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01:36:49

디트리히 폰 베른

베른의 디트리히에서 넘어옴
파일:Document_Protect.svg   편집 보호된 문서입니다.
문서의
ACL 탭
을 확인하세요.

1. 설명2. 보름스의 장미원3. 테오도리크 대왕과 디트리히4. 무장5. 디트리히의 12기사6. 대중문화 속의 디트리히7. 관련 문서

1. 설명

베른의 디트리히(Dietrich von Bern)는 북유럽, 게르만 전설에 나오는 영웅이다. 스칸디나비아권의 전설에서는 티드렉(Þiðrekr)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디트리히는 독일의 서사시 힐데브란트의 노래 및 니벨룽의 노래, 디트리히 전설 등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원모델은 실존했던 동고트족의 전설적인 왕 테오도리크 대왕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테오도릭 대왕의 행적과 디트리히 폰 베른의 행적은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어긋나는 점이 많아서, 원래 디트리히 전설은 테오도리크 대왕 이전부터 존재해왔다가 이후 융합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1]

베른의 국왕인 디트마르(Dietmar)는 왕비 오딜리아(Odilia)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하나 낳는다. 이 아들이 후에 유명한 전설의 영웅이 되는 베른의 왕자 디트리히다. 금발에 손은 아름답고 얼굴은 갸름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으며 피부색은 하얬다. 또한 오딜리아의 지혜와 재주를 물려받아 현명했다. 그의 능력중에서 가장 유명한 점은 바로 '괴력'과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능력'이다. 전설에 따르면 디트리히를 향한 예언이 하나 있었다. 그 내용은 '훗날 위대한 영웅이 되는 베른의 왕자는 영웅의 표시로써 화를 낼 때마다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것이다'였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으나 실제로 그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와 모두들 디트리히의 영웅됨을 인정했다고 한다. 티드렉 사가에서는 오딘이 내린 음료인 '레이프니스 엘다(Leifnis Elda)'를 마시고 입에서 불을 뿜게 되었다고 한다.

디트리히는 5살부터 힐데브란트에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는데 12세에 힐데브란트의 권유로 난쟁이 포획을 성공하고 거인을 쓰러뜨려 얻게 된 것이 나겔링과 힐데그림. 이 무기를 얻게 된 뒤로는 명성이 높아져 하이메가 찾아와 도전을 받게 되는데 디트리히는 장래의 허풍쟁이를 혼내주기 위해 도전을 승낙한다. 두 사람은 서로 말을 타고 돌격해서 창을 찔렀지만 서로의 방패는 서로의 창을 튕겨냈다. 두번째 교전에서도 그렇게 되자 두 사람은 창을 던졌다. 하이메의 창은 디트리히의 방패를 뚫고 부러져 튕겨나갔고 디트리히의 창은 하이메의 방패를 뚫고 얕은 상처를 입혔다. 두 사람은 말에서 내려 검을 빼어들고 오랫동안 싸웠지만, 하이메가 자신의 검인 블루트강을 내리치자 오히려 두동강 나버렸고, 그것으로 하이메는 패배했다. 디트리히는 이후 하이메를 죽이지 않고 부하로 삼아 친한 친구가 된다. 이후 비테게가 자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찾아오자 교만해져서인지 이대로라면 개나소나 자신에게 도전할 것이라며 도전을 거부했지만 힐데브란트의 권유로 싸우게 된다.

