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nakes & Ladders1890년대의 인도의 보드 게임에서 비롯된 영국의 보드게임.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려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에 유행했다.
2. 역사
기원전 13세기에 인도의 시인이자 성자인 갼데브는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중요한 삶의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목샤 파탐이라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게임은 영국으로 건너갔고,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은 원래의 정신적, 도덕적 의미를 대부분 제거한 채 스네이크 앤 래더스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원래 목샤 파탐은 단순한 보드 게임이 아니라 도덕적 교훈을 위한 도구였습니다. 보드의 각 사다리는 관대함이나 지식과 같은 미덕을 상징하며 플레이어가 해탈 또는 깨달음의 상태인 목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반면에 각 뱀은 탐욕이나 분노와 같은 악덕을 상징하며 플레이어를 뒤로 끌어당겨 부도덕한 행동으로 인한 좌절을 상징합니다.
전통적인 버전에서는 뱀의 수가 사다리의 수보다 훨씬 많아 미덕의 길을 걷는 것보다 유혹에 빠지는 것이 더 쉽다는 생각을 강조했습니다. 이 게임은 카르마(행동)와 카마(욕망)와 같은 주제를 반영하는 사나탄 철학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운명과 영적 진보에 관한 게임이었죠. 100번째 사각형은 궁극적인 목표인 목샤 또는 열반을 상징했습니다.
1892년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이 게임은 종교적, 도덕적 색채를 제거하고 뱀과 사다리의 수를 균등화하여 단순한 우연 게임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3. 기본 규칙
1에서 100까지 적힌 10 x 10의 공간에서, 2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의 차례에 주사위를 던지면서 1에서 시작해 마지막 칸인 100에 도달하면 우승한다.홀수 칸과 짝수 칸은 반드시 다른 색으로 칠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4. 뱀, 사다리 칸
이 게임 명칭의 유래이자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 사다리는 아랫층에서 윗층으로 이동하고, 뱀은 꼬리에서 머리로 이동하게 되어 있는데 사다리는 반드시 작은 번호에서 큰 번호로 이동하며, 뱀은 큰 번호에서 작은 번호로 이동해야 한다. 또한 그 특성 상 사다리의 윗층이 뱀의 꼬리와 바로 연결되거나, 반대로 뱀의 머리가 사다리의 아랫층과 같은 칸에 있으면 안 된다.변종에서 사다리는 고속도로로, 뱀은 미끄럼틀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4.1. 육성 버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육성'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버전을 예시로 들면 아래와 같다.
- 고속도로(13개)
- 4 → 16(12) - 노인에게 길을 비켜주어[1] 노인에게 칭찬받았다.
- 8 → 12(4) - 열심히 역도 훈련을 해서 트로피를 받았다.
- 18 → 38(20) - 나무를 심어서 후에 숲을 만들었다.
- 20 → 74(54)[2] - 경찰에게 범죄자[3]가 있다고 신고한 뒤 표창장을 받았다.
- 24 → 36(12) - 환자를 치료하는 연습을 한 뒤[4] 의사가 되었다.
- 32 → 56(24)[5] -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 졸업했다.[6]
- 34 → 46(12)[7] - 열심히 일하여[8] 후에 큰돈을 모았다.
- 40 → 60(20) - 닭에게 모이를 줘서 달걀을 많이 얻었다.
- 48 → 54(6) - 청소를 열심히 한 후 남자에게 잘 보였다.
- 70 → 88(18)[9] -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많은 작물을 얻었다.
- 76 → 86(10) - 화학을 연구해 후에 화학자가 되었다.
- 80 → 100(20)[10] - 달리기에서 1등을 했다.
- 90 → 92(2)[11] - 공산군을 쫓아내고 전투에서 승리하였다.[12]
- 뱀(12개)
- 22 → 2(20)[13] - 스케이트를 지정 장소가 아닌 언 호수에서 타다가 얼음이 깨져 빠졌다.
- 28 → 6(22) - 공부를 열심히 안 해 훗날 거지가 되었다(...).
- 30 → 10(20) - 벽에 낙서를 해서[14] 한 여자한테[15] 스팽킹을 당했다(...).
- 44 → 26(18) - 친구를 폭행해서 경찰에게 용서를 빌으며 깽값을 물어주게 되었다.
- 58 → 42(16) - 개를 발로 찼다가 개한테 쫓기게 된다(...).
- 66 → 14(52)[16] - 여자를 성추행해서 감옥에 갇혔다.[17]
- 68 → 52(16) - 과식해서 배탈이 났다.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불량식품에 관한 내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 72 → 50(22) - 불발탄을 가지고 놀다가 폭발해서 다친다.
- 84 → 62(22) - 기찻길에서 놀다가 기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다.
- 94 → 64(30)[18] - 지푸라기에 불을 붙이는 불장난을 하는 바람에 화재가 났다.
- 96 → 82(14)[19] -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서 홍수가 나 휩쓸린다.
- 98 → 78(20)[20] - 나무에 올라갔다가 추락했다.
