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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14:49:27

아몬 괴트(쉰들러 리스트)

<colbgcolor=#000><colcolor=#fff> 아몬 괴트
Amon Göth|Amon Goth
파일:아몬 괴트 프로필.jpg
본명 아몬 레오폴트 괴트
Amon Leopold Göth
이명 크라코프의 도살자
The Butcher of Płaszów
국적
[[나치 독일|]][[틀:국기|]][[틀:국기|]]
출생 1908년 12월 11일 (37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소속 나치 친위대 (1930 ~ 1945년)
최종 계급 친위대 대위 (1944년 4월 ~ 1945년)[1]
SS - Hauptsturmführer
배우 레이프 파인스
성우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강구한 (KBS 더빙판)[2]

1. 개요2. 작중 행적3. 고증4. 어록5.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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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아몬 괴트.gif
며칠 전에 베스카가 이야기해줬는데 누가 조에서 이탈해서 철조망 밖으로 탈출했대요.
괴트가 탈주범이 있던 막사의 조원을 세워 놓고 베스키 좌우에 있던 사람들을 쏴 죽였답니다.
줄 사이를 누비며 한 명씩 건너서 총으로 쏴 죽였대요. 25명을 죽였죠.
- 이자크 슈테른
쉰들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실존인물 아몬 괴트. 오스트리아 상류층 출신의 SS 대위로 실제 인물처럼 악명높은 인간 도살자로 묘사된다. 작중에서는 폴란드에 위치해있는 크라코프 유태인 강제 수용소의 총책임자로 등장한다.

영화 촬영 중에 실제 생존자였던 밀라 페퍼버그[3][4]가 방문하였는데 스필버그가 아몬 괴트로 분장한 레이프 파인스를 소개시켜주자, 실존한 인물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50년 가까이 지났어도 공포를 주체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주저앉기 직전까지 갔다. 이 때문에 스필버그가 밀라 페퍼버그를 부축해야 했다.[5]

2. 작중 행적

자신들이 청소할 유대인 거리를 다른 장교들과 함께 돌아보는 것으로 등장한다.[6] 이후 강제 수용소에서 한 유대인 여성이 자신은 밀라노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공학자라고 밝히며 막사의 토대가 잘못 되었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설득하자 그녀를 쏴 죽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는다. 이에 부하 하사가 끌고 가서 총살하려하자 자신의 앞에서 쏘라고 지시한다.[7] 그 다음 대사가 더욱 압권인데, 그렇게 처형해놓고서 바로 부하들에게 '저 여자가 한 말대로 해' 라고 한다.
파일:아몬 괴트 연설.jpg
이후 홀로코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다른 장교들과 함께 총책임자로 명명되어 수많은 유대인들을 체포하고 사살하는 극악무도한 짓을 벌인다. 이 와중에 재미로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다.[8] 밤에는 아직 살아있거나 숨어있는 유대인들을 모조리 척살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군인들을 투입시켜 남아있는 유대인들을 학살한다.[9] 이후에는 크라쿠프 유대인 강제 수용소장으로 임명되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미로 유대인들을 저격총으로 쏴 죽이는 인간 도살자의 모습을 보여준다.[10]

와중에 헬렌 헤쉬라는 유대인 여자를 파출부로 쓰게 되는데, 선택과정에서부터 오묘한 감정을 느끼다가 결국 그녀의 가슴을 만질 정도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당시 유대인의 취급과 자신의 신념 때문에 이 유대인 요물이 나를 꼬셨다고 합리화하면서 헬렌을 무참하게 구타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짓밟는다.[11] 밥먹듯 사람을 죽여대는 그를 보다 못해서 쉰들러가 권력과 힘은 학살과 살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관대하게 용서하는 대담한 면모에서 나온다는 쉰들러의 말에 한동안은 전보다 순화된 모습을 보여주나[12] 욕조 청소에 비누만 쓰느라 때를 못 벗긴 유대인 소년에게 용서해줄테니 그만 가보라고 했다가 자신의 손가락에 묻은 욕조 때를 보더니 총으로 쏴 죽이며 다시 잔인한 모습으로 돌아온다.[13]

어쨌거나 쉰들러 덕분에 많은 돈을 벌고 있었고 쉰들러가 자신의 생일 파티 때 유대인 소녀에게 키스한 죄로 뉘른베르크 인종법 위반 혐의로 투옥되자 쉰들러 그 인간이 워낙 여자를 밝혀서 그런거지, 당성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유대인 여자들은 원래 요물이라서 남자를 잘 꼬신다고 그를 변호해준다.[14] 그러던 중 모든 게토를 폐쇄하고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에 보내란 지시가 내려오자 쉰들러는 자신이 빼앗긴 수많은 유대인 노동자들을 다시 돌려받기 원했고 아몬 괴트와 협상하기로 마음먹는다.