하지만 비테게의 방어구와 무기는 모두 대장장이 뷜란트가 선물한 것이었기에 디트리히의 방패는 비테게의 창에 박살나고 디트리히의 창은 비테게의 창에 잘린다. 승부가 쉽게 나지 않자 말에서 내려서 검을 뽑고 싸우는데 디트리히의 힐데그림을 비테게의 검이 내리치자 비테게의 검이 부러져버린다. 디트리히가 비테게를 죽이려는 순간 힐데브란트는 왕족의 혈통인 비테게를 죽여서는 안된다고 하였으나 디트리히는 그 말을 무시하고 비테게를 죽이려 한다. 힐데브란트는 디트리히의 태도에 분노해서 비테게의 검인 미뭉을 돌려준다. 사실 힐데브란트는 비테게의 미뭉이 위협적임을 간파하고 디트리히가 지지 않게 바꿔치기했던 것. 비테게는 미뭉을 돌려받자 무서운 기세로 디트리히를 압도하고 힐데그림을 부숴 디트리히를 쓰러뜨린다. 비테게에게 패배한 디트리히는 아버지 디트마르와 힐데브란트의 애원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왕국을 떠나 여행에 나선다. 이 여행에서 거인 에케를 이기고 얻은 검이 에케작스이며, 형제의 복수를 하려던 파졸트와의 대결 끝에 그를 종사로 받아들인다.

베른으로 돌아온 디트리히는 어느날 연회에서 기사인 하이메에게 선물로 자신의 보검 나겔링을 내렸는데, 이 때 비테게는 '저런 녀석의 손에 들어가다니 나겔링이 불쌍하다'는 식으로 하이메를 비판했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비테게에게 사정을 들어보니, 비테게가 디트리히와 결투하기 전날 도적 떼와 만났는데, 하이메는 비테게와 의형제를 맺어놓고도 비테게가 혼자 도적들과 싸우는 동안 구경만 했다는 것. 디트리히는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 하이메를 비난했으며 하이메도 화가 나 베른을 떠나 북쪽으로 향한다. 이 뒤로 한동안 도적떼와 어울리던 하이메가 디트라이프를 만나 패배하고 베른으로 돌아오자 디트리히는 하이메와 화해했다.

이후 디트리히는 숙부인 로마 황제 에름리히의 잔치에 초대받아 부하들과 함께 로마로 향했는데, 때마침 여행 중이던 디트라이프와 만나서 그를 부하로 받아들인다. 디트리히는 디트라이프에게 자신과 부하들의 짐을 맡기고 연회를 즐겼는데, 푸대접에 분노한 디트라이프는 자신이 맡은 동료들의 짐을 비싸게 팔아치워 연회를 열었다. 궁중 연회가 끝나자 하이메는 디트라이프가 한 짓을 알아채고, 디트리히는 숙부인 에름리히에게 하인이 소비한 음식값을 자신이 부담해야하는지 물었다. 에름리히는 한낱 하인이 날려먹은 돈이 자신이 궁중 연회를 열기 위해 쓴 만큼 많은 돈이라면서 어이 없어했고, 디트라이프는 '나는 허기지고 목마른 상태에선 위대한 군주 앞이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에름리히는 이 말을 듣고 먹을 것과 포도주를 한가득 가져왔고, 디트라이프는 이걸 전부 먹었다.

이 때 에름리히의 조카이자 아키텐 공작의 아들인 발터 폰 바스겐슈타인이 나타나 '방탕하고 술타령하는 일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냐'며 비난했고, 디트라이프와 서로의 목을 담보로 돌 던지기 시합을 했다. 두 번에 걸쳐 바위를 던졌으나 두 차례 모두 디트라이프가 승리했고, 그 다음 마침 초대를 받아 와있던 에첼 왕이 자신의 군기를 빌려줘 투창 시합을 하게 했다. 발터가 던진 창은 홀을 가로질러 반대편 벽에 부딪쳤으나 디트라이프는 창을 던지더니 달려가 허공을 날던 창을 잡아챘다. 디트라이프의 승리는 누가 봐도 명백했고, 에름리히는 자신의 조카 발터의 목숨 값으로 디트라이프가 팔아치운 짐을 되찾을 만큼 지불하게 되었으며, 이 활약을 본 디트리히는 디트라이프와 의형제를 맺었다. 디트리히가 베른으로 돌아오자 아버지인 디트마르는 머지 않아 세상을 떴고, 디트리히는 그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한 덩치 했다고. 문설주에 양 어깨가 닿을 정도.[2] 게다가 목소리도 우렁찼다. 니벨룽의 노래 2부 중, 에첼의 궁전에서 유혈의 연회가 시작되었을 때 그가 소리를 크게 질러 잠시 부르군트족과 훈족의 싸움을 멈추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디트리히는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나 훈족의 궁전에 머물고 있었다. 이때, 니벨룽의 노래 2부에 나오는 그 유명한 부르군트 왕국의 전사들과 훈 족의 전사들이 싸움이 있었다. 부르군트의 전사들 가운데 최후로 남은 군터 왕과 하겐은 그 누구도 쓰러뜨릴 수 없었으나,[3] 디트리히가 나서서 군터 왕과 하겐을 생포하였다.

