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wcolor=#fff> 사업 개요도 출처 |
1. 개요
독일어: Brennerbasistunnel
이탈리아어: Galleria di base del Brennero
영어: Brenner Base Tunnel (BBT)
브레너 베이스 터널(Brenner Base Tunnel)은 오스트리아 티롤 주 인스브루크(Innsbruck) 일대와 이탈리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 포르테자(Fortezza)를 연결하는 터널이다. 완공 시 스위스의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을 뛰어넘어 지하철, 물자 수송용 터널을 제외한 교통 목적 터널 중 세계 최장 터널이란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
2. 건설 동기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과 마찬가지로 노후화된 철도 인프라를 대체하기 위해 건설된다. 총 공사 비용 105억 유로[1], 총연장은 무려 64km로 유럽 최대의 공사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개통 즉시 세계에서 가장 긴 교통 목적 터널이 될 예정이다. 최고속도는 여객철도 250km/h, 화물철도 120km/h로 TEN-T 스칸디나비아-지중해 운송로(Scandinavian-Mediterranean Corridor)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터널이 지나가는 지역은 예로부터 브레너 고개(Brennerpass/Passo del Brennero)라고 불렸는데, 주변보다 고도가 낮아 지나다니는 데 용이했기에 알프스를 건너는 주요 길목으로 쓰였다. 이에 19세기부터 철도가 놓여 잘 쓰이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독일, 이탈리아 간 왕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나날이 늘어나는 물동량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브레너 고개를 지나는 화물의 3/4는 고속도로를 경유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브레너 고개를 오가는 차량들 탓에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져만 갔고, 실제로 지역의 평균기온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결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및 상호 간의 합의에 따라 새로운 철도 터널을 공사하기로 결정한다.
3. 상세
터널의 총 길이는 64km에 달하나, 실제로 베이스 터널에 해당하는 부분은 55km이다. 64km는 인스브루크 시가지 우회를 목적으로 지어진 바이패스 터널을 포함한 수치이다. 지표면으로부터의 최대 깊이는 무려 1,720m에 달한다. 한편 터널 중 대략 60% 가량이 오스트리아에, 나머지 40%는 이탈리아 영토에 걸쳐 있는데, 중간에 정점을 두어 국경을 표시할 계획이다. 국경 부분의 깊이는 대략 810m이다. 한편 터널 자체는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처럼 작은 쌍굴형 터널 두 개와 중앙의 비상용 터널 하나로 구성되어 있으며, 333m마다 터널 사이를 가로지르는 비상통로가 지어진다. 주 터널의 지름은 각각 8.1m 정도이다.브레너 베이스 터널을 통과하는 열차는 기존의 브레너 철도(Brennerbahn/Ferrovia del Brennero)를 경유할 때보다 소요시간이 2배 이상 빨라진다. 또한 구배도 기존의 12퍼밀에서 4-7퍼밀로 낮아져 최대견인중량이 2배가량 늘어난다. 본 터널은 인스브루크 시가지 남쪽 지하의 구난역부터 시작하며, 북측 진입 선로는 인스브루크에서 들어오는 터널과 시가지 동쪽 바움키르헨(Baumkirchen)에서 분기하는 우회선로로 나뉜다. 우회선로는 1994년 바움키르헨과 기존 브레너 철도를 이을 목적으로 먼저 지어졌는데, 브레너 베이스 터널이 개통하면 노선 중간에 연결선로를 설치해 터널과 이을 계획이다. 문서 상단 사진의 초록색 점선이 우회 터널이다. 한편 본 터널에는 인스브루크를 포함해 장크트요도크(St. Jodok), 트렌스(Trens) 총 3개의 구난역이 지어진다.
3.1. 북부연결선
<rowcolor=#fff> 북부연결선(Brenner-Nordzulauf) 사업 개요도 출처 |
독일어: Brenner-Nordzulauf
이탈리아어: Linea di Accesso Sud alla Galleria di Base del Brennero, Accesso Nord
뮌헨에서 로젠하임을 거쳐 터널 북측 기점을 잇는 노선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공사를 담당한다. 실제로 신선이 지어지는 구간은 뮌헨 동남쪽 그라핑(Grafing)부터 인스브루크 동쪽의 바움키르헨(Baumkirchen)까지로, 종점에서 상술한 인스브루크 우회선과 직결한다. 그라핑-바움키르헨 구간 총연장은 130km. 전체적인 선형은 뮌헨-인스브루크를 직선으로 잇는 게 아니라 C자 형태로 크게 돌아서 가는데, 중간에 알프스산맥이 있어서 직선으로 갔다간 베이스 터널을 하나 더 파야 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최대 구배는 12퍼밀이며 구간별 최고속도는 그라핑-라트펠트(Radfeld) 230km/h, 라트펠트-바움키르헨 220km/h다.
