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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09:14:39

수태고지

성모 영보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40px-Bartolom%C3%A9_Esteban_Perez_Murillo_023.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40px-L%27_Annonciation_de_1644%2C_Philippe_de_Champaigne..jpg 파일:2011021817294203수태고지.jpg
바르톨로메 무리요(Bartolomé Esteban Murillo) 作
(1655년)
필리프 드 샹파뉴(Philippe de Champaigne, 1602 ~ 1674) 作
(1644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作
(1472~1475년)

1. 언어별 표기2. 개요3. 내용4. 종파별 해석5. 미술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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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별 표기

라틴어 Annuntiatio Domini
영어 Annunciation
프랑스어 Annonciation
일본어 (じゅたいこくち)
중국어 (간자체)/(정자체)
러시아어 Благовещение Пресвятой Богородицы
에스파냐어 Anunciación
포르투갈어 Anunciação
이탈리아어 Annunciazione
폴란드어 Zwiastowanie Pańskie
한국어 가톨릭 성모영보()
정교회 성모희보()
개신교[1] 수태고지()
성공회 성모수태고지()

2. 개요

대천사 가브리엘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회임을 알린 일. 신약성경 루가의 복음서 1장 26절~38절에 기록되어 있으며, 고유명사이다. 또한, 여러가지 그리스도교 미술의 주제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3. 내용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가의 복음서 1장 26~38절(공동번역성경)
이때 성모 마리아는 인류의 구원자를 낳을 몸이었기에, 인류가 범한 원죄로부터 깨끗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 있었다. 이 점을 두고 현재의 그리스도교 종파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놓고 있다.

4. 종파별 해석

가톨릭에서는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얻게 되는 순간과, 테오토코스(Theotokus, 하느님의 어머니)로서의 마리아를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의 예고이다. 출처

이는 예수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현현", "육화"(incartnation)의 강조와, "성육신"으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신학적 개념을 강조한다.

즉,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의 일환으로서,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가 그녀를 잉태했을 때부터 하느님그녀를 죄로부터 보호해 주었다고 설명한다. 아예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나관계 없이 마리아를 잉태했다는 전설[2]도 있는데 교리는 아니다. 다만 안나가 성모 마리아를 잉태했을때 80세가 넘은 고령이었다는 전승으로 인하여 특별한 하느님의 은총을 입었다고 전하고 있다.

매년 3월 25일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로 지정, 기념하고 있다. 날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로부터 정확히 9개월 전이다. 이는 예수가 보통의 인간처럼 9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서, 인간의 육신을 취하여 성모 마리아에게서 태어났음을 나타낸다.

정교회성모 마리아 역시 죄에 노출된 상황이었으나, 대천사 가브리엘이 그녀에게 하느님의 계획을 고지하면서 그 죄가 성화(聖化)[3]되었다고 설명한다. 가톨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모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개신교는 단일 교단이 아니기에 교단마다 해석이 조금씩 갈리지만, 공통적으로는 위와 같은 교의적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로마서 1장에 나와있듯이 인간은 동일하기 때문에 성모의 원죄가 사라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마리아에게 원죄가 없다는 말은 개신교 중 그 어느 교파에서도 교리로 인정되지 않는다. 특히 개혁주의 개신교에서 인정하는 것은 오로지 예수의 육적인 어머니로서의 마리아다. 처녀로서 잉태한 것은 그저 하나님이 오시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할 뿐이다. 마리아도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성모마리아 신심이 남아있는 성공회에서도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함으로써 '하느님의 어머니' 즉 '테오토코스'가 되었다는 교의를 천주교, 정교회와 공유하지만 무염시태는 교의로서 인정하지 않는다.[4] 다만 성공회는 천주교, 정교회처럼 전통적인 교회력에 따라 3월 25일을 '성모수태고지축일'로 지킨다. 이날은 대한성공회에서는 대축일 다음 급인 주요축일로 지정되어있다.

아울러 개신교 및 성공회는 전반적으로는 몽소승천은 신약성경에 없으므로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의 형제가 있다는 구절로 인해 성모는 평생동정이라는 전승 또한 교의로서 인정하지 않는다.[5] 이와 같이 성경에 없는 전승 및 전통에 대해서는 교단 별로 해석이 갈리는 편이지만[6] 대체로 믿어야 할 교의로 해석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자세한 것은 성모 마리아 항목 참조.

이슬람교에도 수태고지는 나오고, 내용도 기독교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이슬람에서 예수는 인간이기 때문에 마리아는 하느님(알라)의 권능으로 예수를 처녀수태했고, 원죄에 대한 언급은 없다.

4.1. 처녀수태 문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처녀수태 문제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미술

이 장면은 서구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그리스도교 초기의 비잔틴 미술 필사본 삽화와 이콘(econ, 성상화)부터 중세 로마네스크/고딕 미술의 벽화,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15세기의 르네상스바로크시대의 수많은 회화 작품들의 주제였다.

