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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22:59:18

스키너(라따뚜이)

파일:스키너.jpg
링귀니... 넌 해고야! 모가지란 말야! 꺼져버려!
링귀니가 수프를 망친 것으로 오해하자 당일 취업한 링귀니에게 내뱉은 말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기타

1. 개요

픽사의 중간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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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메인 빌런[1]이자 페이크 최종 보스. 성우는 이안 홈 / 기영도 / 우라야마 진.

구스토 레스토랑의 현직 사장 겸 총주방장으로, 까칠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키 작은 남자. 뛰어난 미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욕망과 시기로 가득 차 있다. 구스토와 함께 사진을 촬영한 모습을 보면 한때는 그의 동료이자 창업 파트너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구스토의 사망 후 경영권을 얻고 주방장이 되자 음식의 맛과 질보다는 저가 냉동식품에 구스토의 이미지를 붙여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비싸게 판매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2] 이 때문에 메뉴들은 점차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쏟아졌고, ​레미가 찾아왔을 무렵에는 레스토랑의 별점이 3성까지 떨어져 있었다.[3] 한 때의 5성급 레스토랑이 얼마나 몰락했는지 보여주는 지표.

2. 작중 행적

새로 온 링귀니를 청소부라며 깔보고, 링귀니가 레미 덕에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링귀니를 압박한다. 링귀니가 레미의 도움으로 매번 성공하자 의심하고, 분명히 없애버리라고 했던 쥐가 링귀니에게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레미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며 어떻게든 링귀니와 레미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자신의 혈육에게 가게를 물려준다'는 구스토의 유서를 꼭꼭 감춰두고 있었는데, 레미가 유서와 증빙서류를 확보하고 달아나자 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이지만 되찾는데 실패하고[4] 결국 유서의 존재가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드러나면서 링귀니에게 레스토랑을 빼앗긴다. 오랫동안 레스토랑에서 일했는데도 해고당한걸 보면 후술할 행위들로 진작에 부하 직원들의 인망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집념을 포기하지 못하고 링귀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파리시 위생국에 신고 전화를 하고,[5] 레미를 납치하는 등 계속해서 레스토랑을 맴돌며,[6] 결말부에서는 손님으로 변장하고 레스토랑을 방문한 뒤 주문한 라따뚜이 맛에 충격을 받고 주방에 들어갔다가[7] 레미의 동료들에게 붙잡혀 위생국 감독관과 함께 포획당한다.[8] 그래도 무사히 풀려난 뒤 감독관과 함께 구스토 레스토랑을 고발했지만, 자신의 계략과 달리 레스토랑이 폐업되면서 그대로 갈 곳을 잃게 된다.[9] 스키너는 주방에 있던 쥐가 레미 하나만 있다고 판단해 레스토랑을 신고하고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사이 총주방장으로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위생국 감독관이 목격한 것은 수많은 쥐들이 직접 운영하는 주방이었다. 물론 쥐들이 작업하기 전에 레미의 지시로 몸을 깨끗이 씻긴 했지만, 감독관이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으니...

결론적으로 그가 몸담고 있던 프랑스 요식업계에서는 완전히 버림받았으며, 그나마 잘나가던 냉동식품 사업도 폭삭 망했으니 스키너의 앞날은 그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는 한 비참하고 어둡기만 할 것이다.

또한 구스토의 이름으로 냉동식품을 몰래 판매해서 돈을 벌고 있었으나, 쫓겨난 이후 직원들에 의해 토치로 전부 불태워진다.

3. 평가

다음은 스키너의 악행으로써 가게를 말아먹는 행위에 완벽하게 부합된다. 즉 스키너의 행위는 모두 현실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무능하고 어리석은 악덕 경영자들의 모습이다.
인력수급 방기
극중에서 묘사된 링귀니의 채용 과정을 보면 구스토 레스토랑은 이전부터 인력난에 시달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조리장 라루스가 월권으로 청소부로나마 링귀니를 채용한 것. 어떤 작업장이든 적정한 수의 인력이 있어야 작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며 사고발생 가능성도 줄어든다. 스키너는 책임자로써의 기본적인 의무를 방기한 것이다.
신메뉴 개발 부재
스키너가 링귀니와 동료들에게 스페셜 메뉴 개발을 무작정 떠맡기고 튀어버린 과정을 보면 레스토랑이 구스토 사망 이후, 새로운 메뉴 개발은 고사하고 기존 레시피의 개량조차 허락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당장 손님들이 링귀니가 취업하고 만든 수프만 계속 먹었다면서 새로운 것을 요구할 정도면 말 다했다. 휴대폰, 자동차 등 다른 사업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기존의 고객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 신규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이를 소홀히 하면 고객들이 떠나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요식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키너는 가게를 말아먹는 경영자의 완벽한 표본이다.
이익의 편중
극중 스키너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냉동식품 사업이다. 표면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본업인 레스토랑 운영을 방치한 채 부가 사업인 냉동식품에 올인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상누각 경영법이다.

