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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2d1b0d><colcolor=#e69518> 빈센트 리버 Vincent River | |
극본 | 필립 리들리 |
주요 프로덕션 | 2000 런던 2007 브로드웨이 2008 뉴욕시 2010 런던 2018 런던 |
국내 공연 정보 | |
제작 | 아떼오드, 엠피앤컴퍼니 (2021) 엠피앤컴퍼니 (2022) |
연출 | 신유청 |
각색 | 김진숙 |
번역 | 이인수 |
공연 장소 | 초연: 충무아트센터 블랙 재연: 드림아트센터 4관 |
공연 기간 | 초연: 2021.04.27 ~ 2021.07.11 재연: 2022.07.19 ~ 2022.10.02 |
관람시간 | 120분[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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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달 컴퍼니에서 주관하고 신유청 연출이 연출한 연극으로 호모포비아 범죄를 다룬다.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 초연을 올렸다.2. 시놉시스
빈센트가 살해당했다. 살해당한 이유는 동성애 혐오 범죄.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아니타는 깊은 상실감과 함께
아들이 드러내기를 거부했던 그의 숨겨진 성적 지향과 마주한다.
매일매일 곱씹어봐도 의문 투성이다.
그때, 집 앞을 서성이는 데이비를 만난다.
데이비는 아들이 죽었던 현장에 있던 유일한 목격자이다.
아니타는 데이비와 함께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들의 죽음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3. 등장인물
- 아니타
53세의 여성. 동성애 혐오 범죄로 인해 아들인 빈센트가 사망하며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과 직면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언급되는 것조차 꺼린다. 아들의 사망 소식이 퍼진 후 동성애자의 엄마라고 손가락질 받아 도망치듯 이사를 간다. 약 석 달 전부터 데이비가 자신을 따라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를 이사한 집 안으로 불러들임으로써 빈센트 얘기를 시작한다.
- 데이비[2]
17세의 소년. 빈센트 살인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로, 살해당한 빈센트의 얼굴을 잊지 못해 고통받는다. 사건 당일 밤, 여자친구 레이첼과 약혼식을 하고 둘이 밖에 나가서 놀다가 화장실을 갔을 때 시신을 발견했다. 그 사건 이후로 걸핏하면 눈물이 나고 진정제와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등 괴로움을 겪다가 '빈센트에 대해서 알아간다면 그 끔찍한 현장을 잊을 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니타의 주위를 맴돌아 왔다.
{{{#!folding 【스포일러】
- 빈센트 리버
극 중에선 직접 등장하지 않으며 아니타와 데이비의 대화로만 언급되는 인물이다. 아니타의 아들로, 동성애자였고 그 이유로 야외 화장실에서 린치 및 살해당한다. 애칭은 '빈스'다. 수시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밤새 컴퓨터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술을 좋아해서 예술 작품을 보면 엄마의 부탁도 까먹고 몇 시간이고 쳐다볼 정도였다.
4. 줄거리
극의 배경은 영국 동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극 중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살해를 당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해를 당한 이유는 동성애 혐오에 기인한 폭행 살인 사건이다.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적 지향[3]에 대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들의 죽음과 동성애 사실은 지역의 큰 이슈가 되고, 피해자인 ‘빈센트’와 그의 어머니인 ‘아니타’를 향한 시선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비난이 된다. 견디다 못한 ‘아니타’는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도피하듯 이사를 한다.
아들이 살해당한 이후부터 ‘아니타’의 주변을 맴도는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이다. ‘데이비’는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사건의 목격자라고 밝히고, 그렇게 둘의 기묘한 대화가 시작된다.[4]
부활절 날, 아니타가 문 밖의 누군가에게 들어오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계속 겁먹지 말고 들어오라고 외쳐도 오지 않아 초조함에 담배를 피우지만, 곧 한 소년이 들어온다. 눈가에 상처가 나 있고, 흰 셔츠에 검은 세미 정장 차림을 한 이 소년의 이름은 데이비로, 조심스럽게 아니타의 집에 들어온다. 아니타는 잔뜩 경계하는 데이비의 상처를 물수건으로 닦아주면서[5] 안심시킨 후에 왜 들어왔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들어오라고 했으니 들어왔다고 대꾸하자 아니타는 웃으면서 그럼 자기가 왜 데이비를 들여보냈을지 물어본다. 자기가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사람이겠냐는 둥, 어린 남자 꼬셔서 한판 하려고 하는 거겠냐는 둥 스스로를 비꼬다가 궁금한 게 없냐고 다시 묻는다.
