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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2:44:22

얼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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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이 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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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이 닭날개

1. 개요2. 유래3. 특징
3.1. 매운 닭발과 무엇이 다른가

1. 개요

매운 양념에 재운 닭발이나 닭날개를 직화로 구운 닭요리.

얼큰한 국물 요리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재료나 조리법과 관계 없이 그냥 매워서 얼큰이이다. 이름과 관련해서는 하단 참조.

2. 유래

얼큰이라는 명칭은 본래 요리 이름이 아니라 가게 이름이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1] 반월시장 근처에 최초의 얼큰이 가게를 연 사장님은 마산 어시장에서 생닭을 판매하는 상인이었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닭을 부위별로 가공하는 공장이 많지 않았고, 생닭과 통닭으로 부르는 닭을 통째로 튀긴 요리를 함께 파는 곳이 흔했는데, 사장님의 고민은 항상 남은 닭발이었다.

당시에 닭발은 뼈를 발라내기 어렵고, 지금처럼 뼈 발라내는 공장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찾는 사람만 찾는 부위였다. 사실 요즘도 시장에 생닭 파는 곳에 가면 닭발이 남아돈다.[2]

그래서 버리기 아까운 닭발을 팔겠다고 시작한 것이 얼큰이라는 가게였다. 그런데 저렴한 술안주이자 야식이며,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고, 가게가 소문이 나면서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초대박이 났다. 그리고 닭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닭날개도 팔기 시작했다. 체인점도 늘리면서 지역의 성공 신화로 꼽히기도 했다.

체인점을 내면서 얼큰이에 대한 상표 등록을 하지 않아 얼큰이 성공 신화에 뒤따라 얼큰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우후죽순 늘어났다. 그리고 늘어난 가게들이 메뉴 이름을 '얼큰이 닭발'이나 '얼큰이 날개'로 표기하기 시작하면서 요리 자체의 이름이 얼큰이로 불리게 되었다.

3. 특징

발생지가 마산합포구와 그 일대라는 점, 얼큰이라는 이름의 메뉴로 가게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 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경남을 벗어나면 가게는커녕 요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경남 지역에는 창원이 아니더라도 체인 가맹점이 들어선 곳을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 얼큰이 가게는 창원 지역에 밀집해있으며, 가히 향토 음식에 준한다. 아는 사람은 야식으로 얼큰이만 먹을 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나름 마니아층도 구축하고 있다. 1인분에 7,000~9,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가격이 한몫하는 듯.[3]

앞서 설명한 것처럼 얼큰이는 매운 음식이다. 맵다 못해 아플 정도인데, 요즘은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순한맛 얼큰이를 팔거나 주먹밥이나 떡을 넣어주는 가게도 있다.[4] 다만, 얼큰이의 매운 맛은 양념에서 나오는 데다가 직화로 초벌 구이한 뒤 다시 굽기때문에 기름이 많이 빠진 상태라 매운 맛이 오래가지 않고 금방 사라진다. 이런 점이 술안주로 인기를 끌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직화로 구워서 불향 또는 불맛으로 불리는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포장을 하거나 배달하게 되면 포장을 열었을 때 폭발하는 불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다만, 냄새가 냄새이다보니 옷은 물론이오, 포장을 했다면 집 안에 생선 구운 냄새 저리가라 할 정도라 환기를 잘 해줘야 한다.

3.1. 매운 닭발과 무엇이 다른가

얼큰이라는 이름이 있어서 그렇지 설명만 들으면 술집에서 파는 매운 닭발과 구분이 안갈 수 있다. 하지만 얼큰이로 구분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얼큰이는 볶지 않는다. 무조건 직화로 굽는다. 직화로 구운 매운 닭발도 많지만, 보통 직화로 초벌하여 볶는 과정이 들어가는 반면에 얼큰이는 볶는 과정이 없다. 얼큰이라는 이름대신 직화 닭발이나 불닭발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나 얼큰이 이전 닭발 자체가 포장마차의 볶음 형태로만 유통되었다는 점에서 직화한 닭발들이 얼큰이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마산 지역과 먼 곳, 서울만 하더라도 몇몇 얼큰이 체인점이 존재하는데, 가게 이름이 얼큰이인 직화 닭발 파는 곳으로만 인식된 게 오래되었다. 그러나 창원 일대와 체인점이 빠르게 퍼진 제주도 같은 경우는 얼큰이를 상표가 아닌 요리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채소를 곁들이지 않는다. 유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얼큰이는 남은 닭발을 처분하려고 고안된 것이자 그냥 가게 이름이었다. 그래서 닭발을 야식이나 안주에 걸맞게 팔 생각만 했지, 요리로서 분류하려고 연구해서 만든 게 아니다. 그렇다보니 매운 양념에 재운 닭발이나 닭날개만 구워서 내놓을 뿐 조리 과정에 채소를 포함하거나 같이 먹을 채소따위도 주지 않는다. 식사보다는 술안주에 어울리는 요리이다. 요즘은 뼈 없는 닭발로도 얼큰이식 직화를 하는 곳이 있어서 그런지 쌈 채소 정도는 주는 모양이지만, 원조는 주문하면 그냥 닭발 한접시만 나온다.

또한, 얼큰이라는 명칭이 매운 맛에서 유래되었으나 맛보다는 조리 과정에 기인하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초기 얼큰이는 닭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닭발보다 먹기 편한 닭날개가 닭발보다 선호된다. 간판이나 메뉴판, 광고지만 하더라도 얼큰이 닭발보다 얼큰이 닭날개를 먼저 내세우는 곳이 많은데, 닭발의 조리 방법을 닭날개에 적용한 것이고, 두 가지를 모두 얼큰이로 부른다는 점에서 얼큰이는 닭발 요리의 하위 항목이 아니라 닭요리 중 구이의 하위 항목으로 볼 수 있다.


[1] 그 당시는 경상남도 마산시 시절이었다.[2] 비슷한 이유로 돼지껍데기도 전통 시장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안 팔리면 버리는 부위였다. 그래서 제대로 손질이 안되어 털이 붙어있기도 했는데 현재 마트에 파는 깨끗한 껍데기는 공장에서 털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3] 요즘은 1인분씩 나눠파는 게 아니라 18,000~19,000원 사이에 포장 단위로 파는 경우도 있다.[4] 떡은 굽는 게 아니라 삶은 걸 양념에 묻혀주기 때문에 구운 떡을 기대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