극중 상황을 보면 부가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레스토랑에 재투자된 어떠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즉 냉동식품 사업의 이익은 식당 운영에 사용하지 않고 모아두기만 하거나 나쁜 쪽으로 예측하면 전부 스키너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인데,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키너가 쫒겨났을 때 직원들이 샴페인과 와인으로 축배를 들고 그의 냉동식품을 화형식까지 거행하며 불태운 건 그만큼 스키너의 수익만 중시하는 경영에 불만이 쌓여있었던 것.
직무유기
한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장임에도 정작 스키너가 직접 요리를 하는 장면은 전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상적인 주방장이라면 요리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고, 다른 요리사들이 만든 요리를 맛보고 평가하는 등 수시로 요리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데 스키너는 놀라울 정도로 주방 일에 소홀해 사무실에 틀어박혀 있는 장면이 더 많았으며[10] 직접 요리에 관여하는 장면이라곤 레미가 만든 수프를 두 번 맛본 것뿐이었다.[11] 구스토와 레스토랑을 창업할 당시부터 그와 함께 일한 인물인 만큼 자격 미달까지는 아니겠지만[12] 가장 큰 본분을 방기하고 부차적인 일에만 열중하는 것은 분명 요리사로서도 경영자로서도 올바른 자세라고 볼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구스토 레스토랑이 별점이 더 떨어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
현실에서 이랬다간 키친 나이트메어 출연은 확정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스키너가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어서 막연하게 주인공을 괴롭히는 단순한 악당으로 인지하지만, 요식업 종사자들은 스키너에게 치를 떤 것으로 유명하다. 라따뚜이 제작진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깊게 취재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레미와 함께 활동하면서 성장한 링귀니를 이렇게 아니꼽게 바라봤지만, 정작 레미와 링귀니가 서로 손을 잡게끔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레미가 링귀니에게 잡힐 뻔했다가 창문을 통해서 탈출하려고 했을 때 걸레로 후려치지 않고 그냥 뒀다면 레미가 알아서 빠져 나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링귀니에게 레미가 만들었던 수프를 그대로 다시 만들어 내라고 시키면서 레미와 링귀니가 협력하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총평하자면 요리사의 책임감을 잃어버리고 거창한 권위와 오만으로 행세하며, 파트너였던 구스토가 죽은 이후에는 그의 요리법과 이름값을 이용한 사업에만 치중하는 이 영화의 진정한 빌런이다. 이 때문인지 게임판에서는 주로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4. 기타


[1] 최종 보스인 안톤 이고는 악역이 아니다.[2] 이 냉동식품 사업조차도 핫도그치킨, 만두 같은 흔한 것들 뿐이다. 안톤 이고는 극중의 평론에서 미국의 캔 파스타 브랜드 셰프 보야디와 비교하며 이를 제대로 비꼬았다.[3] 안톤 이고의 혹평으로 별을 한 개 잃은 뒤, 그로 인한 실의로 구스토가 사망했으니 별을 한 개 추가로 잃은 것은 스키너가 취임한 이후라고 자연스레 추측할 수 있다.[4] 이 추격전 도중 스쿠터에 맨몸으로 치이고, 직원 랄로에게 빼앗은 스쿠터를 타던 중 공중에서 굴러도 멀쩡히 일어서거나 배와 배 사이를 뛰어서 넘어가는 등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보여준다.[5] 요식업 종사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가슴이 서늘해졌다고 하는데, 합당한 사유로 식당에서 해고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위생국에 식당을 신고해 영업에 차질을 유도한 사례가 현실에도 꽤 많기 때문.[6] 그 와중에 부주방장 오르스트에게 걸려서 내동댕이쳐지고 쫓겨나기까지 한다.[7] 스키너는 자신이 납치했던 레미가 형 에밀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8] 포획되기 전 목도한 요리하는 수많은 쥐 떼의 모습에 들고 있던 선글라스까지 떨어뜨리며 말없이 경악하는 건 덤.[9] 다른 요리사들은 경영진이 아녔을 뿐더러 감독관이 방문하기 전 손님이 버젓이 있음에도 단체로 하차(사실상 퇴사)했기에 타격은 없었다. 콜레트가 구스토 식당 폐업 후 링귀니와 협업해 전혀 문제없이 새 식당을 개업한 부분이 이를 방증한다. 다른 요리사들도 정황상 퇴사 후 다른 식당을 차리거나 다른 식당의 요리사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10]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바로 사무실의 블라인드다. 스키너는 사무실에 있는 내내 블라인드를 치고 살았으며, 링귀니가 사무실을 물려받은 뒤에야 처음으로 사무실의 블라인드가 올라갔다. 즉, 부하들과 소통하지 않는 리더였음을 블라인드를 통해 표현한 것.[11] 이조차 먼저 수프를 맛본 건 콜레트였고, 스키너는 링귀니의 수프를 처음 대접받은 손님의 반응을 보고 나서야 수프에 입을 댔다. 여담으로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콜레트가 먼저 입을 댄 스푼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수프가 담긴 냄비를 담가서 맛을 봤는데간접 키스 사소한거지만 엄연히 손님한테 나갈 음식을 새 스푼을 쓴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입 댄 스푼을 씻지도 않고 다시 담가 버렸으니 엄연히 위생에 어긋나는 행동이다.[12] 스키너는 일단 당시 주방장인 만큼 콜레트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과 비교도 안 되는 경력자이며, 구스토와 레미 외에는 요리 실력으로 그를 확실히 뛰어넘을 만한 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