아니타가 물어보면서 털어놓길, 여기 있는 이 짐들은 이사오기 전의 집에서 되는 대로 가져온 것들이며 자신은 이웃들의 등쌀 때문에 이사 온 것이라고 한다. 데이비도 아니타를 따라다녔음을 털어놓지만[6] 이미 아니타도 알고 있었고, 아들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곧이어 빈센트와 아는 사이인지, 데이비가 사건의 범인인지 물어보지만 데이비는 전부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냥 피해자 엄마는 어찌 사는지 궁금해서 온 거냐고 일갈하자 데이비는 자신이 시체를 발견한 사람임을 밝히고, 빈센트에 대해 말해달라고 한다. 그 시체를 발견한 후부터 이유도 없이 시도 때도 눈물이 터지는 것도 싫고, 그 참혹한 현장이 잊히지 않으니 빈센트에 대해서 아니타와 얘기하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7]
아니타는 데이비가 발견했는데도 굳이 여자친구에게 신고하도록 시켰다는 것에 의문을 품어[8] 왜 그랬냐고 묻지만, 정신도 없었고 시체를 모른 척할 수도 없으니 엮이기 싫어도 신고는 했다는 말로 퉁친다. 아니타는 그렇다면 왜 '아지트'라고 불리는 게이 집단성교 장소[9] 쪽으로 간 거냐고 묻자 여친을 데려다주기 좋은 지름길이라서 거기로 간 거라고 대답한다. 데려다주던 중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기차역의 화장실로 갔다가 시체를 발견한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아니타도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빈센트는 밤새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습관이 있었고, 자신은 사건이 터진 후에 이웃들에게 게이의 엄마라는 이유로 손가락질당해 눈칫밥 먹었다는 걸 얘기해준다.[10]
아니타가 자신은 빈센트에 대한 것을, 데이비는 그날 본 것을 서로 이야기해주는 조건으로 거래를 제안한다. 데이비는 피해자의 엄마 앞에서 그걸 어떻게 얘기하냐면서 거절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들을 권리가 있다고 반박하는 아니타의 말에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 건 불공평하다고 말하면서 제안을 탐탁지 않아하자 아니타는 불공평하다는 말을 거슬려 한다. 그 후에도 아니타에게 거슬릴 만한 이야기[11]를 계속하자 짜증내며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하고, 데이비도 짜증내며 그럴 거라며 현관문 쪽으로 가지만 이내 구시렁거리며 방으로 돌아와 거래를 받아들인다. 아니타는 데이비를 내보낸 채 이삿짐을 풀다가 돌아온 데이비를 보고 찻잔 두 잔을 꺼내곤 한 잔에 진과 토닉을 따라마신다.
데이비는 아니타가 그날 저녁에 어딜 갔었냐는 질문에 말을 꺼낸다. 시체를 목격한 날, 자신은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엄마가 전부터 기대하셨던 레이첼과의 약혼식을 나름 성대하게 열었으며[12], 약혼식을 마치고 레이첼과 둘이서 뒷정리를 하던 도중 레이첼이 데이비의 엄마가 행복해보였다는 말을 하자 데이비가 "눈이 오네."라고 대답해줬다는 걸 얘기한다. 이 대목에서 또 다시 괴로워하며 이야기를 못 이어나가겠다고 망설이지만 아니타가 네가 안 하면 나도 안 한다고 함으로써 일단락.
시체를 발견하기까지의 경로를 풀기를, 눈이 오는 자정, 데이비는 레이첼을 개구멍이 있는 담을 통해 지름길을 지나려 하는데 레이첼이 위험해보인다고 하며 지나질 못하자 손도 잡아주고 밑에 있는 유리 조각을 조심하라고 일러줬다. 레이첼을 붙잡아주며 기찻길 위를 걸어가고 있었을 때, 폐허에 가까운 오래된 기차역이 보여서 양해를 구하고 기차역 화장실로 갔었다. 당시 기차역을 묘사하던 데이비가 화장실로 들어가던 순간에 이입하자 아니타는 뭐가 보이냐고 질문한다. 이에 깨진 세면대, 나무 칸막이, 하얀 눈 등을 얘기하다가 시체를 발견하자 점점 쇼크 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래도 아니타가 더 가까이 가서 보라고 재촉하자 애써 몰입하는데, 벽에는 손바닥 자국이 마구 나 있고 시체에는 눈이 점점 쌓여간다는 절규를 끝으로 스스로 몰입을 중단한다. 중단해도 데이비가 계속 패닉 상태에 빠져있자, 아니타는 진정하라는 뜻으로 나머지 한 잔에 술을 따라주며 권한다.
