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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01:20:44

빅X(만화)

빅X
ビッグX
파일:68332909-8.jpg
장르 소년만화, 히어로, 판타지
작가 테즈카 오사무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슈에이샤
연재처 소년 북
연재 기간 1963년 11월호 ~ 1966년 2월호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4권

1. 개요2. 줄거리3.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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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테즈카 오사무만화. 1963~1966년에 걸쳐 소년 북‘에 연재되었다.
1964년에 애니메이션화되어 TBS에서 방영하였다. 테즈카 작품 중에서는 특이하게 무시 프로덕션이 아닌 도쿄무비신사(현 TMS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총 59화로, 도쿄무비신사 창립 이후 첫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주사를 맞고 거인으로 변신하지만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마약 투여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특수한 광선을 뿜는 장치를 몸에 갖다 대어 변신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필름이 대부분 소실되어 1화, 11화, 그리고 40화부터 59화까지밖에 남아있지 않다. DVD 또한 전 59화중 22화분만 수록된 반쪽짜리로 출시되었다.

2. 줄거리

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의 과학 개발 팀의 일원으로 참여한 일본인 과학자 아사구모 박사는, 독일인 과학자인 엥겔과 함께 거인 병사를 만드는 연구에 성공한다. 허나 속으로는 나치에 반대하던 아사구모 박사는 일부러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게 지연시키면서, 인간의 거인화의 비밀을 기록한 금속판을 자기 아들 시게루의 몸 속에 감춘다(맹장염이라고 속이고 배를 열어 그 안에 숨겼다). 독일이 연합군에게 함락되기 직전, 인체실험의 증거를 없애려는 독일군의 손에 아사구모 박사는 죽지만, 시게루는 살아남아 일본에 돌아온다.

그로부터 십여년 후, 아사구모 시게루는 진짜로 맹장이 터져 병원에서 개복 수술을 받는데, 수술 중에 아사구모 박사가 숨겼던 금속판이 발견된다. 이 판에는 거인 병사를 만드는 약물의 제조법이 새겨져 있었고, 이를 노린 네오나치인 ‘나치 연합‘이 습격해온다. 나치 연합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시게루의 아들 아키라가 약물을 이어받고 거인이 되어 싸우는데 그를 ‘빅 X'라 부른다. 이후 극은 빅 X인 아키라와 나치 연합의 싸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3. 영향

잡지 간판작급으로 히트를 쳤고 애니메이션도 그럭저럭 인기가 있었으나 테즈카 자신은 별로 애착이 없는 작품이라고 공언했으며 작품 후기에서는 "무턱대고 정의의 편 행세해서 안 좋아한다"며 자기가 그려놓고신랄하게 까기까지 했다. 테즈카의 평소 성향으로 미루어보아 빅X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구 일본군의 합작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데다가 거대한 몸집으로 탱크와 전투기를 마구 짓밟고 부수는 모습이 권선징악이라기보다는 더 큰 무력으로 전쟁을 제압하는 모양새에 가까워 스스로 그려놓고도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을 거라는 추측이 있다. 비주얼도 2차대전스러운데 코스튬도 옛 프로이센 제복을 연상시키는 컬러링을 하고 있어 날개 장식만 떼어내면 좀 위험할 정도다. 같은 제2차 세계대전 구 일본군의 산물이자 거대하다는 공통점을 가진 철인 28호와 비교해봐도 철인은 자아가 없는 어디까지나 기계이기 때문에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 선도 악도 될 수 있는 중립적인 도구로서의 면모가 부여될 수 있었던 반면 빅X는 엄연한 인간이라 그러기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외에도 캡틴 아메리카(1940년작)의 일본판이란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캐릭터라, 만신으로서도 자랑스럽게 내놓기는 뻘쭘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강화병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약물 주사를 맞고 초인으로 변신해 나치 잔당과 싸우는 히어로라는 설정은 캡틴 아메리카와 겹치는 수준을 넘어 그냥 추축국 버전 마이너카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빅X는 해외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재조명되는 일이 드문 작품이다. 캡틴 아메리카에 철인 28호와도 겹쳐서 독창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일본도 추축국의 일원이며 한때 나치와 같은 편이었음이 강조되는데 정작 주인공은 추축국의 유산으로 히어로가 되어 싸운다는 모순을 매끄럽게 푸는 데에도 실패했다보니 거대 히어로의 원조로 꼽기에도 반전 작품으로 꼽기에도 결점이 큰 면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작품들에 영향을 주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일본 특촬물계의 양대 걸작인 울트라맨가면 라이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작중 나치 묘사는 이후 아돌프에게 고한다와 같은 나치 비판/반전 만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빅X의 존재의의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빅X 방영으로부터 2년 뒤에 만들어진 울트라맨은 평범한 인간이 특수한 광선을 맞고 거대해져 악을 단죄하는 히어로가 된다는 점에서 빅X와 비슷하다. 그냥 당대 유행이었던 괴수물에 정치 요소가 빠진 빅X가 들어가고 그 위에 SF가 가미되어 탄생한 결과물이 울트라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빅X 방영으로부터 7년 뒤에 만들어진 가면 라이더는 악의 조직이 추진한 인간 개조 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초인간이 악의 조직과 맞서 써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빅X와 똑같다. 물론 그런 점에서는 사이보그 009도 마찬가지지만(가면 라이더와 사이보그 009 모두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 가면 라이더의 악의 조직인 쇼커나치의 후예라는 점에서 빅X와 공통점이 있다. 애당초 가면 라이더 오프닝의 괴인화 수술이 빅X의 1화 수술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둘 다 수술 테이블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

아버지의 비밀 연구, 약물주사를 맞고 거인이 되어 싸우는 아들 등의 요소가 진격의 거인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추측되기도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인 빅 X를 비튼 The Big-O도 유명하다. 빅 오는 거대 로봇물로 빅 엑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화풍과 작품 분위기에서 테즈카에 대한 오마쥬를 찾아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