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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12:08:10

불사판매 주식회사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1. 개요

미국의 작가인 로버트 셰클리(Robert Sheckley)가 1959년에 내놓은 SF 소설로, 내세/영혼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다른 육체로 영혼을 옮길 수 있는데다 시간 여행으로 사람을 데려올 수 있는[1] 미래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으며, 몇몇 개념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믹 재거, 안소니 홉킨스 등이 출연한 1992년 영화 프리잭에 차용되었다. 원래는 Time Killer라는 제목으로 <갤럭시>라는 잡지에 연재했다가 Immortality Delivered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가필 수정을 거쳐 최종판으로 Immortality, Inc(1959)로 재출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초반 아이디어회관에서 나온 SF걸작선으로 투명 인간, 백설의 공포 등과 함께 아이들용으로 내용이 적당히 조정된 문고판으로 나왔다가 행복한책읽기에서 2003년 SF 총서 2번째로 정식 출판했다. 참고로 80년대 문고판은 당시의 영어 표기법에 따라 '오오토바이', '뉴우요오크', '사미이' (각각 오토바이, 뉴욕, Sammy)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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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뉴욕요트 설계 회사의 말단 설계사로 일하던 톰 블레인은 1주일 간의 휴가를 보낸 후 돌아오던 중 갑작스러운 자동차 고장으로 맞은 편에 오는 차와 충돌하면서[2] 사망했다. 사고 당시 휠에 가슴이 관통당해 사망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깨어날 수 있었고, 가슴에는 상처 하나 없는 깨끗한 상태였다.

이후 자신이 150년이 더 지난 22세기에 있으며, 자신의 원래 몸은 없고 타인의 몸에 이식된 것을 알게 되었다. 1950년대포드 자동차만큼 유명한 22세기의 렉스 주식회사에서 자신들의 기술력을 광고하기 위해 타임 머신을 통해 사고난 직후의 자신을 데려온 것이었다. 그런 후에 타인의 몸에 이식하는 실험을 해서 성공했지만 법적 문제 때문에 최고위층에서 취소하자 블레인은 졸지에 22세기에 내던져진 20세기 사람이 되고 말았다.[3] 22세기에 내던져진 블레인은 비록 원래의 자신의 것은 아니더라도 강건한 육체를 가졌기에 그의 육체를 탐낸[4] 사기꾼에게 약물로 납치당했고, 정신이 들고보니 옆에는 우주비행사 출신의 또 다른 납치 피해자와 함께 갇혀 있었다.

그에게서 들은 22세기까지의 역사는 내세, 타인의 육체로 영혼의 이식에 관한 얘기였다.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영혼의 존재와 내세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내세가 있는데 현생은 맘대로 살자는 사람들 때문에 대혼란을 겪었지만, 이후 '내세 주식회사'의 발표로 누구에게나 내세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고된 수련을 통해 강인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나 '내세 주식회사'의 기술을 통해 영혼이 무너지지 않는 처리를 받은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면서 안정화되었다는 얘기였다. 내세 주식회사의 기술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였고, 그를 위한 보험도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5]

3. 등장인물



[1] 다만 시간여행은 작품내에서도 신기술이며, 육체는 데려오지 못하고 오직 영혼만을 데려올수 있다.[2] 충돌 전에 기능 이상이 풀렸지만, 그냥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에 내버려 두었다.[3] 소설 속에서는 20세기에 내던져진 동굴 거주 시대 인간으로 비유된다.[4] 요즘의 장기 매매를 노린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 블레인의 새 육체는 22세기의 새로 유행하는 Man hunting(사냥감인 인간과 겨루는 대회. 하단 인물 소개 참조)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의 것으로, 매우 잘 단련된 상태였다. 싸움에 서투른 블레인이었지만, 새로운 몸의 강건한 신체능력을 활용해, 수 차례 곤경을 벗어났을 정도.[5] 정확히 말해 내세 보험에 가입하면 육체가 내세주식회사에 기증되고, 평상시처럼 살다가 해당 육체의 구매자가 나오면 육체를 구매자에게 넘기고 내세주식회사의 기술로 보험 가입자는 영혼이 내세로 가게된다. 작중 자살보험이라고도 부르며 내세주식회사의 수입은 이런 육체를 구입하는 부유층이 지불하는 돈으로 충당한다.[스포일러:] 주인공의 차와 충돌한 차의 운전자였다. 처음엔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기억해내고 주인공에게 "나는 겨우 17살이었다"며, 자신의 죽음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교통사고였는데 무슨 책임을 진다는 거냐고 항변하는 주인공에게, ‘네가 운전대를 꺾으면 충분히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달려왔다“고 주장한다. 주인공은 그제서야 그것이 사실임을 기억해낸다.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순간적인 허무감에 사로잡혀 충동적으로 차를 그대로 달리게 해 자살(?)을 해버린 것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주인공은 스미스에게 자신의 육신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다. 여주인공(마리) 역시 주인공을 따라 저세상으로 떠나는 것이 결말인데, 이렇게 얘기하면 엄청나게 암울한 엔딩인 것 같지만 이 작품의 세계관에는 영혼도 있고 사후세계도 있다. 때문에 엔딩에서 남녀 주인공은 그냥 죽어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함께 사후세계로 나아간다.[7] 작중에서 말하는 '사냥'은 짐승을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사냥이 아니라, 내세로 떠나는 방식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인간 사냥'이다. 아마도 '전장에서 용맹히 싸우다 죽은 자는 전사들의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바이킹들의 전승이 기원인 듯. 사냥꾼들의 벌이가 될 정도로 꽤나 성행하는 의식인지, 작중에는 톰이 사냥꾼 훈련소에서 총검 훈련을 받는 대목도 있으며, 톰이 소유한 육체의 원래 주인이 생전에 사냥꾼이었다는 언급도 있다.[8] 무기는 사전에 냉병기화기 둘 중 하나로 통일해서 진행하는 듯. 찰스의 사냥 때는 다들 냉병기를 들고 싸웠지만, 훗날 톰을 사냥감으로 한 사냥에서는 사냥꾼들이 다들 화기를 들고 나왔다. 참고로찰스의 사냥 때 주인공 톰의 무기는 총검, 사냥감이었던 찰스의 무기는 롱소드, 사밀의 무기는 배틀액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