찻잔에 담긴 술을 홀짝이는 데이비에게 아니타는 찻잔의 역사를 말해준다. 이 찻잔들은 아니타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를 거슬러가는 식으로 오래 전부터 딸에게 물려줘왔고 자신도 엄마에게 찻잔을 물려받았다는 것, 아니타의 엄마가 잔을 애지중지하며 특별한 일에만 쓸 것이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 쓸모가 없었고 오히려 깨지는 일이 더 많았는데, 그 일들 중 하나가 아니타가 집어던져서 깨진 사건이었다고 한다. 아니타가 이 사건의 진상을 말하기 전 거래는 빈센트의 얘기지 자신의 얘기가 아니라며 그만두자, 데이비는 엄마 얘기가 곧 아들 얘기나 다름없다며 계속 말해달라고 한다. 결국 아니타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시작한다.
18살 적, 아니타는 옷공장의 제봉사로서 일하고 있었다. 여공 무리에 끼지 않은 채 혼자 다녔던 아니타는 여공들이 건장한 남자들 중 특히나 인기가 많았던 한 남자를 창문으로 보곤 할 때 눈빛도 주지 않았으며, 그저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게 전부였을 정도로 그 사람과 엮일 일이 비교적 없었다. 그러다 어느 일요일, 엄마가 아픈 바람에 함께 보기로 한 영화를 혼자 보려고 극장에 갔다가 로비에서 그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유부남이었던 그는 아내와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와 극장에 향했다가 아니타를 만난 상황이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 후 평소에 그러했듯 공장에서 따로 만나거나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지만 매주 일요일에 약속이라도 한 것마냥 다시 만나 대화를 했고, 이게 이어져 나중엔 춤을 추러 멀리 나가기도 하는 등 동행의 범위가 넓어졌다. 그런데 꼬리가 길어져 이 사실이 아니타 엄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어떻게 유부남을 만날 수가 있냐는 엄마의 질책에 아니타가 컵을 집어던졌다가 깨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끝마친 후 데이비의 입장에서 본 그날 밤의 과정을 되짚어보는데, 어린 시절부터 알았던 레이첼을 하필 그날 처음으로 아지트가 있는 지름길로 데려다줬다는 걸 의심쩍어한다. 게다가 데이비가 혼자 그 지름길에 가본 적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된 후에 설명해보라고 하자, 데이비는 자기를 무슨 호모로 보냐면서 발끈한다. 아니타가 조사해본 바로는 그 길은 절대로 지름길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해도 데이비는 지름길이 아니라면 갈 이유가 없다며 맞다고 주장한다. 데이비는 자신이 게이라는 전제를 두고 자꾸 떠보는 게, 아니타는 뭔가를 숨기는 게 화나서 결국 서로 고래고래 소리질러대다 아니타가 가고 싶으면 가라며 도발한다. 데이비도 갈 거라면서 큰소리치지만 전처럼 나가지 못한다.[13]
둘은 일종의 화해로 찻잔의 술을 마시고, 아니타는 제봉사 시절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니타가 인기 있는 유부남과 사귄다는 소문이 공장에도 퍼지고 난 후 여공들은 아니타의 일감에 몰래 작은 옷핀을 숨겨두는 식으로 괴롭혔고,[14] 순진한 남자를 꼬셨다는 이유로 결국 일을 그만둬야 했다. 또 하루는 고급스러운 새 옷을 입고 어떠냐고 부모님께 물어봤다가 아빠로부터 쪽팔린 줄이나 알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한다. 자신을 혐오스럽게 쳐다보는 눈초리에 아니타는 폭발해 출가를 선언하고[15] 본격적으로 혼자 살기 시작한다. 혈혈단신의 20살 임신부였던 아니타가 나중에 남자를 찾아갔지만 자기 엄마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사실상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아니타는 빈센트를 낳고 한부모 가정에서 키워냈다.
빈센트가 어릴 적 교회에서 성극을 할 때 천사를 맡자 솜으로 만들던 날개를 사비를 들여 실크와 깃털로 만들어 주었을 정도로 예뻐하면서 빈센트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려고 노력했다.[16] 이때의 일을 말하며 신난 아니타는 이삿짐 속에서 빈센트의 물건들을 하나둘씩 꺼낸다. 옛 시절의 빈센트와 아니타 사진이 있는 사진첩, 빈센트가 그렸던 그림 등을 꺼내며 자랑하고, 데이비도 신기해하며 같이 펼쳐본다.[17] 그러다 아니타가 마지막으로 빈센트가 입었던 옷을 꺼낸다. 데이비에게 한번 냄새 맡아보라며 들이대는데, 데이비가 꺼리자 어차피 떠올릴 것도 없고 머릿속에서 나가게 하려면 구체화해야 하지 않겠냐고 타일러서 다시 가까이 댄다. 데이비는 주춤거리다 옷 냄새를 맡는데 갑자기 옷을 바닥에 던지곤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빈센트의 살인 사건을 회상했을 때처럼 패닉에 빠져 몸을 떨고 황급히 약을 꺼내다 설상가상으로 약통을 바닥에 엎지르고, 아니타가 왜 그러냐면서 엎지른 약을 대신 주워준다. 술과 약을 함께 삼켜서 겨우 진정한 데이비를 보다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는 걸 알고 정장 자켓을 벗기면서 이렇게 더운 날에 장례식에서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냐며 핀잔을 준다. 이에 데이비는 이 약은 엄마 걸 훔친 거고, 어제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상관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실제로 장례식 도중에 나왔고 엄마가 돌아가신 지 몇 분 안 되어 레이첼과 파혼했다고 말한다.