4.1.1. 선행과 악행 묘사
해당 판본의 선행과 악행의 묘사는 해당 판본이 유행하던 그 당시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생각보다 많이 진보적인 편이다. 폭행에 대해 관대했던 시대임에도 친구를 때리면 그에 따른 벌을 받고, 여성 인권이 낮고 성폭력에 대해 관대했던 시대였음에도 성추행을 하면 가장 큰 벌을 받는 걸로 묘사된다. 동물 학대에 관련된 58번째 칸과 환경 파괴를 다루는 96번째 칸도 마찬가지. 물론 시대의 한계는 있어서 의사, 과학자, 운동선수[21] 등 전문직들의 성공을 천하게 여기고, 당시 군인에 대한 대우가 지금보다도 훨씬 나쁜 걸 반영했는지 군인은 나라를 지켰음에도 고작 2칸밖에 안 오른다. 또한 간첩 신고가 매우 큰 선행으로 묘사된다.5. 기타
- 원조는 인도고 전 세계로 퍼뜨린 건 영국이지만 한국에 영향을 준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들어온 "여학교 스고로쿠"란 보드게임이다.
- 이 방식을 차용한 다른 게임판들도 많다. 80에서 100으로 올라가는 것을 없애고, 48번째 칸과 100번째 칸을 평범한 칸으로 바꾼 뒤 뱀과 고속도로의 위치를 바꾼 버전이다. 14-66은 고속도로가 되고, 20-74는 뱀이 되었으며 98번째 칸은 62번째 칸까지 내려가면서 더 분노를 유발시킨다.[22]
- 게임말과 주사위가 같이 있는 게임판도 있다. 이 게임판은 크기가 더 작고 접이식이며 삽화에는 서양인들이 나온다. 짝수, 홀수 구분 없이 사다리와 뱀이 있고, 뱀 머리에서 꼬리로 이동한다. 1에서 38, 28에서 84까지 올라가는 칸도 있지만, 49에서 11, 62에서 19, 87에서 24까지 떨어지는 칸이 있기 때문에 하다보면 분노가 더 쌓인다.
- 취업 버전도 있다. 올라가는 칸은 매우 조금 올라가고, 내려가는 칸은 많이 내려가는 게 특징.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많다.
- 삽화가 삭제되고 그 자리에 본인이 원하는 걸 적어넣을 수 있는 버전도 있다.
- 비슷한 게임으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는 게임도 있다.
[1] 안내해 주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2] 80번째 칸과 더불어 가장 좋은 곳. 이곳에 걸리면 대박난다. 물론 이래놓고 주사위 운이 망해서 96(98) → 82(78) → 84 → 62 → 66 → 14 루트를 타면 DTD 확정이다. 반대로 4 → 16 → 20 → 74 → 80 → 100 루트가 걸리면 주사위를 단 3번만 던지고도 100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 순서대로 4, 4, 6이 나와야 한다.)[3] 간첩이라고 많이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4] 환자의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는 삽화가 있다.[5] 두 번째로 많이 올라가는 곳이지만 이후 60번대 칸에는 뱀들이 많아서 그렇게 대박은 아니다.[6] 학사모를 쓰고 있는 걸 보면 대학을 졸업한 게 맞다.[7] 이 고속도로만 가운데 파란색 선이 없다.[8] 땅을 파고 있는데 밭을 갈거나 구덩이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9] 고속도로 길이는 세 번째로 길지만 올라가는 칸은 적은 편이다.[10] 이말인즉슨, 이곳에 걸리면 무조건 이긴다.[11] 최후반 고속도로라서 그런지 매우 짧다.[12] 이 게임의 작성 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 1980년대초는 지금 평양에선 같은 드라마가 지상파를 타던 시대였다.[13] 대놓고 엿먹으라고 있는 칸. 남들은 20~30에 갔는데 혼자 2에 있게 된다. 물론 상대방도 22나 28, 30 걸리면 밑바닥 동지 확정.[14] 벽에는 '낙서금지 주인백'이라고 쓰여 있다.[15] 아이 엄마 혹은 그 벽 주인 아줌마로 추정된다.[16] 이곳에 걸리면 말 그대로 훅 간다. 특히 선두를 점한 상태에서 이곳에 걸리면 말 그대로 망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6 나와서 20번으로 가면 전화위복이다.[17] 소매치기라는 의견도 있다. 그림을 잘 보면 남자아이의 손이 여자아이의 주머니에 가 있으며, 다른 칸의 그림에서는 여자아이의 옷에 주머니가 묘사되어 있지 않다.[18] 30칸이나 떨어지는 곳으로 66에 이어 두번째로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2 나와서 66 가면 망한다.[19] 가장 적게 내려가는 칸. 뱀의 길이는 58, 68번 칸보다 길다.[20] 뱀주사위게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곳. 66번째 칸에 묻혀서 그렇지 이쪽도 만만치 않다. 특히 90번대 칸에서 선두 싸움을 하는 중에 이곳에 걸린 후 상대방이 먼저 골인한다면..[21] 같은 운동선수라도 역도보다 육상의 취급이 훨씬 좋은 것을 보면 비인기 종목을 괄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22] 학습만화 마법천자문도 이것과 같은 게임판으로 뱀주사위놀이를 같이 판매한 권이 있다. 참고로 뱀은 여의필이 대신하며 마법천자문에 나오는 장면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