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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20:47:56

애매미

애매미
Meimuna opalifera
파일:Meimuna opalifera.jpg
학명 Meimuna opalifera
F. Walker, 1850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노린재목(Hemiptera)
아목 매미아목(Auchenorrhyncha)
매미과(Cicadidae)
애매미속(Meimuna)
애매미(M. opalifera)

1. 개요2. 울음소리
2.1. 지역별 울음소리 변이
3. 여담

[Clearfix]

1. 개요

참매미 다음으로 여름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형종 매미. 체장 2~3cm, 익장 5cm 내외의 미니 사이즈다. 몸은 녹색을 띄고 있으며 군데군데 회색이나 노란색이 섞여 있여 전체적으로 녹색 바탕에 알록달록하다. 작아서 그런지 한반도 중남부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산지나 평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어떤 지형에든 잘 적응한다. 버드나무와 상록수가 많은 지역에 다수가 출현하며 밤이 되면 가로등에 몰려들기도 한다.

말매미와 함께 기상 조건만 맞는다면 가을까지 흔히 볼 수 있는 매미이다. 10월이 넘어갈 때까지 갑작스레 기온이 뚝 떨어져 1~2주일 만에 에어컨을 켜고 반팔 옷을 입던 삶이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가 된 게 아닌 이상 끈질기게 나타난다. 특히 이와 같이 급격한 기온 저하 없이 서서히 가을이 무르익으면 말매미도 그렇듯 10월 20일 전후까지 생존해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개체도 이따금씩 볼 수 있다. 다만 말매미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최근 한반도의 기후가 변하면서 가을에 앞서 말한 대로 단기간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버리는 때가 자주 나타남에 따라 이런 진귀한(?) 현상도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이러한 기후 변화에 의해 초가을에 금방 사라지는 말매미와 달리, 애매미는 좀 더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다.

2. 울음소리

"르르르르르르르르- 츠- 츠- 츠.. 와아치- 르르르르르르 와아치-[1](×8~12) 르르르르스피이(×1~2) 피르빌빌빌빌빌빌 피오 스-(×4~6) 피오츠츠츠스스…."
쯔즈즈즈즈즈즈즈 - 찌올↘찌↑
쯔즈즈즈즈즈즈즈 - 찌올↘찌↑
쯔즈즈즈즈즈즈즈 - 찌올↘찌↑
쯔즈즈즈즈즈즈 - 찌올↘찌↑
쯔즈즈즈즈즈즈 - 찌올↘찌↑
쯔즈즈즈즈즈즈 - 쬬올↘찌↑
쯔즈즈즈즈즈즈 - 쬴↘찌↑
쯔즈즈즈즈즈 - 쬴↘찌↗
쯔즈즈즈즈즈 - 쬴↘찌↗
쯔즈즈즈즈즈 - 쬴↘찌↗
쯔쯔쯔쯔 - 쯔지지↑ !!
쯔찌↗쯔-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
찌올↘ 찟↑ 찌올↘ 찟↑찌올↘ 찟↑찌올↘ 찟↑찌올↘ 찟↑찌올↘ 찟↑
찌올↘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 유명한 '추올스 추올스', '스삐요스 스삐요스'하는 매미 울음소리가 바로 이 애매미에게서 따온 것. '맴 맴'하고 우는 참매미나 '쐐애애애'하는 말매미 등과 다르게 음정박자가 변화무쌍하고 다이나믹하다.[2] 이 복잡한 소리가 모든 애매미 수컷들에게 내장된 본능 매커니즘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 클라이막스는 추루루루 다음에 '스피오 스피오'하는 부분. 네이버 백과사전 등 일부 글에서는 "씨우우 쥬쥬쥬 씨우츠 씨우 츠츠르르르"라고 운다고 소개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서 히오스라고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담배를 터는 소리랑도 흡사해서 담배매미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네이버 뉴스 댓글을 참조.

특이하게도 한 번 울고 나서 그 자리에서 재차 울 경우, 울음소리가 다소 불안정해지는 특징이 있다. 전반부의 길이가 짧아지고 중간부 역시 매우 짧아지거나 일본의 애매미처럼 거의 없다시피 변하며, 일명 "스피오 스피오" 파트인 후반부는 음 높이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엉망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따금 앉은 자리에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안정적으로 우는 개체가 있기는 하다.