이에 아몬은 그딴 유대인들을 어디다 써먹을거냐며 의구심을 표하지만[15] 쉰들러의 막대한 뇌물과 여자들에 빠져 거래에 수긍한다.[16] 영화 상에서 그대로 퇴장하는가 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역사대로 체포돼서 교수형 당하는 것이 나온다.[17] 죽기 직전에도 머리를 정리하며 여유로운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죽어가면서도 양 손을 모으고 있는 등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섬뜩한 느낌마저 준다. 유언은 "하일 히틀러."

3. 고증

4. 어록

아몬 괴트: 하사!
하사: 네.
아몬 괴트: 쏴 죽여. (Shoot Her.)
하사: 네?
디아나: 소장님, 전 그저 제 일에 충실하려는 겁니다.
아몬 괴트: 난 내 일에 충실하는 중이야.
하사: 소장님, 하지만 공사의 총 책임자입니다.
아몬 괴트: 우린 유대인과 말씨름 안 한다.
하사: 알겠습니다. (디아나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간다.)
아몬 괴트: 내가 보는 앞에서 쏴 죽여.[18]
아몬 괴트: 경례 잘하는군. (유대인 남성을 비웃는다.)
유대인[19]: 길에 있는 짐을 치워 행차하시는 길에 방해물이 없도록 청소하라는 명령을 받은 걸 보고 드립니다.
아몬 괴트: 빨리 치우고 대열에 합류하게. 얼간이 폴란드 이등병.[20]
빨리 이 X같은 밤이 끝났으면 좋겠군.[21]
지금 위치를 지키고 싶다면 부수적인 수입이 필요하잖아요. 상부상조하는 거죠. 지금 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잖아요.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린 통하는 게 있죠. 사장님만의 개인적인 수용소를 원하잖아요.
뭐가 연관된 줄 아세요? 서류만 연관됐을까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하죠. 허가를 받는 것만으로도 환장하게 할 수 있죠. 기술자가 출근해서 일은 안 하고 가만히 서서 침수와 토대가 잘못됐다느니 담장이 4km이고 철조망이 1,200kg이며 6000kg의 전기 철조망이 어떻다느니... 수용소 공간이 작다고 말씨름 하자고 덤비면... 쏴 죽이고 싶은 감정이죠. 저도 겪어 봐서 알아요.
- 오스카 쉰들러와의 대화
아주 실력이 좋아. 하지만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설명을 좀 해주게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자넨 새벽 6시부터 일하지 않았나? 근데 만든 경첩 양이 너무 적군.[22]
이 여자를 못 보셔서 그래요. 전 봤는데 정말... 진짜 예쁘더라니까요. 유대인들이 마법을 걸죠. 가까이 지내다 보면 그게 보입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묘한 힘이 있죠. 제 부하들 몇 명도 그 바이러스에 감염됐어요. 동정을 해야지 벌을 주면 안 돼요. 치료 받아야 합니다. 발진티푸스처럼 심각하죠. 전 항상 보는 겁니다.
아몬 괴트: 이게 믿겨져요? 좀 쉴 만하다 생각했더니 이런 일을 시키네요. 모든 시체를 발굴해서 소각하라는 명령이에요. 파티는 끝났어요, 여길 폐쇄하고 전부 아우슈비츠로 보낸답니다.
쉰들러: 언제요?
아몬 괴트: 제가 이송 준비를 끝내는 대로요. 앞으로 40일 정도 걸리겠죠. 재미있을 겁니다.[23]

5. 평가

레이프 파인스의 좋은 연기력과 아몬 괴트의 체형과 특징, 행동 등을 거의 그대로 묘사한 덕분에 많은 호평을 받았다. 레이프 파인스는 아몬 괴트 역으로 1994년 47회 영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인생캐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파일:아몬 괴트 총.jpg
실제 아몬 괴트의 모습
아몬 괴트는 실제로 120kg에 달하는 비만 환자였으며, 여자와 돈, 유대인을 죽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는 인간말종이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괴트의 배가 많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격총으로 유대인들을 죽이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아몬 괴트를 마냥 감정조차 없는 악마처럼 묘사하지는 않는다. 작중에서 괴트는 유대인 여성인 헬렌을 짝사랑하며, 방법이 선을 넘을 정도로 과격할 뿐, 사랑하는 마음 자체는 진심이다.

