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ingle Action
리볼버, 자동권총, 기관단총, 화승총 등 총기 공이치기의 작동방식. 대칭되는 개념은 더블 액션. 총을 발사할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코킹된 해머를 붙잡고 있는 것을 풀어주기만 하는 방식이다.[1] 고무줄 총으로 비유했을 때 방아쇠가 고무줄까지 직접 당겨서 걸어주는 건 아니며, 팽팽히 당겨진 상태로 있는 고무줄을 풀어서 날아가게만 해주는 것이라 보면 된다.
2. 총기별 싱글액션
2.1. 화승총
싱글액션은 화승총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 유서깊은 작동방식이다. 화승총의 방아쇠는 심지를 문 채로 코킹된 용두를 풀어주는 역할, 플린트락의 방아쇠는 부싯돌을 문 채로 코킹된 용두를 풀어주는 역할을 맡았으며, 탄피를 쓰는 현대 총기의 방아쇠는 탄피 꽁무늬에 충격을 주는 공이나 공이치기의 고정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시 말해 해머가 내려가 있을 때는 방아쇠를 당겨도 아무 동작도 하지 않는다. 발사하려면 해머를 수동으로 당겨서 코킹해준 뒤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싱글액션 리볼버와 이외의 싱글액션 총기는 이 점에서 꽤 큰 차이가 있는데 상세는 후술.2.2. 리볼버
1847년에 만들어진 콜트 워커
리볼버가 자동권총보다 먼저 나왔고 같은 이유에서 싱글액션 리볼버도 싱글액션 자동권총보다 먼저 등장했다.
싱글액션 리볼버(SA)의 경우 완전한 수동총기라고 부를 만한데, 한 발 쏠 때마다 무조건 수동으로 해머를 당겨서 코킹을 해줘야 한다. 해머를 왼손 또는 총을 쥔 오른손 엄지로 수동으로 당기면 약실이 돌아서 다음 탄이 발사위치에 오고, 그 다음에 방아쇠를 당겨야 사격이 가능한 것. 매번 코킹을 해줘야 해서 방아쇠만 당겨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며, 빠르게 코킹하고 쏘는 것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서 리볼버 패닝이라는 기술로도 유명하다. 서부 영화를 보면 한손으로 권총을 쥐고 다른 손으로 총 뒤의 해머를 튕기듯 당기면서 속사해주는 패닝 장면이 흔히 나온다. 이런 식으로 싱글액션으로만 쏠 수 있는 총을 싱글액션 온리(SAO, Single Action Only)라고 한다.
S&W M10.
이후에 나온 더블 액션 리볼버의 경우 코킹과 방아쇠 당기는 과정을 하나로 합쳐서 방아쇠만 당기면 그 힘으로 약실 회전과 코킹, 그리고 사격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지만, 이 과정을 손가락 하나가 방아쇠 당기는 힘만으로 해내야 하기 때문에 방아쇠 당기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방아쇠압이 높으면 손에 힘이 더 들어가서 흔들림이 심해 사격시 명중율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 그래도, 그 편리함 때문에 대세가 되었다. 이제 SAO의 경우 서부극 매니아들 정도에게나 인기가 있는 편.
DAO 계열의 리볼버 예시. 스미스 & 웨슨의 모델 340PD.
새로운 대세가 된 더블액션 리볼버(DA)도 더블액션만 가능한 더블액션 온리(DAO, Double Action Only), 그리고 더블액션/싱글액션 겸용(DA/SA)가 있다. DA/SA의 경우 더블액션 사격도 가능하지만, 수동으로 해머를 젖힌 후 싱글액션 방식으로 사격하는 것도 가능한 방식이다. 방아쇠 압력이 높지만 방아쇠만 당겨 빠른 사격이 가능한 DA와 방아쇠압이 낮지만 숙달되지 않으면 속사가 힘든 SA를 상황에 따라 취사 선택이 가능한 DA/SA가 확실히 더 좋아 대세가 되었긴 하지만 DAO 리볼버도 여전히 나오기는 한다.
