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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19:41:45

아줌마 화장

파일:IMG_1167.jpg
1990년대 트렌드 메이크업. 모델은 김혜수.

1. 개요2. 역사3. 아줌마 화장의 피해자

1. 개요

1990년대 당시 20~30대 여성[1]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지나치게 진한 화장을 가리키는 단어. 요즘에는 그 세대들이 나이가 들어서 노화가 온 피부를 가리기 위해 소위 떡칠이라 불릴 정도로 짙은 화장을 하기도 하며, 이 때문에 오히려 피부가 거칠어져서 더 진한 화장을 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보라색 립스틱이 눈에 띄었다.

강해 보이는 인상이 주는 시각적인 공포와 함께, 짙은 화장품 냄새로 인한 후각 테러도 발생한다. 특히 대중교통이나 엘리베이터 안과 같은 밀폐 공간에서는 피해가 더 심해진다. 게다가 눈썹은 십중팔구 V자처럼 양 끝이 치켜 올라가게 그리는 경우가 많아서 사나워 보이기까지 하여 '순악질 여사'로 불리기도 한다.

젊을 때는 아름다웠으나 나이를 먹고 화장을 짙게 하여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캐릭터들도 가끔 목격된다. 젊은 여성들도 아직 어려서 화장법을 잘 모르면 거의 패왕별희 수준의 떡칠 화장을 하기도 한다. 특히 중고딩들이 그렇다. 다만 유튜브가 일상이 된 최근 기준으로는 화장을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과거에 비해 화장 초보자들이 실수할 확률이 많이 줄어들었다.

20대 초반 김희선보다 40대 김희선이 더 예뻐 보이는데, 이는 20대 초반 김희선이 1990년대 화장을, 40대 김희선이 2020년대 화장을 장착했기 때문. 비슷한 맥락에서 1990년대의 20~30대보다 2020년대의 40~50대가 더 예뻐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핵심은 화장 기술의 발달이라 부를 수 있다.

2. 역사

1980, 90년대에는 이목구비를 뚜렷해 보이게 하는 표 나는 화장이 표준이었다. 파운데이션 및 트윈 케익 사용이 보편적인 시절이었고, 진하고 손 댄 표 팍 나는 강한 눈썹, 콧대 옆에 음영을 넣거나 진한 아이섀도를 바르고 립라이너까지 사용해 입술을 강조하는 문화가 대세였다.

1990년대 중반부턴 색조가 한층 어둠침침해졌고 입술도 더욱 두텁게 강조되었다. 저 시절에 "신세대 아나운서"로 주목받았던 최은경은 입술을 "개불처럼 그리고 다녔다"고 증언했다.[2] 당시 시청자들은 지금에 비해 화질이 썩 좋지 않은 화면을 봤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겠지만, 방송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여성들의 마스크가 매우 어색하게 튀어 보인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90년대 중후반의 화장을 볼 수 있는 1997년 가족오락관 영상. 특히 손미나의 화장은 당시의 전형을 드러낸다.

특히 당시 TV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들이 다들 이런 화장을 한 마스크를 선보이다 보니 일반인들까지 이 유행을 따라하게 되었다. 상술했듯 당시 TV나 영화의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던 시절이었고, 그러다 보니 사람의 얼굴 인상을 잘 전달하기 위해 윤곽선을 강하고 강렬한 색상으로 강조하는 화장법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동안을 강조하는 문화가 태동하였고, 1990년대의 진한 화장에 대한 반발로 색조 화장 표가 거의 나지 않는 투명 화장이나 딱 정해진 얼굴 표본이 아닌 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얼 열풍이 불게 되었다.

2002년도 가족오락관 영상. 위의 97년 영상과 비교해 여성들의 색조가 한층 연해졌고 입술도 덜 과장되어 있다.

쌩얼 열풍이 사그라든 뒤, 대략 2010년대부터는 다시 화장 유행이 1990년대만큼은 아니라도 차츰 진해져서 이목구비를 위한 얼굴 음영과 브라운 계열 립, 짙은 눈화장, 파우더 처리를 통한 매트한 피부 표현 등은 가을 겨울 시즌에는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줌마 화장의 요소들을 적절히 희석해서 세련되게 표현한 것이 포인트. 게다가 일자눈썹 유행이 지면서 다시 아치형 눈썹(갈매기 눈썹)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잘만 하면 2010년대 후반까지도 '세련되었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다만 2020년대 들어서는 또다시 생얼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화장도 옅어지기 시작하면서 1990년대의 화장은 다시 촌스러운 화장으로 전락했다.

아무튼 19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내고 당시 유행을 따르던 여성들은 이후 먹고 살기 바쁜 아줌마가 되면서 새로운 유행에 이전처럼 민감할 수 없어 자연히 익숙한 화장법만 고수하게 되면서 아줌마 화장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3] 같은 아줌마라고 해도 돈 많고 여유 있는 집 엄마들은 웬만한 아가씨 뺨칠 정도로 마른 몸매와 세련된 코디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리고 동안이면 얼굴, 몸매, 코디 모두 아가씨 뺨치는 경우도 있다. 즉 자기관리를 할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3. 아줌마 화장의 피해자


[1] 대략 1950년대 후반~1980년생. 당시 중년층인 40대 여성들도 20~30대 만큼은 아니지만 진한 화장을 하는 경우도 꽤 존재했다.[2] 출처: 최은경 안선영의 미시코리아 4회[3] 이는 줌마체가 현재 기준으로 촌티가 나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줌마체의 형태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인터넷 초창기에 대세였던 말투와 놀랍도록 유사한데, 그 당시에는 그런 말투가 유행이었다. 혹여나 2000년대 초반 다음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했거나 귀여니의 소설을 소장했다면 한 번 확인해보라. 줌마체의 그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4] 립스틱을 포함해서 말이다.[5] 사실 사회적 신분과 나이론 이미 유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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