괜히 이런 이야기로 기분이 다운되자 데이비가 빈센트에 대한 얘기나 해달라고 함으로써 둘은 다시 빈센트 이야기로 돌아간다. 빈센트가 어릴 적 벌레로 목걸이를 만들었던 얘기, 빈센트가 대학은 붙었는데 입학을 안 했던 얘기[18] 등을 들려준다. 듣고 있던 데이비는 빈센트가 남자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 않았냐고 말한다. 자신의 아들을 동성애자로 확정짓는 걸 기분 나빠하지만 내심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아니타는 애써 몰랐던 척 외면한다. 그래도 데이비가 계속 들쑤시자, 아니타는 화를 내며 자신은 정말로 빈센트를 사랑으로 대했고 빈센트가 사생활을 말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존중했을 뿐인데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냐고 항의한다. 화를 내도 열불이 안 가셔서 데이비의 약통에서 진통제를 꺼내먹으려 하자, 데이비가 말리고는 약을 처방해준다.[19]
아니타도 약을 술과 함께 삼킨 후 좀 진정하고, 데이비는 아니타에게 발 마사지를 해줄 테니 신발을 벗으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아니타도 계속되는 설득에 넘어가 신발을 벗는다. 생각보다 발 마사지를 잘한다는 것에 놀라 어디서 이런 걸 배웠냐고 물어보자, 엄마를 돌봐주던 간호사에게 배웠다고 대답한다. 데이비는 엄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아로마 테라피와 발 마사지를 간단하게나마 배워서 해주곤 했다고 말하다가 아니타의 발목에 난 수술 자국을 보고 이것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거였냐고 묻는다. 뒤이어 빈센트가 병문안을 갔냐고 물어보자[20] 아니타는 하루에 두 번씩은 왔다고 답해준다. 그리고 빈센트와의 병원 에피소드를 하나 푸는데, 빈센트에게 샌드위치를 하나 사달라고 부탁했다가 빈센트가 벽화를 보느라 부탁도 잊은 채 몇 시간 동안이나 오지 않았을 정도로 예술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아니타가 데이비에게 엄마에 대해 묻는다. 데이비는 엄마를 자신이 14살일 적을 기점으로 나눠서 기억하는데, 데이비가 14살 때부터 엄마가 아팠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파서 입원한 것도 힘든데 아빠라는 작자는 엄마와 항상 싸우고 엄마와 데이비에게 가정폭력까지 휘둘러서 집안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걸 알려준다.[21][22] 얘기하는 김에 자신의 눈에 난 상처가 어젯밤에 길에서 시비 털리는 바람에 집단폭행당할 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있다가 생겼다는 것도 말해준다.
이야기를 마친 뒤 데이비는 자신의 겉옷 주머니에서 담배형 마약을 꺼내 피운다. 그거 불법 아니냐며 기겁을 하는 아니타에게도 피워보라고 권유한다. 처음에는 잘못 삼키는 바람에 별로라고 손사래를 치던 아니타도 조언대로 쭉 삼키더니 데이비의 말대로 생각보다 좋다고 답하며 두 사람은 마약에 취해간다.[23]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날의 진실이 담긴 데이비의 고백이 시작된다.[24]
12살 적 데이비는 잡지 속 몸매 좋은 남자 사진을 우연히 본 후 그 사진만 찢어서 침대에 숨겨둔다. 엄마는 그걸 발견하고는 한동안 동성애자들이 더럽다는 말을 일부러 데이비에게 넌지시 흘리고 다녔다. 게다가 엄마는 데이비가 좋은 사람과 정착해서 사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며 데이비와 레이첼을 지나치게 일찍 약혼시키기도 한다. 엄마의 행동[25]과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건 너라는 아빠의 덤터기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매일같이 엄마의 곁에서 간호했다. 사람들을 구경하고, 구내식당에서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걸 보러 다니기도 하지만[26] 병원에서의 시간이 점점 지루해져 가기만 했다. 그래서 14살의 어느 날 일부러 가보지 않은 길로 돌아다니다가 병원 내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웬 20대 후반의 남자를 만난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남자에게 얼빠져 멍한 동안[27] 그 남자는 빈 칸으로 데이비를 데려가고 바지 지퍼를 내린다. 그 시간 동안 데이비는 오히려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릴 정도로 텅 비어버리는 느낌을 받으며 좋아한다.[28]