특히 DAO는 해머가 노출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디자인적 강점을 살려 허리춤에 넣고 있다가 급작스럽게 뽑아들어도 옷에 잘 걸리지 않는 휴대용 단총열 소형 리볼버에 종종 쓰이는 편. 애초에 높은 방아쇠 압력 때문에 원거리 사격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총열 긴 리볼버에는 쓰기도 애매하다. 물론 실린더 무게를 가벼운 티타늄제로 쓰고 필요 없는 부분은 깎아내기도 하고 방아쇠 민감하게 튜닝도 하면 DAO도 상당히 가볍게 쏠 수 있지만, 그정도 튠업은 레이스건 수준에나 하는 것이라 대세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한편, 요새는 겉보기에는 해머리스 DAO 형식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잘 만져보면 엄지로 해머를 조작할 수 있는 페이크 DA/SA 디자인도 있다(…)
2.3. 자동권총
M1911의 싱글액션 gif
마우저 C96의 싱글액션 영상.
자동권총을 포함한 대부분의 반자동/자동 총기류는 싱글액션 작동 방식이 리볼버와 다르다.
대부분의 반자동 총기의 경우 발사시 반동이나 화약의 가스압에 의해 슬라이드 혹은 노리쇠가 후퇴하며 탄피를 배출하고, 전진하면서 탄창에서 탄을 꺼내 약실에 장전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때 후퇴하는 슬라이드 또는 노리쇠가 해머를 뒤로 밀어젖히면서 코킹을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싱글액션임에도 싱글액션 리볼버와 달리 매번 수동으로 해머를 당겨줄 필요가 없다. 달리 말하자면, 탄약을 약실에 넣기 위해서는 슬라이드/노리쇠를 탄 길이 이상으로 왕복시켜야 한다. 방아쇠 조작만으로는 그정도 왕복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힘들어 탄약 장전이 사실상 불가능.[2][3]
물론 초탄의 경우 해머를 젖혀줘야 발사가 가능한 것은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런 총기는 탄창을 꽂을 때 탄 장전을 위해 슬라이드나 노리쇠를 손으로 당기도록 되어 있고 이 과정에서 마찬가지로 해머가 자동으로 코킹되므로 역시 별도의 조작이 필요없다. 설령 불발탄이 발생해서 해머가 전진한 상태로 고정되어버렸다 해도, 불발 상황에서는 불발탄을 꺼내기 위해 슬라이드나 노리쇠를 조작하며 이 과정애서 역시 해머가 후퇴되므로 역시 별도로 건드릴 필요는 없다. 즉 해머에 직접 손을 댈 일이 어지간해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싱글액션식 반자동권총과 다른 싱글액션 반자동 총기들간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SA 자동권총에는 대표적으로 M1911A1 이나 브라우닝 하이파워, TT-33, SIG P210, 베레타 93R, AutoMag III, 윌디 권총, 데저트 이글, FN Five-seveN, 에일리언 피스톨, S&W CSX 등이 있다. 이들은 첫 격발 전에 미리 슬라이드를 당겨 장전을 해서 해머가 젖혀져있게 해두고(코킹), 이후엔 슬라이드의 왕복에 따라 해머가 젖혀지게 되어 별다른 추가 조작 없이 연속 사격이 가능해진다는 건 같다.
