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세족식 |
명지대학교 세족식 |
1. 그리스도교의 예식
Washing of the Feet洗足式
타인의 발을 씻어주는 예식. 세족례 또는 발 씻김 예식이라고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바로 전날 밤, 예수가 12사도들의 발을 씻어준 것에서 유래되었다.
1.1. 성경 속 세족식
유월절 전날 예수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 을 직감했다. 이에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다가 중간에 제자들의 발을 하나 하나 씻겼다. 성경에서는 이 장면이 매우 상세하게 서술된다. '예수는 자기 주위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했다', '저녁 먹던 중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른 뒤 대야에 물을 떠 제자들의 발을 씻기 시작했다' 등. 그 중 베드로는 예수의 세족이 부담스러웠는지 그에게 제발 자신의 발을 씻지 말라고 한다. 예수가 "내가 니 발 안 씻기잖아? 그럼 나랑 넌 이제부터 남남이야." 라고 한다. 이에 충격받은 베드로는 자신을 목욕시켜달라고 하자 예수는 "목욕한 사람은 발만 씻으면 돼.[1] 근데 너희들은 다 씻은 건 아니야."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2] 그리고 예수는 "내가 너희에게 한 일(세족식)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라며 이 세족식을 대대로 실시하라고 간접적으로 말한다.
이 일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예수가 '배신 당해 자신이 죽을 것임을' 예상했다는 것이고,[3] 그를 죽인 거나 다름 없는 배신자 이스카리옷 유다의 발을 씻겨줬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올 십자가 수난에 앞서 자비와 용서의 정신을 보여준 것.
2. 현대의 세족식
사람들의 발을 씻긴 후 그의 발에 입맞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 당시 세족식이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배척하였다.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세족식을 실행하지 않았는데, 근래 들어 개신교에서도 교회 학교에서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세족식을 베푸는 경우가 많아졌다.
위 사진처럼 가톨릭에서는 매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에서 발 씻김 예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