이 얘기를 아니타에게 들려주고 감이 오냐고 물어보지만 아니타가 제대로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자, 그로부터 1년 후의 얘기도 꺼낸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던 길에 어떤 남자[29]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데이비는 그 남자에게 먼저 다가가 차가 멋지다고, 한번 타보고 싶다며 얘기를 꺼내고 허락이 떨어지자 올라탄다. 자기를 태우고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괘념치 않아하며 먼저 손을 잡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유혹한다.[30] 그 이후의 상황도 마저 이야기하려 했으나 아니타가 그만하라며 막고, 빈센트와의 관계도 데이비가 먼저 시작했음을 예측한다. 마침내 데이비는 16살 때의 이야기를 꺼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병원 구내식당에 있을 때 30대 초반의 한 남자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전처럼 데이비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아이들이 벽에 그리고 있는 그림으로 물꼬를 트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러다 그 남자의 이름을 듣는데, 바로 빈센트였다. 데이비는 빈센트를 은근슬쩍 화장실로 유도하려 했지만 대화의 주제가 음악으로 넘어가고, 빈센트는 데이비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이런 음악은 처음 들어본다며 신나하면서도 어딘가 답답한 마음이 들던 찰나, 뭐가 널 그렇게 만드냐는 빈센트의 질문에 엄마가 죽어간다고 대답한다.[31]
이런 식으로 마음의 밑바닥에 있던 얘기를 들려준 이후로 데이비는 늘상 빈센트를 생각하게 된다.[32] 빈센트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그림도 보는 등 시간을 보낼수록, 데이비는 자신을 궁금해하는 빈센트에게 모든 걸 알려주고 싶어질 정도로 빈센트에게 푹 빠져버리고 급기야 빈센트와 있는 시간이 아니면 모든 게 가짜라고 여길 수준으로 일상의 근간이 뒤흔들린다.[33]
하루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자마자 키스를 나누고, 데이비가 장소를 옮기자고 하자 빈센트는 엄마가 병원에 있으니 집으로 가자고 한다. 둘은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조심조심 집에 들어오고[34] 데이비는 빈센트에게 평소에 하는 인터넷 섹스 따위 때려치우고 자신과 하자고 구슬린다.[35] 그런 가짜들 말고 진짜인 자신을 느껴보라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에 몰입하던 데이비는 셔츠의 윗단추를 풀고 아니타에게 다가간다. 한참을 바라보던 아니타는 자신의 손을 데이비의 가슴에 대고는 느껴진다고 답해준다. 데이비가 아니타에게 키스하려 다가가자 아니타는 물러나지만, 계속해서 얼굴을 가까이하는 데이비와 결국 키스하고 잠시 뒤에 스스로 떨어진다.
여전히 빈센트와 함께했던 시간에 몰입해 있는 데이비가 마저 이야기를 이어간다. 거사를 치르려고 아니타의 집에 갔지만 잘 되지 않는다.[36] 데이비는 차라리 내일 자신이 아는 곳에서 다시 하자며 미룬다. 다음날은 아니타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라 아니타와 있어야 했으므로 빈센트가 밤에 만나자고 하고, 둘은 다음 날 데이비의 '특별한 곳'으로 간다.[37] 그리고 그곳은 역시나 빈센트가 사망한 곳, 바로 기차역 화장실이었다. 데이비가 사건날 밤 레이첼에게 해줬다는 모든 일들은 사실 레이첼이 아니라 빈센트에게 했던 일들이었던 것이다. 아니타는 점점 맞춰지는 조각들에 그날의 진상을 눈치채기 시작하며 더 큰 충격에 빠진다.
빈센트를 플랫폼의 화장실로 이끌고 여기에서 하자고 꼬드긴 데이비는 화장실에서 빈센트와 성관계를 맺는다. 일이 끝나자 빈센트는 신경이 쓰여 함께 나가지는 못하겠으니 먼저 교회 앞에 나가 있으라고 말한다. 함께 나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던 데이비는 뭐 어떠냐고 응수하지만 결국 먼저 나간다. 데이비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5명이 기차역 화장실로 가는 걸 본다. 술에 취한 상태로 노상방뇨를 하던 남자들의 행동거지를 구경하던 데이비는 바닥에 누운 채로 빈센트를 기다린다. 그러다 한 남자가 가지고 있던 술병을 벽 쪽으로 던져 깨트리고, 그 소리에 놀란 빈센트는 화장실 바깥으로 뛰쳐나온다. 병을 던진 남자는 이 화장실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빈센트에게 호모냐고 물어보며 비아냥거린다. 빈센트는 그들을 피해서 가려고 하지만, 다른 남자들이 호모가 맞다며 에워싼다.
