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치 성 [ruby(安土城, ruby=あずちじょう)] | Azuchi Castle |
1. 개요
시가현 오미하치만시 아즈치 초에 있었던 성. 해발 199m의 아즈치 산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가 쌓은 희대의 명성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폐허로서 석축 외에 당시의 흔적은 남지 않았다.아즈치 성은 대부분 토성이었던 대다수의 전국시대 성과는 달리 화려한 대형 천수각이 특징이었으며, 이후 일본의 거대한 천수각 건설의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천주교 같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심취해 있던 노부나가에 의해 ‘천주각(天主閣; 일본어 발음이 천수각과 같다.)’이라고 표기되었다. 재현된 천수각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상층부는 금빛과 붉은빛, 푸른빛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당대에도 이런 건축은 유일무이하여 이것을 본 여러 사람들이 기록으로 남겼는데, 노부나가와 함께 머무르던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아즈치 성을 그린 그림을 바티칸 교황청에 보냈다는 기록도 있으나, 그림 실물을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렇게 천수각이 화려한건 과시적인 목적이 강했는데, 중세 동양치곤 이례적이게도 오다 노부나가는 일반인 대상으로 화려한 아즈치 성 내부를 견학시켜주는 등 프로파간다로 활용했다.[1]
2. 역사
노부나가의 가신 니와 나가히데의 주도로 목공인 오카베 마타에몬에게 맡겨 3년의 공사 끝에 1579년 완공되었다. 그러나 성의 주인인 노부나가는 얼마 못 가 1582년 혼노지의 변 때 사망해 버렸다.아즈치 성 역시 1582년 혼노지의 변 이후 폐성되었는데, 루이스 프로이스의 기록에 의하면 아케치 미츠히데가 야마자키 전투에서 변사하자 그걸 알고 겁을 집어먹은 아케치측의 무장이 아즈치 성을 적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태울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지 급히 버리고 도망쳤고, 성을 접수한 노부나가의 차남 오다 노부카츠가 별 이유 없이 불을 질렀다는 설과 패주하던 아케치 군의 아케치 히데미츠가 불태웠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화재로 천수각과 혼마루가 소실되었고 이후 도요토미 히데츠구의 성과 가까운 탓에 한 두번 사용된 기록은 있으나 복구되지 못한 채 그대로 잊혀져 버렸다.
1989년부터는 20년 동안 조사 정비 사업이 진행되었다. 일본 100명성 중 51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터는 여전히 폐허이나 미에현 이세시에 모형천수가 있다.
당시 아즈치 성과 주변을 둘러싼 도심의 상상도
3. 구조
- 혼마루 (本丸)
혼마루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그 일가가 머물렀다. 정상부의 천수각은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즈치 성의 천수각은 처음으로 높다란 돌기단 위에 세워진 것으로, 이후에 만들어지는 천수각의 본보기가 된다. 혼마루는 야마자키 전투[2] 이후 어느 시점에선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 니노마루 (二の丸)
혼마루 부분이 사라진 후 성의 주요 업무는 니노마루에서 진행되었다. 키요스 회의 이후 노부나가의 손자이자 가문의 적법한 계승자였던 오다 히데노부가 들어와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노부나가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진짜 무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 외곽
아즈치 산의 중턱 아래로는 가신들의 저택과 사찰 등이 자리잡았다. 발굴 조사를 통해 하시바 히데요시와 마에다 토시이에의 저택 터 등이 드러났다. 특히 이 둘의 저택은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똑똑똑, 마에다! 마에다! 마에다!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저택 터에는 나중에 소켄지가 들어왔다. 성 내의 유일한 사찰인 소켄지의 인왕문과 삼층탑은 당시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4. 찾아가는 길
- 아즈치 성 성터: JR 아즈치역에서 논밭을 지나 30분 정도 걸으면 아즈치야마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700엔(2022년 11월 기준). 산 전체를 훑고 내려오는 데는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성터는 오래 전부터 폐허였지만 아즈치에는 아즈치성곽자료관과 고고박물관, 아즈치성 천주 노부나가의 관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이세 닌자 왕국에 있는 아즈치 성 천수각 모형[3] |
- 미에현 이세시에 있는 모형천수: JR 도카이 산구선의 후타미노우라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웃긴 사실은 이 동네는 오다 노부나가와 딱히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4] 다른 지역에 비하면 미에현의 이세시는 그냥 밀고 지나간 지역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 곳의 옛 이름이 아즈치-모모야마 문화촌이라 아즈치 성을 모델로 한 모양. 실제 아즈치 성의 모습과는 차이가 좀 있다.
