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구 타워와 옛 건물 | 구도심의 히자즈 양식 건물 |
| 랜드마크인 T.E 로렌스 저택 | 전통 야시장의 골목 |
1. 개요
아랍어: ينبع영어: Yanbu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도시. 얌부, 얀비, 윤부 등으로도 불린다. 메디나에서 서쪽으로 120km, 제다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해안에 위치한다. 메디나의 외항이자 제다와 함께 히자즈 지방의 양대 항구로, 인구는 25만 명이다. 시가지는 얀부 상업항을 중심으로 한 북부 (얀부 알바흐르)와 국왕 파하드 산업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부 (얀부 앗시나이야)로 구분되며, 전자에는 제다의 알 발라드처럼 히자즈 전통 건축이 남아있는 구도심이 있다. 동북쪽 40km 지점에는 폐허로 남아있는 '원조 얀부'인 고대 ~ 중세 시기의 얀부 앗 나클 유적이 있다.
지명은 아랍어로 샘솟다는 나-바-아 어근에서 유래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동사 형태이다. 일대에 작은 샘 (얀부아)이 많았던 것에서 기인한 지명으로, 마지막의 아인 (ع)이 묵음 처리된 결과이다. 본래 성지순례 (핫즈)의 중간 거점 도시였다가 20세기 초엽 아랍 반란 시에 영국이 봉기군에 물자를 전달하는 보급항으로 널리 알려졌고, 일명 로렌스의 집이 유명하다. 1975년 들어서는 석유화학 공업도시로 크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1982년에 세워진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연결된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의 대체 원유 수출 경로로써 중시된다.
2. 역사
얀부 앗나칼 유적
구도심의 전통 주택들
고대의 얀부 하면 내륙의 얀부 앗 나칼을 지칭하는 것이다. 기원전 무렵부터 이집트와 예멘을 잇는 유향 교역로 상의 거점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그리스 사가 디오도루스 시쿨루스가 언급한 카르무타스가 이곳으로 여겨진다. 7세기 이슬람의 태동기에 히즈라를 통해 메디나를 거점으로 삼은 무함마드는 623년 말엽 얀부 일대를 복속시켰는데, 이는 그가 친히 이끈 4번째 원정이었다. 이로써 현지 마들라즈 부족을 우방으로 삼은 무함마드는 4개월 후의 바드르 전투에서 승리하며 이슬람 공동체를 결속시킬 수 있었다. 무함마드 사후 얀부는 사위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의 영지가 되었고, 후자가 사망한 후로도 알리 가문이 상속하였다. 하산 빈 알리는 무아위야 1세가 대신 빚을 갚아준다며 얀부를 내놓으라 할 때에도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2.1. 메카 토후국령
1835년의 얀부 풍경
10세기 들어 히자즈 지방은 알리 가계의 메디나, 메카 토후국이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던 1140년경 하산 빈 알리의 15대손인 카타다 빈 이드리스가 얀부에서 출생하였다. 1180년경 그는 무력으로 얀부 일대의 부족들을 통합하였고, 1183년 십자군 제후 르노 드 샤티용의 습격을 격퇴하며 명성을 쌓았다. 1200년경 카타다는 내분을 거듭하던 메카로 남하하여 19촌인 무크타시르를 축출하고 메카 샤리프에 올랐다. 카타다는 얀부를 바탕으로 메디나를 정복하여 히자즈 통일을 꾀하였으나 이루지 못한 채 1220년 사망하였다.
이후 그의 아들들인 하산, 이드리스, 라자흐, 아킬, 무크바르, 하자르 등의 자손들 중 메카의 내분에서 밀려난 이들이 16세기 초까지 얀부에서 자치적으로 통치하다가 히자즈가 메카 샤리프에 의해 통일된 후 그 직할령으로 편입된다. 근대 들어 얀부는 점차 항구로 개발되었고, 기존 얀부 앗나칼 대신 해안의 얀부 알바흐르로 시가지가 옮겨졌다. 다만 지명은 유지되었다. 19세기 초에는 무함마드 알리의 아들 투순 파샤와 이브라힘 파샤가 연이어 얀부에 상륙하여 와하비 세력에 뺏긴 메디나를 수복하고 디리야 토후국 정벌에 나섰다.
2.2. 근대 : 아랍 대봉기
1916년경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가 머물던 집
20세기 초엽 히자즈 철도의 개설로 메디나가 외부 세계와 철도로 연결되며 메디나의 외항 역할을 하던 얀부의 중요성은 약화되었다. 한편 디리야 토후국의 멸망 후 다시 한세기 가량 오스만 제국에 충성을 유지하던 메카의 샤리프는 1916년 샤리프 후세인이 영국의 아랍 통합국 설립 약속에 넘어가며 1차 세계대전의 협상국으로 참전, 히자즈의 오스만 주둔군을 공격했다. (아랍 반란)
그해 7월 27일 아랍 봉기군이 얀부를 공격하자 오스만 수비대는 항복했고, 이후 10여 년간 헤자즈 왕국령으로 남았다가 디리야 토후국의 후신인 네지드 술탄국에 의해 점령되어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어진다. 1975년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해안의 주바일과 함께 서부 해안의 얀부를 양대 산업 도시로 선포했고, 둘을 잇는 동서 송유관을 세워 홍해를 통해서도 원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2026년 미국-이란 전쟁 시에 이란의 미사일이 얀부의 정유 시설에 떨어져 타격을 입었다.
3. 갤러리
로렌스의 집
복원 전
복원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