빈센트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며 데이비는 '가서 도와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지만 목소리도 안 나오고 다리도 천근만근이 되어 움직이기 힘든 상태[38]였고, 저들이 빈센트를 해할 리가 없다는 식으로 애써 합리화하며 심각해지면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상황을 방관한다. 처음에는 담뱃불을 튕기다가 손을 유릿조각에 베이게 하고 결국에는 주먹으로 폭행하며 시비의 강도가 강해지지만, 빈센트는 계속해서 하지 말라고만 얘기하며 참는다.[39] 데이비는 속으로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애원하지만 계속되는 폭행에 결국 폭발한 빈센트는 자신을 좀 내버려두라며 소리를 지른다.
데이비는 고함에 경악하지만, 한편으로는 근처 사람이 분명 이 소리를 들었을 테니 무슨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안도한다. 그러나 그 순간 쨍그랑하며 술병이 깨지는 소리를 듣는다. 남자들은 빈센트를 화장실로 끌고 가 집단 폭행을 가하기 시작한다. 온갖 종류의 폭행 소리를 들으며 데이비는 속으로 제발 누가 좀 말려달라고 비명을 질러대지만,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데이비는 자신의 귀를 막아버린다. 필사적으로 화장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발버둥치다 마침내 남자들이 혼비백산이 되어 한두 명씩 나와 도망치는 걸 본다.[40] 멀리서 들려오는 캐롤 소리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고요해지고, 데이비는 이제 다 끝났으니 빈센트가 걸어나와 평소처럼 자신과 별거 아닌 대화를 나누고, 내일은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를 계획하리라 생각하며 기다린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빈센트는 나오지 않는다. 데이비는 불안해하다가도 도움이 필요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불안한 기색을 감추고 들어가봤을 땐 핏자국이 흩뿌려져 있고, 나무 벽은 다 부서져 엉망이 되어 있는 등 참혹했고, 더 끔찍한 몰골의 빈센트 시체가 눈에 덮이고 있었다.[41] 어떻게 해야 사람을 저렇게 해할 수가 있냐며 넋이 나간 데이비는 빈센트가 죽었다는 사실도 체감하지 못하고 피범벅이 된 시체를 보곤 절망한다.
사건 다음 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난 데이비는 예정되어 있던 레이첼과의 약혼식을 하고 사람들에게 기분 좋아 보인다는 말에 대충 웃어넘긴다.[42]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약혼식 뒷정리를 하다 문득 사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마 아직도 시체가 덩그러니 화장실에 있는 것이냐며 조용히 아연실색하는 사이, 레이첼이 데이비의 엄마가 참 행복해보이더라는 말을 건넨다. 이에 데이비는 "눈이 오네"라고 대답해준다.[43] 이 말을 하고 나서야 자신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빈센트를 찾아가야 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아니타에게 말하며 오열한다.
이 모든 얘기를 듣는 동안 가만히 눈물만 흘리고 있던 아니타는 이야기가 끝나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침묵을 지키며 이삿짐 박스 속 딱 하나 남은, 아니타 엄마의 찻잔이자 손잡이가 깨진 잔을 꺼내들어 말하기를,[44] 컵이 망가진 걸 보면 엄마가 얼마나 슬퍼했겠냐고 울먹인다. 찬찬히 찻잔을 살펴보고 슬퍼하다 괴성을 지르면서 찻잔을 벽에 던져 깨트려 버린다.[45]
데이비가 슬퍼하는 아니타에게 다가가 무어라 말을 하려 하지만 아니타의 '쉿' 하는 제스처에 말을 멈추고,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아니타는 데이비의 풀린 셔츠 단추를 여며주고 재킷 팔 부분에 팔 넣는 걸 도와줌으로써 옷차림을 처음 왔을 때처럼 단정하게 해준다.[46] 잠시 침묵하다가 데이비가 느린 걸음으로 문을 열어 집 밖으로 나가고, 아니타는 그런 데이비를 응시하며 막을 내린다.
5. 출연진
5.1. 2021년 초연
아니타 역: 전국향, 서이숙[조기하차], 우미화[48]데이비 역: 이주승, 강승호
5.2. 2022년 재연
아니타 역: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데이비 역: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
6. 기타
- 이주승은 다른 극에서 '데이비'라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 데이비로 돌아오라고 부르짖는 덕후들이 많았는데 다른 '데이비'로 돌아왔다.
- 연극 아들에 이어 이주승과 강승호가 다시 더블로 만났다.