2. 보름스의 장미원

서사시 《보름스의 장미원》에서는 12용사를 이끌고 부르군트 왕국의 12전사들과 싸웠는데, 이때 디트리히는 다름 아닌 지크프리트와 싸웠다. 여기서 디트리히는 입에서 불을 토해내는 능력으로 지크프리트에게 승리를 거둔다는 서술이 있다.[4] 결투가 끝난 뒤 디트리히는 크림힐트와 결혼하게 되는 지크프리트를 축하해주었는데, 이때 지크프리트가 이미 브륀힐데와의 혼약이 있었다는 사실은 당연하게도 모르고 있었다.

여기서 묘한 부분이 있다. 지크프리트가 처치한 드래곤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바로 이 보름스의 공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름스는 중세에도 마을의 상징이 '비룡'이었다고 한다.

3. 테오도리크 대왕과 디트리히

독일의 디트리히 전설에서 나오는 디트리히의 왕국인 '베른'은 독일 지역에서 그 명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스위스에 동명의 도시가 있긴 하지만, 테오도릭과 디트리히의 전설이 동일한 것이라면 베른은 현재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가리키는 것일 확률이 높다. 두 사람의 전설이 다르다면 디트리히 전설의 '베른(Bern)' 지역은 아서 왕 전설의 카멜롯처럼 가상의 나라일 것이다. 기실 디트리히의 12기사 하이메는 그 출생과 활동지역이 '슈바벤'이라는 독일 남부의 유서깊은 지역이고 비테게는 핀란드 혹은 덴마크의 셸란드 출신이며 디트라이프는 덴마크의 왕자로 등장하는 등, 디트리히 전설에서 나오는 다른 영웅들과 12기사들도 출생지역이나 활동지역이 전부 북유럽에 위치한다. 그런데 디트리히의 왕국이 뜬금없이 북유럽이 아닌 남유럽의 이탈리아라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는 설이 있고, 이 때문에 베른이 실제론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의 나라였으리라는 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힐데브란트는 베네치아 공작인 레긴발트의 아들이라는 언급이 있으며 디트리히의 숙부 에름리히[5]는 로마 황제다. 베른이 이탈리아에 속해있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는것. 애초에 디트리히의 전설은 이탈리아 일대를 지배했던 동고트족 계열이다. 디트리히 폰 베른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이 고트 족 전설에서 탄생했다가 디트리히 폰 베른의 이야기로 흡수된 형태에 가깝기도 하고.

하지만 아서 왕 전설이나 샤를마뉴 궁정 서사시들과 같이,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기사도 문학들처럼 테오도리크 대왕과 디트리히 폰 베른의 이야기는 차이점이 많다. 거기에 디트리히 폰 베른의 전설은 극초기의 힐데브란트의 노래Hildebrandslied를 제외하면[6][7] 난데없이 로마왕이 된 에름리히에게 추방되거나 싸우는 등 본래의 역사와 전혀 다른 일을 겪고, 각종 독일 문학에서 무대가 독일 지역으로 옮겨지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림 형제 시절부터 디트리히 폰 베른은 사실 테오도리크 대왕과 별개의 인물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견해가 존재해왔다. 물론 학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까지는 테오도리크 대왕이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잡고서 디트리히 폰 베른이라는 캐릭터는 어째서 테오도리크 대왕과 그렇게 이야기가 달라졌는지 연구하고 있는 추세에 가깝긴 하지만, 상기한 차이점들로 인해 디트리히 폰 베른과 테오도리크 대왕의 괴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독일 문학계의 큰 숙제로 남아있다.

