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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23:20:03

선천공

선천공(先天功)은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무공이다. 사실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중신통 왕중양의 절기로서 이름만 나오는 것이다.

1. 개요2. 추측3. 사조영웅문과 천룡팔부의 설정 오류4. 관련 항목

1. 개요

과거 천하오절 가운데 최고수인 중신통 왕중양이 익혔다는 절기이다. 왕중양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서독 구양봉을 확실히 제압할 만한 인물이 없는 것을 염려하여[1] 천하오절의 일원인 남제 단지흥(훗날의 '일등대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남제의 일양지를 너무나 익히고 싶다는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선천공과 남제의 일양지를 맞바꿔 전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단지흥은 이미 모두가 천하제일 고수라고 승복한 왕중양이 먼저 정중하게 요청을 해 오자 기꺼운 마음에 제안을 수락하고, 선천공을 전수받은 뒤 왕중양에게 일양지를 전수해 준다.[2]

작중 시점에서는 왕중양이 고인이 된데다, 일등대사가 선천공을 구체적으로 운용하는 묘사가 없어서 도대체 무슨 무공인지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왕중양의 직제자인 전진칠자는 수련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는지 아예 선천공을 전수받지도 못한 듯[3]. 단 1차 화산논검 시점에서 왕중양의 공력이 다른 천하오절들의 승복을 받아낼 만큼 한 수 위의 경지에 있었다는 점, 단지흥이 일양지와 선천공의 교환을 선뜻 수락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다른 오절의 절기보다 나으면 나았지 뒤지지 않을 고강한 무공임에 틀림없다.

2. 추측

단지 몇 가지 단서가 있다.
이런 요소들을 통틀었을 때 선천공 자체가 일양지를 보조하기 위해 왕중양이 전수한 무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일양지 자체가 서독의 합마공을 상대로 우세한 무공이지만 내공을 많이 소모하거나 혹은 파괴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일양지를 보조하기 위해, 또 서독을 견제할 만한 무공이 일양지 정도이기에 왕중양이 자신이 죽은 후를 대비하기 위해 선천공을 대리국에 보급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이정제동의 원리에 기초한 합마공과 아예 상극이 되는 이동제정의 원리에 바탕을 둔 공력 운용법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황용의 기경팔맥에 점혈을 할 때 일등대사가 먼 곳에서 홀연히 다가가 혈을 찍고 다시 바람처럼 멀어지는 신위를 선보인 바가 있는데, 이렇게 경쾌하고 빠른 신법과 일양지가 결합하여 합마공의 상극이 된다고 한다면 선천공의 윤곽을 대강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사조영웅문과 천룡팔부의 설정 오류

김용 무협은 보통 역사적인 순서대로 씌여졌다고 여겨지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것이 천룡팔부로 이 작품으로 인한 설정 오류가 많았다. 21세기 이후 김용의 말년에 작품을 대거 개작하면서 설정 오류를 고친적있지만, 김용 초기의 대표적인 설정오류로 이미 수정이 들어간것이 천룡팔부로 인한 설정 오류이다.
한국에는 영웅문3부작으로 알려진 사조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는 송나라말기에서 원나라 명나라 건국시기까지를 다룬다. 근데 천룡팔부는 이후에 씌여진 작품인데, 오히려 작중 시점은 송나라 중기 정도 된다. 이 천룡팔부에 묘사된 여러가지 묘사가 영웅문 시리즈와 충돌을 일으키기때문에 나중에 영웅문 설정에 손대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 선천공, 일양지 : 원래 사조영웅문에서 일양지는 왕중양의 무공이고, 선천공은 대리의 황제 단지흥의 무공이었다. 구양봉의 합마공에 파훼할수있는 유일한 무공이 일양지인데, 왕중양이 죽음을 앞두고 절차탁마라는 구실로 단지흥에게 일양지를 알려주게 된다. [5] 근데 이후 영웅문3부작에서는 이런 내용은 흐릿해지면서 마치 대리단씨의 고유무공인양 단지흥이 맘대로 사용하거나, 가문의 무술은 자기 신하들과 곽정 등에게 맘대로 가르쳐주는식으로 좀 어색한 설정이 나온다.
그러다가 천룡팔부에선 단지흥과 왕중양이 태어나기도 전 시점인데, 일양지가 아애 대리 단씨의 가전 무예로 묘사된다. 아마도 이 부분은 김용선생이 초기 설정을 아애 잊어버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어쨌든 일양지에서 파생된 절륜한 무공인 육맥신검까지 등장하게 되자, 천룡팔부 설정을 위해서 일양지가 애초에 대리 단씨의 무술인것으로 설정 변경이 필요해졌다.
결국 천룡팔부의 설정오류로 인해서 영웅문과 천룡팔부에서 전체적으로 설정 변경이 일어나게 된다.

- 이외 : 사조영웅문에서 홍칠공이 역경을 보고 창안한 무술이 항룡십팔장이었으나, 천룡팔부에 개방의 고유 무술로 등장하기때문에 설정 충돌이 일어난다. 이후에 개정을 거쳐서 소봉이 항룡이십팔장을 항룡십팔장으로 간소호화해서 물려주었고, 홍칠공이 타구봉법과 항룡십팔장을 물려받은것으로 변경된다.

4. 관련 항목



[1] 다른 천하오절들이 무공으로 구양봉에 버금갈 수는 있겠지만, 구양봉은 유독 음험하고도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독계에 통달한데다 무공까지 뛰어나니 사악한 음모를 꾸미기라도 하면 막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다. 즉 구양봉을 무공으로 제압할 만한 인물이 있어야 구양봉이 그를 꺼려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통찰이 있었다.[2] 참고로 원래는 선천공이 대리 단씨의 가전 무공이고, 왕중양은 일양지를 전수해주고 대신 단지흥에게 선천공을 배운 것이었지만 남송 말기를 다루는《사조영웅전》보다 시대 배경이 앞선 《천룡팔부》에서 일양지가 대리 단씨의 무공으로 설정이 뒤집히면서 《사조영웅전》의 기술 역시 바뀌었다. 사실 꼭 《천룡팔부》만 탓하기도 뭐한 게... 《사조영웅전》 후반부, 그리고 《신조협려》에 이미 단지흥=대리국=일양지로 이미지가 굳어져 버리긴 했다.[3] 단지흥의 제자 어초경독도 벼슬하느라 바빠 무공수위가 구양봉에게 덤빌 정도는 안 되었기에 영고 일로 한창 상심했을 적에 홍칠공을 초청해 왕중양과 그랬듯이 무공 교환형태로 일양지와 선천공을 전수하려 했지만 무공을 전수하고 나면 자살할 속셈인 것을 안 홍칠공이 한사코 거절해서 결국 자살하지 않고 출가하는 것으로 끝냈다.[4] 천강북두진을 펼쳐도 황약사 한 명을 제압 못하는 수준.[5] 물론 굉장히 무리가 있는 설정이었다. 하다못해 주백통에게 알려줬어도 되는데, 숫총각이 아니어서 왕중양의 일양지를 못배운다는 이상한 이유로 주백통이 못배우고 단지흥에게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