단체로 울음소리를 내는 말매미와는 달리 개체별로 우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수컷들끼리 울음소리 중간에 방해공작을 넣는 습성이다. 한 수컷이 울음소리를 낼 때에 다른 수컷은 처음부터 가만히 듣고 있다가 1절이 끝날 때 까지 2~3회정도의 찌이이이이익~ 소리를 같이 내는데, 잘 들어보면 도입부보다는 절정이나 마지막 마무리에 일정한 박자에 추임새를 넣듯 하며 방해를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잡혔을 때 귀청 떨어질만큼 사자후를 내지르는 말매미와는 달리 귀엽고 조그만 비명을 지른다. 안그래도 작아서 귀여운 녀석이 조그맣게 비명을 지르며 날개를 열심히 퍼덕이고 버둥거리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일본에서는 '츠쿠츠쿠보우시(ツクツクボウシ)'라 부르는데 역시 울음소리에서 따낸 이름이다.

2.1. 지역별 울음소리 변이

매미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지역별로 울음소리가 다른 종 중 하나로 유명하다. 국내와 대만의 애매미가 가장 세분화된 구간을 갖고 있고, 울릉도 및 일본 열도에 서식하는 애매미는 이와 같이 중간의 간주 부분인 '빌빌빌빌빌빌' 부분이 없다. 한국 애매미와 같은 종이지만 소리가 다르다. 일본 야쿠시마 지역의 애매미는 여기서 더 짧아져서 아예 뒤의 "씨오츠 씨오츠" 부분마저 없다.들어보자. 한국의 애매미 역시 가끔 일본 및 울릉도의 패턴을 보이는 때가 있는데, 앉아서 연이어 두 번 정도 울 때 두 번째 사이클에서 상당히 높은 확률로 나타난다. 단, 이때는 후반부의 소리도 꽤나 음조가 불안정해진다.

울음소리의 복잡도를 고려하면 후반부가 없는 야쿠시마 사투리가 가장 이른 시기에 나타났고, 간주만 없는 일본 사투리가 그 다음, 최종적으로 가장 소리가 다채로운 한반도 및 중국 대륙의 사투리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릉도의 애매미는 간주가 없는데, 일본에서 건너왔거나 한반도 쪽에서 변종이 나오기 전에 한반도에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로 어디서 건너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매미 학자 윤기상 박사는 참매미와 민민매미와 같이 더불어 울음소리 복잡도가 오히려 단순화 되었으리라 지적했다.[3] 이는 복잡한 울음소리 구조는 에너지 소모를 일으킨다. 그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미 자체는 열대 곤충에 가까운지라 이들의 조상은 인도차이나반도 등 남쪽을 거쳐 왔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빙하기 때 중국, 한반도, 일본 열도까지 원종(아마도 후반부가 없는 야쿠시마 종)이 퍼지고 이후 각 지역에서 변이가 일어나 지금에 이르렀을 수 있다.[4]

하지만 대만의 애매미 소리가 또 미묘하게 다름이 밝혀지면서 정확한 변이의 출현 과정을 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만의 애매미는 기본적으로 구성은 한국과 같으나[5] 후반의 "씨오츠"의 앞에 전반부의 "오씻" 소리를 넣어서 "오씨오츠 오씨오츠"처럼 운다. 그래서 생각 없이 대만 애매미의 후반부를 들으면 한국의 그것에 비해 조금 느리게 들릴 수도 있다.[6] 들어보기1 들어보기2 허나 이것은 일본의 종도 후반부에 같은 패턴이 존재하며 오히려 한국에서는 짧거나 생략하는 듯하다.

즉, 동아시아 지역별 애매미 소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 여담



[1] 갈수록 점점 빨라지는 경우도 있다.[2] 울음 소리를 표현하자면 "쓰윙 쓰윙 쓰윙 쓰윙 쓰윙 쓰윙 윙 우우헤헤헤헤 스 스피오 스피오 스피오 스피오 스으으~"[3] 즉, 대만/한국서남 일부 > 한국 > 울릉도/일본(동쪽) 방향으로 단순화 효과가 나타난 것.[4] 수적으로 소수인 특정 변이가 훗날 유전적으로 우세를 점하는 일은 흔하고 일반적이다. 이를 창시자 효과라고 한다.[5] 중반부의 빌빌빌 부분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톤 자체가 한국과 일본종에 비해 이질감이 느껴진다.[6] 최근의 남부지역 일부에서 사는 애매미도 가끔 대만과 같은 패턴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울음소리의 톤이나 세기가 다르긴 하다.[7] 대만과의 차이점은 울음소리의 톤과 세기가 다르다.[8] 최고로 크게 울고 점점 끝나듯이 음이 내려가지만 완전히 내려가지 않고 준비부 첫 음까지만 내려간다.[9] 빌빌빌빌 거리는 중반부는 대부분 생략하고 바로 넘어가지만 가끔 끼우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 중반부 마찬가지로 축소된 형태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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