쉰들러가 유대인 소녀에게 키스했다고 체포되자 관련자인 루트비히 한 SS 대령에게 "유대인 여자들을 보면 홀리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쉰들러를 변호하거나, 후반부에서는 비록 그딴 게 가능할리 없다는 건 당신이 더 잘 알거라는 쉰들러의 지적에 포기하긴 했지만, 헬렌을 비엔나로 데려가 자신과 함께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나치 독일의 장교이자 인간 도살자라고 불렸던 아몬 괴트조차 사랑을 느끼는 하나의 인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다른 흥미로운 점으로는 2개의 총이 전부 발사되지 않는 장면이다. 작중에서 괴트는 경첩을 제조하는 유대인 노인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살하려고 하지만, 의문의 이유로 괴트가 소지하고 있던 2개의 총은 전부 발사되지 않고 노인은 목숨을 건지게 된다.[24]그런데 이 이유를 영화 내에서도 설명을 해주지 않으며, 다른 장교들은 슬라이드와 방아쇠는 멀쩡하다고 이야기하며 총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25] 결국 괴트는 총이라는 무기가 없다면 노인 한 명조차 죽이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며,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조차 나치 독일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1] 초반부에서는 친위대 소위로 나온다. 실제로 아몬 괴트는 유대인 이송과 관리를 효과적으로 잘해 2계급 특진을 이뤄냈다.[2] 더빙의 신에서 언급한 뒷 이야기에 따르면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의 한국어 더방판 배역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테이프 오디션을 봐서 뽑았는데, 후에 "아몬 괴트 역은 Mr.강으로 해주세요."라는 스티븐 감독의 답변을 받은 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살벌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3] Mila Pfefferberg, 1920~2008[4] 원작 소설인 '쉰들러의 방주'에 소재와 증언을 제공한 레오폴드 페퍼버그의 배우자다.[5] 다만 레이프 파인스의 외모 자체는 아몬 괴트와 그다지 닮지 않았다. 게다가 실제 괴트는 상당히 배가 나온 몸매였다. 때문에 수용소를 재현한 세트장에서 슈츠슈타펠 장교복을 입은 사람과 마주치는 상황이 PTSD를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 해프닝이지만 전쟁 피해자가 가진 트라우마는 평생 간다는 걸 보여준 슬픈 일화이다.[6] 첫 등장부터 코에 손수건을 대고 있는데 코감기에 걸린 듯 훌쩍 거리는 걸로 보아 콧물을 닦으려 대고 있었던 듯. 실제로 왜 지붕도 없는 이딴 차에 태웠냐고 불평까지 한다.[7] 결국 그 유대인은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8] 실제로도 이랬다고 한다. 오히려 영화에서 순화시킨 것이 이 정도라고 한다.[9] 이 와중에 다른 장교들과 이딴 짓거리를 하는 게 너무 귀찮다면서 불평하는 것이 가히 압권.[10] 실제로 아몬 괴트는 인간 도살자라는 별명으로 악명이 높았으며 한 명의 범인을 찾겠다고 25명의 유대인들을 죽여버린 적도 있을 정도였다. 이는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어 보여진다.[11] 그나마 온갖 트집 다잡아서 파리죽이듯 유대인을 죽이면서도 헬렌은 끝내 죽이지 않아 마지막까지 살아남고 비싼값에 쉰들러에게 넘긴다.[12] 평소같으면 즉결 처형했을 유대인들도 두 번이나 그냥 용서하고 살려주었다. 그 변덕스러운 모습 때문에 다른 부하 독일군조차도 기가 찬지 혀를 내두를 정도.[13] 괴트는 단순히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쉰들러가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인물이다. 열차에 탄 유대인들이 갈증으로 죽어가는 것을 쉰들러가 돈까지 쥐어주고는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주자 어차피 죽을 자들에게 희망을 주다니 그거야 말로 잔인한 것이라고 애써 비웃으려 하지만 끝내 표정 관리에 실패하고 참담한 표정이 된다. 쉰들러의 권력론 강의에 잠시 개심하려고 노력했지만 어차피 자신이 쌓은 죄는 되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막 나가는 듯. 유대인 소년을 내보낸 후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너를 용서하노라."라고 하는 대목에서 그가 죄의식, 적어도 이 짓으로 벌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약간은 암시된다. 특히 아몬 괴트가 그 직후 유대인 소년이 지우지 못한 욕조의 때가 자신의 손가락에 묻은 것이 지워지지 않은 것을 보면서 눈빛이 살의로 차고 유대인 소년에게 사격을 시작하는 장면은 그가 자신의 구원을 포기하는 내적심리묘사를 압축한 연기이다.[14] 돈도 그렇지만 어쨌든 자기도 유대인 여성인 헬렌을 사랑했다보니 묘하게 동질감을 느낀 듯하다.