다만 이들은 해머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4] 따라서 약실에 탄을 장전한 후 수동 조작으로 후퇴되었던 해머를 전진시켜놓는 것(디코킹)이 가능하다. 해머가 전진된 상태에서는 기계적으로 발사가 불가능해지고 사수가 직접 눈으로 해머의 상태를 볼 수 있으므로 오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책인 셈. 하지만 이는 현대의 싱글액션 권총에 한하며, 과거의 AFPB(Auto Firing Pin Bloker, 자동공이 차단장치)가 없는 구식 자동권총의 경우 오히려 디코킹상태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을 해머가 받을 경우 그대로 공이에 그 충격이 전달되기 때문에 약실에 있는 탄약이 발사될 위험이 높아진다. 요즘 권총들은 싱글액션이라도 디코킹 레버가 달려 있어 이걸 돌리면 발사는 되지 않고 해머만 디코킹되는 권총도 있지만, 만약 이런 게 없는 권총이라면 해머를 손으로 잡고 방아쇠를 살짝 당긴 채로 해머를 조심스럽게 푸는 수밖에 없는데 혹시 놓치기라도 하면 해머가 공이를 쳐서 오발이 되어버리므로 좀 위험하다. 물론 디코킹된 상황에서 쏘기 위해서는 다시 손으로 해머를 젖혀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더블액션 권총의 경우도 리볼버와 같이 DAO와 DA/SA가 공존하는데, DAO는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슬라이드가 후퇴해도 해머는 후퇴고정되지 않아 매번 더블액션식으로 쏘게 되는 경우다. DA/SA의 경우 해머를 디코킹한 상태에서는 더블액션, 코킹된 상태에서는 싱글액션으로 발사되며 한 발을 쏘고 나면 슬라이드가 해머를 코킹시켜놓으므로 초탄 이후는 싱글액션으로 쏘게 된다. 물론 몇 발을 쏜 뒤에도 디코킹 레버를 작동시켜서 더블액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고, 이 상태에서 다시 해머를 손으로 당겨서 싱글액션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한편 권총이 아닌 각종 반자동/자동화기의 경우 이야기가 살짝 다른데, 이런 총기들 중에는 싱글액션이 매우 많지만 해머가 외부에 아예 노출되지 않고 총을 분해하지 않는 한 별도로 조작할 수도 없으며 디코킹 개념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외부에서는 장전손잡이 조작과 노리쇠 후퇴로만 해머를 코킹할 수 있고 디코킹은 약실을 비운 후 공격발로 처리하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딱히 사용상 문제는 없다. 이렇게 대부분의 총기류가 싱글액션으로 만족하는 이유는 구조의 단순함으로 인한 내구성 및 경제성과 장전과 격발의 직관적인 작동으로 사용자의 혼동을 막는 안전성 때문이다.[5]
굳이 권총에서 DA/SA 같은 복잡한 방식이 나오는 것은 권총이 호신용 무기로서 몸 가까이 두기 때문에 휴대성과 신속성이 중시되기 때문이며, 안전성의 이유 또한 있다.
3. 특징
3.1. 장점
내부 구조가 단순하고 간단해서 좀 더 높은 내구력 및 낮은 잔고장 발생률을 지니며, 유지 및 보수와 청소 등의 총기 관리에도 유리하다. 또한 낮은 방아쇠 압력으로 말미암아 높은 초탄 명중률을 자랑한다. 코킹된 해머의 고정장치를 풀어주기만 하면 되니 방아쇠 자체도 약간만 움직이면 발사되는지라 방아쇠 압력이 덩달아 가벼워지고, 그로 인해 손떨림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경기용 총에 많이 쓰인다.오발 위험이 있다지만 어쨌든 방아쇠압이 가볍다는 것은 장점이다. 보통 싱글액션식 자동권총은 안전장치가 해머가 젖혀진 상태에서만 걸리며, 이를 콕앤락(Cock-and-Lock)이라고 한다. 총기의 관리가 몸에 밴 전문가들은 방아쇠가 무거운 DA/SA 보다 총 뽑으면서 습관적으로 안전장치 풀고 방아쇠 당기는 일관성 있는 작동을 선호하는 터라 오히려 싱글액션의 콕앤락 휴대법을 높게 쳐주기도 한다. M1911이 아직도 전문가들의 선택인 이유 중의 하나. DA/SA 방식의 권총이라면, 총을 뽑을 때마다 내가 아까 집어 넣을 때 "디코킹 했던가? 디코킹 한 다음에 안전장치 걸었나?"라며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1911의 콕앤락 구조는 적어도 일관성이 있어서, 안전장치 풀면서 뽑아드는 버릇을 몸에 들이면 방아쇠압이나 안전장치, 디코킹 문제로 허둥댈 일이 없다. 훈련받은 사람에겐 이정도 불편함이 오히려 더 유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프랙티컬 슈팅 등의 경기 사격에서는 기본적으로 홀스터에서 총을 넣은 채로 시작하며 DA/SA 총기의 경우 디코킹하거나 콕앤락 상태로 시작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0.몇 초가 아쉬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싱글액션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DA 방아쇠는 당김이 길어서 조준 후 방아쇠 당기는 단계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지만 콕앤락인 경우, 권총을 빼들고 겨누는 과정에 안전장치를 해제하기 때문에 콕앤락이 시간 지연이 더 적을 수 있다고.
