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서 산울림의 재평가가 시작되었는데, 이런 시기에 발매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음악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초기 산울림 특유의 사이키델릭 록으로 회귀한 모습이며, 헤비 메탈에 가까울 정도로 곡들의 색깔이 거칠다. 지금까지 산울림이 들려주었었던 사운드 중에 가장 세련되게 들리기도 한다. 중후기의 포크 사운드에서 다시 록음악으로 돌아와 막 형성 돼 가던 한국 인디 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마침 국내 인디씬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아마추어적인 음악과 차가운 관조, 어린아이와도 같은 낙관의 정서가 떠오르던 시기기도 한데, 말할 필요도 없이 70년대 활동 초기때 산울림이 가지고 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이 앨범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산울림 측은 2006년 14집을 준비하기 위해 재결합을 선언하였지만, 2008년 드러머 김창익이 캐나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결국 산울림은 공식적으로 해체되고 말았다. 그 후 김창완은 김창완밴드를 결성했고 김창훈은 솔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 앨범까지는 LP로도 나왔었지만, 이 앨범은 LP가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12집이 나오던 1991년에는 이제 막 CD가 신문물로 나오던 때였으나 97년에는 휴대용 CDP가 막 나오기 시작할 정도로 LP는 구식 물건에 지나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는 휴대성을 무기로 10년은 더 살아남았지만 LP는 짧은 시간에 자취를 감추게 된 것. 그러나 2024년 산울림 재발매 프로젝트로 13집의 LP가 뒤늦게 발매되면서 산울림의 모든 정규앨범들이 LP로 나오게 되었다.
산울림 앨범 커버의 전통이었던 크레파스 그림 커버가 아니라 욕실 사진이 앨범 커버로 실려있다. 훗날 박스셋을 만들면서 크레파스 그림 버전이 제작되기도 했다. 통일성을 주기 위해서인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13집 음원 영상들은 아예 크레파스 그림을 공식 커버로 쓰고 있다.
이 앨범의 5번째 트랙과 동요앨범 산할아버지의 9번째 트랙의 제목이 똑같다. 제목만 똑같고 아티스트는 다른 경우가 아닌 아티스트까지 똑같아서 헷갈려 할 수 있지만 곡의 분위기나 가사의 내용은 전혀 다르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