이 곳의 주된 컨텐츠는 닌자 의상 및 닌자 체험인데, 정작 닌자로 유명한 곳은 같은 현의 이가 지역이다.[5] 심지어 그 이가 닌자는 노부나가에게 토벌당했다. 이러다 보니, 아즈치 성의 모형천수와 닌자들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묘하지 않을 수 없다(...).
5. 대중문화 속의 아즈치 성
- 드라마 고우 ~공주들의 전국~에 천수각이 등장한다. 촬영지는 아즈치 소재 '아즈치성 천주 노부나가의 관'에 있는 재현 천수각.
-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도 최상급 성 테크에 해당한다. 다른 최상급 성으론 오다와라 성이나 오사카 성도 있지만 그 둘은 평지에 있는 성이고 아즈치 성은 산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가장 간지 난다.
주인공 보정
- 공작왕의 OVA 2편인 환영성의 주요 무대 중 하나로 등장한다.
- 영화 '화천의 성' - 아즈치 성을 축조하는 총책임자였던 도편수 오카베 마타에몬[6]이 주인공으로, 노부나가에게 성 축조를 수주받은 마타에몬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아즈치 성을 완성한다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 신 근육맨에서는 불타버린 아즈치 성의 터 아래에 있던, 오메가 센타우리의 육창객의 조상이 세운 '진짜' 아즈치 성이 오메가맨 아리스테라와 근육맨 슈퍼 피닉스의 대결 장소가 된다. 이때 오메가 일족은 초인묘지를 침공하기 위한 통로를 만들었고, 성이 완벽팔식(Perfect Eighth) 싱맨에게 파괴된 이후에도 그 통로는 남아 있어 이를 통찰한 오다 노부나가가 초인묘지까지 침공하고자 그 자리에 아즈치 성을 만들었으나, 이를 위험하게 여긴 초인염마 시절의 더 맨이 아케치 미츠히데를 하늘의 계시란 명목으로 충동질해 노부나가를 제거한 것이 이 세계관에서의 혼노지의 변의 전말.
6. 관련 문서
[1] 중근세 서양에서는 궁성 일반인 견학 같은 일이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베르사유 궁전에는 국왕의 쇼맨쉽을 위해 민간인에게 개방되었던 구간이 존재했다. 그러나 상명하복이 보다 엄격했던 동양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많이 없는 편이다.[2] 혼노지의 변 이후 하시바 히데요시와 아케치 미츠히데가 벌인 전투.[3] 오사카성처럼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됐다.[4] 노부나가는 아이치현에서 태어났고, 아이치현과 기후현 일대에서 세력을 키워 많은 격전을 치렀다. 노부나가 포위망은 후쿠이현, 시가현, 오사카부, 나가노현, 야마나시현 등이 중심이었다. 아즈치 성은 시가현에 지었으며, 일족을 통해 세토내해 일대의 지배력을 강화하였고 생애 마지막 계획은 주고쿠와 시고쿠 원정이었다. 최후는 당시 패권 다툼을 하던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하던 곳인 교토에서 맞았다. 이렇듯 미에현은 노부나가와는 정말 별로 연관이 없는 곳이다.[5] 물론 이가시에 가도 닌자 관련 관광지가 꽤 있다.[6] 실존인물이며 그 역시 노부나가와 함께 혼노지의 변 당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