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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30 03:05:39

복수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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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공감이란 이름의 복수. 복수는 나의 것4. 유산이란 이름의 복수. 올드보이5. 속죄라는 이름의 복수. 친절한 금자씨6. 중복 캐스팅

1. 개요


파일:the vengeance trilogy.jpg

대한민국 영화감독 박찬욱의 대표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세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해외 명칭은 The Vengeance Trilogy.

2. 상세

원래는 기획되어 있는 삼부작은 아니었기 때문에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 이 세 영화들은 복수 삼부작으로 묶여 국내외 평론가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복수 삼부작은 모두 복수를 다루고 있고 공통점도 갖추고 있지만 각각 시사하는 바,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전혀 다른 개성이 뚜렷한 영화들이다. 박찬욱 감독은 원래부터 복수 삼부작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연달아 올드보이까지 복수를 주제로 영화를 완성한 이후 한 인터뷰 매체에서 "또 복수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듣고 즉흥적으로 결정되었다.

세 영화 모두 납치극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납치의 목적과 목표, 이유도 모두 다를정도. 가장 먼저 나온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착한 유괴의 논리를 가장 먼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차영미 역의 배두나는 이런 말을 한다.
"생각해봐. 부모 입장에서도 그래. 오랜만에 만나니까 얼마나 반가워? 전보다 더 사랑해주고, 가정도 더 화목해질걸?"

이 논리는 후에 친절한 금자씨에서 다시 한번 나오게 되는데 다시금 곱씹어 생각해 보면 이 착한 유괴 논리는 세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를 함축했다고도 볼 수 있다. 차영미가 이 말을 할 때 영미는 임금을 체불한 사장. 즉, 납치라는 수단을 통해 부르주아들에게 복수를 하라고 류에게 권했고, 납치로 구원을 얻으라는 의미로 이 상징적인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작품 모두 복수하기 위하여 누군가를 납치하였고, 이를통해 구원을 얻으려 하지만 모두 구원을 얻지 못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류는 부당한 해고를 당함으로서 복수라는 명분을 얻었지만 자신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복수 타겟이 달라졌고, 착한 유괴의 명제를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납치당한 아이가 류의 부주의로 사망했다. 이는 복수의 연쇄고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올드보이에서도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책임을 지우고 납치를 통해 구원받으려 했다. 딸과 서로 만난 오대수는 화목해지긴커녕 되려 이우진의 바람대로 몬스터가 되었고, 이우진은 복수를 완성하고 나서 밀려오는 과거의 아픔이 치유되긴 커녕 그 무게를 참아내지 못하고 자살한다.

친절한 금자씨에선 백선생의 이 말 자체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핑계일 뿐이였다. 금자는 개인적인 원한으로 교도소에서 백선생을 납치하고 복수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했지만, 이후 자신의 선택 때문에 벌어진 납치사건에 책임감을 느끼고 유가족들에게 복수를 양보하였다. 나름대로 착한 유괴아닌 유괴를 완성하려 한 것이지만 끝끝내 원모에 대한 죄책감을 잊지 못한 채, 그렇게 구원을 얻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즉, 납치는 구원이라는 가면을 쓰고 등장인물들을 유혹하는 복수와 타락의 상징이다. 세 영화의 복수 의도나 결론, 방향은 전부 달랐지만 그 어디에서도 착한 유괴도 없었고, 구원이라는 목적지로 도착하는 복수는 없었다. 오히려 세 납치 모두 복수와 파멸, 무거운 죄, 허무라는 사슬을 채울 뿐이었고, 동진과 류도, 오대수도, 이금자도 모두 평범한 사람에서 사람을 태연하게 죽일 수 있는 괴물이 되었을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세 영화는 모두 다 개성있는 복수와 납치극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세 이야기를 묶는 주제의식이 확실하기에 복수 3부작의 의미는 더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복수 3부작을 시리즈로 묶여 DVD로 판매되고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도 세 편 모두 업로드 되어 있다.

3. 공감이란 이름의 복수. 복수는 나의 것

자신을 끔찍히 사랑해 준 친누나를 살리고 싶었던 류가 장기매매 사기를 당한다. 이후 차영미의 꼬드김에 넘어가 동진의 딸을 납치하게 되면서부터 복수의 연쇄가 시작된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악인이고 괴물이라 손가락질 하는, 가장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는 인물 군상을 그린다. 작 중 언급되는 사회적 계급차이가 있는 인물들이 복수라는 키워드로 공평하게 똑같은 평행선상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 선 바깥에 있는 인물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서로 복수의 칼을 가는 자들끼리만 알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감대를 완성시킨다.

삼부작 중 가장 폭력적인 묘사로 가득하며 평가에 호불호가 갈렸다. 처음 상영 당시 평론도 흥행도 그저 그랬으나 이후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에 의해 재발굴되며 현재는 두 작품 못지 않은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연이라 할 수 있는 동진이 거의 중반부부터 등장해 동진의 입장에 조금 이입하기 힘들다는 점은 있다.

4. 유산이란 이름의 복수. 올드보이

늘만 습하자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오대수는 영문도 모른 채 이우진에 의해 15년간 감금당하게 된다. 이우진은 자신의 누나를 죽게 한 원흉인 대수에게 자신과 똑같은 심정을 겪게 하고자 치밀한 복수극을 완성한다.

하지만 이 똑같은 심정을 겪게 하고자 하는 우진은 일방적으로 말하고 싶은 사람이 필요했던 것 뿐 실제로 우진 역시 오대수의 죄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진의 복수는 그 부를 축적하고서도 자신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인 누나를 계속 기억하기 위해 택한 수단일 뿐,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 줄 괴물 오대수를 일방적으로 만드는 과정에 불과했다. 오대수는 꼬일 대로 꼬인 잔인한 삶을 수습하지 못한다. 우진처럼 누구에게도 제대로 말할 수 조차 없게되면서 결국 우진의 고통을 유산으로 물려받는다.

삼부작 중 가장 화려한 미장센과 뛰어난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5. 속죄라는 이름의 복수. 친절한 금자씨

이금자는 출소 전날까지만 해도 별명이 친절한 금자씨라 불릴 정도로 모두에게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은 아름다운 여성이다. 금자는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끌어들인 백선생을 납치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려 하지만, 진정한 속죄를 위해 복수까지 양보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금자는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놓지 못했다. 금자는 용서받고 싶어했지만 끝끝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딸 제니를 다시 양부모에 의탁시키고, 죽을 때 까지 죄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된다.

삼부작 중 가장 밝고, 가장 유머러스하다. 처음부터 복수 삼부작 완성을 위해 기획되었고, 복수 삼부작 전작들의 배우들이 카메오로 총 출동한다.

6. 중복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