라트펠트-바움키르헨 구간은 2012년 이미 완공했고, 독일 국경-라트펠트 구간도 터널이 뚫리는 2032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완공 이후 레일젯, 인터시티 등 인스브루크로 향하는 장거리 열차는 대개 신선을 경유하고 있다. 반면 독일 구간은 2023년 시점에서 구체적인 노선 계획까지 나왔음에도 착공을 안 한 상태다. 일단 독일 정부에서 발표한 2030년 연방 교통망 구축계획(Bundesverkehrswegeplan 2030)에 그라핑-독일 국경까지의 구간이 포함되면서 여전히 추진 중에 있음이 밝혀졌다.
3.2. 남부연결선
공식 홈페이지 설명 (독일어)공식 사업 계획 (이탈리아어)[2]
독일어: Brenner-Südzulauf
이탈리아어: Linea di Accesso Sud alla Galleria di Base del Brennero, Accesso Sud
터널의 남측 종점 포르테차(Fortezza)부터 베로나(Verona)까지를 잇는 노선으로 이탈리아에서 설계와 공사를 담당한다. 총연장은 180km. 거의 전 구간에 걸쳐 전용선로를 신설하는 북부와 달리 우선 기존의 브레너 철도(Ferrovia del Brennero, Brennerbahn)를 개량하되, 선형이 나쁘거나 우회가 필요한 부분에 한해 신선을 짓게 된다. 연선 일대가 험준한 산 사이의 회랑과도 같은 형태라 새로 지어지는 철로도 완만한 커브를 그리며 내려오는 모양새다.[3] 최대 구배는 12.5퍼밀, 최고속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250km/h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
남부연결선 사업은 크게 4개의 프로젝트를 멍저 추진하고[4][5], 잔여 구간은 일단 기존선을 사용한다.[6] 브레너 철도도 이미 개량이 된 상태라 일부 구간은 최고속도를 180km/h까지 낼 수 있기 때문.[7] 이중 포르테차-폰테가르데나 구간은 2020년 착공, 페스칸티나-베로나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젝트도 2023년 기준 조사를 마치고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전 구간 완공시기는 대략 2030년대 중반 즈음이 될 듯. 한편 우선 기존선을 사용하는 잔여 구간도 추후 신선을 지어 최종적으로 포르테자-베로나 전 구간을 복복선화할 예정이다.
4. 기타
브레너 베이스 터널이 개통하면 스위스를 경유하지 않고 독일과 이탈리아 사이를 오가는 고중량 화물열차를 굴릴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럽권 철도 동호인들은 이 터널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스위스의 세관통과 우회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일단 스위스가 유럽연합, 유럽 경제 지역에 실질적으로 준하는 나라지만, 공식적으로는 비회원국이다보니 국경을 넘어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선 세관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 스위스가 솅겐 조약에 가입했어도 여전히 육상 국경검문소가 남아 있는 이유도 세관 검사 때문이다.[1] #[2] 트렌토 우회선(Circonvallazione di Trento) 구간.[3] 이런 지형에서 선로를 일직선으로 지었다간 구배가 급격하게 치솟는다.[4] 포르테차-폰테가르데나(22.5km), 볼차노 우회선(Circonvallazione di Bolzano, 10.6km), 트렌토 우회선(Circonvallazione di Trento, 14.2km), 페스칸티나-베로나(9.9km).[5] 자세한 구간별 정보는 트레니탈리아 공식 사업 개요와 베네토 교통부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이탈리아어), #(이탈리아어)[6] 폰테가르데나-볼차노(17.2km), 볼차노-트렌토(44km), 로베레토-페스칸티나(47.6km).[7] 독일어 위키백과 브레너 철도 문서의 철도거리표를 참고하면 어떤 구간에 신선이 지어지는지 대략적인 유추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