-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서 엘레나와 발로쟈로 만났던 우미화와 강승호는 빈센트 리버를 통해 아니타와 데이비로 다시 만났다.
- 아니타 역의 전국향, 서이숙, 우미화는 2019년 연극 <인형의 집 part.2>에서 이미 만난 바 있다. 당시에도 더블 캐스팅이었던 서이숙, 우미화는 이번이 두 번째 더블.
- 극 중에서 담배를 상당히 자주 피운다. 인체에 무해한 금연초이긴 하지만 냄새에 민감하다면 주의해야 할 부분.
- <그을린 사랑>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의 연출작이다.
- 재연 디자인 티켓
- 재연에서 데이비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 된 김현진의 경우 관계자의 추천으로 초연을 보러 갔다가 공연이 너무 좋아서 나오자마자 박용호 대표에게 장문의 감상평을 보냈다고 한다. 관람한 회차는 우미화-강승호 페어의 공연. 인스타그램 스토리로도 시처럼 길게 적은 감상을 업로드했고, 이듬해 재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커튼콜 연극쇼에서 밝힌 바로는 공연을 보면서 느낀 '불편함'과 이로 인해 무언가 깨지는 듯한 감상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자신이 그 연기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고.
6.1. MD
공연 | 제품명 | 가격 | 실물 |
초연 | 프로그램북 | 5,000원 | # |
재연 | 프로그램북 | 10,000원 | # |
마그넷 | 6,000원 | # | |
배지 | 10,000원 | # | |
키링 | 17,000원 | # |
7. 무대
초연 무대 |
재연 무대 |
[1] 인터미션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암전도 없기 때문에 긴 러닝타임으로 악명(?)이 높다. 또한 2인극 연극의 특성상 페어에 따라 러닝타임이 조금씩 다르다. 재연의 모 페어는 기본 130분에, 공연의 후반부 어느날엔 137분을 공연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기애현진을 평일 밤공으로 보고 나오면 대학로가 암흑이었더랬지)[2] 본명은 데이비드다. '데이비'라는 이름은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애칭 중 하나다.[3] 원문에는 '성 정체성'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으나,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알맞은 용어로 교체하였다.[4] 출처 : 뉴스플릭스(NewsFlix)[5] 이때 자신의 이모할머니 이야기를 해준다. 이모할머니가 어릴 적 나무 미끄럼틀의 작은 끄스러미에 찔린 걸 내버려뒀다가 다음 날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는 내용이다.[6] 사건이 터진 후 약 18주 동안이나 따라다녔다.[7] 빈센트를 자신의 머리에서 나가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8] 경찰들이 신고자는 여자였다고 했기 때문에 남자인 데이비가 처음 목격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됐었다.[9]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버려진 기차역이다.[10] 아니타는 사람들에게 아들이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말하며 애써 외면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로 게이였다면 엄마인 자신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냐고 항변하기도 했다.[11] 아니타가 길바닥에서 울고 싶은 건 난데 네가 뭐라고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지자 데이비가 그럼 그렇게 하라고, 왜 안 그러냐고 맞대응한다.[12] 아니타는 성인도 안 된 고삐리가 약혼식을 하냐며 놀라는데 데이비는 자신을 고삐리라고 부르며 애 취급하는 걸 불쾌해한다.[13] 아니타가 데이비를 '데이비드'라고 부르는데 데이비가 '데이비'로 정정한다. '데이비드'는 데이비의 엄마가 아들을 부르는 호칭이다.[14] 겨우 하루만 그랬다지만 공장이 다니는 동안 아니타는 쭉 옷핀이 숨어 있는지 확인했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되었다.[15] 말이 좋아 출가지 의도는 집 나가주겠다는 거였다.[16] 아니타는 이 날개를 단 아들이 정말로 천사 같아 보였다고 회상하며 좋아한다.[17] 빈센트의 물건 중 베트남 전쟁 사진이 있었는데, 빈센트가 어릴 적 나체의 어린 여자아이가 도망치는 사진을 보면서 왜 도망치는지,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냐며 화낸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아니타가 이 일은 아주 멀리서 일어난 일이고, 여기선 아무도 널 해치지 않는다고 답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18] 아니타가 너무 멀어서 입학은 안 했다고 말하자, 데이비는 빈센트한테 멀었던 건지 아니타한테 멀었던 건지를 물으며 누구의 뜻이었는지를 물어댄다. 