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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6-30 21:12:23

샘플러



1. 개요2. 역사
2.1. 태동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2.2. 황금기: 힙합의 탄생과 MPC2.3. 소프트웨어의 시대와 하드웨어의 부활
3. 활용4. 제품 및 회사 목록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외부의 소리를 오디오 파형 형태로 샘플링하여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건반이나 패드 등의 컨트롤러를 통해 연주하거나 시퀀싱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악기의 일종. 신디사이저가 오실레이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가공하고 합성해내는 방식이라면, 샘플러는 LP판의 드럼 브레이크, 사람 목소리, 지나가는 개 짖는 소리, 기타 다양한 샘플 등을 재료로 삼아 가공하고 재배치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음원 파일 자체를 재생하는 기기인 만큼 음향 및 저장 매체 기술 발전과 샘플러의 보급은 그 궤를 같이해왔다. 초기에는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가격의 스튜디오 장비였으나, 기술 발전과 함께 가격이 내려가며 힙합, 하우스, 테크노 등 현대 대중음악, 특히 전자음악과 흑인음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2. 역사

2.1. 태동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샘플러의 시초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멜로트론이다. 엄밀히 말하면 테이프를 재생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지만, '녹음된 소리를 건반으로 연주한다'는 개념을 정립한 것은 멜로트론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1970년대 후반, 호주의 Fairlight CMI가 등장하며 디지털 샘플링의 시대가 열렸다. 다만 가격이 집 한 채 값에 육박했기에 당대에는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같은 슈퍼스타들이나 쓸 수 있는 물건이었다.

2.2. 황금기: 힙합의 탄생과 MPC

1980년대 들어 E-mu Systems의 SP-1200과 AKAIMPC 시리즈가 등장하며 혁명이 일어났다. 이 기기들은 그 전에 비해 현실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나, 기술력 문제로 인해 샘플링 시간이 짧았던 한계가 존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P판의 속도를 빠르게 녹음한 뒤 피치를 낮춰 재생하는 테크닉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거친 질감과 사운드는 90년대 붐뱁의 상징이 되었다.

이 시기 가난한 흑인 뮤지션들은 비싼 밴드 세션을 고용하는 대신 LP 컬렉션에서 드럼 소리를 따와 비트를 찍기 시작했고, 이것은 힙합 샘플링 작법의 표준이 되었다. 즉 과장 좀 보태서 샘플러가 없었다면 지금의 힙합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3. 소프트웨어의 시대와 하드웨어의 부활

2000년대 들어 컴퓨터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Kontakt 같은 소프트웨어 샘플러와 DAW가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고, 이 시기 하드웨어 샘플러는 불편하고 용량도 적은 고철 취급을 받으며 쇠퇴하게 된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Lo-Fi 장르의 유행, 레트로 감성의 부활, 그리고 컴퓨터 화면만 보고 음악을 만드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겹치며 다시 하드웨어 샘플러를 찾는 수요층이 생기기 시작했다.[1] 이후 기존에 샘플러를 생산하던 롤랜드와 아카이는 물론, 일렉트론 등의 다른 회사들도 현대적인 워크플로우를 탑재한 기기들을 내놓으며 꾸준히 수요층을 유지하는 중이다.

3. 활용

4. 제품 및 회사 목록

4.1. Ableton

Ableton Live를 만든 그 회사로, 이 회사에서 개발한 그루브박스 컨트롤러인 Ableton Push가 Push 2부터 샘플링 기능이 강화되면서 샘플러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4.2. Akai Professional

AKAI MPC 시리즈의 회사로 칸예 웨스트, DJ 프리미어, 트래비스 스캇을 비롯한 힙합 프로듀서들이 무대나 스튜디오에서 뭔가를 두드리고 있다면 십중팔구 이 회사의 MPC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하다.

4.3. Roland

자체 샘플러 제품군인 SP 시리즈가 유명하다. 원래는 턴테이블과 같이 사용하는 DJ용 이펙터/샘플러로 개발되었으나 MPC 시리즈 대비 간단한 워크플로우와 휴대성, 그리고 특유의 이펙터[2] 질감으로 인해 힙합, 특히 로파이 프로듀서들이 꾸준히 애용하고 있다.

MF DOOM, J Dilla, Madlib 등이 애용한 SP-303과 그 후속작 SP-404가 제일 유명하다. 현재는 SP-404에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해 현대적으로 개선한 기종인 SP-404 MK2만을 생산하고 있다.

4.4. E-MU

지금은 회사가 사실상 사라지긴 했지만 한때 샘플러 제조사 중에서 상당히 유명했던 메이커 중 하나. 특히 이 회사의 SP-1200은 특유의 거칠고 따뜻한 소리 때문에 지금도 꾸준히 수요가 존재하며 높은 중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4.5. Teenage Engineering

2010년대 초중반 들어 급부상한 메이커. 특유의 장난감같은 디자인과 독특한 워크플로우가 특징으로 2010년대 중반 시작된 DAW-less, 그루브박스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4.6. Elektron

Octatrack, Digitakt 등 하드웨어 샘플러 중 독보적으로 강력한 시퀀싱 기능을 가진 머신들을 주로 생산한다. 주로 힙합보다는 테크노, IDM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선호하며 배우는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 높다.

4.7. Native Instruments

Kontakt로 잘 알려진 회사인 만큼 하드웨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장비를 만든다. Maschine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시.

4.8. 그 외 브랜드

5. 기타

6. 관련 문서


[1] 이 당시 하드웨어 샘플러/그루브박스 붐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다.[2] 특히 SP-303, SP-404의 Compressor, Vinyl Sim 이펙터가 유명하다.[3] Android 기준으로 7000원이란 하드웨어 샘플러들에 비해 상당히 싼 가격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