서방 그리스도교 미술에서는 성서 이외에도 도미니코회 수도자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Jacobus de Voragine)의 황금전설(legenda aurea), 위-보나벤투라(Pseudo-Bonaventura)의 그리스도 일생에 대한 묵상록(Meditationes Vitae Christi)야고보의 원복음서(Protoevangelium of James) 등의 문헌을 참고했다고 한다.

프라 안젤리코, 로베르 캉팽, 레오나르도 다 빈치, 카라바조, 필리프 드 샹파뉴,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등 저명한 화가들이 이를 주제로 미술작품을 만들었다.

5.1.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파일:2011021817294203수태고지.jpg

1472~1475년경에 완성된 유화로, 크기는 98 x 217 cm 이며,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기작이다. 마리아의 팔 부분이 좀 기이하게 되어있는데 3D복원을 하면 뒤틀려 있는 것으로 나온다.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다빈치의 스케치 연습 노트에 기반한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이 그림이 걸려 있던 위치 때문이라는 거다. 원래 이 그림은 큰 성당의 오른쪽, 앞쪽 벽에 높이 걸려 있었다는 거다. 아무도 그 그림을 정면에서 볼 수 없었다. 앞쪽에는 제단이 있어 접근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들 오른쪽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밑에서 올려다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다빈치는 그림을 도대체 누가 어디서 보는가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참조

6. 기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의 수태고지의 특징은, 가브리엘성모 마리아에게 백합을 건네는 묘사. 백합은 순수의 상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성경에는 수태고지 당시 마리아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딱히 서술하고 있지 않지만, 유독 마리아가 물레를 돌리고 있는 그림이 많다.

여러 매체에서 가브리엘을 여성으로 그리는 일이 잦은데, 그렇게 보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이 사건을 꼽기도 한다. 아무래도 당시의 풍습에서 다큰 처녀의 집에 '외간 남자'가 들어오는 것은 거북하다 보니 여성으로 묘사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림마다 성모 마리아의 태도가 다르게 묘사되는데, 옛날에 그려진 그림일수록 담담한 표정으로 그려지며 르네상스 이후에 그려진 그림들 중에선 마리아가 당황하거나 겁에 질린 것으로 묘사하는 그림들도 있다. 특히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그림에 묘사된 마리아는 겁에 질려 웅크리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라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신성모독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마리아 입장에선 아직 처녀인데 웬 천사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당신은 임신을 했습니다"라고 말하면 당황하는게 당연하다.[7] 위의 복음서에도 마리아는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이후 가브리엘의 설명을 듣고서야 받아들인다.
파일:시모네 마르티니 수태고지.jpg
시모네 마르티니의 성모영보 그림 중 성모 마리아 부분
그 중 대표적으로 시모네 마르티니(1283~1344)가 그린 수태고지 그림은 성모 마리아의 표정이 마치 못들을 얘기를 들었다는 듯이 띠꺼운 표정으로 그려져 있어서 21세기 들어 인터넷 밈으로 유명해졌다.

이스라엘 나자렛에는 가톨릭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성당이 있다.

[1] 성공회 제외.[2] 요아킴과 안나가 기쁨의 만남을 가지며 손을 서로 맞잡는 순간 '짠'하고 잉태되었다는(...) 전설이다.[3] 성인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에서는 성화란 죄 사함을 받은 인간이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을 말한다.[4] 다만 평신도나 성직자, 수도자가 개별적으로 이와 같은 믿음을 가지는 것을 막지는 않으며, 성공체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해석과 논의가 가능하다. 성공회 공동체가 로마 가톨릭 교회와 해당 교의와 관련하여 공동 문서를 낼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5] 하지만 성공회에서는 신자 개개인이 이런 믿음을 가지고 표방하는 것을 막지는 않으며, 앵글로가톨릭 및 고교회파 성공회에서는 교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심의 표현으로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6] 선술했듯이 개신교는 천주교나 정교회처럼 단일 교단이 아니며, 개신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조금씩 갈린다. 한국 개신교의 대다수가 영미권에서 유래된 복음주의, 개혁주의 일색인데다 세계적으로도 이들 복음주의, 개혁주의 계열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커서 그렇지, 이에 해당하는 입장이 그리스도교 세계 내에서 '개신교'라고 불리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한 흐름의 유일한 입장인 것은 결코 아니다. 카테고리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개신교 종교개혁의 전통에 있는 성공회 역시 성모 탄신이나 성인축일과 같이 성서에 없는 전승과 전통이 전례 및 신앙으로 유지되고 있다. 성공회보다 개신교적 정체성이 강하며 개신교의 장자격으로 평가받는 루터교회 역시 성경에 나오지 않는 전통과 전승을 마냥 배격하지만은 않는다. 심지어 감리교회도 교의적 선을 지키는 한에서 성경에 나오지 않는 위대한 성인의 삶과 문서에 대한 탐구를 권장하는 편이다.[7] 당황도 그냥 당황이 아닐 것이다. 당시에는 간통은 투석형에 처해질 일이었다. 즉 누굴 어떻게 임신했건 상관없이 맞아죽을 수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