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背信
특정 양측의 동의 하에 체결된 물리적/비물리적 계약, 혹은 상호간 도의적 신뢰 관계를 통한 암묵적 합의 사항을 어기는 행위.자세한 내용은 배신 문서 참고하십시오.
2. 일본어 단어 [ruby(配,ruby=はい)][ruby(信,ruby=しん)]
일본어의 단어로 はいしん(하이신)이라고 읽는다. 본래의 뜻은 통신사, 신문사, 방송국 등에서 정보를 본사에서 지사나 프로그램으로 보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통信(신)을 配(배)송 하는 것.인터넷 시대가 되며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보내는 행위'라는 뜻이 추가되었다. 다소 포괄적인 단어이다 보니 자료를 보내는 형태라도 서로 다른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음악을 다운로드 판매하는 것도 配信이지만, 스포티파이 등으로 스트리밍 하는 것 역시 配信이라고 한다. (이 경우는 스트리밍配信 이라고 풀어 쓰기도 한다.)
한국어에는 없는 단어이다보니 한자를 그대로 한국 한자음으로 읽기도 뭐하고 알맞은 우리말 단어로 바꾸고 싶어도[1] 이 "配信"이란 단어한테는 딱 맞아떨어지는 한국어는 없다.
대체로 배신을 번역하자면 다운로드나 서비스 개시 정도로 퉁치면 됐지만, 영상이나 음악의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며 그냥 다운로드 만으로는 넘어갈 수 없게 되었으므로 상황에 따라 알아서 적당한 단어로 대체해서 쓰는것이 권장된다. 이를테면 스포티파이나 유튜브나 배신을 하는 것은 똑같지만 한국어로는 음악의 스트리밍과 방송으로 의미가 또 갈라져야하기 때문.
일본인조차도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 그냥 써버리는 경우도 흔한데, 닌텐도 DS시절의 '포켓몬 모으기 이벤트' 처럼 공식이 저지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배포'라 번역하는게 적당할 것이다.
자주 쓰이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 生配信(なまはいしん) 온라인 플랫폼(유튜브 등)을 이용한 생방송. TV에서 생중계하는 것은 生放送(なまほうそう)라고 한다. 配信은 '인터넷 상으로 데이터를 배포하는 것'의 뉘앙스가 강하기 때문.
- 配信限定(はいしんげんてい) 디지털 한정(only). CD 등 물리적인 매체를 통해 발매하지 않고, 각종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는 음악이나 영상물. 주로 配信限定 뒤에 シングル(싱글), アルバム(앨범)이 붙어서 같이 사용된다.
- 好評配信中(こうひょうはいしんちゅう) 호평 전달(발매) 중. 일본어로 好評(호평)은 단순히 좋은 평가가 아니라, '극장에서 절찬(絶賛)리에 상영중'의 '절찬'의 뉘앙스를 가진다.[2] 즉 영상물이나 음원이 디지털 판매를 시작했고, 현재 절찬리에 팔려나가는 중이라는 뜻.
- 先行配信(せんこうはいしん) 선행 디지털 발매. 앨범 등을 본격적으로 발매하고 판매하기 전에, 수록곡 중 일부를 먼저 디지털 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3. 陪臣
주나라 봉건제도 하에서 사용된 용어로 천자의 시점에서 제후에 봉해진 자의 신하를 가리키는 말.한국사에서는 관리 등이 중국의 천자에 대해 자신을 가리킬 때 사용했다.
일본에서도 가신의 가신을 '바이신(陪臣)'이라고 불렀다. 다이묘 혹은 쇼군 직속 하타모토의 가신이 바이신.
유럽 중세사에 대한 자료를 번역할 때는 영어의 "vavasor", 프랑스어의 "vavasour"에 대응하는 역어로 종종 사용된다. 이 두 단어는 중세 라틴어 vavassor가 중세 프랑스어&영어의 vavasour를 거쳐 정착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봉신의 봉신", 영어로 풀어쓰면 "subvassal" 이나 "vassal of vassals" 이라는 뜻이므로 배신(陪臣)과 거의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다만 (봉건제의 쇠퇴로 계서적이던 대소영주들의 지배구조가 단순해진 이후) 그 의미가 변화와 확장을 겪어 "자기 아래에 가신을 두지 못하는, 겨우 자신과 자기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최소 규모 토지 보유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사용하게 되었으므로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서로 상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봉건제 특유의 복층적 지배체제 하에서는 대군주의 세력이 충분히 크다면 배신(봉신의 봉신)이라 해도 다시 봉신을 둘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3] 이런 '최소 규모 토지 보유자'는 영주라기보다는 영주 밑에서 일하는 관료나 장교, 기술자와 같은 직업적 전문가의 성격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들을 '영주를 뜻하는 배신(陪臣)', 또는 '봉건제 전성기를 설명할 때 사용되던 vavasor'로 해석한다면 이는 오류이다.
사실 이런 의미는 배신(陪臣)의 역어로 흔히 제시되는 vavasor의 반대 개념에 가까운 overlord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대군주 문서에서도 설명되듯, 본래는 '휘하에 여러 군주(영주)를 거느린 상위 군주'를 뜻하던 대군주(overlord) 역시 권력자나 패권자, 지배자등을 널리 일컫는 표현으로 그 의미하는 바가 넓어지고 변화한 것. 이는 봉건제의 쇠퇴 이후, 봉건시대의 개념을 엄밀하게 지칭하는 표현이 더이상 일반적으로 사용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overlord건 vavasor, vavasour 건 그 단어들이 어떤 문맥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残念을 '유감'이라고 번역하지 '잔념'이라고 하지 않고, 油断을 '방심'이라고 번역하지 '유단'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2] 물론 일본어에서도 好評(호평)이란 말과 함께 한국어처럼 絶賛(절찬, ぜっさん)이란 표현도 같이 사용된다.[3] 아주 단순화된 예로 설명해 보자면, 왕(또는 황제)-대영주-소영주-기사로 구성된 봉건제 지배구조를 가정해 보자. 대영주를 공작이나 후작, 변경백 정도, 소영주를 백작이나 남작 정도로 가정해 본다면 이는 서유럽 봉건제에서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는 구조다. (더 다층화된 구조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 구조만 봐도 소영주는 왕의 배신이면서 기사를 봉신으로 두고 있다.