 2023-24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에릭 텐하흐 체제의 두 번째 우승컵[3]을 들어올렸다.

이번 승리가 놀라운 점은, 맨유가 이 승리를 경기 내내 밀리다가 럭키샷 두방 때리고 가패를 참고 점유율을 다 양보해주며 우주방어하는 식으로 거둔 게 아니라, 맨유 선수단이 맨시티를 상대로 확실히 경기 내내 우세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점유율은 밀렸으나 공격의 날카로움이나 수비의 견고함 면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고, 조직력이나 개인 기량 왜 진작 안 이랬나 싶을 정도로 모두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다.

우선 맨유의 수비진은 공격진 주요 선수들을 지워버리며 거의 완벽히 맨시티의 공격진을 봉쇄했다. 올 시즌 구멍으로 평가받았던 안토니, 카세미루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지만 아론 완비사카, 소피앙 암라바트는 이번 시즌에 부진하며 욕을 많이 먹었지만 텐하흐 체제에서의 마지막을 직감한 듯 이날은 엄청난 호흡과 압박으로 2023-24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제레미 도쿠를 제외하면 맨시티 공격진들은 맨유의 수비진을 거의 뚫지 못했다. 필 포든엘링 홀란드는 아예 완전히 지워졌으며, 특히 홀란드는 공을 잡아도 맨유의 강력한 수비에 튕겨나가기 일쑤였다. 케빈 더 브라위너의 패스는 거의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유효한 패스는 맨유 수비진들에게 막혔다. 더 브라위너가 나가고 교체로 들어온 도쿠 역시 공은 많이 잡았으나 완비사카-암라바트 듀오에게 틀어막히기 일쑤였다. 안드레 오나나 역시 카일 워커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두 차례의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후반기에 보여준 놀라운 선방 능력을 십분 발휘하였다.

또한 맨유는 점유율에서는 밀렸으나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몇 경기에서 턴오버를 많이 당했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이날 공격진 중 베스트급 활약을 했는데, 전반 30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실수를 바로 낚아채서 골을 넣었고 이후 전반 3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맨시티 수비진을 휘저었다. 막판에 도쿠에게 골을 먹히기는 했으나 이는 도쿠가 잘 찼다는 의견이 많고 나머지 선수들을 완벽히 봉쇄해서 그대로 경기에서 이기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와서야 고점이 제대로 터져버린 맨유의 경기력이었다.

전반적으로 맨유가 이번 시즌을 매우 처참히 보내기도 했고 전력차가 매우 뚜렷해 패배가 강하게 예상된 경기였으나, 경기 내내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트로피를 얻어내는 것은 확실히 다음 시즌, 그리고 이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4.2. 준우승: 맨체스터 시티 FC

맨유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변을 만들어냈으나, 맨시티는 반대로 압도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답이 없는 경기력으로 올 시즌 맨유가 다른 하위권-하위 리그 팀에게 보여준 모습과 다를 바 없이 매우 무기력한 졸전을 펼쳤다. 스쿼드의 힘으로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고 기회도 많이 만들어냈으나 디테일의 부족으로 맨유 수비수들에게 모든 공격이 막혔고, 후반전에는 아예 제레미 도쿠에게 해줘 축구를 시전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다. 기록상으로는 점유율로 보았을 때 맨시티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슈팅 기록 같은 것만 보아도 맨시티와 맨유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처럼 보이나, 맨시티는 세부적인 경기력에서 맨유에게 완전히 밀려버렸다.

후벵 디아스 한 명이 빠진 여파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맨유의 압박을 못 버텨 코비 마이누에게 추가골까지 내줬고, 뒤늦게 마누엘 아칸지가 들어가는 등 변화를 줘봤지만 결국 후반전에는 골을 내주지 않았어도 전반전의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도 대체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은 간간히 번뜩이는 센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나 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장에서 삭제되었고, 특히 엘링 홀란드는 경기 극초반과 골대를 맞힌 때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공을 잡기는 했으나 맨유 선수들에 의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덤. 결국 맨시티 입단 이후 2년 동안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4강, 결승에서 9경기 0골 0도움을 기록하면서 또 다시 동료의 지원이 없으면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도 터무니없는 패스 미스를 연속으로 보이며 문책성으로 교체되었다.

결국 전술가로 유명한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 있는 맨시티였으나, 선수들이 답이 없는 기량과 패스 미스로 그 전술을 구현해내지 못한 끝에 후반전에는 마치 이강인에게 해줘 축구를 시전하는 클린스만호마냥 도쿠가 거의 공격의 대부분을 행하는 해줘 축구가 되었다. 도쿠는 이날 엄청난 드리블과 기회 창출을 했고 원더골까지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소피앙 암라바트아론 완비사카가 미친 폼을 보여준 탓에 계속 막혀버렸다.

맨시티가 이날 졸전을 펼친 가장 큰 이유는 선술했듯 선수 기량이 막장이 되어서인데, 국내외를 불문하고 사상 첫 리그 4연패로 인해 선수단의 기강과 동기가 엉망이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다. 특히 결승을 앞두고 사상 첫 리그 4연속 우승에 도취한 건지 선수들이 과음으로 잔뜩 취한 사진이 나오면서 사실상 확인 사살되었다. 많은 선수들이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중계진도 맨시티 선수들이 뭔가 몸이 무거워 보이는 등 이상하다는 점을 계속 지적할 정도였다. 실제로 맨시티는 FA컵 결승 5일 전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으니 리그 우승을 하고 바로 그날 밤에 술을 퍼마셨다고 가정해도 결승까지는 겨우 5일밖에 시간이 없었으니 몸에 이상이 안 생길 수가 없다. 애초에 축구선수가 시즌 중간에 술파티를 하는 것부터가 문제인데 당연히 컨디션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례적으로 말 그대로 단단히 분노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4]

5. 여담


[1] 두 팀 간의 수준 차가 본격적으로 명확해진 2017-18 시즌 즈음부터도 맨유는 매 시즌마다 한 번은 꼭 객관적인 전력 차를 뒤집고 맨시티를 물먹였다. 그 때문에 별별 감독을 거치면서도 의외로 리그에서 더블을 당한 적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더블을 기록한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전술적으로 미흡했던 것도 있고, 공수 양면에서 애초에 같은 스포츠를 하는 것이 맞나 싶은 수준차를 보이며 어쩔 수 없이 더블을 당했다.[2] 참고로 맨유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면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는 같은 리그의 6위 팀 첼시가 진출한다.[3] 첫 번째 우승은 2022-23 시즌에 들어올린 카라바오컵이다.[4]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도 이런 사례를 겪었다. 2013-14 시즌에는 무려 3월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무패 행진을 달리던 리그에서 1무 2패로 부진했고,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합계 스코어 0:5로 박살나 버렸다. 차이점은 컵 대회 우승에 실패한 이번 시즌과 달리 이때는 컵 대회인 DFB-포칼 우승은 했다는 것.[5] 프리미어 리그에서 컨퍼런스 리그는 카라바오 컵 우승 팀이 진출하지만 해당 팀이 챔피언스 리그나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경우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를 나가지 못한 팀들 중 최상위 순위 팀이 나간다. 2023-24 시즌 카라바오 컵 우승 팀인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첼시가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 아스톤 빌라, 토트넘, 맨유를 제외하고 순위가 가장 높아서 컨퍼런스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