4. 무장

5. 디트리히의 12기사

원탁의 기사, 샤를마뉴의 12기사처럼 디트리히 또한 12명의 용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다만 작품마다, 전설마다 그 구성원은 조금씩 다르다. 티드렉 사가에 서술되는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정확히는 베르탄갈란드의 용사들에게 도전할 때의 멤버.
  1. 힐데브란트[9]
  2. 하이메[10]
  3. 호른보게[11]
  4. 비테게[12]
  5. 디트라이프[13]
  6. 파졸트[14]
  7. 진트람[15]
  8. 아멜룽[16]
  9. 빌데베르
  10. 헤르브란트
  11. 하겐
  12. 군터 왕

이 외에도 힐데브란트의 외조카이자 아멜룽의 아들들인 볼프하르트,알파르트,지그슈타프.디트리히의 동생인 디트헤어,변경백 뤼데거와 헬페리히,볼프빈,볼프브란트,리샤르트,헬름노트,비츠샤르트,게바르트등이 있다.

6. 대중문화 속의 디트리히

사실 전설상에서는 그 격이 지크프리트와 동격,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초강급 영웅인데 대중문화에서는 인지도가 낮다. 추측해보자면 디트리히의 전설이 한창 게르만 전설과 신화에 탐닉했던 낭만주의 시대의 독일 문학계에서 니벨룽의 노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인지도를 넓힐 탄력을 얻지 못한 게 원인인 듯 하다. 그나마 독일의 작가 카를 짐록이 디트리히를 주인공으로 그의 전설을 정리해서 "아멜룽의 노래"(Das Amelungenlied)를 작성했지만, 이마저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다.

7. 관련 문서



[1]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테오도리크 대왕은 무사형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2] 지금으로 환산하면 어깨 넓이가 약 1미터 정도라고 한다. 물론 원래 과장이 많은 고대 전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만큼 덩치가 컸다는것을 표현한 것일수도 있다.[3] 이때 디트리히의 부하들도 죄다 군터와 하겐에게 썰려나가 디트리히가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4] 3일간 승부가 나지를 않자 디트리히가 비테게의 검인 미뭉을 빌리고, 지크프리트는 그 검의 정체를 눈치 채자 항복했다는 버전의 이야기도 있다'[5] 에르마나리크Ermanarich라고 하는 4세기 경 고트족을 지배했던 전설적인 왕. 에다에서는 시구르드구드룬의 딸 스반힐트와 결혼하나 스반힐트가 불륜했다고 의심해 스반힐트를 죽였다가 구드룬이 재혼해 낳은 스반힐트의 이부남동생들에게 복수당해 죽는 등 어느 쪽에서도 그리 긍정적인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6] 힐데브란트의 노래에서는 오도아케르를 모티브로 한 오타케르Otaker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이 후일 디트리히 전설이 독일 문학계로 옮겨가면서 에르마나리크로 변형된 것이 에름리히.[7] 단 명백히 후대 작품인 에켄리트Eckenlied에서는 테오도리크 대왕과 동일인물이라 해석할 수 있는 결말을 낸다.[8] 단순히 편력기사라는 설도 있다.[9] 디트리히의 스승.[10] 디트리히에게 나겔링을 물려받은 기사. 비테게와 함께 배신자의 속성을 공유하는 인물로 등장한다.[11] 디트리히의 아버지인 디트마르의 가신이다.[12] 명검 미뭉으로 유명한 대장장이 뷜란트의 아들. 3세기 초반 고트의 영웅 비디고이아Vidigoia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지만, 후일 동고트 왕국의 매국노인 비티게스Witiges의 영향을 받아 에름리히에게 협력하는 배신자로도 나타난다.[13] 덴마크 공작 비테롤프의 아들.[14] 거인 에케의 형제. 디트리히에게 패배하고 동료가 된다.[15] 힐데브란트의 조카.[16] 호른보게의 아들이자 힐데브란트의 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