[15] "당신이 모세라도 되는 거요?"라고 웃는데, 이후 레이프 파인스는 이집트 왕자에서 람세스 2세 성우를 맡았다.[16] 이때 헬렌까지 데려가겠다고 하는 쉰들러에게 그것만은 안된다며 '그 여자는 비엔나로 데려가서 여생을 함께할 사람이니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한다. 물론 되도 않는 소리임은 자기도 내심 알고 있었는지 쉰들러가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계속 설득하자 어차피 내가 그 여자에게 베풀 수 있는 자비는 덜 고통스럽게 죽도록 머리에 총알 박아주는 거밖에 없다며 자조하고는 포기한다.[17] 이 때 처형을 집행한 군인들이 아몬이 서 있는 의자를 발로 차는데, 제대로 의자가 치워지지 않자 줄을 잡던 군인까지 의자를 발로 찬 끝에 의자가 거의 박살나며 교수형이 집행된다. 해당 장면은 괴트의 교수형 영상이라고 알려진 실제 기록영상에서 밧줄이 계속 끊어져 사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다가, 세번째 시도에야 제대로 목을 매단 것의 오마쥬로 추정된다. 참고로 해당 기록영상은 실제로는 괴트가 아닌 생판 다른 사람인 '루드비히 피셔'의 처형장면으로, 여기도 마찬가지로 나치 전범이라 전후에 사형선고를 받고 바르샤바의 모코투프 수용소에서 처형을 당했다.[18] 심지어 디아나를 죽인 뒤 그녀가 말한 대로 하라는 대사가 압권이다. 잘못되고 않고를 떠나서 그저 자신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만으로 죽인 셈.[19] 초반부터 쉰들러와 거래를 튼 암상인. 게토 학살이 시작되자 눈치채고 빠르게 하수구로 숨어든 후, 군견과 독일군이 나타나자 눈치 빠르게 숨어 살아남는 등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나다. 연인을 찾아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가 군인들이 다가오자 급히 길에 나부러진 짐들을 치우는 시늉을 하여 살아남았다.[20] 의외로 재미가 있었는지 유대인임에도 건들지 않고 살려준다. 참고로 폴란드 이등병이라고 콕 찝어서 비웃는 이유는, 당시에 그가 취한 포즈가 폴란드군의 경례 방법과 동일했기 때문이다.[21] 뒤에서 부하들이 숨어있던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있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로, 유대인에게 약간의 안쓰러움이나 동정심조차 느끼지 못하고 쉴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다. 괴트뿐만 아니라 다른 장교들도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건물에는 관심이 없고, 다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데 바쁘다.[22] 유고슬라비아에서 들어오는 새 수용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랍비에게 경첩을 만들라고 시킨다. 랍비는 긴장했지만 매우 능숙하게 경첩을 만들고 아몬은 처음에는 칭찬하는 척 하더니 양이 적다는 걸 문제 삼아 총살하려고 했다. 더 끔찍한 점은 랍비가 왜 경첩이 적은지 설명하려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죽이려 들었다는 점이다. 즉, 랍비가 일을 얼마나 잘 했건,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몬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저 수용소 자리를 만들기 전에 잠깐 즐긴 유흥일 뿐이었다.[23] 앞에서는 수많은 시체들이 불타고 있는 와중에 재밌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괴트가 얼마나 비인륜적인 악인인지 알 수 있다. 단순히 괴트뿐만 아니라 어떤 장교는 시체들에다 총을 쏘며 발할라라고 외치고 있고, 이런 모습을 보며 웃기다는 듯이 폭소하는 장교들의 모습이 혐오감을 준다. 이후에는 쉰들러가 중반부에 발견한 빨간 코트의 소녀가 시체가 된 채로 수레에 실려오는데, 지금까지 평정을 유지하던 쉰들러조차 허심탄회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할 말을 잃고 만다.[24] 작중 설명에 따르면 유대인 랍비로 이 때 기적적으로 생존한 덕에 끝까지 살아남는다.[25] 당시에 나치 독일의 장교, 군인들이 유대인을 사살하는 건 일상처럼 벌어졌으므로 총알이 장전되어 있지 않았을 리는 없고, 총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군인들인만큼 원인이 무엇인지 빠르게 알아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괴트가 처형을 포기하고 가버린 후 허공에다 방아쇠를 당겨봐도 여전히 먹통인 총을 보고는 갸웃대는 장교들은 덤.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당시 독일의 공업력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불량 총알을 받았든지 공이가 망가졌든지 했을수 있지만, 여튼 두 정의 총이 다 그런건 랍비가 엄청 운이 좋았든 신이 도왔든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