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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07:22:02

성유

1. 개요2. 상세
2.1. 기독교의 성유
2.1.1. 가톨릭의 성유

1. 개요

聖油/holy oil
성스러운 기름.

주로 종교적 예식에 사용되는 기름을 일컫는다. 전근대의 중동, 지중해 세계에서 실용적인 이유로 먹는 것 외에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행위는 빈번하게 일어났다.[1] 기름은 피부의 습기를 보존하고, 상처에 다른 감염원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러한 기름의 쓰임은 종교적으로 확장되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되고 하느님의 보호를 받음을 상징하는 수단으로써 이용되었다.

2. 상세

2.1. 기독교의 성유

성수보다는 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독교의 전례에서는 성수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구약과 신약을 가리지 않고 하느님이 선택한 이에게 기름을 부어 축성하는 행위는 빈번하게 기록되어있다.[2] 다만, 으레 그렇듯이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성유를 사용하지 않으며, 가톨릭/정교회 등의 보편교회, 성공회, 일부 루터교에서만 사용된다.

2.1.1. 가톨릭의 성유

가톨릭에서 쓰이는 성유는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 각 교구에서 주교와 교구 사제들이 다함께 모인 가운데 거행하는 성유 축성 미사에서 축성된 성유[3]를 각 교구 관할 성당으로 나눠서 쓴다.

축성된 성유는 커다란 성유함에 굳게 보관된다. 다만 일반 신자들은 성유함을 볼 일이 거의 없다. 성수, 성체, 성혈은 다수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매 미사 때마다 활용되기 때문에 성당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성유는 세례성사, 견진성사, 병자성사 때만 사용되고 각 본당에서 쓰이는 성유도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 축성 미사 이후 분배된 것이기에 큰 성유함을 보기가 더더욱 어렵다.

가톨릭에서 쓰는 성유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눠진다.

성유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해에 축성된 햇 성유만을 사용하고 묵은 성유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아울러 세 종류의 성유의 용도가 정해져 있고, 혼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축성 성유가 아니면 구별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성유통에는 O.S, O.C, O.I 등의 라틴어 약어나 별도의 표시를 두어 세 기름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1] 조선 말까지 촛불이 들어오기 전에는 호롱불을 참기름으로 켰다거나, 문지방이 뻑뻑하면 참기름을 윤활유와 썼던 것과 같은 이치다. 어느 문명권이건 지역에 따라 많이 쓸 수 있는 기름으로 하기에 여기선 대개 올리브유를 말한다.[2] 예수 그리스도그리스도라는 말부터가 '기름이 부어진 이'라는 뜻이다.[3] 통상 올리브 기름을 사용하나 다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할 수도 있다.[4] 병자성사는 살면서 몇 번이고 받을 수 있지만 보통 이 성사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더 이상의 치유가 어려워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성사를 과거 '종부성사'라고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