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투명인간. 이런 단어가 어울리는 평범한 남고생. 잦은 전학에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게 되었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는 학교생활의 대가다. 하지만 이는 다 정우가 겉으로만 부리는 허세일 뿐, 그도 평범한 사춘기 남학생이다. 일련의 사건으로 남일고 반짝 스타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이 조차도 곧 사그라든다.
남일고등학교 전교 1등. 반장. 모두가 그녀를 반장이라고 부른다. 선생님부터 단짝친구까지. 늘 무표정한 얼굴을 짓고 있어서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옳은 건 옳다, 그른 건 그르다, 딱 부러지게 말하는 타입이라서 가끔 호의로 하는 행동도 소심한 이들에게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그녀.
빵셔틀. 어리숙한 외모와 행동 덕분에 일진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학교2013과 정반대다. 본격 일진 빵셔틀로 만드는 드라마 하지만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다. 군것질을 좋아해서 늘 과자를 달고 살고, 가끔 말문이 트이면 멈출 줄 모르고 수다스럽기도 하다. 남들은 이런 덕원이를 만만하게 보고, 별 거 아니라고 여기지만 사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희생하고 용감하게 맞설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아이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
소위 전교 짱. 일진. 전설의 주먹. 불곰이라 불린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다. 불량청소년의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실제론 권투밖에 모르는 성실한 학생이다. 사실 한 때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을 권투로 이끌어 준 선배 덕분[5]에 정신 차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다. 무뚝뚝하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천상 상남자 스타일. 짝사랑하는 여자도 묵묵히 곁에서 지켜만 본다.
역호 패거리의 일원이며, 덕원이를 유달리 괴롭힌다. 그의 모든 간식은 덕원이 담당이다. 딱히 덕원이에게 악감정이 있거나, 악의가 있어서 괴롭히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 괴롭히다보니 습관이 되었다.(...) 큰소리만 떵떵 치는 허세스타일이라 막상 본인에게 용감히 맞서는 사람에게는 바짝 쫄기도 한다. 다소 빈틈 투성이인 일진이라고도 할 수 있고 별 생각 없이 사는 고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6]도 아끼고, 친구에 대한 의리도 지킬 줄 아는 속정 깊은 친구이기도 하다.
영복과 함께 역호 패거리 중 한 명. 역호를 형처럼 따르는 영복과 달리 역호 밑에서 쫄따구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생각에 역호에게 늘 삐딱하게 대한다. 한 때 아영이를 좋아해서 열렬히 구애했지만 보기 좋게 차이고 말았다. 그래서 늘 정우가 눈엣가시다. 역호가 자기를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자 옳지 않은 선택을 하고 만다.
남일고 전교 2등. 남일고에서 제일 교복을 짧게 입는 여자애. 전교 1등인 아영이를 질투한다. 성적 뿐만 아니라 아영이가 남친이 생겨 전교에 핫하게 떠오르자 더 질투한다. 늘 거울을 손에 놓지 않고, 살짝 도끼병[7] 기질도 있다. 덕원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지만, 별 신경쓰지 않고 넘긴다. 늘 발랄하고 생기가 넘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이 있다.
2025년 현재에도 보면 은근히 캐스팅 면면이 화려한 편인데, 당시에 막 떠오르는 배우였던 곽동연, 최태준, 윤박, 박정민, 이세영 등이 꽤 인지도가 높아져 주요 방송국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급을 꿰찰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은 경상북도에 위치한 가상의 기초자치단체인 남일군이다. 때문에 작품 속 동네 사람들이 종종 동남 방언을 구사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촬영지는 전라북도전주시와 임실군, 순창군 일대이다.
여담으로, 작품 중간중간에 김광석의 노래들이 나온다. 브금으로 깔리는 피아노 음악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편곡한 음악이고, 정우가 아영에게 불러주는 노래도 김광석이 다시부르기 2에서 리메이크한 동물원의 「잊혀지는 것」이다.
[1] 작중 이른바 '일진 패거리'들끼리의 싸움 과정에서 여러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이 나온다.[2] 등장인물들의 나이를 1살씩 낮춘 것이 그 예.[3] 이런 캐스팅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드라마 스페셜 22화인 달팽이 고시원 같은 경우엔 뮤지션인 오지은이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었다.[4]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나 익사하였다. 학생을 구하다 사망하였다고.[5] 양아영의 오빠인 양영웅이다.[6] 배우는 김환희. 2016년 곡성으로 유명해진 그 아역배우다.[7] 정식 명칭은 '드크레람볼트 증후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망상장애인 에로토마니아(Erotomania)의 일종. 1921년 프랑스의 정신병학자 드 크레람볼트(Gaëtan Gatian de Clérambault)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된 정신병이다.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의 정신 고양 상태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고마워요 스피드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