이전에도 빈센트가 책 읽는 걸 좋아했다는 아니타의 말에 데이비는 아들이 자기 손 안에 있는 걸 좋아했던 거 아니냐며 찌른 적이 있었고, 이에 아니타는 발끈하며 자신은 아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다고 답한 바 있다. 같은 맥락으로 데이비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빈센트에게 압박을 주고 있던 게 아니냐고 넌지시 묻자 아니타는 '항상 한 발 물러서는 빈센트를 설득하고 뒷바라지했던 게 자신'이라고 주장한다.[19] 증상을 물으며 여러 약이 든 약통에서 몇 알 골라준다.[20] 여기서 빈센트를 전처럼 '그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고 빈스라고 부른다. '빈스'라는 애칭은 아니타도 극 중 내내 사용한 적이 없다.[21] 가정폭력이 사라지지 않았고, 엄마도 데이비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집을 나갔을 거라 언급하지만 다같이 놀이공원을 가거나 대화를 하는 등 일생상활이 불가능한 콩가루 집안은 아니었다.[22] 게다가 아빠는 엄마가 힘든 이유는 자기가 아닌 데이비 때문이라는 가스라이팅까지 했다. 데이비가 이미 겪은 게 있기 때문에 믿지는 않았지만 가뜩이나 힘든데 저런 말까지 들었을 때 흔들리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23] 여기서 둘이 깔깔 웃으면서 방 안을 헤집는데 상당히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딘가 기묘한 배경음악도 한몫한다.[24] 후술된 내용은 모두 데이비의 긴 독백으로 표현된다. 많은 대사량과 격렬한 감정선을 혼자 소화하는 데이비 역 배우의 연기력이 빛나는 부분이다.[25] 속으로는 그런다고 자신은 바뀌지 않는다고 성을 내지만 암 투병 때문에 몸 상태가 안 좋은 엄마를 배려해서 말을 참는다.[26] 이 대목에서 아니타는 여기서 빈센트와 데이비가 만났다는 걸 직감하여 빈센트가 그곳에서 너를 꼬셨다며 웃는다.[27] 데이비는 그 남자의 외형을 살피고 면도크림 냄새를 맡느라 좋아하고 있었다.[28] 데이비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이는 명백한 성폭력이다.[29] 이 사람이 같은 반 학생 아빠라는 것까지는 기억해냈다.[30] 즉, 이때까지 데이비의 모든 성경험은 성인과 미성년자 사이에서 아무런 감정의 교류 없이 벌어진 폭력적이고 불건강한 상황이었다.[31] 엄마의 병이 악화되는 동안 슬프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나타난다.[32]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재의 데이비는 계속해서 격렬하게 돌아다니며 방 안의 짐들을 이리저리 밀어대고 있어서, 방이 갈수록 엉망이 돼가는 상황이다.[33] 레이첼과 데이트를 가는 순간에도 영혼은 빈센트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34] 빈센트는 둘이 있을 때 사람들 눈에 띄는 걸 조심스러워한다.[35] 여기서 아니타는 빈센트가 밤새 컴퓨터질을 했던 게 인터넷 섹스였다는 걸 알게 된다.[36] 데이비의 말에 따르면 침대는 너무 안전하기 때문이었다. 안전한 공간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37] 앞서 아니타는 병원에서 퇴원했으니 누군가 곁에 있어줬으면 했는데 그날따라 잘 하지도 않던 외출을 하겠다는 빈센트에게 서운해했었다.[38] 사실 몸 상태 때문에 움직이는 능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뉘앙스다. 방금까지도 잘만 걸었고 갑작스럽게 몸이 나빠졌다는 말도 없었으니 신체 능력이 사라진 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39] 폭행을 하면서 빈센트에게 손에서 게이 냄새가 난다고 시비를 거는데, 이 말을 멀리서 들은 데이비는 그레 자신의 냄새라며 자조한다.[40] 가해자 중 하나가 도망치다 어딘가에 걸려서 낑낑대고 있을 때조차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을 정도로 급하게 도망쳤다.[41] 사체 훼손도 묘사가 꽤나 잔인하다. 다리가 부러져 어찌되어 있었고, 목은 저찌되어 있었다라는 묘사가 있으니 이런 걸 힘들어하는 관객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42] 전날 밤 패닉에 빠져 그냥 도망친 채 귀가하여 잠들어버린 것이다.[43] 앞서 심각하지 않은 상황인 것처럼 꾸며내어 아니타에게 이야기해 주다가 계속하지 못하겠다며 괴로워했던 대목이다.[44] 아니타와 데이비가 쓴 찻잔을 제외하면 딱 하나만이 박스 속에 있었으므로 아니타가 가진 엄마의 찻잔은 딱 세 개뿐이었던 것이다.[45] 재연에서는 깨진 찻잔을 이삿짐 박스 안에서 꺼내어 오열하는 것으로 연출이 바뀌었다.[46] 데이비가 재킷에 팔을 잘 넣지 못하고 헤매자 아니타가 도와주는 건 전부 대본 지문이다.[조기하차] [48] 추가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