단 위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싱글액션식 반자동 권총에 해당된다. 싱글액션식 리볼버는 불편함으로 인해 이미 도태된지 오래. 반면 M16 소총 같은 클로즈드 볼트 방식으로 발사되는 소총들은 대부분 싱글액션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간단히 정의하기는 애매한 감이 있다. 더블액션식인 스펙터 M4 기관단총 같은 게 되려 특이 케이스. 기관총 류는 싱글액션이나 다름없는 오픈 볼트 구조를 택하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방아쇠가 코킹된 노리쇠뭉치를 푸는 역할만 한다.
3.2. 단점
더블 액션에 비해 편의성, 안전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일단 코킹된 상태가 아니면 쏠 수 조차 없으니.[6] 또한 방아쇠압이 대부분 매우 가볍기 때문에 취급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장치는 필수로 달려야 하며, 실제로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다.격발을 위해서는 무조건 해머를 코킹할 필요가 있고, 초탄 장전과 동시에 코킹이 되는 구조다 보니 안전장치는 필수다. 또한 싱글액션 권총이 나왔던 초기에는 AFPB 같은 공이 전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구조가 없었다 보니 실제로 해머가 내려가있는 상태에서 떨어뜨릴 경우 해머가 공이를 떨어뜨렸던 높이 에서의 에너지 그대로 눌러버려 그대로 격발할 위험이 높았다.
특히 리볼버의 경우 서부 개척시대 당시의 매우 민감한 뇌관 압력과 해머 공이 일체 리볼버 특유의 구조에, AFPB가 없는 설계까지 더해져 해머가 압력을 받거나 어디에 걸려 후퇴하다가 코킹위치에 서 걸리지 않고 전진하더라도 격발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때문에 약실을 비우거나 해머 작동을 막거나, 아예 해머를 안 보이게 해 두는 식을 취하곤 했다. 물론 이는 초기 더블액션 리볼버 또한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하프 콕(Half cock) 안전장치를 같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해머가 전진하더라도 운동에너지가 부족해 격발이 되지 않으며, 해머가 공이와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충격을 받더라도 역시 격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오해로 안전장치가 걸린 상태로 격발된다는 소문을 사실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이야기이다. 싱글액션 권총은 근본적으로 수동안전장치가 탑재되며, 이 안전장치는 해머 작동을 기계적으로 차단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의외로 매우 안전하다. 심지어 소총에서는 해머를 막는 구조가 아니라, 단순히 트리거를 막는 구조 또한 사용되며 이런 안전장치의 안정상의 문제가 보고된 적은 없다. 때문에 내부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 격발되는 일은 결코 없다. 대부분의 오발 사고는 해머가 내려간 상태에서 충격을 받는 경우로, 때문에 비교적 후기에 나온 브라우닝 하이파워의 경우 AFPB가 탑재되었다. 특이하게 공이 자체가 충격을 받아 격발이 될 수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권총의 공이는 슬라이드 안쪽에 위치하므로 이 또한 쉽게 일어나는 사고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동 안전장치 자체의 작동성으로 고정이 완벽하지 못한 품질이 낮거나 낡은 싱글액션 권총에서 안전장치 레버가 쉽게 풀려버리는 문제이다. 이는 화기가 낡은 것이 원인이지 싱글액션의 문제는 아니므로 단점으로 적을 수 없다.
- 실총은 아니지만 레플리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험해본 영상
4. 싱글액션 권총의 암울(?)한 미래
사실 DA/SA 자동권총은 장차 SA 자동권총 수요를 거의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특히 미군이 M1911에서 베레타 M9으로 갈아치우면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M1911의 팬들이 민간 총기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에 엄청나게 많은 탓에 자동권총계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하고 주춤거리는 동안, 글록을 위시한 해머리스 스트라이커 계열 권총이 치고들어와서 DA/SA는 스트라이커식에 대세를 내줬다. 아직 DA/SA가 죽지는 않았지만, 자동권총계의 대세를 탈환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특히 경찰쪽은 이미 폴리머 계열 스트라이커 방식 권총이 장악했고, 민간도 거의 그러하다.DA/SA의 경우 총기 시장이 스트라이커 방식 권총으로 독점되지 않는 이상, DA/SA가 전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스트라이커 방식의 매뉴얼 세이프티의 부재, 즉 수동 안전장치가 없고 단순히 트리거 세이프티에만 안전을 맡기는 스트라이커 권총을 위험하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경찰들이 더블액션 권총을 스트라이커로 바꾼 뒤로 오발사고가 증가하기도 했으니. 물론 그런거 개의치 않고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사실 상당수 스트라이커 권총 제작사들은 수동 안전장치가 달린 모델을 별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글록조차 주문생산품 중에는 수동 안전장치 달린 제품이 있었다. 헌데 막상 스트라이커 권총에 수동 안전장치를 달아주니, 스트라이커식의 구조상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 있어봤자 걸리적거리는 툭 튀어나온 게 더 있을 뿐, 있어도 안 쓴다는 사람조차 생겼다. 예컨대 S&W M&P 실드는 최초에 안전장치가 달린 모델로 나왔는데, 이걸 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결국 안전장치를 뗀 별개 모델을 발매하자 대환영했을 정도. (M&P 실드의 경우 안전장치 레버가 너무 작고 다루기 불편하다는 문제도 있긴 했다.) 풀사이즈 M&P도 안전장치 있는 모델이 동시에 발매됐는데, 막상 안전장치 있는 모델도 분해해서 안전장치를 뽑아낼 수 있으며 뽑아낸 채로 써도 아무 문제 없는 구조로 개발되었다.
경찰들은 이미 스트라이커로 넘어갔고 군대의 경우에도 수동 안전장치를 넣으면 채택할 확률이 높아지며, 그나마도 일부 군대에선 이미 글록을 채용했고 미군도 차세대 권총으로 스트라이커식(SIG P320)을 채용했다. 따라서 DA/SA나 SA 권총을 팔아먹을 시장은 컴페티션용이나 민간인들에게 파는 방법뿐이다. 어쨌든 시장의 대세는 스트라이커로 넘어왔다.
1911빠 덕분에 계속 팔린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1911은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계속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끈질기다보니, 1911이 남아있는 한 싱글액션 자동권총의 수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총기 시장은 실용성만으로 굴러가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 수집가, 컴페티션 슈터 등등의 민간 수요만으로도 1911뿐만 아니라, 비슷하거나 더 오래된 연배의 총기들도 잘 팔리고 있다. 아예 탄피도 없는 퍼커션 캡 소총도 수집품 으로나마 팔리는 나라가 미국이다.
싱글액션 리볼버 역시도 실용적으로는 매우 구식이지만, 그 클래식함을 이유로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보통 카우보이 슈팅 계열에서 애용하지만, 실용적으로는 사냥 등에 쓰이는 대형 프레임 매그넘 리볼버의 경우에도 의외로 싱글액션이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BFR 같은 것이 그 예인데, 어차피 이런 초대형 매그넘 리볼버는 연사속도는 따지지 않으며, DA/SA 리볼버가 사용하는 스윙아웃식보다 실린더 고정식이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포츠 사격이나 사냥용이라 급하게 속사할 필요가 없는데다, 저런 대물 탄약을 무리하게 연발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1] 에어코킹 리볼버를 생각하면 편하다.[2] 변칙적인 방식으로 방아쇠울을 당기면 슬라이드가 연동되어 움직이던가, 혹은 방아쇠 주변에 레버를 달아서 이걸 당기면 슬라이드를 후퇴시킬 수 있는 권총이 일부 있기는 했다. 다만 역시 손가락 한두 개로 그걸 당기는 건 매우 힘든 일이라 실용성은 없다.[3] 실제로 마우저 C96 같은 모델건들은 이런 변칙적인 더블 액션 방식을 탑재했다. #[4] FN Five-seveN, 에일리언 피스톨처럼 해머가 내부에 있는 권총들은 제외.[5] 코킹되지 않을 경우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있다.[6] 권총은 무턱대고 전부 더블 액션 작동 방식일 것이라고 막연히 착각해서는 무심코 방아쇠만 당기는 헛손질을 하는 바람에, 결국 격발을 못해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